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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오라버니 이야기...

고민녀 조회수 : 1,790
작성일 : 2005-09-22 01:23:29
오빠랑 저... 두 남매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첨엔 오빠랑 저 따로따로 살았는데 저희 집에 도둑이 들어 그후부터 오빠랑 저 같이 살게 되었지요
벌써 1년 반이 지났네요..

재택근무를 하는 관계로 방 3개짜리 빌라에 살고 있어요
방하나는 거의 창고처럼 되어 있어 청소안한다 치고...
방 2개. 마루. 화장실. 주방...만해도 솔직히 일하면서 집안일까지 버겁습니다..
뭐 힘들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아직은 귀찮지요
하지만 지저분 한건 보기도 좋지않고 엄마가 워낙 깔끔하신 성격이셔서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셨던지라
저도 조금은 보고 배웠는지 정리정돈과 청소를 곧잘합니다
또 집이 1층이라 개미가 많아서 잘 쓸고 닦아야 하거든요
청소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저 깨끗하고 정리정돈하는것이 쾌적한 생활의 기본이기떄문에 귀찮음을 무릎쓰고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저와 반대로 오빠는 손가락 하나 까닥안합니다
오빠는 침대가 없어 요를 깔고 자는데요 2달에 한번 정도 방청소를 하더군요
귀찮아서 요 안겐다고...한 1달정도 청소해주고 잔소리 하다가 이제 청소해주지말고 잔소리 하지말기로
합의 보고 오빠방은 아예 방문도 안 엽니다
어느날 오빠왈 "빨래좀 해..입고 나갈게 없어"라고 하더군요..
바로 세탁기를 보니 빨래감이 거의 없어요...나중에 봤더니 빨래감이 오빠방에 쌓여있더군요
빨래는 세탁기에 넣어야 한다는걸 미쳐 알지 못하는 걸까요?
버럭~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오빠(아직 학생)가 저녁에 와서 출출하다고 해서 요리를 해주면...최소한 자기가 먹은 접시와 젓가락
정도는 씻어서 식기건조기에 올려 놓는 것이 최소한의 기본예의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저희 오빠는 식탁위에 올려 놓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식탁위에 개미때가 잔치를 벌이고 있죠...
버럭~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희집 화장실타일이 흰색이라 머리카락하나만 떨어져도 눈에 확 띄입니다
머리카락도 그렇지만 체모가 떨어져 있음 아주 민망하죠
머리를 감고 나면 샤워기로 바닥을 행궈내서 바닥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하수구로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오빠가 머리를 감습니다 온 바닥에 머리카락 범벅을 해놓고는 그냥 나갑니다..
버럭~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뭐 여기까지도 참고 살았습니다
참고 산다기 보다는 소 귀에 경읽기라 그때마다 잔소리를 하지만 매번 개선은 되지 않습니다
근데 오빠가 추석에 히트를 치네요
오빠는 논문쓰는 관계로 이번 추석에 못가고 저만 내려갔습니다
추석다음날 오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디니? 언제오니?"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왜 몇일 안봤다고 보고싶어?"했습니다
그러니 긴숨을 내쉬며 " 아니 그냥 물어봤다"
하지만 눈치빠른 제가 보기에 그냥 전화할사람이 아니기에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 "사실 빨래한게 하나도 없어서 내일 입을게 하나도 없다.언제올걸데?"""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죠..
제가 무슨 식모도 아니고...
빨래 없으면 세탁기 돌리면 되지 빨래 없다고 동생보고 언제오냐고 전화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저보다 한살 어린 고종사촌여동생이 1년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고모가 제손을 만져보더니 "결혼한 내딸 손보다 네손이 더 거치네...핸드크림좀 발라라 이래가지고
총각들이 네 손잡으려고 하겠냐?"고 하시더군요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화요일날 집에 도착했을때 언듯보기에는 깨끗해보였습니다.
당연합니다.
제가 고향내려가기전에 화장실.주방을 비롯하여 빨래에 쓰레기까지 모두 완벽하게 정리했기때문이죠
그런데 주방으로 갔을때 전 그 많은 개미떼를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오빠가 먹고 난 과자봉지를 싱크대에 던져놓았는데 아주 개미들이 줄을 지어 과자를 나르고 있더군요
오~ 마이 갓~~~~~~~~~~
젭싸게 스카치테이프로 개미를 잡았습니다
잡은 개미만도 50마리는 넘습니다
개미를 다 잡고 물을 한잔 먹으려는데 왠 초파리??
초파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어디서 이초파리가 나왔을까 한참 찾은결과..
오빠가 먹은 복숭아씨를 싱크대에 그냥 던져놓은게 아닙니까..그것도 2개씩이나??
초파리때로 역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에프킬라로 초파리떼를 엄습하고 화장실로 향했을때 전 또 경악했습니다
화장실바닥이 저에게 말합니다 " 오빠가 머리감았어"라구요~~~

