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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은 역시....시댁이네요..서럽고 슬퍼서,,,,

잠이 안와요 조회수 : 2,380
작성일 : 2005-10-19 01:28:45
나름대로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이제껏 시댁 스트레스 없이
무던하게 남편한테...이렇게 좋은 시부모님 만나게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면 살았었어요..

물론 소소하게 서로 서운하고 그런것들은 있었어도..
그런 문제들이야 친정 식구하고도 있으니까..

친구들과 얘기 하면서도 아...난 정말 좋은 시부모님 만났구나 했었지요..

그러다가,......

엄마가 음력으로 12월 20날 돌아가셨어요,..그러니까 날짜상으로 구정 오기 열흘전이
저희 친정 엄마 첫제사입니다..
전 부산에서 살고 있고,.,시댁도 한시간 거리,,,
친정은 머나먼 서울이거든요.

그런데 어제 시댁 갔더니...시어머니가 평소처럼 이것 저것 김치도 주시고
밑반찬도 담아주시면서,,,,,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이제 멀어서 서울 자주 가겠냐...구정이나 추석은 인제 여기(시댁)서 지내야지..
일년에 한두번 가겠냐...너무 멀어서 힘들고..그러니 전화나 자주 드려랴..

전 그냥 한번 하신 말씀이겠지 했는데,,저녁때 숙모님이 놀러오셨는데
숙모님한테도 그러시더군요..인제 머 갈일 있겠나..
그저 친정 아버지 생신하고 제사만 챙기면 되지..

오히려 숙모님이 그래도 추석에는 가봐야 하지 않냐 하시니
저희 시어머니 이러십니다..
운전하는 사람 피곤해서 어디 그 먼데를 가겠노,...

저요..그 말 듣는 순간 혼자 사시는 아빠 얼굴도 생각나고..그 연세에 혼자서 밥해드시고
살림 다 하시고..돌아가신 엄마도 생각나고...집에 와서까지 계속 울었어요.
병신같이 그 앞에서는 암말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도 서럽고...
어떻게 저한테 그렇게 야속한 말씀을 하실수가 있는지..

물론 멀고 힘들지요..하지만 자식이라고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데..
저 안가면 달랑 오빠랑 올케언니 아빠랑 명절을 지내야 합니다..

부산으로 오기전까지는 작년에 부산으로 왔거든요,..
저는 서울에서 시댁까지 7시간 거리를 일년에 정말 열번도 넘게 다녔어요..
그렇게 자기 아들 운전해서 피곤한거 아시는 분이시라면
그때도 일년에 두세번만 오거라 하셔야 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설이랑 추석 다 시댁서 지냈답니다.
그때는 ktx도 없었고...항상 설이나 추석 2일이나 3일전쯤 갔다가
연후 끝나고도 2일이나 3일 지나서 올라왔어요..
그때는 친정이랑 저희가 같이 살았었구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그때도 명절만 지내고 그 담날은 올라갔어야 하지 않나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그러면서도 항상 시댁에 잘해라..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빠나 엄마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엄청 서운하셨을 터인데..

저 어머니한테 그럼 어머니...만약에 아버님 돌아가시면 형님(남편 누나가 3명이거든요.)
들도 일년에 한두번만 아버님 찾아뵈면 되겠네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목구멍까지 그 말이 나왔는데 참았어요..

왜 당신들 일처럼 생각을 안하실까요..혼자서 계실 저희 아빠 생각을 조금만 하셨더라면
딸이라고 하나 있는데...그래도 네가 시간 나는데로 찾아뵈어서
밑반찬도 해드려라...이말 하셨음 아마 저 감동해서 시댁에 지금보다 더 훨씬 잘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할텐데..

지금 생각같아서는..시댁에 가고싶지도 않습니다..
남편까지 싫어집니다..

지금 너무 서럽고 속상하고,,돌아가신 엄마도 그립고...
지금 저한테는 엄마도 없고 언니나 여동생도 없는데...
눈물밖에 안나오네요..
IP : 211.197.xxx.143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19 1:40 AM (203.228.xxx.132)

    글을 읽는 제가 더 슬퍼지네요..

