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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 때문에 기분 우울해졌어요.

예단? 조회수 : 2,228
작성일 : 2005-08-27 23:34:45
저번에 아주 저번에 글 올렸었어요.
저는 전세살던 집이 계약만료가 되었는데 아직 전세금은 빠지지 않은 상태고
그 전세금으로 결혼을 해야 할 형편인데
다행이도 신혼살림을 바로 구해야 할 형편은 아니라서 당장 급한건
예단비가 문제고.  그 예단비도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넉넉하지 못해서
현금 300정도밖에 못 할 형편이라구요.
결혼할 사람은 지금 원룸 2700만원짜리에서 사는데 이 집도 문제가 있어서
결혼해도 좁은 그 원룸에서 시작해야 할 형편이라구요.
그래서 신혼살림도 마련해서 가지 못하는 거거든요. 방이 워낙 좁아요.
옷장도 못들어 갈 정도..ㅠ.ㅠ
저 또한 직장생활 하면서 모은 그 전세금으로 결혼 할 상황인데 전세금이
빠지지 않아 힘들구요.
당장은 예단비만 해결하면 되니 다행이다 싶었지요.
부모님 시골에서 농사짓고 힘들게 사시는 분이라 돈도 없을 뿐더러 손 벌리고 싶지도 않구요
형제들도 마찬가지 구요.  저는 제 있는 형편으로 결혼하고 싶거든요.
솔직히 저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가진 돈도 없을 뿐더러
부모님들도 마찬가지구요.  손벌릴 틈도 없구요.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그래서 제가 제 예단비가 너무 작을까요..하고 여쭸더니 많은 분들이 지금 두 사람의 상황에
봤을때 그 정도면 괜찮다고 본다고 말씀해 주셨었거든요.
그래서 남친과 잘 말하고 제 사정도 미리 시댁쪽에 말씀드리고 예단이 300만원 정도밖에
안가게 될 거 같다고 사정 말씀드리면서 미리 얘기좀 해달라고 했더니.
오늘 남친 만나 얘길 들어봤더니
제 이런저런 사정은 말을 안하고 그냥 예단비 많이는  못 드릴거 같다고만 했다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그래도 왜 그런지는 대충 상황을 아셔야 이해라도 하시지 않았겠느냐
왜 그런 얘길 안했느냐 했더니  이런저런 얘기 하기 그래서 그냥 그렇게만 말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지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더냐고..
남친 왈.   어머니 말씀이 아무래도 장남 첫 결혼이기 때문에 친지들에게 선물해야 할 것도 많아서
많이 들어갈 거 같은데...하시더래요.  작은아버지들 하며. 삼촌들 하며 장남 결혼이니
여기저기 들어가야 할 거 같다구요. 그러면서 신부쪽 어머니가 좀 보태주지 않겠냐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근데 저 그말 듣고 기분이 너무 나빴습니다.
장남이요...장남이라서 챙길 사람들 많고 어쩌고 하시는데 지금 그 장남이 사는 집..
원룸.. 옷장 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서 결혼하면 아무것도 못사고 정말 신혼집이 아니
...그 좁은 집에서 이제 시작 해야 하는데
왜 그런건 생각을 못 해 주시는지...장남이라서 챙겨야 할 건 많은데 정작 장남이 처한 현실은...
엄마는 제가 이런 좁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게 참 많이 심란하신 가 봐요.
큰며느리로 여태까지 혼자 시어머니 모시며 농사일 하시느라 힘들어서 딸 하나 있는 거
절대 장남한테 시집 안 보내겠다고 다짐 하셨다는데..
저는 요즘 그런게 무슨 대수겠냐며 만난지 횟수로 10년이 되어 이제 결혼까지 할 생각으로
준비중인데...
저도 마음이 착잡하네요.
집 좁아도 없으면 없는데로 형편껏 하면서 시작하고 알뜰살뜰 모아서 잘 살겠다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물론..예비시어머니는 예단비 300이란 돈이 정확히 얼마를 건네게 될지는 모르시고
그냥 조금밖에 못 드린다는 소리만 듣고 말씀하신 거라지만.
전 좀 마음이 심란합니다.
남친 왈 자기가 이백 보탤테니 500만원 예단비로 드리자고 하는데
저...정말 그러기 싫더군요.  싫다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제가 지금 사정이 안돼서 300만원만 드릴 수 밖에 없어서 양해를 구해달라고 한건데
정작 자세한 얘긴 안하고 대충 조금 밖에 못드리겠단 소리만 해놓구.  
정말 없어서 그런건데 왜 자기 돈까지 보태가며 그 돈으로 채워야 하는지 난 이해 못하겠다고
서로 없으면 없는대로 맞춰가면서 하면 안돼냐고.
어머니는 돈 없어서 예물도 많이 못해주신다고 대 놓고 말씀하시는데
난 어쩔 수 없어서 그런건데 그거 서로 이해 못할 그런거냐고...
순간 기분이 너무 확 상해서 더이상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남친 원룸 그렇게 좁은데서 시작하는데... 어머니도 와보셨다고 하는데 그런데서 시작하는
사람들 심란하게 생각도 안드시는지...
아니요..아니요...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장남이라 첫 결혼이라 여기저기 인사할 곳 많아서 신경 쓰이시겠죠.
아마 그럴거에요..이해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근데요...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없는 사람끼리 형편 맞추자는데 남친은 제게 보태서
주자고 하니..기분이 너무 우울해요. 제가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요.
엄마는 하나 밖에 없는 딸 너무 힘들게 결혼하는 거 같아서 마음 아프신데
이런것까지 아시면 얼마나 그럴까 싶기도 하고..
언니들..
저 너무 귀찮아져요.
기분도 우울하구요.
결혼이고 뭐고 그냥 어디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요.
ㅠ.ㅠ
IP : 222.117.xxx.6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5.8.27 11:52 PM (61.85.xxx.211)

    전 예단 같은거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길어서 중간중간 읽었는데
    그러니까...형편상 님은 300 정도로 생각하는데
    남친이 200 보태 줄거니까 500 드리자 ... 이거 맞지요?