지금은 오빠가 고시원에서 취직&논문때문에 1달간 지내고 있습니다
추석이라 하루 자고 간건데 단 하루사이에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갔네요
아까 밤 11시 30분에 전화가 왔습니다.
빨래가져가고 입을 옷이랑 예비군훈련복 가져오라구요....지금 당장
화가 나서 틱틱대면서 오빠가 가져오라는거 주고 빨래감 받아서 돌아오는길에 허공에 대고 말했습니다
"네가 남편이였으면 머리털 다 뽑혔어"........


저희 오빠는 일류대학,대학원 나와서 정말 인간성 좋고 누구와도 융화가 잘되는 사람으로
생각도 깊고 진중한 사람입니다
저조차도 오빠같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같이 살면서 정말 확~~깼습니다
정말 이럴줄 몰랐습니다...
나중에 올케될 사람이 너무 걱정스럽고, 오빠같은 남자 만날까 걱정됩니다

지금 오빠가 안겨준 빨래를 돌리고 있습니다..우울합니다
IP : 211.109.xxx.22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
    '05.9.22 1:34 AM (61.74.xxx.114)

    ㅎㅎ 정말 순식간에 읽었어요...
    심각하고 화나는 글을 어쩜 요렇게 박진감있게 요점정리해서 적으셨는지...
    딱 제가 원하는 스타일입니다^^ ㅎㅎ

    올케가 걱정이시면 지금부터라도 해주지마십시요....
    자꾸해 버릇해야하지...
    집안일 할 손...사람은 따로 있답니까....

    제 남동생도 원글님 오빠랑 똑같은데....
    다행히 제 남편은 울엄마왈~니 혼자살때보다 훨 낫다....
    아무래도 #서방 살림솜씨가 나은지..집에 먼지가 없다...ㅎㅎ

    사실이거든요...ㅎㅎ

  • 2. 죄송합니다만..
    '05.9.22 1:36 AM (218.148.xxx.11)

    저도 원글님의 올케되실 분이 참... 불쌍해집니다.
    우째 저리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할 수가...

  • 3. 참..
    '05.9.22 1:37 AM (218.148.xxx.11)

    남자들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거든요.
    혹시 오빠분께 말씀은 해보셨나요?
    옷이 빨리길 원하면 세탁기에 넣어주라든지, 먹은거는 물에 담가놓기라도 하라든지..
    모 하긴.. 제 남편탱은 하라고 해도 하루만 지나면 까먹어 버리더라구요.

  • 4. 고민녀
    '05.9.22 1:45 AM (211.109.xxx.221)

    참.. 님..
    제가 설마 오빠한테 말을 안했을라구요. 시간 날때마다 청소하는 방법까지 다 읊어줍니다..소용없음
    이런 사정 아는친구들이 그럽니다.. "너한테는 손가락 까딱안하다가 결혼하고 180도 바뀌면 너 참 억울하겠다..." 정말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억울해서 춤(?)추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 5. 집에 도난방지
    '05.9.22 2:07 AM (24.41.xxx.141)

    시스템 마련하시고 그냥 혼자 사시지...