    신랑이랑 상의하셔서 당초 마음먹으셨던대로 하세요.

    힘 내세요.!!

  • 2. 하늘
    '05.10.19 1:41 AM (61.74.xxx.144)

    그쵸?...시댁은 시댁....
    그래도 그런 말하실때 반박해봐야 효과도 별로고...
    이렇게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속만 상하고....

    그냥 바보인양 아무것도 안들은양...

    지금껏 해오던대로 아님...하고픈 대로....
    뭐라고 누가 태클걸어도...남편 야무지게 단도리해서....
    명절에도 가시고 친정챙기세요.....

    그런 일로 남편 미워해봤자지요...

    남편보고 사는데 괜한 제 3자때문에 본질을 미워하면 둘다에게 좋을것도 없고...
    울것도 없어요......
    또닥또닥....뚝하시구요...

    혼자되신 아버지 안 허전하게 맘쓰자구요....
    쓸데없는 시어머니 미워하지말구요...감정이 아까워요....

    여기서 본 명언!!
    시댁서 생긴일은 그 자리에서 열받고...
    내집으로 와서는 다시는 생각안하고 내 일상으로 돌아간다....

  • 3. 에휴..
    '05.10.19 1:54 AM (203.117.xxx.25)

    님.. 정말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제 마음도 너무나 아픕니다.
    시어머님 어찌 그렇게 말씀하셨을까...나(시어머님) 죽음 딸들은 안 와도 좋다.. 이런 것이 아니라, 나 없으니 더 자주 아버님 뵈러 와라. 하실거면서...
    님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마시고, 잊으세요.. 그리고.. 다음에 그런 말씀 또 하심.. 지나가는 말로 님께서 생각하신 것 얘기하세요. 절대 심한 말 아니예요.
    님께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 남편분께 부탁하시면 안될까요?
    명절날 차례지내고 오빠와 언니는 친정집 가실텐데 그럼 아빠 혼자 계시잖아요. 님 꼭 찾아 뵈세요.
    처음이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구요..

    그런데요.. 혹시 아빠도 돌아가심 시어머님 친정갈 일 없으니 가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요? 만약,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면 처음부터 난 친정에 갑니다.. 성묘, 제사 모두 빠지지 않고 가서 부모님 상 차립니다. 저 안가면 우리 부모 제사음식 만드느라 언니 힘듭니다. 그래서 꼭 가야 합니다. 이렇게 인식을 시키셔야 할 것 같네요.

  • 4. 되돌이표..
    '05.10.19 2:04 AM (211.225.xxx.23)

    그런 말은 꼭 시어머니가 하죠?
    당신들도 서럼받고 살았으면서... 친정말 함부로 하면 더 서러운거 알면서..
    그런 종류의 말은 꼭 시어머니가 하더라구요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죠..

    원글님 어차피 시어머니가 인생 살아주는거 아니고
    모든걸 시어머니에 맞춰 살 필요 없잖아요?
    원글님 하고자 하는게 도리에 어긋난게 아닌데
    양보할거 없고.. 하라는대로 할것도 없구요
    그저..남편하고 상의해서 하시믄되요

  • 5. 저~와
    '05.10.19 3:32 AM (211.44.xxx.213)

    조금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시집와서 친정갈땐 눈치아닌 눈치를 보면서 다닌답니다.
    가끔 서러울때도 있구요~
    저는 사상구 사는데 님은 어디사세요~친정가족도 없고 친구도 별로없고 아는 곳도 별로 없고..
    꽤 되었는데 여전히 타지생활같네요~
    울 시간되면 차라도 한잔함서 이바구 나눠요...흐~흑~

  • 6. 힘내요
    '05.10.19 5:45 AM (222.101.xxx.28)

