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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움 안되는 사람

황당 조회수 : 1,862
작성일 : 2005-11-30 16:08:32
월요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비가 올거 같다길래 잔뜩 긴장을 하고 새벽부터 서둘러서
빨리빨리 진행하려고 발 동동 구르고 있는데
가뜩이나 이쁜 행동 하시는 시어머니가 들이닥치셨습니다
뭐 별로 반갑지 않았지만 굳이 오신다고 하셨다길래--
아니나 다를까 그 먼지 구댕이에서 소파에 고고히 앉아
옆집 아줌마가 이삿짐 인부들 먹으라 타온 커피를 홀짝 마시더니
저보고 하는말이 오늘 작은 어머니 생신이라
그집 며느리가 거하게 차린다고 합디다
가겠다는 뜻이면 은근히 저랑 비교하는 말투로
그래서 짐 다 내려가자마자 그럼 가시라고 했습니다
아니 뭐 새집 구경좀 하고(여지껏 이사갈 집 구경을 안하셨으니) 짐 올라가는거 보고가도 된다--
하시네요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
누구떄문에 잔치 못갔다 동네방네 소문날라 무서워 빨리 가시라고 부득부득 우겼습니다
저희 동네 지하철 5호선 라인인데 3호선 신사역까지 어떻게 가야하나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리냐 하며
우쨰 니 동네는 경기도 사는 우리집보다 교통이 더 안좋으며 버스도 잘 안다니고 지하철 노선도
이리 복잡하냐 투덜투덜 하십니다
누가 오랬나  내참
듣고있던 신랑이 그럼 가장 가까운 3호선역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길래
어머니!!! 오늘 그냥 택시타고 가까운 전철역 가셔서 두번 갈아타시면 신사역 갑니다!!!
했죠
그때가 언제냐면 이삿집 인부들이 30분간 밥먹고 새집으로 들이닥치기 15분 전입니다

어머니 지금 이이랑 저랑 밥먹고 올라가면 시간 딱 맞을거 같은데 그냥 가시면 안되나요
들은척도 안합니다
얘 넌 따라오지 말고 너 혼자 올라가서 짐 올라오는거 받아라 --
너무 열이 올라 여기 세워!!!
하고 문 쾅 닫고 내렸습니다
너무 허기져 상가지하에서 김밥 먹고 있으니 이삿집 인부들이 빨리 문열어 달라해서
허겁지겁 올라가서 짐 올라오는거 혼자 지키고 있으니
30분 있다 신랑이 룰루랄라 들어옵니다
저녁에 저더러 너 큰 실수 했다 하네요
자기 엄마 는 내가 괘씸해서 일부러 더 안내리시고 끝까지 갔다네요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요
IP : 221.149.xxx.5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30 4:14 PM (222.98.xxx.106)

    으이구..제가 열나네요.

  • 2. 저도..
    '05.11.30 4:22 PM (222.234.xxx.84)

    열이 나기는 하지만..아이는 없으신지요..신혼이신듯..
    앞뒤 상황이 없어 뭐라 말씀드리기 뭐하지만..신랑 꼭 같이 있지 않아도 인부들이 알아서 하는데..
    당연히 모셔다 드려야 하는거 아닐까요..
    우리도 그 나이되면 아들며느리 있는데 지하철 갈아타고 하는거 귀찮고 뭐 그러실 수 있을것 같은데..
    우리가 늙어서의 일도 생각하자구요..반대로 원글님의 며느리가 그런다고 생각하면 신랑분 말씀처럼 어머님이 화가 나서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저희 어머님은 폐 안 끼치려고 하셔서 저희가 일부러 모셔다드리고 하는데..
    우쩄든 혼자 거기까지 찾아오신 어머님 지하철까지 모셔다 드린건 신랑분이 잘 하셨습니다.

  • 3. 뭐,
    '05.11.30 4:23 PM (211.208.xxx.249)

    읽어보니 양쪽 다 비슷한 분들입니다. (화가 나실지 몰라도) 이왕 오신것부득 우겨서 그 시간에 가시라니
    그러신 것 같구,그냥 가시라는 며느리가 제 며느리라면 저도 불쾌했을것 같아요..어머님도 하나도 도움안주시고 우겨서 다가신 것보면 둘다 하신일 잘한것 아닌생각이 듭니다.

  • 4. 아무리
    '05.11.30 4:24 PM (222.234.xxx.54)

    착한 엄니들께서도 며느리를 보시면 심술이 그냥 하늘에서
    주리줄줄 내려 온다!는 말두 있지만서두...
    참 어머님도..기막히게 냘미우시네요..
    도대체 며느리 심사를 그리 꼬이게 하시면은
    당신들 마음은 편하실까요?

