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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한방 쓰기가 싫어요.

각방 조회수 : 1,799
작성일 : 2005-08-30 11:26:49
복직하느라 아기를 시댁에 맡기고..
이제 집에는 남편과 저 둘만 지내게 됐어요.

그런데 아기 키우는 동안, 참 힘들더근요. 다들 힘드셨겠지만..
남편이 가사분담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제가 집에 들어앉으니 더 안하더라구요.
밤낮으로 아기에게 시달리고, 집안일에 항상 종종걸음으로.. 요건 여기 계신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요.

이제 아기 보내서 밥도 허겁지겁 먹지 않아도 되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남편과 한 방을 쓰기가 싫어요.

남편이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서 안방을 아예 남편방으로 만들었어요.
오디오 들여놓고 장농도 다 남편옷으로 채우고 제물건은 다른 방으로 다 빼구요.
음악 크게 틀어놓을 때면 아기가 놀라서 울고 그랬거든요.
전 아기방에 제 물건이랑 옷 들여놓고 거기서 아기랑 같이 자고요.

출근할 때에는 잠이라도 푹 자라고 남편 혼자 잤지만
이제 같은 방 쓰자고 하니
어려울 때, 힘들 때 같이 하는 게 부부라면서 힘들때 같이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 와서 합치는 게 마음이 내키지 않아요.
출근할 때도 술먹고 새벽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서, 아기 재우면 조금 있다가 남편 들어와서 한참 부시럭거리고 남편 자면 아기 다 자서 또 깨고.. 휴가가 아주 많이 길었는데 휴가동안 내내 집에 있으면서도 전혀 집안일하거나 아기 돌본다거나 그런 것 없었거든요. 오히려 제 일거리만 더 많았지요.

아기 키우느라 힘들어서 애정이 식은건지, 남편에 대해 섭섭함이 쌓여서 그런 건지..

하여튼.. 안방에 들어가면 남의 방이어서 불편하고 잠도 안오고 그러네요.
남편과 몸 접촉하는 것도 싫고.

원래 아기 낳아서 키우다 보면 이렇게 되나요?

원래 남편이 말발 하나는 끝내주게 타고난 사람이어서,
가사분담이나 육아 얘기만 꺼내면 다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걸로 돼고..
귀찮고 힘들고 더러운 일은 절대 안하고..
제가 아프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술 잔뜩 퍼먹고 새벽에 들어와 꺼이꺼이 울고..
전 그 시중들고.. 남편이 꼭 필요한 상황에는 꼭 이랬어요.

말로는 저밖에 없다고 하지만 이젠 남편 말도 제겐 먹히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답답합니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피우면 그거 빌미로 갈라설텐데..

IP : 59.187.xxx.15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5.8.30 11:43 AM (211.117.xxx.66)

    저도 그래요. 같은 상황이네여, 저는 전업이라 여전히 육아는 온전히 제 몫이고 힘들게 하루하루 사는데 남편이랑 말하다보면 저만 게으른 사람-제 팔자가 세상에서 젤로 편하다는군요. 남편 말이-이 됩니다.
    저도 갈라서고 싶은데 아이가 둘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해요.
    비웃으실지 몰라도 저 로또되면 무조건 이혼입니다.

  • 2. 에고
    '05.8.30 12:08 PM (220.88.xxx.97)

    젊은 주부님들, 남편과 각방 쓰기 시작하면요, 점점 멀어져요.
    아무리 힘드셔도 함께 부딫껴야합니다.

  • 3. ..
    '05.8.30 12:17 PM (221.154.xxx.21)

    각방쓰면 멀어진다고 하는데
    정작 남편들, 자기들 편하자고 따로 자는 거잖아요.
    자기들은 바깥일 하는 사람이니 잠이라도 편히 자자 이러면서..
    남편들이 잠 편히 자는 동안 아내 마음은 무너진다는 걸 안다면 좋을 텐데요..
    저도 아기낳고부터 쭉 각방이고(7개월)
    이사가면 아기랑 모두 한방에 자자고 제가 먼저 말은 했지만 사실 저도 싫어요.
    아기랑 자면 뒤척이는 거며 재채기도 조심해야 하는데
    매사에 덜렁덜렁하는 남편이 번번히 아기 깨울 텐데 그것도 보기 싫구요.