    저도 아직 시어머님께 한번도 제의견 똑바로 이야기 해 본적 없어요...
    하지만 이번 설에 저녁때 친정 가란 말씀 없으시면 똑바로 이야기 하려고요...
    어머님.. 저녁은 친정가서 먹고 싶어요...
    님도 힘내세요... 그리고 제사때는 이틀전에 미리 올라가셔서 올케언니 많이 도와주세요...
    혼자서 제사 지내려면 정말 힘들잖아요... 그 말씀도 시어머님께 드리고요...
    힘내세요.. 꼭 말씀드리고 친정 꼭 가세요... 명절때요... 그런다고 뭐라할 사람 님 시어머니와 시누이 뿐입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아버님 편찮으시다, 친구 결혼이다 이리 저리 핑계 만드셔서 가 버릇하세요...
    안가면 그냥 그런줄 압니다.

    그리고 시어머님 말씀 그냥 잊어버리세요...
    곱씹어 생각할수록 서운한 마음과 미움만 더해질테고 그러면 원글님 마음만 괴로와져요..
    그냥 무조건 잊어버리려고 하세요... 마음을 비운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평소처럼 시어머님께 대하시고 때가 됬을때 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괜히 그 전부터 미워하고 서운하고 그러면 님 감정소모만 심해지고 그래서 괴로와지니까...
    힘내세요!

  • 7. 버들이
    '05.10.19 7:11 AM (221.153.xxx.103)

    운전면허 없으시나요 면허 없다면 면허부터 따세요
    그러면 신랑 데리고 가든 님이 혼자가든 괸찮지 않을까요
    저도이제서야 면허따니 이좋은 걸 왜 이제야땄나 싶게 날아 다닙니다
    운전 솔직히 혼자서는 피곤하거든요
    부산내려갈때 둘이 번갈아 운전하니 남편이 넘좋아하고
    저도 이렇게 너무먼길을 여지껏 혼자 다니게 한게 미안하더군요^^

  • 8. ma
    '05.10.19 7:39 AM (216.15.xxx.28)

    꼭 가세요.
    처음이 힘들지 계속 그렇게 하시면 시어머니도 당연히 가는거라고 생각하실거예요.

    제 친구는 결혼한 해 첫 명절.....시어머니가 친정에 안가도 되지 않냐고....가까운데 다른날 가도 되지 않냐고....(1시간거리입니다.)
    근데 신랑도 가지말자고....귀찮다는듯이 얘기하더랍니다.
    제 친구.....혼자서 배낭하나 달랑메고 버스타고 친정왔었어요. 그 다음 명절에도 그랬구요.
    그러니 신랑이 친정엄마 눈치가 보였나봐요. 두번 그렇게 하고나니 이젠 명절때면 당연히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도 이젠 몇시에 갈거냐고 묻는답니다.

  • 9. lake louise
    '05.10.19 8:05 AM (211.205.xxx.219)

    가치관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
    교회를 다닐때 부유층 신도들이 비싼옷을 정장으로 빼입고 다니잖아요
    그런데 그걸보면 정장을 인좋아하는 저의 취향에 안맞으니 춘스럽게 보이기만 할뿐이구요

    모 프로에 연예인들 집이 나오면 크고 깨끗하고 비싼듯하나
    앤틱/빈티지를 좋아하는 저는 한국식 내부구조와 가구들이 제 취향이 아니라 좋다는 느낌을 못받구요

    차도 그래요 일제는 미국서 타긴 아닌것 같아서 거부하게되고
    미국산은 잔고장이 많아서 이러고 저러고 따지다 보니 결국엔 한국산 저렴한 차가
    해당되니 다른 고가 차들이 부러울 이유가 없구요

    이런식으로 가치관이 다르면 부러워할 이유가 없어져요

  • 10. 우선
    '05.10.19 8:08 AM (211.211.xxx.207)

    하고 싶은 말을 심중에 간직하고 내뱉지 않으신 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는 침묵이 가장 큰 해결방법입니다.. 황당함에 성냄이 나가면 폭력의 길이므로 ^^

    어머니 하신 말씀 ..무식한 노인네가 던진 생각없는 말한마디로 여기시고 ..시댁에 최선을 다해 며느리로써 도리 다하시고 그걸 밑천으로 친정 아버님에게 더욱 잘해드리세요 ..