    그럼 그렇게 보태서 500 드리세요.

    세상 살다보면 진실된게 꼭 득이 되는것만은 아니예요.
    형식이 불필요 할때도 있지만
    어떤땐 또... 형식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지금이 그때인것 같네요.

    예단비만 드리면 다른건 님 원하는 데로 아낄수 있잖아요.

  • 2. 보통녀
    '05.8.27 11:56 PM (58.142.xxx.54)

    남친에게 200 빌리지 말고 어떻게든 구하셔서 500채워 보내세요.
    200~300정도 돌아올것 생각하면... 어차피 그돈이 그돈이죠.
    지금 그냥 300 보내시면 돌아오는 돈도 없구 작게 보냈다 말만 두고 두고 듣게 되실거예요.
    500이면 대충 평균입니다.
    예단 적게 해갔다고 두고 두고 이야기 듣느니... 그냥 주고 마세요.

  • 3. 더한 사람
    '05.8.28 12:03 AM (222.99.xxx.252)

    저흰 십원 한장 안 보태 주셨으면서도 예단은 챙기시더이다.
    형수때 천만원 와서 한 이,삼백 떼고, 돌려 주셨다면서...ㅌ,ㅌ,
    형님 댁도 십원 한장 안 보태 주셨거든요. 참...
    전 넘 화가 나서 끝까지 따졌죠. 남편될 사람은 집에 얘기도 못하고...답답하더군요.
    남자들 왜 그러나요. 정말. 자기가 나서서 우리집도 해 주는 것 없쟎아요. 하면 될 것을...
    그나마 님은 2700만원이라도 받는 셈이니...그냥 쪼금 더 하시는 것이 맘 편하시겠네요. 에효~
    이래서 차라리 시집에서 한푼 못 받는 게 낫지, 쪼금이라도 받는 게 더 무섭단 거군요.

  • 4.
    '05.8.28 12:15 AM (160.39.xxx.181)

    남친이 좀 그러네요...어른들께 이해를 구하지는 못할망정. 근데 솔직히 시댁에서 그렇게 기대하시면 500 가지고는 모자라지 않을까요? 근데 돈없어서 예물 많이 못해준다고 하셨다면 괜찮을 것도 같고...참 욕심많은 분이네요. 예물은 많이 못한다면서 예단 많이 들어갈거라고 하는건 또 뭔가요?? 정말 맘에 안드네요. 괜히 어럽게 구해서 하고도 두고두고 싫은 소리 듣는다면 님이 너무 억울하실거 같아요. 차라리 전세 나갈때까지 좀 결혼을 미루거나 하실수 없나요? 솔직히 그런 소리 듣고 난후에 예단 더 하는것도 아까울것 같네요.

    그리고 신혼집 너무 작은데서 시작하면 힘들어요..차라리 원룸을 팔거나 하고 전세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는 방안은 안되나요? 그 돈에서 조금 떼어 예단 하시구요.

  • 5. 더한 사람
    '05.8.28 12:24 AM (222.99.xxx.252)

    쩝님...말씀과 거의 비슷한데요...
    집이 넘 코딱지만해-실제로는 요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 0.5평 이라도 넓은 집 구하는 데 단 일,이백이라도 보태고 싶다.
    지금 우리 형편에 예단이 무슨 소용이냐...집에도 그렇게 얘기해라...이렇게 얘기해 보셔요.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요?
    아까 답글 달고 나갔는데, 생각해 보니, 제 일도 아닌데 속이 부글부글 다시 와서 또 답글 다네요. 으휴~

  • 6. 정말
    '05.8.28 12:27 AM (59.186.xxx.99)

    근데요..
    그렇게 무리를 해서 500을 보낸다면 2,300이 돌아온다는 보장 있나요?
    돌아올 거 생각하고 보내지 마세요.
    예물도 얼마 못한다고 미리 말하는거나 예단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요?

    정말 부글거리네...
    무슨 여자가 죄인도 아니고...

  • 7. 원글녀
    '05.8.28 12:31 AM (222.117.xxx.66)

    사실..요즘 추세에 서민이 예단으로 기본 500정도가 무난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답니다.^^ 전세금이 바로 빠질 줄 알고 그렇게 해 드리려고도 생각했는데 전세금때문에 착오가 생겼지요. 게다가 지금 제가 일을 안하고 있거든요. 결혼앞두고 일자리 구했더니 구해지지도 않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300으로 해야 할 형편이 되었다지요. 있는데로 하고 싶은데 참 우습더군요. 예단이라는 것이. 장남 장남 하면서 정작 장남 형편은 돈 일이백이 아쉬울판에...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왜 제가 그렇게까지 당장의 형편을 넘어가면서 까지 맞추어야 하는지...꼭 뭐 모자라서 돈으로 대신하는양...이 기분 정말 싫습니다.
    그리고 우스운게 남친이요. 제가 평소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하더라 저렇게 하더라...평균적인 얘기 할땐 그건 그사람들 얘기고 왜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냐. 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느냐 하면서 결국
    예단비에 대해서는 다른사람들을 기준 삼아서 말을 하더군요. 어찌나 우습던지요. 집 얘기도 해보긴 했었어요. 예단비 줄여서 집 옮기는데 보탬이라도 한다면 현명한게 아닐까 하구요. 그런데 예단비 아껴서
    나중에라도 집 보태는 문제에 대해선 참 둔한거 같아요. 당장의 일이 아니라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건지.. 그리고 남친 원룸은 건물에 문제가 있어서 전세금을 뺄 상황도 아니고 당장 다른 곳으로 이사 갈
    형편도 안된답니다. 그러니 제가 더 심란할 밖에요. ㅠ.ㅠ
    이런 입장에서 남친의 행동이 상대에게 참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장남이긴 한데
    딱 부러지질 못한 성격같아요. 부모님께 확실히 드려야 할 말은 흐지부지 하고. 집 문제도
    예단비 좀 아껴서 집 옮기는데 보태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씀 드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
    그런 얘긴 하지도 못하는 거 같네요. 그래서 인지 저 참 많이 심란합니다...ㅠ.ㅠ

