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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고 깔끔한(?) 시어머님

ㅎㅎ 조회수 : 2,142
작성일 : 2005-10-04 20:25:56

시댁에 가니 편수냄비(코팅)가 너무 낡아 코팅이 반쯤 벗겨져 있었다
그냥 버리자면 안버리겠다고 하실게 뻔하니..
이번에 갈때 아예 후라이팬과 편수냄비를 하나씩 사가지고 갔다

몸에 안좋다는 걸 말씀드리고, 버리자고 하니.. 그러지고 하셨다
주방에서 보니 바로 어머님이 직접 집뒷켠 쓰레기더미(시골이라..)에 던지시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오니 울 신랑과 아버님이 라면을 드시고 있었다
바로 그냄비에.. (다시 주워서.. 깨끗이 씻기나 하였는지..)

어머님은 밭에서 고구마를 캐시던 손으로 씻지않고 오셔서 김치를 자르신다
안씻은 생선을 만진 손으로 감자 껍질을 벗겨서 먹으라고 주신다
내가 김치를 자르려고 하면 본인이 굳이 하시겠다고..

프라스틱 국자는 손잡이 부분이 깨져서 검은 전선용 테이프로 감았는데
물기에 테이프가 떨어지고 풀어져 어머님이 국을 뜨시면 테이프가 국속에 잠긴다
새로 사드린 국자는 식혜를 뜰때만 쓰신다

새로 사드린 냉온정수기에 갈색점이 많이 있길래..뭔가 하고 봤더니 파리똥이란다..
컵에 입대는 부분이 닫는 바로 그지점에..(시골에 파리 천지..)

그래서.. 시댁에 가면 멸치볶음에만 밥을 먹고..콜라만 마시다 올수 밖에 없습니다..ㅎㅎ









  






IP : 210.95.xxx.19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10.4 7:31 PM (218.153.xxx.82)

    몇개는 가져와서 버렸어요. 새것 사다놓고.. 건강이 걱정될 지경이라.
    국자, 코팅 벗겨진 냄비, 가져와서 버리세요.

  • 2. 묵사랑
    '05.10.4 8:45 PM (218.157.xxx.156)

    ...시골에 사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다 그렇게 사십니다.
    위생적으로 불결하고 보기에도 안좋아 보이지만 당신들은 그렇게
    사셨습니다. 도시처럼 파리,모기 다 잡아서 깨끗하게 살면 좋겠지만
    시골 환경이 그렇게 안됩니다.
    저두 집에서 생활할때 배고프다면 울 엄마 밭에서 일하시다가 대충 손털고
    밥차려주십니다. 그땐 저두 못마땅했죠.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사십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우리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처럼...
    나쁜 뜻으로 적은 글 아닙니다.
    오해마십시요.
    시골 사시는 저희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서 적어 본글입니다.

  • 3. 오디
    '05.10.4 8:59 PM (211.105.xxx.214)

    노인들이 묵은 살림을 못 버리시는거, 이젠 이해가 가더군요.
    전엔 참 궁상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나이를 먹어가니...
    내 손에 익은 물건, 내 손때 묻은 물건, 정들어 못 버리겠더라구요.
    그래서 제게도 구질구질한 물건들이 하나둘 늘어가는데
    이담에 제 며느리가 보면, 울 시엄마 왜 저러구 사나 하겠지요? ^^

  • 4. 저도
    '05.10.4 9:05 PM (210.183.xxx.163)

    이해는 합니다만....
    며느님들이 시어머님 이해할 수 없는 건 없는 거고
    시어머님이 며느리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심술이 되고
    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긴 합니다.
    님께서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저 그분 살아오신 게 그러나 보다
    남에게, 혹은 며느님에게 피해를 안주면 그냥 그러나 보다 하고 넘기심 어떨까요

  • 5. 저는
    '05.10.4 9:31 PM (218.50.xxx.183)

    원글님 맘 이해가요..
    저도 시댁에 가면 거의 라면으로 떼워요
    시엄니 손이간 음식은 거의 다 ...
    그게 시댁갈때 스트레스였는디,,
    이젠 안쳐다봐요,,
    제일 먼저 시댁가면 설겆이 부터 다시해요
    그럼 우리시엄니 깨끗한걸 왜또씼나고,,
    난 그냥 아무말않고 다시 새로 닦아요
    그렇게 라도 해야 라면이라도 넘어가요

  • 6. 글구..
    '05.10.4 9:34 PM (218.50.xxx.183)