    자주 전화드리시구요 자주 편지도 써드리시구요 자주 밑반찬도 보내드리시구요 많이 챙겨드리세요

    오늘날 이 며느리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소유물인 줄 아는 시어머니들 ....알츠하이머 검사합시다

  • 11. 시댁이란
    '05.10.19 8:27 AM (218.51.xxx.181)

    시댁이란곳은 이상하게도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가는 곳입니다
    어찌하여 나이어린 나만큼도 생각 못할까 어른이 되서 참 약지도 못하다 우리 어머니
    이렇게 하면 내가 이렇게 할텐데....
    이거 포기해야 합니다
    저도 어머니의 황당하고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 계속 반복모드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만 예의 하고 내생각대로 바르게 하면됩니다
    남편잡지 마세요 이런경우 남편한테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따져도 소용없죠 남편이 무슨 죕니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하시면 됩니다
    시어머니가 하는 말은 항상 이기적이라서 올바른 이성을 가지고는 원래 안되는 겁니다
    즉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죠 남편을 합법적으로 빼앗긴 남편을 넘 사랑하는 여인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 12. .
    '05.10.19 8:33 AM (202.30.xxx.27)

    대중교통 타고 다녀오세요

  • 13. ..
    '05.10.19 8:46 AM (58.233.xxx.233)

    내가 왜 이기적인 사람들 말 한마디에 노심초사하여 내 가족을 등지나 하는 맘으로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그리고 시어머니 그럴때 가만 있지 마시고요 싸우라는게 아니라 상냥하고 차분한 어조로 본인생각 말하세요 말안하면 바본줄알고 계속 복장터지는 소리로 이래라저래라 자기 좋은대로 지껄일겁니다

  • 14. 부산 새댁 냥
    '05.10.19 9:26 AM (58.239.xxx.247)

    님.. 넘 속상해 마세요,, 부산 어머니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하,하,, 서울 여자분들이 ㅏ듣기에 좀 서럽게 말을 하시는경우가 있지요,,, 님 어디 사세요,, 전 초량에 사는데요,, 저희 시엄마는,,, 저희 엄마가 올해 3월에 돌아가셨어요,,, 저랑 같이.. 엉엉,, 한번 속시원히 울어보실랍니까,, 넘 서운타 마시고

    원하는거 말하는 그런 며느리 되세요, 위에.. 님 말씀처럼,, 괜히 속알이 마시구요,, 함께 만나서 속시원히 산보나 가실래요??? 답답 하실때 연락주세요.~~ 016-848-7015 님일이 남같지가 않으네요,, ㅜ.ㅡ

  • 15. 속상해하지마세요
    '05.10.19 9:47 AM (150.150.xxx.124)

    누가 그러대요
    시집식구들은 특별한 남이다.
    솔직히 우리 남이 우리한테 뭐라건 말건 신경안쓰지 않나요?
    그냥 생까세요..(이런 표현 죄송 ^^;;)
    어머니 그런얘기 하시는거 절대 안고쳐집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그런 말 하시던 말던 님께서 가고 싶으면 가는 겁니다.
    그러고도 뭐라고 하시면 그냥 흘리세요..
    계속 뭐라고 해도
    친정에 갈일 있으면 그냥 가세요.
    혼자가겠다고 하면 신랑도 따라나걸거예요.