  • 5. 원글이
    '05.11.30 4:28 PM (221.149.xxx.51)

    윗님 저도..님의 의견이 딱 제 신랑과 같으십니다
    자기가 모르면 모를까 본 이상 자기 엄마 지하철 갈아타고 다니시는거 보기 안쓰럽답니다
    하지만 허구한날 서울 나들이며 (용인 사시는데) 교회는 죽어도 강남으로 다녀야 하는 사람입니다
    근데도 우리집에만 오면 힘들어 죽겠다고 죽는 소릴 하시네요
    당신댁에서 대전가는거보다 강남 우리집 오는게 더 시간 더 걸린다고--
    다른 날도 아니고 이삿날은 당연히 모셔다 드려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역시 착한 며느리들 많으시면 신랑 말대로 제가 꼬였나 봅니다
    다른분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글 올렸는데
    제가 완전 옳은건 아니었네요

  • 6. 아무리
    '05.11.30 4:41 PM (222.234.xxx.54)

    저도 이사를 많이 해봤답니다.
    이사 하는날 시어른들께서 오시면 대접도 못해드리고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또 더운대로 고생만 하시니까
    제발 이삿날은 오시지 마시고 좀 정리좀 되면 그때 오시라 해도
    막무가내로 오셔서는 이삿날 이구석 저구석으로 쫓겨다니시며
    이삿짐 싸는 분들한테 눈총만 받으시고(걸리적?댄다고 싫어들 하시드라구요)
    짐싸느라 정신없는 사람들한테 괜히 참견 하시고...허니 제가 맘이 안편하드라구요.
    식사문제도 걸리고... 또 댁에 가실땐 당연히 모셔다 드려야 되는줄 아시니
    가뜩이나 정신없는 이삿날 아주 막 그냥 짜증이 납니다.
    어른 대접 해 드릴 상황이 못되는날이니.. 저도 맘이 안좋으니까 계속 짜증만 납니다.
    저는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7. 음..
    '05.11.30 4:53 PM (58.140.xxx.126)

    저 이사할때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친정엄마, 아빠 네분이서 오셔서..쇼파에...^^
    근데 첨에는 왜 오셔서 힘들게 하시나..했는데
    네분 모두 자식들 살 집이 궁금하셔서 오신거더라구요...
    원글님도 이해가 가고..시어머니도 이해가 가네요...

  • 8. 맞아요
    '05.11.30 4:55 PM (58.142.xxx.132)

    저도 이삿날 시부모님 오시면 아주 부담스럽습니다.
    정신 없는데 어른들도 챙기야 하니까요...
    비오는데 이사하시느라 신경이 예민해지셔서
    더 짜증이 나셨을 수도 있어요.(저도 이삿날은 시부모님 때문에 신랑이랑 싸워요)
    며칠 푹 쉬시고 돌아보시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닐 거 같네요^^
    시어머니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바쁜 날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면 짜증스러울 수 있는 거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 9. --;;;;;;;
    '05.11.30 5:04 PM (220.118.xxx.181)

    우리 이사하던 날...이사가는 자식 집에 빈손으로 와서 국물 있는 밥이 좋다시며 비싼 밥 주문해서 얻어먹고 잔소리만 주구장창 하다 가는 시부모님도 계십니다. 손도 까딱 안하면서 남 흉은 어찌 그리 잘 보시는지...하루종일 굶으며 짐 나르는 거 체크하다가 시부모님 저녁밥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른 우리같은 집도 있어요.

  • 10. 당연하지
    '05.11.30 5:08 PM (221.149.xxx.51)

    그런 시부모님들이 이삿날 뭐 사들고 오겠습니까
    지난번 이사떄는 빈손으로 와서 첨 하는 말이
    어쨰 임대 아파트 같다---
    입니다

  • 11. ㅎㅎ
    '05.11.30 5:09 PM (211.205.xxx.104)

    저는 아침 6시 반부터 오셔서 도와주시겠다는 시아버니땜에...
    아기랑 잠자던 이불도 아저씨들이 개서 짐을 싸주셨다는..
    정말 황당했어요. 아침도 안먹고 부시시한데 낯선 아저씨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상황였거든요.
    그래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와주시겠다고 오셨으니 ...

  • 12. 저 이사갈 때..
    '05.11.30 5:11 PM (24.63.xxx.59)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덕에 이사 들어가는 집에서 아저씨들이 가신 게 오후 2시쯤?
    그래도 그때부터 해야할 일이 태산...
    그런데 딱~ 그때쯤 저희 시어머니 오셔서 한 5분쯤 둘러보시더니 한마디 하셨습니다.
    뒷정리는 밤에 천천히(?)하고 시누이가(그때 혼자 살았음..우아하게..) 전세집 봐둔게 있는데
    그날 계약할지여부를 결정하려고 하니까 가서 그거 봐주라고....
    신랑만 가면 안되냐니까 둘이 다 가야한다고... 집은 여자가 봐야 구석구석 본다고...ㅡ.ㅡ
    저희집은요..? 그랬더니... 너 내일 휴가 안냈냐? (저 그때 맞벌이..)
    ............... 그날... 아가씨랑 어머니 저녁까지 사드리고 집에와서 밤새 정리했습니다...흑흑흑

  • 13. 바로위
    '05.11.30 5:14 PM (221.149.xxx.51)

    아가씨 전세보러 가신분들---
    그 집안 식구들 정신세계가 심히 궁금합니다요
    그럼 시엄미랑 아가씨는 여자 아니고 뭐냐

  • 14. ..
    '05.11.30 5:54 PM (211.215.xxx.122)

    정말 이해안되는 못된 여자들 많네요.
    아무리 시댁 어른들이고 나이도 더 드셨다고는 해도..
    딱 고만큼 다 받고 가셨으면 하고 악담좀 해봅니다.
    정말 사람들이 같은 사람한테 인간적으로 정말 남에겐 못할일 아닌가요..
    어찌 며느리는 사람도 아닌지.
    너무 화납니다. 글만 읽어도..