    더이상한건 딸들이 아무말 안하는게 이상해요
    워낙 어릴때부터 더럽게하는걸 보고 자라서 그런가..
    난 울엄마한테 항상 말해요
    며느리 있을땐 청결하게 하라구요
    비날장갑 꼭끼고 등등..
    고모들을 깨끗한것 같은디,,

  • 7. 저도한마디..
    '05.10.4 9:43 PM (222.118.xxx.13)

    시댁 드나든지 15년이 됐지만..저역시 아직 적응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전 시댁가면 주방 가스렌지에 물부터 끓입니다.
    수저소독부터 그릇까지 다합니다.
    노인분 두분이 시골에 사시기때문에 아무래도 꼼꼼히 못하시는것같아서여..
    얼마전엔 스팀청소기 사드렷어여.
    시골이라 거실이며 방이 넓어서 닦는건 엄두를 못내시더라구요..
    어머님도 좋아하시더라구요..

  • 8. 음,,
    '05.10.4 8:43 PM (220.77.xxx.96)

    저희 친정엄마도 좀 위에 시댁처럼 시골은 아니신데 깔끔하시진않거든요,,그런데 전 그냥 엄마스타일이고 또 우리도 그렇게 아무탈없이 자랐고,,이젠 나이도있으신데 그럼 며느리가 안좋아한다 그런말 드리고싶지않더라구요,,엄마가 며느리눈치보구 깔끔히 하는거에 스트레스 받을필요없으실거같아서요,,젊은사람이야 상대방이 싫어하면 팔걷어부치고 그사람있을때만이라도 깨끗이 치우면되지만 나이드신분들 많이 귀찬으실거에요,,또 딸로서 며느리때문에 허리아프고 팔아프신데 깔끔하게할려구 스트레스 받으시는거 누가 좋을까요,,아마 딸은 며느리가 그런 어머니에게 적응잘하면 고마워할거에요,,제가 새언니가 너무 너무 고맙듯이요,,우리새언니 엄청 부지런 깔끔하거든요,,시댁에와서도 쓸고닦고 열심히 해놓고 가요,,다음에 왔을때 또 지저분해져있어도 또 깔끔히 정리해놓고가는 새언니 넘 고맙고 정말 언니답더군요,,

  • 9. ..
    '05.10.4 8:54 PM (219.248.xxx.19)

    뒤에 가서 우리 시엄니 추접다 욕만 하지말고
    노인네 불쌍히 여기고 그릇도 삶아주고 설겆이도 해주는 며느리셨으면 좋겠네요.

  • 10. ....
    '05.10.4 8:59 PM (211.196.xxx.66)

    제가 아는 친정친척분도 참 깔끔하고는 거리가 머신데...
    그런분들 중에는 누가 치워줘도 싫어하신답니다....

    예전에 엄마가 놀러갔다가...
    잠깐 안계신 덕(?)에 평소에 해주고싶던 청소를 해주셨는데...
    죽은 바퀴벌레가 쓰레기통 주변에...으흑-.-;;
    물론 그얘기는 하지도 않으셨는데...
    싫어하셨답니다...

    그집 며느리들도 모른체로 살더군요...

    저도 울어머님 그리 깔끔치 않으시지만...
    그분스탈이니 그냥 보고 못본체 하고 산답니다...
    어차피 가끔이니까요...

  • 11. ^^;;
    '05.10.4 9:06 PM (211.207.xxx.54)

    저도 시댁음식 먹고 배탈 안 나는게 신기해요....
    냉면 삶아서 설거지통에 있던 물에 헹구시는 것 본 뒤로는(우엑~) 삶아 헹구는 국수 종류는 정말 못 먹겠어요. ㅠㅠ
    설거지도... 제가 마지막 헹굼 하고 있는 깨끗한 물에 기름이랑 양념 잔뜩 묻은 그릇 그냥 풍덩 넣으시고...
    국에 미원이나 설탕 넣다가 가스렌지에 흘리면.... 국 안에 든 우거지 꺼내서 그 미원 쓱 닦아서 도로 국 냄비 속으로.... -.-
    (밤에는 바퀴벌레가 창궐하는 부엌임)
    설거지통은 생전 안 씻어서 미끄덩.....
    식재료도 틀어 놓은 물에 한번 스쳐지나가면 다 씻은 거고.....