    결론: 시집식구들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나만 손해예요

  • 16. **
    '05.10.19 9:51 AM (220.126.xxx.129)

    ㅎㅎ, 님 결혼한지 얼마 안되셨죠? 시어머님 말씀 맘에 담아 두지 마시고,
    그냥 님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세요.
    다른땐 좋은 분이시라고 생각했다면서요.
    사람이 언제나 다 좋을 수 있나요?
    그건 연세드셔도 마찬가지죠. 상대편 입장 생각 안하고 말씀 하실 때 있으실 거예요.
    늘 그런것 아니면 시어머니도 사람인데 어떻게 늘 인격적인 면만 있으시겠어요.
    그때 일은 그냥 흘려 버리시고, 님은 그냥 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나중에 같은 일로 섭섭한 말씀 하시면 그때 조근조근 말씀드리세요.
    무척 서운하시겠지만 (어머니 돌아가시면 친정생각이 더 날것 같은데요, 그죠?)
    그렇다고 단 요번 일로 시어머니를 미워하게 된다면
    모든 일이 다 힘들어지게 되실 것 같거든요.

  • 17. ..
    '05.10.19 10:00 AM (220.124.xxx.73)

    시어무니말 그냥 무시하시고 추석때랑 암튼 님 친정 가고 싶은날 다 가세요
    머 참...지금 조선시대도 아니고
    친정을 못가게 하는게 말이되요?
    내맘이지!

  • 18. 심각하게
    '05.10.19 10:08 AM (60.196.xxx.81)

    생각하지 마세요. 분명 시어머님께서는 생각없이 그냥 얘기하신겁니다.
    나중에 아시겠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역지사지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내 친정엄마가 누군가의 시어머니요,내가 또 누군가의 시누이가 되는데도 이상하게도
    내가 편한쪽으로만 생각하고 이해하거든요. 사람은 자기가 이해하고 싶은것 만 이해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학교 들어갈때까지 명절때면 항상 혼자서 시댁에 열흘정도 머물렀어요(남편 직업이
    명절에는 더욱 바쁘거든요).처음에는 꿔다 놓은 보리자루처럼 느껴져서 힘들었지요.
    지금은 저도 시댁이 전보다는 편해졌고, 아이들때문에도 오래 있지 못합니다.
    어머님이 제게 주신 상처도 많았어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지요.첫째가 너무 힘들어서 잠도 잘 못자는 저에게 첫재 돌전에 둘째 안갖는다고 하시길래
    더 이상 아기는 안 갖겠다고 말씀드렸더니,드시고 있던 대추를 저에게 던졌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하면 가슴속 또아리가 올라옵니다. 저는 정말 범생이처럼 커서 누군한테 욕 한번 듣지
    않았었거든요..그래서 더욱 상처가 되었지요. 그러나 어머님 입장에서 보면 화가 나실 법도 하겠다 싶습니다. 어머님 시대에서는 그랬으니까요.지금은 이해는 하지만, 속상은 하지요.
    원님도 지금은 속상하시겠지만, 어머님이 원님입장에서 생각을 못하셔서 그렇다고 이해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버님한테 해 드릴 수 있는만큼 해 드리세요. 시댁에도 잘 하시구요.그리고 시어머님께 가끔
    씩 친정아버님 힘드신 거 지나가는 말처럼 하세요. 그러면 느끼실거예요. 얘기 안하면 잘 모르세요.
    너무 속상하지 마세요..

  • 19. ..
    '05.10.19 10:40 AM (222.101.xxx.163)

    저두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딸만 둘 있는 저 죽으면 남편은 자식얼굴도 못 보고 살거라는 생각이 왜 드는지.... 저두 시어머님 좋으신 분인거 알면서도 지나치게 아들 챙기시는거 보면 서운할때 있죠. ㅠㅠ

  • 20. 여긴 해운대..
    '05.10.19 10:46 AM (221.164.xxx.178)

    ~~~그냥 그려려니 하시고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구정과 겹치지 않으니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있고 서울 다녀와서 더 싼뜻하게 웃으며 시집과 더불어 구정 챙길수 있고..꼭! 꼭! - 그때가 되기전에 계획 세워서 남편 상황안되면 혼자라도 용감하게 꼭 친정 다녀오세요.한번 저지르고 나면 더 용감해 집니다.시집서도 당연히 가겠거니 할거고.. 적다보니 남편도 꼭 같이 가세요.처음부터 챙겨야 그래야 하는갑다..합니다.경상도 사람들이 속은 깊다고 하나 말투가 너무 무지막지하게 쌀랑해서 듣기...좀 거시기 할때가 너무 많아요.무심하다 싶어도 마음속은 따뜻한 분일거예요.너무 마음 아파마시고..그때 잊지말고 챙겨서 다녀오세요.자기할일은 미루지 말고 본인이 챙겨야됩니다.서운타고 안하면 "나만 손해" 아시죠? 언제 벙개한번 할까요?ㅎㅎㅎ 저 위에 마음아파하는 동지분이 폰 번호까지 띄웠는데..ㅎㅎㅎ참 좋은 공간이죠?