  • 8. 예단..
    '05.8.28 12:31 AM (61.103.xxx.48)

    저 참 할말 많지만요.. 사연이 워낙길어서..일일이 다 적지는 못하겠고,
    이제 시작이신데 벌써부터 지치시면 나중에 조정을 어찌하시려나 걱정되네요.
    결혼준비 시작부터 끝까지 순탄하게 지나간 집 별로 못봤어요.
    저역시 그렇고..

    그렇지만 신혼집도 작은 원룸정도라면 예물 그다지 기대 못하실거 같고
    예단 300 적당한데 오히려 많은것 같은데 더바라신다고요?
    200 보태시지 마세요.
    원글님 하시기 나름이에요.

    저역시 예단이나 혼수때문에 골치꽤나 아팠지만
    소신껏 남친 설득해가며 했어요.
    친정사정이 훨나았기때문에 해달라는대로 다해줄수 있었지만 제가 싫었어요.
    왜 여자만 그 부담을 다해야 하는지..
    요즘 다들 집도 얻어주고 사주고 하는 분위기던데..
    그정도도 못해주시면서 바라는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나서서 가지치기 다했어요.
    친정엄마가 하나밖에 없는 딸 예단이며 혼수 원없이 해주시려던거 제가 말렸구요.
    서로 형편이 안된다면 없는쪽에 맞춰야죠.
    없으면서 바라기만 하는거 그게 말이 안되는거죠.

    님 생각과 예산에 맞춰서 하세요.
    요즘 예단 예물 혼수 생략하는 예비부부들 많아요.
    말그대로 허례허식이에요.
    결혼할때 반짝효과지 두고두고 뭐라는 사람들간혹 있지만 대놓고 앞에서 그러지 못해요.
    삐까뻔쩍 하게 결혼해놓고도 예단이 적네 혼수가 어쩌네 이혼하는 사람들 많아요.
    남친분 잘 설득하셔서 현실에 맞게 하자고 하세요.
    형편이란게 있다면 거기에 맞춰야지요.
    200을 예단에 보태자는 말대신 집넓히는데 보태면 좋았겠네요.
    300이면 적은돈 아니에요. 그런 현실의 장남이 먼저 정신차려야죠.

  • 9. 차라리
    '05.8.28 12:35 AM (221.150.xxx.219)

    원글님이 직접 신랑되실 분 어머님 만나서 사정 말씀드리시죠.
    돈 없어서 예물도 못해주겠다면서 왜 예단은 많이 받아야한대요?
    게다가 왜 원글님 어머님께서 보태주실 걸 기대하시는지? 자기도 못하면서 남한테 하라고 강요하는 건가요?
    신랑되실 분에게 확실하게 말씀드리세요.
    지금 밀리면 시댁에서 과다하게 요구할 때마다 속썩일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는 법이고, 갈 돈 있으면 보태서 집값에 보태겠다고 하세요.
    친지 많아서 예단이 많이 들지 모른다고 했으면, 500을 보내도 안 돌아올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솔직히 하려고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마음의 문제죠.
    그쪽에서 먼저 그렇게 안 좋은 쪽으로 얘기했는데 이쪽에서 좋게 생각이 들겠어요?
    남편되실 분도 팔이 벌써 안으로 굽었군요.

  • 10. 원글녀
    '05.8.28 12:46 AM (222.117.xxx.66)

    시어머니 되실 분이 제가 예단비를 정확히 얼마 건넬 지 모르시고 그냥 친지분들 다 인사치레 해야 할
    거라는 식으로 말씀 하셨다고는 하더군요. 제 남친 왈... 그런데 그 말 속에서 느껴지는 기분이 왠지
    안좋았어요. 게다가 신부 어머니가 좀 보태주지 않겠냐고 남친에게 했다는 그 말...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자신께서는 돈 없어서 뭐 못 해주신다 말씀 하시면서 왜 신부측 어머니가 예단비 좀 보태주지 않겠냐고 혼자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아들과의 대화였으니 그냥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정말 기분 별로였습니다. 당신 자신도 아들에게 보태 줄 돈 없어 저에게 돈이 없어 많이 못해주네 어쩌네 말씀 하시면서
    ... 남친이 예단비 보태주겠단 얘기 안들었으면 기분 이 정도까진 아닐텐데 정말 기분 나쁩니다.
    제가 제 형편상 하는게 맞는 이치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하려고 했었는데 남친의 말들때문에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져서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그냥 모든게 귀찮네요...

