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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두리둥실...^^

산.들.바람 조회수 : 604
작성일 : 2005-11-17 22:08:03
요즈음의 달은...만월(滿月)입니다.


밤새..밖에 내어 놓은 물이 꽁꽁 얼어 버리는 무주의 추위에...
짙은 곤색의 밤 하늘...그리고 시야를 가득 메운 별들을 보노라면
'겨울은...강철 무지개'라던 ..어느 시인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지난 주에...안성장에 나가서 두툼한 솜이불을 구했습니다.
그 동안은....마눌님이 마련하여준 얇은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
결국은 추위를 참지 못하여..그리 하였지요.

이런 저런 사연때문에...자의 반 타의 반... 전기가 끊긴 때문인데...

불기라고는 한점도 없는 침대에 들 때마다...
'뼛속이 시리다'는...어른들 말씀이 꼭 떠오릅니다.

그래서 어찌어찌...겨울파카를 입고서 자리에 들곤 하였는데...
드디어는.... 이마가 시려서 아파오기 시작하고...
그 아픔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솜이불을 구하게 된 것이지요.


한 곳에서는 삼만원을 부르는데...다른 곳에 가서 이만 오천원에
폭신한 솜이불을 구해 들고는...어린아이처럼 기뻣습니다....우헤헤헤...^^

그날 밤....얇은 이불 위에 솜이불을 겹으로 덮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물런!.... 체온으로 자리가 덮혀 질 때까지
살떨림을 감수하며...조용히 버텨야 했지만요.

지지리 궁상!!....^^

영하로 떨어진 방안에서...(떠 놓은 물이 얼으므로...알게 됬습니다...^^)
어깨까지 이불을 꼭꼭 올려 덮고 누워 있으면...
기억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로 곧잘 달려 갑니다.

한 이불을 덮고...나란히 누웠던 형제들.
서로 가운데에 누우려고 밀고 당기며 쌈박질도 하였었지요.

지금은 모두 노년기의 초입에 들었을 터인데...
저처럼...냉기 가득한 침대에 누워...이런 기억을 되살려 보기나 하는걸까?
후-훗!! 아닐꺼야!!

콧속까지 찌릿찌릿 얼어 붙는 그 추위와...
맑은 얼음같은 산속의 공기를 누린다는 것이 불가능한 도시에서...
어떻게...얇디 얇은 겨울내의를....
무릎이 비어져 나온 낡은 바지를... 떠올릴 수 있을까?  택두 읍지!!....^^


조금 있다가...
그런 달빛을 흠벅 받으며...이 시린 침대에 들때 들더라도...
지금 이렇게 감사함이 떠오르는 걸 보니...^^

지지리 궁상도.....천성인가 봅니다. 그쵸?
IP : 211.106.xxx.19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운산.들.바람
    '05.11.17 11:36 PM (221.164.xxx.69)

    어제 누군가 님의 글을 몹시 그리워 했었답니다.글씨 하나에 점 꼭 찍어야 검색된다는디...결국 다른 분이 그때 올려진 글 쫙~ 궁금하시죠? 맛난 산.들.바람님 "김치"에 관해서 였어요.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이해서 다시 올려주시면 어떠할지...그 맛난 김치는 여전히 담으셨는지요?

  • 2. 산.들.바람님~
    '05.11.17 11:44 PM (221.164.xxx.69)

    이명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을 닮아가나요..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썩은 정치에 대한 염증이지 박원순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고 하시는데 썩은 정치는 누가 펼치고 있나요? 흠흠..

  • 3. 궁금
    '05.11.18 8:44 AM (211.205.xxx.90)

    시집알레르기내용이 뭐였나요?
    무척 궁금해지네요.
    뭐였기에 십자포화를 맞았다는건지?
    십자포화란 말뜻은 또 뭔지...??? 궁금...?? 또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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