  • 21. 원글이..
    '05.10.19 10:52 AM (211.197.xxx.143)

    언니같고 여동생같고 친한 친구같은 여러님들 말씀에 또 눈물이 납니다.^^
    부산 사시는 분들...또 저위에 핸드폰 전화번호까지 남겨둔 마음따뜻하신 님 메모해 놨습니다..

    저 결혼 5년차에요..결코 시댁가면 조용조용 고분고분한 며느리 아닙니다..그동안 사실 뭐 시댁하고 사이도 좋아서 싸울일도 없었고,,크게 서운한 일도 없었어요....제가 생각해도 내 할 도리는 다 했다 생각하고
    나름대로 무던한 시부모님 만나서 편하게 지낸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일도 아니고...혼자이신 아빠한테 일년에 한두번 올라가면 되지 않냐는 말을 듣는순간부터
    뒤꼴이 확 땡겨오면서..내가 그동안 좋아하고 진심으로 대했던 시어머님이 맞나?,,,
    하는 착각까지 들었어요..

    운전은 당연히 저도 합니다..같이 할때도 가끔 있구요..아무래도 제 남편은 어린딸 뒷자석에서
    보는것보다 운전하는게 더 편한사람이라..

    그래서 그냥 그 말은 이것으로 끝내고...저 열심히 친정 갈거에요.
    남편한테도 가는게 당연하지 않냐고 한마디만 할래요..같이 따라 나서면 같이 가는거고
    아니면 저 혼가 가면 되는거고..

    내년부터 꼬박꼬박 구정날 추석날 아침 제사 지내고..물론 명정 전전날부터 가서 저 종갓집 맏며느리가
    모든 음식 다 하고..제 할일 다 하고나서..명절날 점심때 그냥 친정 올래요..
    엄마 제사도 빠지지 않고...세달에 한번씩은 친정에 그냥 올라갈래요..

    저 지금부터 다짐하게 되네요..다음에 우리딸이 커서 사위를 맞던..아님 내가 둘째를 아들을 낳아서
    며느리를 맞던..이번일 꼭 되새이면서..내 입장에서 세번만 더 생각하겠다구요..

    암튼 여러님들때문에 오늘 하루는 정말 맘도 진정되고..다무지게 맘 먹을거에요..

  • 22. 님~~~~
    '05.10.19 11:37 AM (218.145.xxx.209)

    화이팅이에요~
    좋은분이세요

  • 23. ..
    '05.10.19 12:07 PM (221.157.xxx.212)

    힘내세요~!!!.....그럴수록 보란듯이 친정 더 챙깁시다~~

  • 24. 하늘
    '05.10.19 12:09 PM (211.218.xxx.136)

    정말 좋은 분같아요....
    저두 첨에 리플달았던 사람인데요...
    사실 저도 그렇게 못해요...ㅎㅎ 노력하고 있는거지요.....

    근데 딸이 있으심.....남편분께서 이 얘기 아시나?...황당하시겠어요...^^

  • 25. 못된 며늘
    '05.10.19 12:30 PM (150.150.xxx.170)

    하여튼 못된 시어머니들 참 많네요
    울시어머니랑 신랑도 차 막힌다고 명절때 친정 꼭 가야되냐고 어찌나 툴툴거리든지...
    한대 팍 쥐어박아주고 싶은 걸 참고 신랑한테 '그런 소리 마라. 나는 아무리 차막혀도 우리집 꼭 갈거다. 내가 느그집 가지말자고 하면 좋겠냐? 그런 소리 할거면 운전대 내놔라. 내가 운전할테니 쓸데없는 소리말고 너는 잠이나 자라.'고 말했지요.
    정말 내가 운전 할줄 아니 큰소리 쳤지 아니었음 얼마나 서러웠을지...
    여자도 운전할 줄 알아야한다고 직접 연수시켜주신 울 엄마의 선견지명이 감사하더이다.