  • 11. ..
    '05.8.28 12:46 AM (221.158.xxx.65)

    전2002년도에 결혼했는데 예단 300 보내구 이불5채 어른들 반상기 해드렸었는데 300 도로 다 주셨었네요.. 전 모아놨던돈2천 500 정도였는데.. 천은 엄마주고 1500 으로 준비해서 결혼했었는데...
    신랑두 도움 하나두 안받구 자기힘으로 집구하고 그랬었어요..
    그때 가 집값오르기 직전이였구요.. 그냥 300 만 보내시구.. 친척들선물은 좀 저렴한 차렵이불 몇채 준비해서 보내시구 어른들 단반상기 준비해서 보내면 어떨까요

  • 12. 서로
    '05.8.28 1:38 AM (211.110.xxx.128)

    사정 뻔히 알면서 시작하는데
    예단 예물 이런거 머하러 챙기나 싶어요.
    그런 돈을 살림집 넓히는데 쓰는게 더 좋을꺼 같습니다.
    아니시면 시어른들께만 간단하게 선물하시고 그 돈은 다른데 보태세요.
    저희는 예단 예물 생략하고 결혼했는데
    아무 문제 없고 뒷말도 없고
    그저 우리 둘만 맘 맞춰 잘 살면 된다고 하셨거든요.
    제 주변은 요즘 예단 예물 생략하는 커플이 많습니다.

  • 13. 아마
    '05.8.28 1:43 AM (218.144.xxx.172)

    친정엄마께서 보태주지 안겠냐는 말씀은, 그냥 딸 시집 보내는데 부모님이 여윳돈 있으시면 보태주실 수도 있지 않겠냐는 얼핏 드는 생각에서 나오는 말이었을 거예요, 당신네 장남 집 마련해주기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결혼시켜야 하는 본인의 형편도 파악 못하는 분이, 상대방 그것도 며느리쪽 형편 깊이 생각해줄 여력 있을 턱 없죠.. 좀 생각이 없으시네요, 시어머님 자리가..
    300이면 적당하지 싶어요, 더 욕심 부리시는 시어머니, 그야말로 귀한 장남 장가 보낼때 드는 본인의 실속없는 욕심일 뿐..
    절대 보태지 마시고, 전후사정 직접 확실히 말씀드리시고, 300정도밖에 돈이 안 된다고, 저희 부모님 형편도 마찬가지로 어려우셔서 못 도와주신다고... 도와주실 형편이 만일 된다면 좁은 원룸을 투룸으로 바꿔 주시는 걸 우선으로 여기실 거 같다고... 살짝 돌려 말씀해 보시는 것도...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눈치 없이 부족하다 하시면, 도둑질해서 예단비 마련할 수는 없잖아요?? 해 보세요
    아들 가진 유세 하는 분들, 정말 왜 그런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 14. 당당
    '05.8.28 2:17 AM (62.121.xxx.78)

    전 300 하고 아무것도 안 받았어요
    그래도 신혼 여행 마치고 시댁가니 한 말씀 하시더군요
    당당하게 저도 섭섭하다고 말씀 드렸어요

  • 15. 경험자
    '05.8.28 2:24 AM (221.146.xxx.197)

    일단 금액이 너무 적어요.
    나도 어려운 친정 살림에 내가 벌어 결혼자금 마련했지만 700만원 전세 살면서 예단비 200드렸지요.(18년전)그것도 많은거 아니였어요.-(종가집 시부모님 옷 1벌씩만 하고 직계가족들한테는 은수저 돌리고 나머진 차렴이불이 고작)

    그렇게 어려운건 아닌데 집이 좁아 살림도 적게 장만하는데 그냥 좀 더 쓰세요.
    시부모님 체면 정말 중요합니다.
    결혼 후 이런저런 소리 많이들합니다.

    살림과 예물은 절충하더라도 예단만큼은 더 쓰세요.
    500이면 많은것도 아니거든요.

    그래도 신랑감 참으로 든든하내요.
    지금은 없이 살아도 결혼 참 잘하는것 같아요.
    맘 너무 심란해 하지 말고 지혜롭게 처리하세요.

    오랜 결혼생활과 주변에서 봐 온것들 경험에서 얘기한것입니다.

  • 16. 원글녀
    '05.8.28 3:13 AM (222.117.xxx.66)

    신랑감 든든한게 맞는건가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요. 더 쓸라면야...그래요. 돈 이백 더 얹어서 해줘야 하는게 당연하다면 가족한테 손 벌려서라도 할 수야 있겠지요. 하지만 마음의 정도 차이가 아닌가 싶어요. ㅠ.ㅠ 똑같은 말이라도 장남 결혼하는 거 많이 보탤 수 없어 미안한데 장남이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할 곳이 많다고 조심스레 말씀하시는 거랑. 자신은 없어서 못하는게 당연하듯 말씀하시고
    장남이라 여기 저기 인사할때 많아서 예단 그만큼 필요하다는 무언의 뜻을 비치시는 거랑 받아들이는
    입장은 참 틀리잖아요. 남친도 그래요. 제 상황 다 이해한 듯 부모님께 잘 말씀드려 놓겠다고 해놓구서는 정작 통화했다더니 속 내용을 쏙 빼놓고 ... 저도 저희 집에선 딸 하나로 귀하게 자란 사람인데 ...저희집에선 아들 넘쳐나서 딸이 귀해 겨우 막내로 딸 봤는데. 그 장남 저희 집에도 있고 벌써 다들 결혼시켜
    알거 다 아는데...꼭 장남 아들 혼자만 결혼 보내시는 양. 우울해서 인가요. 머리가 복잡해서
    일까요.. 아직 잠을 못 이루었어요. 잠도 안오구요. ㅠ.ㅠ

  • 17. 원, 세상에..
    '05.8.28 3:14 AM (221.153.xxx.175)

    위에 경험자님, 700만원 전세에 예단비 200이 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시부모님 체면이 정말 중요하다구요?
    예물 하나 못받고 결혼하는 며느리 체면은요?
    그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그런 게 왜 중요하답니까?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18년 전이면 지금보다 허례허식이 심했을 수도 있죠. 오죽 폐해가 많았으면 가정의례 준칙이라는 법이 나왔겠습니까? 세월이 흐르면 사고방식이 발전하고 더 개화된 방향으로 나가는 맛도 있어야지요.