  • 6. 나무
    '05.9.22 2:33 AM (24.80.xxx.150)

    읽다보니 기냥 지나갈 수가 읎네요....ㅋㅋ

    너무 깔끔떠는 남자도 못봐주겠지만
    이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들이 갖고있는 뇌 기능 중에 뭐 하나가 빠진게 아닐까 싶어요

    두 아들 입 아프도록 잔소리를 해도 도루묵이거든요
    한번 날 잡아서 대청소하면 말끔하게 하는데 며칠가면 또 핵폭탄 맞았나 싶고

    그래서 어느 서양아줌마 왈 : 자기는 아들 방 문을 열지 않는답니다(아들 십대, 세탁도 아들이 하고요 14세때부터 시켰대요)

    우선, 빨래도 해주지마세요
    근데 부엌은 개미,초파리땜시롱 그냥 전담하세요
    그리고 부엌 한켠에 대문짝만하게 먹은 그릇만이라도 싱크대에 넣어달라고 부탁말 써서 붙혀놓으세요
    우리 아들들은 그건 해주더라고요

  • 7. ;;;;
    '05.9.22 8:31 AM (211.255.xxx.114)

    ㅋㅋ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진짜 착한 동생분이시네요
    근데 저도 동생(남자애) 놀러오면 진짜 물까지 떠다 바치거든요
    그러면서도 나중에 걔 마눌한테 욕먹을거 같은 생각 무지 많이해요
    가르치기 나름 같아요

    참고로 저희 남편이 손하나 까딱 안하는데 정말 왕짜증이거든요

  • 8. 경험자
    '05.9.22 8:48 AM (24.150.xxx.128)

    님, 제가 바로 그런오라버니랑 살았었어요. 지저분하게 마구 어질고 그렇지는 않은데 진짜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근데 결혼하더니 순식간에 싹 바뀌더라구요. 부인한테는 거의 머슴수준으로 하는거보고 저 진짜 놀라움을 넘어서 배신감을 느꼈다는거 아닙니까. 올케언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시기를...

  • 9. 하하하하
    '05.9.22 9:11 AM (211.253.xxx.52)

    맨 윗분 하늘님 리플..뒤집어 집니다.
    정말 딱 내 스타일이야~ (웃찾사 성형외과 의사버젼..ㅋㅋ)

  • 10. 걱정붙들어매셔요2
    '05.9.22 9:42 AM (61.32.xxx.33)

    님......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치 저 결혼전의 제 손아래시누이를 보는 듯합니다..

    저희 남편이 딱 님 오빠같은 스타일입니다..

    결혼전에 시누이 엄청 걱정했드랬습니다..
    언니 힘들거라고..

    그러나.......
    님 오빠 같은 스타일, 결혼하고 나면 달라집니다.
    머리가 나빠 청소하는 방법 읊어도 몰라서, 까먹어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게으름을 이기지 못해서 그런겁니다.

    제 남편은 저한테 맨날 그랬더랬습니다..
    자기 여동생은 다 해준다고..
    ㅋㅋㅋ

    다 해주니까 가만 있는 겁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다 안해주면 가만 안있습니다.

    아마도 요즘 세상에 와이프는 다~~~는 안해주는 여자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여동생과 와이프는 다릅니다..)

    그저 오빠분 결혼하고 님 억울해서 춤을 추시면 어쩔지 제가 다 걱정이 됩니다..

  • 11. ㅋㅋㅋㅋ
    '05.9.22 9:43 AM (221.164.xxx.60)

    고맙습니다
    다모
    네 멋대로 해라

  • 12. 호호
    '05.9.22 9:57 AM (211.44.xxx.158)

    미리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지게만들어주는 오빠네요.
    우리 남푠 보는 줄 알았네요. 호호호.

