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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
혼자서 우두커니 앉아 속상해서 울고 싶어지네요
괜히 혼자라서 외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구요.
전 30대후반인데 30에 결혼했다 잘못된 인연, 순간의 잘못된 선택임을 알고난뒤
한달만에 헤어진 아픔을 겪은 사람입니다. 그후의 인고의 세월은 한마디로 표현이~~~
자랄때는 3남3녀중 젤로 촉망받았고 지금도 형제중에 학벌도 직장도 젤로 낫다고 인정받지만
막상 그런 일을 겪고나니 부모, 형제로부터 가장 큰 걱정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크게 내세울건 없지만 고만고만하게 결혼해서 무난하게 살거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형제들중에 특별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형제들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편이고 크게 다투는 일은 없지만
솔직히 전 언니나 남동생들과 마음이 착착 맞는다거나 대화가 가슴시원하게 통한다거나
그렇지는 못한게 평소에 불만이긴 하거든요.
부모형제가 사는 부산 고향을 떠나 혼자서 서울에서 객지생활하다보니
힘들거나 마음이 허전할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을때가 많은데
전화도 자주 안하는것도 서운하고
가끔 전화를 해도 제 마음을 속시원히 긁어주지 못하는것 같아 서운한데..
무엇보다 " 형제들중에 니가 젤로 걱정이다. 너 아님 걱정이 없겠다"
이런 얘기를 할땐 정말 제가 천덕꾸러기가 된것 같아서 자존심도 상하고
정말 속상하거든요.
지난주에는 이사를 했어요.
직장은 직장대로 힘든데
도와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퇴근하고 종종걸음치면서 집 알아보고
이사하고,정리하고, 자질구레 이것 저것 하느라 신경쓰고 정말 힘들었어요.
엄마는 막내동생 결혼준비로, 다른 형제들은 멀어서 오지 못해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마음은 알지만
전화로만 "이사 잘했냐" 묻는 엄마도 서운하고
이사 어찌 했냐? 하며 아직 안부전화도 한번 없는 형제도 있어
" 그래 니들만 잘 살면 되지? 내 걱정 따윈 안중에도 없는거지"
이런 서러움이 막 밀려오더라구요.
오늘도 언니랑 통화하면서
대화중에 " 니가 젤로 걱정이니 니 앞가림 잘하며 살아라"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말에 괜히 자존심이 상해서 "내가 니들한테 폐 끼친적 있냐? 난 절대 니들한테 짐되는 일 안 한다"
이러면서 콱 전화를 끊어 버렸어요.
그러고 나니까 스스로에게도 화가나고 혼자서 설움을 달래려니 힘들기만하고 그러네요.
전에도 제가 이런식으로 몇번 서운함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언니들이 그러더라구요. " 니 그런 성질 좀 고쳐라"
이러면서 저를 타박할때 제 마음을 몰라주는 언니들한테 불만이 쌓이더군요,
님들!!
이런 제 성격이 이상한겁니까?
저는 사회생활에서는 그저 평범하고 무난할 뿐인데
우리집에서만 특별난 사람 취급당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많거든요.
담주엔 막내동생 결혼식이 있는데
벌써부터 친척들로부터 받을 따가운 시선들을
견뎌내기가 부담스럽기만 하네요.
이번에 동생결혼하고 나면
유일하게 부모님의 걱정거리인 불효자식으로 남아 있을
제 자신을 생각하면 부모님께 죄스런 마음입니다.
제가 이런 삶을 살아갈지 생각도 못했었는데...
현실을 받아들이기에도,마음 다스리기도 어려운 밤이네요.
이럴때 답답한 제 마음 받아줄 맘 편한 친구가 그립네요..
그냥 여기라도 하소연해봅니다.
님들은 모두 행복하소서
1. 음..
'05.11.4 10:24 PM (211.224.xxx.140)전 헤어진 경험은 없지만..
결혼을 늦게 했어요. 엄마의 잔소리 정말 질리게.미치고 싶을만큼 많이 들었고,
친언니로부터도 너 이상하다. 그냥 결혼해 ..이런소리 많이 들었어요.
엄마나 언니는 남자 다 똑같으니까 아무나하고(정말로요) 결혼 하랍니다.
근데 그게 되냐고요..
어찌어찌해서 결혼하게 됐는데 결혼후엔 친정식구들하곤 꼭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다른 연락 거의 안하죠.
님 안이상해요. 근데 선입견이란거 있죠. 한번 뭘 잘못하면 계속 잘못봐주는거 있잖아요.
그런 경향도 있는거 같으네요. 언니들이 이해해 주면 좋으련만. 아마 님의 언니들도 무늬만
친언니인가 봅니다. 그럴경우 차라리 그냥 아는 언니들이 더 편할수도 있어요.
동생 결혼식엔 꼭 가야 하나요? 어쩌면 서로서로 안가는게 편할수도 있을텥데
보통은 안가도 뭐라고 하지 않을거 같은데요. 적당히 직장 핑계대거나...하면 될거 같애요.2. 그냥
'05.11.4 10:25 PM (210.115.xxx.169)그런 잔소리도
실실 거리며 웃어넘기세요.
그런 잔소리도 다 애정으로 하는 거예요.
이사한다고 달려와 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정이 있는거예요.
정말 합리적이고 남에게 싫은 소리 않듣고
안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런말 안하지요.
그런데 그건 정말로, 정말로 쓸쓸하답니다.
마음에 맺힌것도 쌓은 것도 없으니 십수년 이십년 되는 관계라도
그저 쿨하게 "정말로 죽었나보다" 하는 관계가 된답니다.3. 파란마음
'05.11.4 10:46 PM (218.158.xxx.162)그래도 그런 표현을 삼가면 더 좋았을텐데요...
