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픈 여동생에게 한약을 먹이고 싶어요.

언니 조회수 : 472
작성일 : 2005-10-04 03:30:50
이번 달에 결혼을 앞둔 여동생이 있습니다.
사정상 혼인신고만으로 살다가 이제야 식을 올리게 됐어요.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저희 집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살았습니다.
정 많고 여렸던 여동생은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혼자서 그 모든 걸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술에 의존하기 시작하더군요.
술을 자주 마시기도 하지만 한번 먹으면 뻗을 때까지 먹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지요.
심리적인 문제도 심각해서 우울증에 불안증세, 불면증, 심할 때는 환청까지도 호소하더군요.
한동안 정신과 치료도 받았었는데,
효과가 지속적이진 못했어요.

다행히 신랑되는 사람이 성실하고 참 좋은 사람이라 옆에서 많은 힘이 되주고 있고
저나 제 신랑 또한 동생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생의 상태가 워낙 오래된 것이라 그런지 나아졌다가도 다시 악화되길 반복하네요.

얼마전에 동생에게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 일로 몇 일을 내리 술을 마시더니 몸에 이상이 온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기름지거나 깨끗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온몸에 심하게 두드러기가 나는 거에요.
병원에선 몸에서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더래요.
아무래도 간이 많이 안좋아진 모양입니다.
이젠 술을 먹지 않아도 속을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증세가 나타나서
자신도 몸 상태가 너무 안좋다는 걸 느낀다고 해요.

한약이라도 해먹고 싶은 모양인데
원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데다 결혼을 앞두고 더 빠듯한가봐요.
게다가 얼마전에 몰래 300만원 빚을 얻었던 게 들통나는 바람에
아직 신랑한테 눈치가 보이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동생에게 한약을 지어주고 싶은데요.
맘 같아선 얼마가 들든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진맥도 받게 하고 약도 넉넉히 지어주고 싶지만
저 역시 그럴 사정이 안되네요.
한약을 지어본 적이 없어서 비싸다는 것만 알지 어느정도 생각해야 하는지도 감이 안오구요.

게시판을 검색해보니까
증세를 얘기하면 한약을 지어주는 한약방도 있는 것 같던데요.
동생의 증세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해서 진맥없이 지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될까요?
한의원과 한약방이 가격차가 많이 나는 건지도 궁금하구요.
한의원이든, 한약방이든 저렴하면서 약을 잘 지을 수 있는 곳이 있을지도 궁금해요.
대략 예산은 15~2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서울이나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지역이면 더 좋구요.
전화상담 후에 약을 지어 보내줄 수 있는 곳이면 다른 지역도 좋습니다.
적당한 곳이 있으면 꼭 좀 알려주세요.
IP : 211.217.xxx.7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4 6:55 AM (221.164.xxx.48)

    안타깝네요.언니 마음아프게..간이 안 좋으면 한약이 혹시나 안좋지나 않을지 모르겠어요.예전에 울집 애들 아빠 한참 애 먹일때 미워도 한약 지어서 먹고 있는데 아는 분이 그러더군요.그래서 중지했죠.잘 알아보세요.

  • 2. 아기엄마
    '05.10.4 8:21 AM (61.83.xxx.146)

    15-20만원선이면 진맥하고 지을수 있어요. 특수한 한의원만 아니면, 녹용들어간것이 비싸더라구여. 그리고 간이 안좋은 사람은 꼬옥 진맥해야 해요. 저희 신랑이 간이 안조아서 동네 한의원(좀 유명함)에서 약지어먹었는데 한재에 20만원으로 해서 간도 조아졌어요.. 간 안좋은 사람은 한약이던지 양약이던지 잘 못먹으면 큰일나요..^^

  • 3. ....
    '05.10.4 8:54 AM (221.143.xxx.24)

    제 생각도 간이 안 좋으면 한약이 오히려 해로울 수 도 있어요...
    차라리 집에서 따뜻한 밥 한 끼 먹이는 게 어떨까요.. 제부도 초대해서요..
    그 돈은 결혼준비비용으로 동생 주세요^^..

  • 4. 매발톱
    '05.10.4 9:26 AM (219.240.xxx.94)

    제가 십여년간 단골로 가는 곳인데 참 정성되게 해줘서 믿음이 갑니다....
    효과도 많이 봤고,초기 개업할 때 가서 효과를 본 후 요즘은 큰데로 옮겨갔는데
    여전히 잘 하더군요.
    진맥하고나서 증세 자세히 말하고나면 한약 정해주실 거에요.
    그리고 한약은 택배로 보내달라면 보내줍니다.
    서울 수유역에서 나가면 (북부경찰서 건너편방향,강북구청방향출구)
    서울한의원이라고 있어요.건물2층인데 주변에 물어보면 알 거에요.
    가격은 15만원 안쪽이나 15만원입니다.저는 12만원에 지어 먹었거든요.
    선생님이 비싼거나 이런 거 강요 절대 안하고 간호사들도 아주 친절합니다.
    한약은 절대로 진맥하고 지어야합니다.

  • 5. **
    '05.10.4 8:27 AM (220.126.xxx.129)

    간이 안좋아진 모양이다는 의사가 하신 말씀이신가요, 님께서 짐작하신 건가요.
    동생의 몸상태를 정확히 알고, 약을 지어도 지어야죠.
    그리고, 약만이 문제가 아니고, 동생분의 생활 습관도 바로 잡아야
    약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거고요.
    몸이 안좋으면 안좋은 형편에 한약 지어먹는것 보다
    건강검진 한 번 제대로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6. ...
    '05.10.4 1:42 PM (219.250.xxx.139)

    제가 3년 전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요...