    친정엄마는 또 완전 반대로 사람들 불편할 정도로 결벽증에 가깝게 깔끔해서 그것도 싫었는데.....
    그래도 더러운 것보다는 깨끗한 게 낫더군요..... -.-

  • 12. ....
    '05.10.4 10:23 PM (222.238.xxx.41)

    제 사촌시동생은요 처가에 가서 절대 밥을 안 먹고 온대요.
    전라도 시골인데요 장모님이 밥상을 차리시는데 방 훔친 걸레로 밥상을 훔치시는 걸 보고 질겁을 해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더래요.
    자기는 둘째사윈데 큰 사위도 처가에 오면 밥을 안 먹는대요.
    그래서 그 동서는 산후조리도 친정에 못 가고 시댁에 와서 했답니다.
    갓난애기가 병균 옮을까봐 도저히 처가로 못 보내겠더래요.
    넘 불결한 것도 위생상 그렇죠^^

  • 13. 버리자
    '05.10.4 10:44 PM (58.234.xxx.245)

    전 그래서요,,, 오래된 냄비, 국자. 깨진 그릇 아예 제가 들고와서 버립니다...
    거기 동네에 버렸다가는 다시 주워쓸게 뻔하니까요...
    원글님도 어른들 흉보는게 아니라, 건강이 걱정돼서 하시는 말 같으니,
    오해없으셨으면 하네요..

  • 14.
    '05.10.4 9:59 PM (211.224.xxx.247)

    제가 살림을 하면서 보니까
    어르신들(친정,시댁 포함)의 낡고 불결하고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 살림살이들,
    특히 주방용품들이 많겠네요.

    예를들면 코팅이 거의 다 벗겨진 팬, 낡고 불에 닿아 녹아버리기도 한 플라스틱 국자들...등등
    버리라거나 새로 사세요. 라고 말씀 못드리겠던데요.

    내가 내물건 소중하듯이 그분들껜 그 물건들이 엄청 소중할거란 말입니다.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요.남의 티는 다 큰거 같이 보이잖아요.

  • 15. 음님..
    '05.10.5 12:07 AM (218.50.xxx.157)

    그집 깔끔하신 며느님 청소하면서 얼마나 속으로 욕할까요,,
    웬만하면 친정엄니께 며느님한테도 맞추라고 하세요
    전 뒤에서 이렇게 울엄마가 흉보는 대상이면 싫겠어요,,
    서로를 위해서 양보하는게 좋지않을까요^^;;

  • 16. 이 만화
    '05.10.5 4:06 AM (68.162.xxx.225)

    http://cartoon.media.daum.net/group1/red/200508/31/m_daum/v10045789.html 한번 보세요..

  • 17. 만화
    '05.10.5 11:10 AM (221.149.xxx.237)

    보고 왔네요...가슴이 찡한것이...제가 하고 싶은말 도 딱 이거였어요.......우리가 감히 알 수 없는 어머니만의 세월의 흔적이 있는거죠..하지만 너무나 비위생적인것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걸로 구비해 놓고 어머님께 예쁘게 말씀드리는게 어떨까요?글고 버리시기전에 꼭 어머님께 얘기하고 버리구요..

  • 18. 반대라면.
    '05.10.5 8:10 PM (210.183.xxx.163)

    윗글 어느 분과 같은 경우 본 적 있어요

    저 아는 부인이 무척 깔끔한데
    남편이 처부모에게 잘하는데 이상하게 가면 밥 한끼 안 먹고 온대요
    모시고 여행도 가고 용돈도 부인에게 말 안하고 드리고 기타등등 참 잘했어요
    아가를 낳았는데 친정에서 몸조리 못하게 별 핑계를 다 대드래요
    나중에 다투다 알았는데
    처가가 너무 더럽고 비위생적이라 밥을 못 먹겠고,
    아가도 보내고 싶지 않다고요
    장모님 라이프스타일이라,
    이해하지만 맞추기는 어렵다고요
    그 부인 무지무지 울었어요
    그 엄마가 오래 경제적으로 어려우셨고
    또 손가락 두개가 불편하시대요
    부인이 인정하도록 처가에 잘하는 사위였지만
    오래 상처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 19.
    '05.10.5 8:23 PM (221.139.xxx.81)

    저도 친정가면..못 버리고 사시는 엄마한태 막 뭐라합니다.
    사다준거 안 쓰면..나중에 엄마 돌아가시고 정리할때 내 맘이 아프니까 막 쓰시라고..
    그래도 여전히..
    늘 쓰던 행주 또 삶으면 버리기 아까워 한번 더 써야지,,,하신답니다.

    만화..정말 잘 봣습니다.

  • 20. 원글
    '05.10.5 8:25 PM (210.95.xxx.198)

    음님.. 어쩌지요.. 저희집은 며느리가 없네요..ㅎㅎ
    벗겨진 후라이팬 코팅이 까맣게 붙어있는 부침개 50번만 먹어보세요
    저는 더이상 먹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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