  • 15. 우리는
    '05.11.30 6:33 PM (218.153.xxx.47)

    이사하기 전에 인테리어 시공업체랑 상담하는데 손위 시누이가 따라와서 장판 이거해라, 벽지 저거해라, 비싼거 하지마라.... 이사하는 날 시엄니 오셔서 이거 저기 놔라, 저거 여기 놔라, 거기는 보기 싫다... 동생이랑 아들을 도대체 장가를 보내지 말든지 .. 왜 그럴까요 도대체.

  • 16. 이해해요
    '05.11.30 7:00 PM (58.79.xxx.22)

    시누포장이삿날 온 집안식구 :제남편과저 시동생내외등등 대동해서 가셔서 걸리적거리게 만들고는
    저희 두번 이사하는데 단한번도 얼굴비치지 않은 시댁식구들도 있어요..ㅡ.ㅡ
    사람심리가 이상하죠?
    며느리 힘들게 이사하는데 여타부타 전화는커녕 들여다보시지 않은게
    마음이 상하는걸보면..전 포장이사 아니었어요ㅠ.ㅠ
    시누는 포장이사====
    님의 심사가 꼬이신게 아니고 상황이 화나게만들었다고 생각하셔요
    이삿날 안들여다보면 좀 그렇고 그래서 오셨는데
    막상 와보니 도와줄것은 없고 그래서 가시겠다고 했고
    또 포장이사인지라 아들이 없어도 될듯해서 모셔다 달라고 하셨나보네요
    시댁식구든 누구든 시선을 어긋나게두면 본인만 힘듭니다
    어긋났을지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버리세요
    저도 님같은 상황이라면 당연 화가 났겠지만
    생각을 조금만 돌려버리면 내가 편하니깐 생각을 전환해버리겠습니다
    좋은쪽으로 생각하셔요

  • 17. 음...
    '05.11.30 9:23 PM (221.165.xxx.214)

    이런분들도 계시는데요...
    염장 지르는게 아니고 우리시부모님들은 입주 전 틈틈히 저 몰래 오셔서 직접 입주청소 대신 해주시고 이삿날 저보다 먼저 오셔서 떡이랑 깨끗한 물이랑 소반에 받혀놓구 계시다가 막상 이삿짐 오면 저희 신경 쓰게 된다며 두분이 저희 몰래 가신답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그런 분들이시지요...
    새삼 감사드리며 더 잘해 드려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윗글 분들 죄송합니다..
    이런분들도 계시답니다.아주 드물지만 그런분들도 세상엔 계시답니다..

  • 18. 씁쓸...
    '05.11.30 10:09 PM (210.115.xxx.169)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

    사람은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저 혼자 살도록 만들어졌다면, 세상은 또 지옥이 되었을까요.

    도움이 안되는 사람.... 제목이 씁쓸해서, 마음이 무어라 형언하기 어렵게
    서글픕니다. 그까짓 정을 떼지 못하고 눈치까지 없으셔서
    이렇게 도마위에 오르시나... 본인으로는 자식이라서 오셨을 텐데.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감사하다던 걸인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혹 그 관심이 그리워질 날이 오려나요.
    마치 엄마 없는 아이가 엄마에게 혼나는 것 조차 부럽더라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 관심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지요.

  • 19. ..
    '05.11.30 10:34 PM (218.152.xxx.134)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지요.. 궁금해도 걱정되도 시엄니께서 좀 참으셨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래서 "어른다운 어른노릇"하기가 힘들다는 거지요..
    이사하는날 아니면 새집구경 못합니까? 아마 원글님은 어머님이 도와주시는건 바라지도 않으셨을꺼예요..남편분도 그렇네요.. 오늘 하루 전철이나 택시타고 가신다고 큰일나는거 아닌데 남편이 없는것도 아니고 아저씨들 상대해야하고 이것저것 부산스러운데 오늘만큼은 한집안의 가장역할이 더 중요한거 아니었나 싶네요..요새 아무리 포장이사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할일이 많다는거 아실텐데..
    원글님도 그래서 더 화가 나신거 같네요..어머니한테보다 남편한테.. 어머니가 자꾸 고집부리실때는 아들이 나서서 냉정하게 중재를 해야 모양새도 좋고 한데..
    참.. 왜 아들들은 엄마라는 소리만 나오면 자기엄마만큼 고생한사람, 불쌍한 사람둘도 없는것처럼 이성을 잃는지.. 가정을 가진 한집의 가장으로서 진정 자기엄마와 아내를 위하는 방법이 어떤것인지 냉정하게 판단을 못하는지..답답하고 미련스러워보일때가 종종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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