    평소에 술을 전혀 안 마시는데...
    직장에 새로 들어왔다고 환영회에서 부장님, 과장님 등등 직원들이 주는 술을 넙죽 받아마셨더니...
    두드러기가 확 올라오더라구요...
    가렵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남 보기에 안 좋잖아요...ㅠ.ㅠ

    거의 몇 주 참아봤지만 나아지지 않기에 한의원에 갔더니... 사실 그 때까지 간쪽은 생각도 안 했지요...
    피부과 가봐야 스테로이드 연고 줄 거 같아서 그냥 병원 안 가고 버텼던건데...
    한의사가 먼저 묻더라구요... 최근에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없냐고...
    간에 무리가 와서 그렇다네요...

    그래서 한 재 지어왔는데... 딱 2봉지 먹고 나니 두드러기가 싹 들어갔네요...

    그리고 지금껏 아무 이상없습니다..

    참, 그리고 한약방이나 약국은 가지 마세요...
    한약 효과의 절반은 처방이고, 절반은 한약재라는데...
    일단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에 들어가는 한약재를 가감하지만...
    한약방이나 약국은 그럴 수도 없고(그러면 불법이래요~) 그럴 능력도 안 되잖아요...

    이왕 드실 거면 제대로 된 약을 드실 것을 권합니다...

  • 7. 원글이
    '05.10.4 4:51 PM (211.217.xxx.73)

    제가 생각한 예산 정도면 진맥하고 약도 지을 수 있군요...다행이에요.
    한약 먹으려면 30~40만원 들여야 한다는 말도 있길래...고민이 됐었네요.

    동생의 건강이 한약을 먹는다고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님을 저도 알고 있어요.
    동생이 나아지려면 술에 의지하는 습관을 버려야 하겠지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그럴 의지를 갖을 수 있겠지만
    동생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픈 상태입니다.
    알콜문제도 정신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지난 몇년간 지켜보면서 마음이 병든 건 쉽게 고쳐지기 힘들다는 걸 느꼈네요.
    때로는 동생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기에 탓할 수는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인내심을 갖고 동생을 도와주는 것 뿐이네요.

    도로아미타불이 된다해도 본인이 원한다면 해주고 싶었어요.
    다행히 제 능력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라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님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감사합니다.
    매발톱님! 좋은 한의원을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곳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 8. 안타까워
    '05.10.4 5:56 PM (219.248.xxx.114)

    한약먹이지 말구요.
    종합병원 데려가서 건강검진 시키세요.
    그런 상황에서 한약은 잘해봐야 본전이고
    십중팔구 해로울겁니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도 있겠지만 위험해 보이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553 4천만원 내면 1억된다는 이상품 어떤가요? 금호생명. 4 보험 2005/10/04 1,111
39552 미금역 떡집인데..여기 전화번호 아시는분요.. 1 떡집 2005/10/04 367
39551 새록새록 열받게 하는 시엄니 10 생각할수록 2005/10/04 1,643
39550 나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메일로 답이 왔네요. 4 이상하네 2005/10/04 805
39549 저렴하게 배울수있는곳 어디없을까요^^ 4 택이처 2005/10/04 515
39548 최근에 워크아웃 신청하신 분들 계시면..답변 좀 신용 2005/10/04 122
39547 혹 생리 1년 후 에도 키 크신적 있으신는 분 계신가요? 18 키 키우기 2005/10/04 1,110
39546 락*락 게시판 운영과 제품에 대한 실망.... 5 참.... 2005/10/04 944
39545 아기 감기걸리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5 아가야 2005/10/04 505
39544 주택전세. 집안열쇠를 잊어버렸어요.만들어보신분?? 1 우짜노 2005/10/04 206
39543 [긴급]시어머니 회갑연 부페 어디가 좋을까요?(인천) 4 콩깍지 2005/10/04 229
39542 우찌해야할지... 3 고민 2005/10/04 527
39541 에트로 가방이 괜찮을까요? 가방사고파 2005/10/04 382
39540 쪽지 보내기가 안돼요. 6 나만 그런가.. 2005/10/04 190
39539 전세사는데 보일러가 고장났어요.. 수리비는 누가? 10 보일러 2005/10/04 1,239
39538 돌잔치...하신분들~? 7 gm 2005/10/04 399
39537 영화대본 볼 수 있는 사이트 알려주세요 2 허진 2005/10/04 347
39536 싸이에서 사진 인화해 보신분? 2 싸이 2005/10/04 267
39535 원시가 언제부터 오나요? 2 늘거가는이 2005/10/04 296
39534 흰 머리 커버하는 방법 같이 나누어요~ 4 흰머리 2005/10/04 588
39533 연말정산 때 부모님께 보낸 생활비 혜택 받는 방법이 없나요? 4 궁금 2005/10/04 821
39532 여권만들때~ 9 ... 2005/10/04 549
39531 이것도 옛날 추억 한심한 엄마.. 2005/10/04 410
39530 때다! 2 한심한 엄마.. 2005/10/04 485
39529 책가방 사건 한심한 엄마.. 2005/10/04 364
39528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11 마음 2005/10/04 2,597
39527 냉에 대해... --; 1 ... 2005/10/04 479
39526 시댁에서.. 5 나참 기가막.. 2005/10/04 1,118
39525 아픈 여동생에게 한약을 먹이고 싶어요. 8 언니 2005/10/04 472
39524 가정집에 화장실... 일보신후 휴지 어떻게 하시나요? 14 휴지 2005/10/04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