원글님 언니들의 속마음은 딱 그 말이 맞을거예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직접 그리 표현하면 안되죠...
제 말도 서운하시죠? 하지만 원글님도 동생이나 언니가 그런 상황을 겪었다면
같은 생각이실거예요.
맘에는 항상 걸려 있지만 살다보니 잘 챙겨지지 않으니 상대편에선 당연 서운하고...
원글님께서 이해하시고 이럴때일수록 더욱 씩씩하게 사시길 바래요.
원글님,지금은 힘들지만,형편없는 배우자에 의해 부당하게 살아가며
솔로를 꿈꾸는 여자들한테는 원글님이 바로 꿈이랍니다.
저도 살다보니 챙겨야 되는 사람들을 잘 못 챙기고,시간은 그렇게 흘러가네요...
직장 말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 거기에 시간을 할애하시고
기쁨을 느끼시며 살아 가시기 바랍니다.
많은 주부들이 굼꾸는 생활을 원글님은 찾으실 수 잇는 위치에 있으시니까요...
원글님은 반대로 우리 주부들을 부러워 하실 수 있지만,
우리가 누리지 못하시는걸 더 누리시다가 주부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무도 모르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속상해 하지 마시고
현재의 시간을 즐기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4. ..*^^*
'05.11.4 11:46 PM (221.164.xxx.134)형제간에도 내가먼저 베풀고 손 내밀어 감싸안아야..자꾸 섭하다고 짜증내고 안좋은 느낌 전달하면 언젠가 다 멀어져요.요즘 언제나 호인이기만 바랄수 있는 세상아녀요.그래도 내 형제간이 젤 입니다...사이좋게 살아요.
5. 가족
'05.11.5 12:27 AM (204.193.xxx.8)먼저 다가가세요. 가족이잖아요.
그리고 그전에 내가 형제들에게 먼저 무얼 어떻게 해주었나를 생각해 보세요. 지금 성격이 정말 좋지만 조금 더 활발하고 긍정적으로 좀 바꾸는 게 좋겠어요. 개그맨을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을 웃겨서이기 보다 항상 웃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만 파서 학벌, 직장 잘나가도 연애경험 없는 사람들이 결혼에 실패하는 것 가끔 봅니다. 사람보는 눈이 없던 것이지요. 실패 후에도 또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더군요.
사람사귀는 것도 인생에 대한 공부니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재미있게 살아보세요.6. .
'05.11.5 12:49 AM (211.200.xxx.25)객지에 혼자 있으면 외롭죠. 찬바람 부니까 더 그러신거 아니에요? ^^;;
너무 축쳐져서 있으면 나도 힘들지만 보기도 않좋잖아요. 힘내세요. 그럼 복도 달아난대요.
물론 가족이 최고지만 각자 결혼하고 가정 꾸리면 다 한다리 건너 되더라구요.
또 입장을 바꾸면 원글님도 저도 원글님 가족들처럼 밖에 못할거에요.
원글님, 이럴떄는 뭔가 몰두 할 수 있는게 필요해요. 가지고 계신 취미의 동호회나 인터넷 모임을
한번 찾아보세요. 찾아보면 의외로 좋은 모임 많아요.
모임도 갖고... 영화도 보고... 같이 등산도 하고...물론 이것도 잠시지만 기분을 올려 줄 수는
있어요. 세월이 아깝잖아요. 즐겨야죠. 젊을때요 ^^7. 도
'05.11.5 9:42 AM (218.51.xxx.210)저는 원글님 맘 이해합니다..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제가 학교문제로 부모님속을 좀 썩혀 들였죠..
잘못한 사람은 그리고 떳떳하지 못한 사람은 옆에서 '네가 제일 걱정이다..너문제만 해결되면 집안에
걱정이 없겠다...'등등의 얘기안해도 충~분히 자신이 잘~압니다..
근데 그런 얘기하면 우는애한테 더 울라고 패는 경우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더 집에 가기 싫고 그렇잖아도 우울한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긋나는 행동을 보입니다..
저는 그 당시 술도 많이 마시고 부모형제가 뭐라하면 다 잘되라고 하는 얘기인줄 알지만 (모르지않습니다) 너무 이해받지 못한 다는 생각에 서럽고 외로운 심정....
그건 일생에서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는 사람을 더 궁지로 모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을 견디고 어찌어찌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전문직입니다..
형제들은 놔두라고 그때부터 보인 엄마의 태도는 지금도 납득안됩니다...
그렇게 집에서 천덕꾸러기가 갑지기 집안의 스타가 된 거지요....
온갖 후벼파는 소리로 내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던 엄마의 그런 말들이 제가 엄마가 되고
내아이가 제가 그리 힘들었던 나이가 다되어 가는 지금에도 용서가 잘 안됩니다...휴..
그래서 저는 자식을 위해 아픈 소리도 하지만 그 자식이 아플때 더 후벼파는 소리는
안하려고 늘 다짐하지요...
님...
부모형제라고 해서 다 코드가 맞는 것은 아니더군요..
오히려 남이 더 나을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때가 저는 더 많더군요...
서운하고 외롭지만, 기대해도 님이 원하는 따뜻한 보살핌의 말을 못해주는 부모형제에게
너무 기대지 마세요...
오히려 밖에 나가셔서 맘에 맞는 활동을 하시면서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 가는 게
더 도움됩니다...
저는 그 당시 벼랑끝으로 엄마가 미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사실 자살도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그 와중에 우연히 만난 남자가 있었는데, 제 사정 얘기 다 하고 힘들때 가끔 만나 술 먹으며
하소연,넋두리 했었죠...
그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랍니다...^^
꼭 남자가 아니어도 당신을 도듬어 줄 사람이 있습니다...아주 많이...
힘내세요...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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