  • 13. 다그래요
    '05.9.22 10:04 AM (218.147.xxx.213)

    저 저도 귀차니스트지만 남자들의 게으름은 못당함니다..
    예전에 집보러 다닐때 총각 셋이 사는 아파트를 보러간적이 있는데
    집이 아니라 쓰레기 하치장 이더이다.. 것도 복덕방 아줌마 말로는 이만도 많이 치운거라 하더이다..
    몇백만년 묵은 먼지공((?)에 몇달 먹은 맥주병은 굴러 다니고 먹다 남은 치킨에 피자가 썩고 있고..
    벽지에는 곰팡이가 피고..
    거실이며 방이며 이불들이 뒹굴더이다.. 이불들도 어찌 그런것을 사람이 덮고 자나 싶고..
    그 얘기 신랑한테 했더니 웃음서 그럽디다.. 남자들 다 그래.. 예전에 오피스텔서 친구 둘이랑 살때 자기도 그랬담니다.. 지금은 우리 신랑 깔끔은 안해도 그정도는 아닙니다..다 교육의 힘입니다.

  • 14. 해주지마세요~
    '05.9.22 10:16 AM (218.153.xxx.240)

    아웅..정말 읽기만 해도 속이 터지네요. -_- 저도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다른건 어쩔 수 없지만 빨래...해주지마세요.
    남자들 군대갔다오면 다림질도 다 할 줄 안다던데, 세탁기 돌리고 널고 개는거 하나도 못할거 없잖아요.
    입을 옷 없으면 자기가 해입겠죠. 빨래통에도 넣지않는다니 강적입니다. --;

  • 15. 경험자
    '05.9.22 10:37 AM (222.101.xxx.214)

    제가 딱 그런 오빠랑 대학시절부터 저 결혼전까지 8년을 같이 살았어요...
    처음 1~2년은 피터지게 싸우고요 다음해부터 서서히 포기.. 걍 마음 비우고 살았죠... 서로 간섭 안하고..
    저도 누가 오빠같은 남자한테 시집오냐며 내가 도시락 싸서 그 여자 따라다니면서 말릴꺼라고 이야기 했었죠.. ㅠ.ㅠ 근데 지금 결혼해서 아주 자알~ 산답니다. 저희 올케언니가 성격이 좀 좋기도 하지만 오빠도 나름대로 잘 하더라구요.. 제가 놀러가면 오빠가 설겆이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오빠랑 결혼하는 올케언니는 오히려 편할꺼예요... 저희집이 글커든요.. 오빠가 그런 사람인 줄 엄마랑 저랑 다 알아서 시집 노릇 안 합니다. 올케언니 불쌍하다 생각하고요.. ㅋㅋ 그러니 오히려 화목해요...

  • 16. 남동생
    '05.9.22 11:56 AM (211.216.xxx.191)

    두 그랬어요
    학교때 같이 살면서 제가 학을 뗐는데
    결혼한 지금 아~~~!주 달라져서 집들이땐 자기가 알아서 정리하고... 식구들 밥 먹다가 놀라서 눈만 똥그래졌답니다.

    지금은................나무님 말씀대로 해 주세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 17. 제 남동생
    '05.9.22 12:03 PM (218.154.xxx.170)

    도시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아다가 부모님이 갑자기 퇴직하시고 고향으로 내려가신 후에..
    여동생이 남동생이랑 몇달간 살면서 정말 속에 천불이 났다고 하대요.
    부모님밑에서 다 해주는 거 받고 자라서인지 손하나 까딱 안 하던 동생이였어요.
    여동생이 아무리 잔소리 하고.. 애원해도 소용없더니..
    여동생 결혼하고 혼자 살게 된 후 집에 가 봤더니 얼마나 깨끗하게 하고 사는지
    저희 식구들 다 놀랬습니다.
    청소도 먼지 많다고 매일 하고 설거지거리도 절대 개수구에 안 담가놓고 바로 한다네요.
    (그릇들 물에 담구져 있는거 보면 식욕이 없대나..)
    할사람 없으면 다 하게 됩니다.. 님도 얼마간 집을 비워보시거나 아예 하시지 마세요~...
    길들이기 나름인 것 같아요.