    그리고, 장농하나 못 들어가는, 사무실 같은 집으로 들어가는 건데 바랄 걸 바라셔야죠. 그런 걸 일러 염치라고 하지 않습니까? 체면은 중요하고 염치는 어디 옆집 개 갖다줬나요? 제 생각에는 사람이라면 염치가 체면보다 상위 개념인 듯 한데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상황이 되든 말든, 아들내미 내외가 어찌 시작하든 내 알 바 아니고, 그래도 내 체면치레는 해야 되는 겁니까? 참 기가 막히는군요.

    (그런데 시골 분들이라, 아파트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칸방 삭월세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데...그 정도면 궁궐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혹시 아닌지요)

    궁극적으로는 그 예단비라는 거, 예물이라는 거, 불합리하고 좋지 않은 풍속이라 생각돼요. 새로 가정을 꾸려 결혼하는 부부에게 친척들이 마음의 선물 준비하는 서양쪽이 훨씬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 사람들은 예물은 신랑이 반지 하나(보통 다이아몬드로) 정성껏 장만해서 주면서 청혼하잖아요. 다른 건 다 서양 쫒아가면서 왜 그런 건 아직 구시대에서 못 벗어나는지 몰라요. 예전 같으면 이불이나 은수저가 귀했을는지 몰라도 요즘 사실, 웬만한 집 침구는 세트로 쓰잖아요. 차렵이불 줘봐야 안 쓰는 집도 많다더군요. 그리고 은수저 없어서 밥 못먹는답니까?

    참, 저런 상황 보면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어요. 대체 남자들 왜 그렇게 부모님한테 아무 말도 못하는 건지, 일단 액수를 정확히 말씀드려보게 하세요. 300 정도도 안 올거라고 생각하고 하신 말씀일 수도 있잖아요. 상황 보니까 300보내면 친정쪽으로 돌아올 것 같지도 않네요. 일단 정확하게 다시 의사전달을 시도해 보시고, 그 때도 적다많다 말이 들리면 원글님이 직접 나서시는 게 옳아 보입니다.

    힘 내시구요...^^*

  • 18. 제발 혼수문화...
    '05.8.28 3:16 AM (69.236.xxx.223)

    저라면 내결혼에 혼수는 결혼할 당사자 두분이 절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친척이구 장남이구 체면이구.......그게 도대체 왜 이슈가 되어야 합니까?
    결혼도 인생처럼 두부부가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두사람이 가장 바람직한
    새로운 결혼문화를 만들어보세요.

    저라면 모든일에 우선순위가 있듯이 두사람이 앞으로 이인생을 헤쳐나가는게
    가장 첫번째 목표라면 간단하게 예식만 올리고 나머지 돈은 다긁어모아
    집마련 하는데 가장 우선으로 쓰겠습니다.

    그까짓 삼백만원 오백만원 천만원......누구한테 주어서 더 생색이 날것이며
    누가 두사람에 인생을 책임져 줄겁니까?

    오늘 뉴스에 인도에서 혼수땜에 어린신부를 불태워 죽였다는데
    제발 이제 우리도 혼수문화는 남체면 생각하지말고 결혼하는 당사자들에
    결정으로 할만큼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성숙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런문제에 남친과 이야기할때 뜻이 일치하지않는다면
    그것은 들여다보면 혼수문제가 아니라 그사람에 인생관이나 인격에 깊이를
    잴수있다고 봅니다.

  • 19. 원글녀
    '05.8.28 3:31 AM (222.117.xxx.66)

    어쩌면 저는...시어머니 되실분의 말씀 한마디 보다 어쩌면 남친의 행동이 더 화가 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이오지 않는 지금 이 시간에요. 모든 것에 있어서 제 편이 되어 달라는 것 아니고
    그냥 지금 상황이 이러하니 이해해주고 또 그 상황 전달을 시부모님께 잘 말씀드려 달라고 믿고 부탁한
    거였는데 속 사정 자체를 전달하지 않고 대충 건너 뛰고서 남들한테 들어보니 보통 그 정도 한다~ 하는
    말이 기억에 남았는지 자기가 좀 더 보탤테니 그렇게 맞추자 말하는 그 순간... 너무 화가 났던 걸 보면
    어쩌면 저는 남친의 그 행동때문에 화가 더 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중간입장에서 제 의견전달 이라도
    정확히 해주길 바랬던 거였는데 그것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쏙 빼버렸다는 게 힘빠지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시부모님 되실 분들 남친 원룸 몇번 다녀가셨데요. 그리고 제 나이 28이지만 더 좋은거 욕심나고 부럽지만 현실이 어쩔 수 없으면 만족하면서 이겨내는 타입이거든요. 남친
    원룸 시골분들이 보셔도 정말 작아요. 하다못해 남친 친구들 만나면 남친 친구들이 신혼집 거기서 시작
    할거냐고 물을 정도거든요. 자기네들도 자주 와봐서 작은 걸 아니까 묻는 거에요. 저는...남친 속으로도
    속상할텐데 그런얘기 별로 안하고 싶어서 사실 속 마음은 많이 속상해도 결혼해서 아이 생기기 전까진
    열심히 벌면서 살면 되지 않겠냐고 기분 좋게 말한적도 많은데. 예단비 때문에 사실 화가나서 방얘기
    했더니 그런소리 듣는 건 무지 싫어하네요. 정작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뭐라 하는거 그렇게
    싫어하면서 내 입장에서 나도 어쩔 수 없어서 서로 얘기 끝난 걸 다시 끄집어 내서 기분 이렇게 만든
    건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자기도 기분 나쁘면 나도 이런 일로 기분 나쁠거란 걸 왜 모르는지.
    예단비 오백 채워서 드리라면 드릴 수 있어요. 근데 정말 마음이 씁쓸하네요. 이런 기분으로 결혼을
    하는게 맞는지... 제가 마음이 많이 속상한가봐요. 왠만해선 아무리 속상해도 이시간 쯤이면 잠 자려고
    노력하는데 잠이 도통 오질 않네요. 그냥 머리만 아프고.