  • 26. 여긴 엄궁^^
    '05.10.19 1:09 PM (218.154.xxx.161)

    와..따뜻한 부산분들..정말 많이 계시네요`
    원글님.힘이 팍팍 나시겠어요^^
    정말 번개 한번 쳐 보세요~~꼭 나갈께요..
    사상,초량,해운대분들 다들 오실거지옝?

  • 27. 열차
    '05.10.19 1:11 PM (220.122.xxx.14)

    예매해서 기차로 가세요. 피곤하지도 않고 빠르게 갈수도 있고......
    시어머니 말씀 무시 하세요.
    나중에 후회됩니다.
    몇번 그렇게 하면 당연히 가는줄 압니다.

  • 28. KTX로
    '05.10.19 2:32 PM (221.164.xxx.178)

    ..KTX..로 가세요.빠르고 안전하고 한 숨 때리고 조금 지나면 도착합니다.장거리 편하게 다니세요.미리 예매 꼭 하고요. 이젠 친정 갈날만...그래도 엄니 안계시면 서운하실거예요. 힘내세요.

  • 29. 부산새댁 냥
    '05.10.19 3:18 PM (58.239.xxx.247)

    부산분들 많으시네요,, 저야 결혼한지 600일 넘겼지만,,, 결혼한지 1년되기 직전에 친정엄마 돌아가셨거든요,, 은근히 서러워요 그거,, 신랑이 시댁일이랑 시엄마 이야기 걍 생각없이 함부로 해도,,

    지는 지금 내한테 즈그 엄마있다고 유세떠는거냐,,싶게 베베꼬여 보일때도 있구요,, ㅋㅋㅋ

    아아앗,, 부산분들 번개 함 하시죠~~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 이야기하다보면 6박7일도 모자랄터인데 말이죠,,,

  • 30. 부산 새댁 냥
    '05.10.19 3:20 PM (58.239.xxx.247)

    아님.. 한번 신랑님 붙들고,, 뒤집어 엎으시지요,, 며칠전에 어떤,, 여자분께서 쓰신글이 생각나네요,,

    몰상식한 효자 남친일로 글올리셨던,, 저,,, 그글,, 출력해서 신랑보여줄라고요,,, 니만 느그집에 아들이고 나는 울집 귀한딸 아니냐,,, 심금을 울리고 속이 시원해 지는글이었잖아요,, 넘넘 여자로 태어나 억울하다고 신랑붇들고 한번,,

  • 31. 참...
    '05.10.19 10:35 PM (222.108.xxx.83)

    전 그나마 낫네요.
    결혼 3년만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무남독녀 외동딸인 저, 명절때 오지 말라 시더군요. 아버지 차례 지내고 있으라고... 안 갈순 없고, 남편도 그건 절대 안되는 사람이라 명절당일 차례 지내고 지방인 시댁으로 갑니다. 그래도 어찌나 고마운지.. 그렇다고 우리 시댁에 아들이 많은것도 아니고 달랑 둘인데...
    그나마 이해해주는 형님한테도 고맙고, 시어머니가 너무 당연하게 친척들한테도 그러시니 친척들도 누구 하나 토달지 못하구요. 오죽했으면 시골동네나 친척들 사이에 우리친정이 돈깨나 있는 집으로 소문났답니다.

  • 32. 그러려니
    '05.10.20 6:56 AM (211.119.xxx.23)

    하시고요,
    님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세요.
    말로는 하지 마세요.
    말이 친정아버지 입에 반찬 하나
    더 넣어 주는 것 아니잖아요.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님의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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