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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싫어요...저같은 사람 없겠죠...?
스물을 갓 넘긴 나이에 불같은 사랑에 결혼을 하고서는 그저 남들 다 낳아서 기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낳았어요.
생각해보면 전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학교 다닐때부터 사촌동생들이건, 조카들이건
이쁘고, 귀엽다고 생각된적이 드물었으니까요...
아니 어쩌면 조금은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제 자식이니 이쁘고, 귀여울때는 있어요. 하지만, 물고 빨고 악착같이 사랑하는 맘은 없는듯해요.
울면서 징징거리면 화부터 나고, 제 단잠을 깨우면 짜증부터 나요.
어딜 가면 시끄럽고, 산만하니 아이들을 데려가기가 싫어요.
가까운 슈퍼에 가도 아이들은 집에 두고 가는게 습관처럼 되었어요.
제가 유난히 소음에 민감한 것인지 아이들이 장난치는 소리도 듣기가 싫어요.
그러다보니 큰애가 방학을 해서 집에 있으면 제 잔소리는 하루종일 계속되네요.
"하지마", "그만해" 소리를 하루종일 하다보면 정말 말그대로 머리에 쥐가 나는듯해요.
그러면서 왜 자식을 낳았을까....나같은 여자가 아무생각도 없이 왜 남편이 하자는대로 낳았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을 칩니다. 아이들이 예뻐보이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스킨쉽도 없고, 칭찬할것도 칭찬하게 되지 않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싫어져요.
혼자있고 싶고, 혼자 살고 싶어요....다들 그리되면 얼마나 외로운지 아느냐고 하실테지만,
전 그래도 혼자이고 싶어요...분명 이시기도 지나 아이들이 크면 대화조차 줄어들텐데,
전 왜 이럴까요....남편과는 큰 문제가 없는데, 아이들이 특히 큰애가 너무 보기 싫어요.
은근히 동네에선 계모라고 농담도 하네요...그치만, 뭐든 뒤쳐지고, 아기같고, 모자라는
큰애가 제눈엔 너무 밉게만 보여요...제가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것처럼 보이구요..
참....저같은 사람 없겠죠....고쳐질까 노력해도 안되는 그동안의 세월,...
제 성격탓이예요...문제가 많죠...차분하지 못하고, 늘 먼저 소프라노음성의 호통부터 나와요.
야단치고, 야단치고, 윽박지르다보면 하루가 가요...
그저 아이들이 어서 자라서 제곁을 떠나는게 아이들이 행복할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침부터 한탄스러워하다가 넋두리삼아 해봅니다.
1. 모자란 Mommy
'05.8.22 1:03 PM (211.54.xxx.125)저두 그래요...
참 슬픈 일이죠...
근데 젤 불쌍한건 애들인거 같애요....
어른인 내가 참아야겠죠...
웃기는건 어딜 가다가 "엄마!"하는 소리만 들리면 뒤돌아봐요...애랑 안가도...2. 심각하시네요...
'05.8.22 1:07 PM (219.251.xxx.88)엄마가 자식이 꼴 보기 싫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 같네요.
본인이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계시니 문제 해결을 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 보셨음 해요. 세상에 가장 푸근하고 든단한 존재가 엄마여야 할텐데
큰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얼마나 불행한 유년기인가 싶어요.
성격탓만 하지 마시고 부모 교육이라던가 상담이라던가
그런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시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 보셨음 해요.3. 저도요
'05.8.22 1:34 PM (211.119.xxx.23)부단히 노력합니다.
도 닦는다고......
사리탑 만들지경이라고 농담하지요.
차라리 무심해 보세요.
죽을 만큼 위험한 일 아니면
말리지 말고 그냥 둬 보기도 하시고.
하고 싶은 대로 식사도 줘 보시고.
제가 포인트를 못짚은 지도 모르겠지만
저랑 같은 과 이신 듯해서 몇 자 써 봤어요.
윗님 말씀처럼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참가해 보세요.4. 저도 비슷합니다.
'05.8.22 2:06 PM (222.98.xxx.149)항상 찜찜한 죄책감을 안고살지요.