  • 20. 다시 혼수문화
    '05.8.28 3:53 AM (69.236.xxx.223)

    원글님 저 제발혼수문화 답글녀인데요 지금 이슈는 예단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신이 이리저리 수천만갈래로 쓰이고 마음이 착잡해서 그렇지
    정확하게 들여다보면 어쩌면 두사람에 확실하고 그리고 튼튼하고 건강한
    결혼관이나 인생관이 허약하다는게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저라면 결혼하기에 앞서서 두사람에 나자신을 포함해 그점부터 철저하게
    들여다보구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건강하구 튼튼한 결혼관과 인생관은 두사람에 일생을 지배하는 엄청난
    것들인데 그냥 복잡하고 얽히기 싫어 시집에 대강 얼마 더얹어주고
    눈가림을 하는 남자보다는 고집스럽더래도 길이 아니면 안가는
    인생관과 인격을 갖은 사람을 결혼상대자로 낫지않을까요?

    부모세대는 어차피 바꿀수 없드래도 젊은 아들이 나서서 제결혼은
    이렇게하고 싶고 저는 이런인생을 살려고 합니다 하는 단호한
    인생관이라는게 없다는게 지금 문제에 이슈입니다.

    참고로 저는 올해 53인 늙은 아짐이며 곧 며느리도 볼 예정입니다.
    하지만 결혼문화는 돈이 많건 없건 두사람 결혼 당사자가 만들어가는
    권리입니다.

    저는 거의 30년이 다되어가는 그옛날 남편과 뜻을 맞추어 아무런 예단
    서로안하고 그돈을 전부 모아 자그마한 집을 마련했고 그집이
    디딤돌이되어 차근차근 저축을해서 양가 어른들이나 친척분들께
    지금은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따뜻한 식사대접이나 조카들에게도
    큰선물을 줄수있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지금 작은 몇백만원때문에 치고박고 피흫리지 마시고 결혼할 남자에
    인간 됨됨이와 시집식구들에 인격 성품을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 21. 남친이
    '05.8.28 4:00 AM (220.76.xxx.189)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에혀. 그넘의 예단이 뭔지. 아들가진 유세인가... 전 예단으로 말은 없었지만(말하면 제가 깻을거에요.) 하나뿐인 딸 예단 준비하는 엄마 보면서 속 많이 상했답니다. 나름 엄마의 즐거움이었는지는 몰라도 정작 저한테 온 폐물은 구색만 갖추고 .. 친정엄마한테 죄송하더라구요. 별로 기대는 안했지만 섭섭하긴 하더라구요. 으이구 그때 생각하니 열이 확 올라오네요. 그래도 시부모님 좋다는걸로 위안삼고 사는중입니다. 음 웬 샛길? 죄송해요. 글 읽으니 저두 너무 속상해서요.
    제 생각에는 원글님이 힘은 드시겠지만 직접 시어머니와 이야기 해보심이 어떨까 해요.
    남친이 말전달하면서 잘못 전할수도 있구요.(시엄마말도 님께 잘못 전달할수도 있거든요.) 말이란게 직접 듣는거라 ~카더라 통신이랑은 다른것 같더라구요. 하물며 전화로 이야기 하는것도 전달의 미숙이 발견되기도 하거든요.
    정말 남친의 엄마가 친정엄마가 보태주지 않겠냐는 말에 저두 열이 확 올라오네요. 어쩜 저렇게 뻔뻔할까싶어요. 근데 그게 정말 시엄마의 의중인지는 모르는거잖아요. 남친의 실수나 남친의 의중이 가미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직접 시엄마 될분과 말씀나누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토닥토닥)

  • 22. 음냐~
    '05.8.28 4:07 AM (211.179.xxx.202)

    예단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마세요.

    아까 길게 댓글 달았다가....어쩌면 또 고민 하나더 주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그냥 내렸는데요...

    제가 볼땐 그려려니...그런가 하고...두리뭉실 넘어가세요.
    잘해가도 그노무 예단~못해가도 그노무 예단 소리가 나오거든요.

    일단 서로의 형편을 다 아는 사이인거 같으니..
    준비된 300만 남친에게 전달하면 남친이 알아서..보태던...그냥이던..드리게 하세요.

    남자들도 그런 큰일이나 뒷일들을 생각하면은....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결정 못하는거 맞답니다.

    적으면 적은대로,,,많으면 많은대로 시어머님이 받은 만큼,시댁친지분들에게 인사드리겠죠....

    일단 드리고 나면...내 선에서의 최선은 다 했다는 생각으로 넘어가세요.

