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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에게 그장면을 들켰는데요
경솔했던 저희 부부 너무 창피해서......
모르는척 다시 잠들기에 잠결이어서 잊었나보다 했는데
두어달즘 지난오늘 제 이모에게 그러더랍니다.
엄마 아빠가 빨개벗고 뽀뽀하는거 , 아빠고추 다 봤다고요.
제가 너무너무 부끄럽고 무안하고 애 한테 너무 큰 충격준거 아닌가싶고
사춘기때도 기억하고 있으면 어쩌나, 친구들과 흉내내면 어쩌나 잠이 안옵니다.
일단 아이에게 부드럽게 아무일도 아닌듯 물었어요.
**야, 그걸 봤을때 기분이 이상했니? 그랬다고 하대요.
그건 결혼한 엄마아빠들이 아기 만들려고 하는건데 ** 동생만들어 주려고 그런거야.
아이들은 흉내내면 안되는거란다. 알아요 하고 대답하면서 저도 부끄러운 표정이더군요.
저 정말 큰 실수한거죠?
아이의 성개념에 너무 자극적인 이미지를 다름아닌 부모가 주었으니....
어릴때 이런 경험 기억나시는 분이나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 조언해 주세요.
아 정말 제가 이런 부탁을 하다니 너무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글올립니다.
1. ..
'05.12.3 1:53 AM (203.130.xxx.150)저는 초등학생때 부모님 봤었는데 충격이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부모님께선 저 못보시고 제가 새벽에 안방문 열다가 얼핏 봐서요
한동안 혼자 부모님이 동물같고 너무너무 슬펐었고 충격이 심했었는데
크니까 서서히 이해 되더라고요2. ...
'05.12.3 1:56 AM (219.250.xxx.109)아이가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에 따라서도 대처방법이 달라질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미혼이라 도움은 못되어 드리지만 학교 다닐때 성교육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촛점을 맞추어서 해주니까요.
3. 지두요
'05.12.3 2:00 AM (125.178.xxx.161)지도 국민학교 2학년때 봤는데 넘 놀랬죠..당근 울부모님은 말할것도 없구...저희집은 단칸방에
아버지는 외지에나가셨다가 몇달만에 집에오시곤했는데 아버지오신날 밖에서 놀다가 집으러 들어가는데 언니하고 동생이 마당에서 서성거리는거여요..물어보니까 아버지가 옆집에 놀러갔다오라고 내보냈다고 하더라네요..눈치없는저...성큼성큼 문앞으로 다가가서 조심스레 살짝 열은것도아니고 그야말로 벌컥....열어제꼈는데 두분이서 열씨미 사랑을 하고계시다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어요..
전 넘 놀라서 문을 쾅 닫고 냅따 뛰쳐나갔다 한시간쯤 지나서 와보니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은듯
제각기 할일들을 하고있더라구요..제가 결혼을 해보니 울부모님을 고충을 알겠더만요...단칸방에서 월매나 힘드셨을꼬....4. 지두요
'05.12.3 2:09 AM (125.178.xxx.161)사춘기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는데 실제로 본장면이 있으니 너무너무 잘 이해되던데여...첨본날은 충격이었지만 윗분말씀처럼 크면서 다 이해가 되더라구요..걱정마세요
5. doe
'05.12.3 2:31 AM (58.227.xxx.148)언젠가 비슷한 내용과 이에 대한 답변 내용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어서 기억나는 대로 말씀드릴까 해요. 우선, 아이에게 대화로 시작하신건 잘하신 것 같아요. 아이들도 그런 점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느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행동에 대해 당황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역으로 혼을 낸다던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게 되면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주게 되어서 성이란 수치스러운 것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고 해요.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기에 나오는 행동이란 점을 차분히 짚어주시면 좋구요. 가급적 아이가 본 것에 대해서 수치스러워 하지 않도록 다독여주시구요. 또 아이가 본 것이 부끄러우셔서 아이앞에서 갑자기 애정표현이나 다정한 모습을 애써 감추시는 것도 바람직 하진 않습니다. 평소 애정표현 하시던 대로, 혹은 다정한 모습 감추지 말고 그대로 보여주시구요.
그래서 부모님의 그 행동 자체를 기억에 남기게 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돈독한 애정으로 각인되게 유도해주시는게 좋습니다.6. you
'05.12.3 9:21 AM (220.86.xxx.40)저도 초등학교때 봤을때 부모님의 그런모습 보고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다음부턴 제가 조심하고 안방문을 열때 조금씩 티를 내요
발자국소리를 크게한다던지.. 노래를 부르면서 간다던지.
그래야 안에계신 부모님이 혹시나 사랑을 나눌때 알수있으니깐요.
전에 우리집은 문을 잠그는게 아니라 고리같은 문이었거든요
우리부모님도 저런걸(?)그땐 저런걸이었고정말 싫었어요.
하는구나 하는걸알았을때 정말 충격이었어요.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 못했꾸요.
그런데 결론은 안보면 더 좋았을껄 하는거였어요...7. !
'05.12.3 11:21 AM (59.4.xxx.117)베빗 콜이라는 작가의 '엄마가 알을 낳았대!'라는 책 혹시 아시나요?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모습을 밝고 코믹하게 (우스꽝스러워요.) 그린 그림책인데요,
저는 그 책이 직접적이면서도 심각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같이 보면서 얘기 나누는 게 어때요?
아이의 기억을 어두운 곳에 감추기보다 밝은 데로 끄집어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충격으로 어둡게 각인되면 기억이 더 오래 남겠지만,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넘기면 서서히 기억이 흐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8. 저도
'05.12.3 12:18 PM (222.108.xxx.167)어릴때 단칸방이라 좀 보게됬고, 느끼게 됬고... 자는척 하긴 했지만요. 뭘 모르면서도 왠지 모른척 해야할거 같은느낌이랄까?
근데 아마 지금 30대주부들은 특히 다들 그런 경험 있을거 같긴 한데... 방이 거의 한칸두칸세칸이였으니...
좀 그랬지만 특별히 불결하다거나 그런 느낌보다 저흰 단칸방이다 보니 좀 불편한 느낌이였죠.
제친구는 아이가 그순간 일어나길래 그냥 같이 안아줬데요. 서로 사랑하는사람끼리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해 주는거라구...
그리고 지난 여름에 ebs에서 성교육 비디오 나온거 보니까 아이가 생기는 것도 요즘은 자세히 설명하고 난자와 정자가 만났다 정도가 아니고 어떻게 만났는지 체위까지 그려서 만화로 설명해주던데요. 전 서른이 넘었지만 좀 충격적이랄까 그런느낌까지 받으면서 봤어요. 너무 자세히 설명해서...
어차피 6살부터 성교육도 은근히 해야하구요, 그리고 엄마가 죄의식 같은걸 가지면 아이도 은근히 느낄거 같으니까 그냥 편하게 대하세요.9. 원글자
'05.12.4 1:50 AM (221.150.xxx.64)답글 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조언해주신 책도 또 ebs 비디오도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네요.
지금 세대가 워낙 우리때와 성풍속이 달라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며 지혜롭게
성에 대해 건강한 의식을 갖게 하는게 참 부모로서 숙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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