    이러면서 부부사이가 멀어지는 건지, 이런 걸 극복하면서 가까워지는건지..
    정말 우리가 예전에 그렇게 사랑했던 사이인지 헛웃음만 나요.

    저도 준비하는 시험만 붙으면 이혼 or 주말부부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아내의 소중함, 가정의 소중함, 가장의 역할을 모르는 남편과는 살기가 싫어지네요.....

  • 4. 저도...님, 나두
    '05.8.30 12:46 PM (221.159.xxx.141)

    맨 위에 리플 달린 것 보고 웃습니다.
    비웃는것 아니랑께~~
    로또되면 핑크빛 인생 쫘악~ 밀려올터인데....
    위로금쪼로 애들아빠에게 당첨금 1/3 준다....저의 꿈꾸는 레파토리

  • 5. dd
    '05.8.30 1:27 PM (220.76.xxx.166)

    첫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당연한거겠지만 아이에게 너무 집착하고 애정을 한쪽으로만
    쏟다보니 남편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무관심해지는 경우 많습니다.
    그러니 남편도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방안을 찾는거구요. 남편분이 그나마 집안에서
    음악을 좋아하신다니 다행스런 일이지요, 밖에 있는 사람한테 눈돌리는 경우 많구요,
    점점 부부사이 멀어지는 일이 의외로 많은것 같습니다. 부부사이에 서로 서운한 점이 없을 수가
    없어요, 다 인간인데요, 맥주 한 잔놓고 대화하셔요.
    가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벌써 남편이 남같으면 긴 인생길을 어찌 가시려고......

  • 6. ㅋㅋㅋ 저도
    '05.8.30 1:31 PM (221.151.xxx.216)

    제 레파토리기도 해요.
    로또되면 아기 양육비로 1억원주고 이혼한다고 했습니다.
    아기는 자기 클론이라고 극구 구장해서요
    그랬더니만 1억원 가지고 애키울수있냐고 그러네요.
    내내 아이는 사교육비 들일 필요없고 요즘 애들 돈들어가는거 전혀 이해안간다 그러는 사람이..

  • 7. 김명회
    '05.8.30 1:38 PM (218.148.xxx.124)

    시간이 해결 해 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속단하지 마시고, 자기 마음속을 좀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 8. 도은아~
    '05.8.30 5:43 PM (211.59.xxx.96)

    애 낳고 1년 정도는 다 남편이랑 멀어지던걸요..애기 울면 남편도 피곤하니까 애기 밤잠 제대로 잘때까지 거의 각방 쓰다가 같이 자려니까 왜 그리 불편하던지..어떤 때는 남편이 내가 숨쉴 공기 죄다 들이마시는거같아서 답답하기까지 하더라구요..생각해보면 미운게 아닌데..지금이랑 비교해보면 애 돌때까지는 남편이 거의 하숙생같았었네요..부부관계도 거의 한달에 한번 2~3달에 한번 했었고..윗분말마따나 시간이 약~~권태기 예방접종 한다 생각하심이..

  • 9. 오디오광남편
    '05.8.31 9:38 AM (24.226.xxx.98)

    어쩌면 제 경험과 똑같은 분이 계시군요.
    울 남편도 오디오광이거든요. 좋은 말로 하면 매니아라고 하더구만요.
    전 따로 키운 그 아이가 지금 만9세인데요.
    작년인가? 갑자기 진짜 출근 하면서 아이 혼자 키운 생각이 나서 남편이 밉더라구요.
    근데 정작 남편은 기억도 못해요.
    아이가 만2세 될 때까지 남편 혼자 재워줬는데(남편 직장이 저 보다 좀 멀었거든요.)
    님께서는 힘들어도 얘기 안하면 모르고요. 저도 차라리 같이 애 우느 소리에 잠도 설치고 어려움을 같이 나눴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듭니다.
    정말에요. 기억조차 못하는 남편뒤에 저 혼자 끙끙대던 어려운 시간들이 너무 애처러워요.
    절대 각방은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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