  • 23. ....
    '05.8.28 4:19 AM (69.236.xxx.223)

    저라면 시어머니 되실분한테 직접 물어보는건 반대입니다.
    어차피 체면이 중요한 분들이라면 물어보나 마나 상처만 크게
    받을시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두고두고 너가 결정해서 맘대로 휘두른 예단이라며
    책망을 듣느니 중간에 남친에 의견인걸로 해야
    적당한선에 마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4. 원글녀
    '05.8.28 4:26 AM (222.117.xxx.66)

    다들...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그냥 무던히 넘길려고 해도 말이 한번 흘러 들어와
    머릿속에 새겨져 버려서 아무렇지 않은 듯 무관심 하기가 참 힘드네요. 시부모님 되실 분들 그리
    나쁜 분들 아니시고. 남편 될 사람 그냥 평범하게 성실한 사람인데...제가 결혼 그리고 예단이란 문제로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건지...시어머니 되실 분이 정말 별 의미없이 말씀하신 걸 수도 있고. 남친도 그냥
    좋게 생각해서 다들 좋은쪽으로 넘길려고 한 것일수도 있는데 제가 ..제 맘이 그러다보니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그런데도 사실..여전히 마음은 편치 않네요. 예단비를
    얼마를 하든 그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 듯 싶어요. 자꾸 그 전에 섭섭했던 일도 떠오를거 같고. 또 이번
    문제도 떠오를거 같고... 결혼이란 게 참 어렵네요. 이제 이제겨우 시작 좀 해보려고 하는 건데도
    이렇게 마음이 심란한 일이 생기니. 인생 선배이신 분들은 그러시겠지요? 그거 암것도 아니다
    좀 더 살아봐라~ ...^^ 그나저나 이 시간에 잠 안주무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우아...^^
    저도 날 새려나 봐요. 도통 잠이 안옵니다. 친언니라도 있음 아마 의논이라도 할텐데. 언니도 없고
    왠지 오빠들은 또 틀리고. 엄마는 걱정 끼쳐 드릴거 같아 싫고. ^^
    사실 내일...예식장에 가서 드레스도 정해야 하고. 약도도 받아오고 신부화장도 좀 보고 음식도 먹어보고
    그러려고 시골에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지금 이 마음으로 잘 다녀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고싶지 않은 맘도 생기고.. 이번주부터 이것저것 바빠지는데 마음은 더 심란해져 버렸네요.^^

  • 25. 음냐~
    '05.8.28 4:31 AM (211.179.xxx.202)

    내일 드레스입으러 갈때 화장 이쁘게 하고 가세요~^^;;

  • 26. 헐..
    '05.8.28 6:58 AM (222.238.xxx.81)

    그 형편에 삼백이면 너무 많은거 아닌가요?
    그러나 님 어머니가 그정도 예상하시니..일단 그 선을 고수하세요. 그 이상은 하지 마시구요.
    그리고 이쪽에서 삼백주면 돌려주는돈은 별로 없다..그 얘기같은데..벌써 선수치는듯한 느낌이네요.
    시댁이나 남친이나 서로 형편이 넉넉지 못하면 그걸 감안해야지.. 예단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한다는것이 양심에 털난 사람들 같아요. 특히 남친분..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중간에서 조정도 못하고 님과 님 부모님만 힘들게 만드네요.

  • 27. ^^
    '05.8.28 8:36 AM (222.108.xxx.155)

    예단준비하는 과정에선 두고두고 머리 아파요. 그건 어느신부나 마찬가지에요. 기분좋게 예단준비하는 사람 몇 없어요.

    우선 님의 예비신랑이 돈을 보태주겠다고 하시면 보태서 하세요. 그리고 예단비 드려도 돌려받을돈
    생각지 마시고 드리세요. 어느집은 돌려받지 못하거든요. 그러니 그냥 마음 비우고 예비신랑이 돈
    보태주겠다고 하면 합쳐서 드리세요. 아니면 돌려받지못한다는거 확실하게 파악한후에 300만원
    드리시거나요.

    그리고 분명하게 말을 하시는건 당연히 패물해주시겠져? 하고 물어보셔야 합니다. 아무것도 안받고
    님은 해갈건 다 해가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차라리 착한 며느리라는 인식보다 얘가 좀 기가 세구나
    하는 모습을 보이며 들어가는게 차라리 속편합니다. (정말정말 기분 나쁘다 하는 생각이 들면
    남자 예물에서 다이아 반지하면 거 다이아 빼서 님 목걸이 만드세요. 요새 남자예물 다이아는 미래
    신부목걸이알이다 생각하는 분도 몇몇 있습니다)

    이건 대다수 한국여자들이 비슷하게 겪는 일이고 님만 유독 힘든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겪어왔어요
    차마 말을 못할뿐이죠. 신랑탓이요? 대다수 한국 남자들 중심못잡습니다. 내 예비신랑만 그러는게
    아니라 대다수 마찬가지입니다.

    이성적으로 행동 ^^ 화이팅에요

  • 28. 기운내세요..
    '05.8.28 9:13 AM (59.187.xxx.44)

    남의일같지않아서.. 다들 혼수문제, 예단문제는 한번씩 힘든가봐여...
    저도 원글님께서 시모님되실분이랑 직접 얘기하는건 좀 그런거 같구여..
    결국은 남친께서 중재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아무 생각없이 말 옮겼을수도 있지만 남친 생각에 그게 적다..라고 생각했으니까
    자기가 더 보탠다.라고 생각햤을거같구여.
    300은 적은거 아니지만 돌려받긴 힘드실거같네여..
    그리고 요즘 친척들 선물돌리는거. 별로 많이안하잖아요? 시골이라 하셔야하는지모르겠지만
    은수저 차렵이불.. 다 그러는데.. 글쎄요? 돈없음 그런거 못하는거 아닐까요.
    정 낯이 안선다고 시모님께서 생각하심 당신돈이라도 내겠지요..

    그리고 원룸에서 시작하니까 원글님은 좁다..인데 윗글에 어떤분께서 말씀한신거처럼
    아마 아파트 정도라고 생각하실거 같아요.. 시모께서 한번이라도 그 집에 가보신적이 있으신지?
    없으심 예단전에 슬쩍 한번 보여드리세여...
    그러면서 옷장도 안들어가고.. 관리비도 일반보다 엄청나오고.. 등등 엄살도 좀 떨어보시구여..
    (저도 이런가 잘 못하지만.. ^^;;)

    미리부터 사이나쁘실 필요는 없구여.. 어른들은 정말 예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봐여..
    저도 그 돈 집에보태는게 더 좋은데..