  • 18. 배신감.
    '05.9.22 2:59 PM (219.248.xxx.79)

    그 오빠 결혼하면 원글님께 배신 때리며 잘 살지 않을까여?
    마누라 설거지 해줘 가며 청소해줘 가며...ㅎㅎㅎ

  • 19. ㅋㅋ
    '05.9.22 4:43 PM (218.145.xxx.96)

    버릇이 되어서, 아마 두분이 떨어져서 살지 않는이상 안해주시긴 어려울것 같아요.
    목마른 사람이 샘판다고, 더러운것, 개미 못보는 사람이 하기 마련이거든요.
    전, 제가 쭉~ 합니다. 하루 30분, 착한일, 봉사활동 한다고 생각하면서...ㅎㅎ

  • 20. 흑흑..
    '05.9.22 6:32 PM (144.136.xxx.104)

    저 그런 남편하고 살고 있습니다.
    흑흑....

  • 21. 빨래는
    '05.9.22 10:02 PM (221.138.xxx.44)

    거들떠도 보지 마시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안 해주면 그냥 냄새 나는대로 입던가 자기가 하던가 아니면 세탁소에라도 보내겠죠..
    부엌은 어쩔 수 없이 개미꼴 못 보는 님이 하셔야겠네요..
    빨래를 다 해 주시다니 정말 착하십니다^^..

  • 22. 저도...
    '05.9.23 12:06 AM (203.251.xxx.123)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다는 의견이많군요.그 오빠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좀 위안이 됩니다. 세상에 우리 애아빠만 그런 줄 알았더니 많이들 그러시나봐요. 저도 매일 뚜껑 열립니다. 그런데 혼자 살면서 게으른건 자기 취향이지만 함께 살면서 게으른 건 정말 이기적인 사람 아닌가요?

  • 23. ㅎㅎㅎ
    '05.9.23 6:18 PM (221.149.xxx.160)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첨에는 그런것도 이쁘게 보일껄요??^^
    딱 제 남편 같아서요..지금도 옷 아무데나 벗어놓고 혹시 라면이라도 손수 끓여 드실때가 있다면(?) 그냥 내가 끓여줄껄 하고 생각합니다..신문 아무데나 던져놓기..등등 말로 할 수 없지만 친정에서 저 또한 여자라고 나중에 살림 어떻게 살꺼냐고 잔소리 많이 듣고 자란터에 그 잔소리가 얼마나 싫은지 알고 있기 때문이 전 잔소리 안 합니다..기냥 내버려두고 제가 손 한번 더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워낙 친정 부모님이 깔끔하셔서 그런지 처녀때는 한 지저분 했었는데(내몸치장만 신경써었죠..^^)그 피가 있는지 제가 열심히 치웁니다..그러다가 어쩔때 힘들거나 할때 게으름 피우면 연년생 아이둘에 어지르기 대장 남편까지..가관도 아니지만,,자기가 치우기 못하니까 그런거 가지고 저 한테 지금까지 한번도 뭐라 한적 없습니다..그러니 저도 기분좋게 치우구요..아님 정~~ 제가 넘 힘들어하면 아이들 위시해서 가끔~~~아주 가끔 치워주기도 한답니다..참 입덧할때 설겆이도 몇번 해줬군요...감동 먹었습니다...그러나 안 시킵니다..내가 설겆이 한 것 만큼 다시 그 시간이 투자 되어야 부엌이 정리가 되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별로 기대를 안하니 실망도 안되고..그러네요...아직은 그런거 때문에 밉지는 않네요~~~^^;;;....고민녀님 오빠도 장가가시면 생각보다 재미나게 사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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