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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우정인지...
서로 집안끼리도 알고, 틈나면 두 집을 오가며 자고 놀고 공부하고....
친구는 고등학교 때 멀리 갔지만, 고 1 방학 때 학원은 오기로 같이 다니기도 했죠.
친구 집은 넉넉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린 상관없이 잘 지냈어요.
친구 성격은 화끈하고, 생각나면 해야 하는 불쑥불쑥 나타나고, 뭔가를 해내는 성격이었죠.
저요? 전 소심한 전형적인 A형입니다. -.-
전 대학 합격했지만 친구는 떨어져서 2년가까이 소식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다 연락 와서 만나보니 9급 공무원이 되어 있는 친구.... 또 몇 년 그냥저냥 잘 지냈습니다. 친구는 그 동안 휴직하고 호주로 1년넘게 불쑥 가 버렸구요.
그 때 호주에서 집세가 없다고 연락이 와서 제가 한 번 돈을 보낸 적이 있었죠.
그 돈 받으려고 준 돈은 아니었지만.... 그 후에 그 친구가 호주 유학생 친구 소개시켜 주어서 호주 갔었거든요. 덕분에 싸게 갔다 왔으니 전 그 돈 받은 셈 치고 있습니다.
그러다 제가 5월에 결혼하는데 친구가 들러리 선다고 해 놓곤....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한 달 전 청첩장 찾으러 간 날 만난 것이 끝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제 아이가 태어나 6개월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했는데... 친구가 받았습니다.
그 사이 결혼했다네요. 더구나 내일이 딸 돌이라네요.
제가 결혼할 때 벌써 임신 중이었던 거죠.... 제 결혼식 오기 싫었다네요...
전 전혀 눈치 못 채고.... -.-;;
그래도 멀지 않은 곳에 살길래 찾아갔어요. 돌반지 사서 들고....
친구는 임신 9개월이 되서 그냥 사표쓰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참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저는요" 나 니가 내 결혼식 안 와서 참 서운했다" 는 말 못했어요. 하고 싶었는데....
돌음식 준비하느라 바쁜 친구에게 돌반지 주고,그냥 잘 지내라면서 그냥 헤어졌죠.
그리고 또 3년이 그냥 지났어요.저 사실 큰애 돌 때 친구가 연락하길 기대했는지 몰라요.
그래도 연락은 있겠지.기다리다 서운했어요. 먼저 연락하긴 좀 그렇다 싶어....
그 친구가 직장으로 불쑥 전화왔더군요. 반갑게.... 전 그렇게 반갑지가 않았어요.
연락한다면서 서로 핸폰 전화번호 주고받기는 했는데......
전 공무원 맞벌이라 좋겠다 그러는 친구..... 친구 남편은 사업가라 불안한가봐요.
불쑥불쑥 연락하고 끊고.... 그러면서도 제 맘에는 있는 친구...
만나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네요....
친구 말에 상처 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상처 주기도 했을 듯하고,,,,
이번 여름 생각은 나지만 연락 안 했습니다.
그냥 또 기다릴까요? 연락할까요?
그냥 주절주절 한 번쯤은 82에 제 이야기 하고 싶어 써 봤습니다.
강력한 리플은 사양해도 될까요-.-;;
1. 저도
'05.8.25 5:01 PM (203.247.xxx.11)비슷한친구있어요... 그친구는 우리집에 세들어사는 친구였는데... 5남1녀중에 4째였어요... 경제적으로는 별로 넉넉하지않았어요... 저는 아빠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있었고... 저는 그래도 그친구가 부러웠어요... 티격태격 싸우기도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제가 6학년때 서울로 전학가면서 그친구도 다른집으로 이사가고... 같은동네 살면서도 학교가 다르니 자연스레 멀어지더군여... 그래도 마음만은 오랜친구라고 애뜻했는데... 잊을만하면 한번씩 연락되고 저는 회사다닐때 그친구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더군요... 그러는중에 저는 결혼을 했고 그친구도 청첩장만 못줬지 다알고있었는데 연락없더군여.. 핸드폰을 없애서 연락도 안되고... 가끔 궁금하기도한데... 그친구맘은 내맘같지 않나봐요... 은근히 경쟁의식이 있는건지... 서로 공유하고있는 추억도 많긴하지만... 저는 어려울때 연락하고 의지하는게 친구라고생각하는데... 궁금하긴하지만 먼저 연락하지는 않으려고요...
2. 친구
'05.8.25 5:29 PM (222.108.xxx.166)친구도 결혼해서 다 자기살림 살다보면 더 내맘같지 않아요. 또 학창시절 친구라해서 사회나와서도 그렇게 지내기 힘들구요.
저도 중학교때부터 친한 친구 있거든요. 지금도 친하다고 해야죠. 근데 이친구 보면 일년에 한두번 전화오고 그것도 남편과 싸우거나 시댁과 문제있음 연락오고, 만나는 것도 일년에 한두번.. 그것도 제가 그친구 친정근처 살다보니 얼굴이라도 보게 되는거지...
전 친구 애낳았다 소식들으면 돈봉투 들고 찾아갔어요. 돈이 필요한 친구니까... 돌때도 섭섭하지 않게 하고, 그친구 남편생일까지 챙겨주구요. 근데 이친구는 제생일때도 전화한통이 없어요. 제생일은 누구나 기억할수 있는 날이니 날짜를 모른다는건 웃긴거구..
친구 결혼식날은 엄마도 가셔서 축의금을 20만원이나 친구한테 따로 주셨어요. 결혼하면 필요한돈 많으니까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으라구.. 제 결혼식날 그친구네 집에서는 아무도 안 왔더군요. 부모님끼리도 서로 안면 있거든요.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줬었거든요. 그때도 남편과 싸워서 남편이 생활비 안줄때가 빌려줬는데 물론 당시 줄때 마음은 그냥 준거예요. 받을 생각도 안하구.. 근데 9년이 지나도 지금까지 그돈에 대해 한마디도 없어요. 고마웠다는 말두... 그걸 잊었다면 말이 안되요. 남편한테 그렇게 무시당하고 몇달씩 생활비 못받으면서 빌려간 돈을 잊었다니...
저희 아버지가 그신랑을 참 좋아했어요. 큰사위라고 부르면서 제가 결혼하기전 엄청 대접해줬구... 저희집에서 사위이상으로 음식차리고 대접해주고 선물주고, 사랑해 줬는데 저희 아버지 장례식날 잠시 다녀가더군요. 그정도 사이였으면 밤을 하루라도 새고 가던지, 장지까지 가줄만도 한데... 더구나 저희는 자식도 아주 단촐한 집이라 식구가 없거든요. 다 소용없구나 싶었어요. 내맘같지 않구... 너무 친구라 기대할 필요 없어요.
살다보면 이런친구들 보다 오히려 거리가 있던 친구들이 어려울때 더 발벗고 나서주고 그러더라구요.3. 누구에게나
'05.8.25 10:47 PM (211.215.xxx.5)그런 친구가 한둘은 있나보네요
내 맘 같지 않은 친구...
안보면 보고싶고 보고나면 맘 상해하고...
저두 님들 글 읽다보니까 그 친구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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