    예쁜 드레스 보시고.. 행복한 결혼 바랍니다....

  • 29. 남친?
    '05.8.28 10:11 AM (221.148.xxx.249)

    원글님.... 남친 넘 원망마세요.... 자기 집 분위기 감지하고 원글님 최대한 난처하지 않게 하려고 나름대로 머리쓴거에요.. 차마 속속 말은 못하구요.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도 그걸 설득시키고 또 쉽게 이해하지 못할거에요.. 예단문제..
    사실 본인들 문제처럼 명확한걸 보고 말아하는게 아니쟎아요... 그러니 맘이 합쳐지기가 힘들죠.
    저라면요... 원룸 정리된후 결혼하겠어요.
    위에 어느분 쓰신것처럼 어디서 어느규모에서 시작하느냐... 이거 참 중요해요.
    문제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해서는 그 문제는 남친과 남친 가족 선에서 해결한후 새살림이라도 다는 아니라도 신혼티 나는거 좀 들어갈만한 집에서 시작하겠어요.
    그게.. 너무 많이 걸릴거 같아 문제지요. 아기라도 태어나면 어쩌시려구요...

    사실.. 이런 경우는 본인보다 친정엄마가 사리분별을 해주어야하는건데,..

  • 30. 휴..
    '05.8.28 12:01 PM (221.140.xxx.177)

    저두 장남..이랑 결혼하는데요..ㅡㅡ;;;
    첨엔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시더니..
    상견례때 말씀 하시더군요.. 장남이라 남들 하는것 만큼 했음 좋겠다궁..
    은수저, 이불, 반상기.. 게다가 예단비 천만원......
    물론.. 이후에 꾸밈비 보태서 1200 만원 돌려주시긴 햇지만...
    어머님 말씀이...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런걸 물어본답니다..
    그래서.. 어머님 체면상 그랬다구 하시더군요..
    쩝..
    지금은 저더러.. 이불이랑 은수저..다 가져다 쓰라고 하신답니다..

    님~
    예단비 드릴때 썩.. 기분좋은 신부는 없다구 봐요.
    하지만.. 님이 기분좋은 결혼을 준비하시구 싶다면
    그냥 남틴이랑 합쳐서 500 드리세요.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절대! 결혼 못한답니다.
    기쁜 맘으로 드리세요...

  • 31. ..
    '05.8.28 3:07 PM (211.215.xxx.7)

    저희는 작다고 두번 보내는 바람에 (마구 난리 치셨음. 내아들 값이 이것밖에 안되느냐고 결혼 포기하려다 다시 돈 더해서 보냄.) 1500보내고
    200받았습니다.
    자식 가지고 장사하는줄 알았는데.. 그리고 나서 한 몇년만 혼수 이야기시고..
    지금은 작게라도 보태주시려 하시니 그거 보고 삽니다.

  • 32. 윗분
    '05.8.28 3:25 PM (221.149.xxx.206)

    말씀대로 두분 원룸정리하고나서 새 보금자리 구해 결혼하셔요.
    계속 좁은데서 불평하면서 사시는거보다 깨끗하게 정리하고
    돈합쳐 좀 큰데 구하고 예단해 드리고 적당히 받고...
    날짜가 이미 정해졌나요?

  • 33.
    '05.8.28 10:46 PM (211.217.xxx.110)

    남친분 맘이 너무 뻔해서 웃음이 나네요.
    분명 시어머니되실분에게 잔소리 섞인 다짐을 받으셨겠죠.
    너는 집안의 장남이고 내가 어떻게 키웠으면서 예단이란것이 아들을 얼마나 잘 키웠는지
    남들에게 시부모님 위신 세워 주는 일이라구요. 남자들 생각하는거 뻔하죠.
    이제 장가가는데 부모님 안 그래도 서운하신데, 더 서운하시게 싫다는말 못하겠고
    자기엄마 자기 맘대로 못하지만, 마누라 될 여친은 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상대이니까
    어머니는 포기하고 마누라 될 여친에게만 굽히고 참자는거죠.

    만만하게 보이지 마세요. 지금부터 시작이죠. 사정은 모르겠지만
    정말 정답은 여기서 스톱이겠네요.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제 경험으로
    그런 형편도 모르고 위신찾는 시댁치고 평생 골치 안썩이는 집안 못봤습니다.
    저희 시댁또한 자식월급 뻔히 아시면서 과한용돈이니 뭐니 요구하실때 헛웃음만 납니다.
    말도 안통하죠. 그저 효도를 앞세우시죠. 그리고 그런 정신의 남친분 도움 안되고
    부모님 의견에 반대 못하고 님만 나쁜 악처만 만듭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제 생활 포기하면서 시댁우선으로 어떻게 삽니까? 젊으면 답니까?
    젊어도 힘든거 힘든거죠. 님 그냥 삼백 드리세요.
    삼백도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다이야 반지라도 우겨서 받으세요.
    아주 싸구리라도요. 나중에 제말 이해하실날 오실껍니다.

    안받는다고 고맙고 기특하다고 생각할 시댁 없습니다.
    지가 부족해서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실껍니다. 아셨죠?
    주고 받기 철저히 하세요. 매정해도 나중을 위해서 어쩔수 없습니다.

  • 34. 하늘
    '05.8.28 11:18 PM (211.218.xxx.16)

    삼백주고 다이야반지만이라도 받으라는데...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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