성격때문일거예요.
개인적인 시간 갖지 못하는걸 너무 힘들어하고..
아이에게 좀더 완벽함을 요구하고..
나의 부족함을 아이에게서 볼때의 속상함..
그렇다고 모성애가 없는건 아니예요.
오히려 어떤 부분에선 더 하죠.
아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거나..
아이들 안전문제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또 민감하게 반응해지거든요.
엄마 성격이 다정다감하지 못하니 우리 애들은 인색한 엄마 아래서 인정받고 칭찬 받으려고 애써요.
그나마 다행인건 아이들 성격이 원만해서 같이 예민해지지 않는다는거예요.
항상 고치려고 노력은 합니다. 매일 반성하구요.5. 엄마가
'05.8.22 2:49 PM (211.194.xxx.87)아이한테 그런 생각 가지고 있으면 그 아이는 엄마한테 어떤 마음 가지고 있을까요?
전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리고 혹 님의 출생순서가 어찌 되나요?
전 장녀인데...장녀의 어렸을적 마음(동생 미워하는 마음, 책임감등등)이 생각나서 다른 집의 큰 애들만 봐도 측은해요...
근데 둘째였던 옆집 엄마 ...큰애를 밉상이라고 하면서 내 구박하더이다...
저도 살갑지 않아서 아이한테 항상 미안한데...
옆에 있을 날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면 아련해져요...
저희 아이 6살인데...이제 13년 밖에 안남았다 생각하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잘 해줘야 겠다 생각 들어요...6. ....
'05.8.22 3:05 PM (211.216.xxx.125)예전에 엄마들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저희엄마 19살에 시집와서 20살에 애(큰오빠) 낳았다는데 , 피임방법도 없고, 생리적으로
생기는 애들이니 낳을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8번째)애는 인공유산(그때서 시골까지 도입된것)시켰다더군요.
울엄마 저 어렸을때 모성그런것 못느켰어요.
무조건 맘에 안들면 때리기부터하고. 잔소리부터 하고
무식하게 일만 하면서(먹고 살아야 하니까) 학교나 보내면서 키웠죠.
정말 문제아 안된게 다행이죠(그때는 모두가 그런식이였으니 고민도 아니죠).
전 그런데 딸만 둘(6살 10살)인데 , 애들 키운다는게 쉬운건 아니란 생각많이 들어요.
전 애들을 간절히 원하고 , 나름 계획하에 낳았지만, 그래도 많이 힘들어요.
특히 큰애는 나 자신이 더 불완전한 상태(인간적으로)에서 키우는 경우였기에 더욱.....
나도 님처럼 애가 하는 행동이 다 맘에 안들게 나쁘게만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내 자신이 여유를 가지고 대하니 , 한 2년정도 되니 하는 행동도 마니 좋아졌어요.
전 님도 님자신을 더 돌아보고 , 님이 더 채워진 상태에서 자녀분을 대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님이 더 노후가 되고 자녀분의 도움(경제적이게 아니더라도)을 필요로 할때 님무척어려울지도 모르겟단 생각들어요.
저희엄마 우리 자식들에게 헌신적이면서도 ,
자신의 맘을 안줘서 그런가 자식들 도움을 받는다는걸 치욕적으로 생각하는것 처럼 느껴져요.
(제가 볼때 자연스럽지는 않아요).7. %%
'05.8.22 3:21 PM (218.236.xxx.38)우리 시어머님과 너무나 똑같은 성격이시네요.
이 다음 노후에 외로워하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 다음에도 지금처럼 건강하고 남편이 마냥 옆에 살아있고 돈도 있고..그럴것 같으세요?
본인은 하나도 안늙고 지금과 똑같이 아이들만 장성해서 떠나가는 거라고 생각 하세요?
우리 어머님이 어찌나 이기적이고 냉정한지..
당신 딸들도 어머님 집에 왔다가는 3시간 이상 못있고 가버립니다.
그냥 가려면 일찍 간다고 못가게 뭐라하니까 신발 들고 몰래 집 밖으로 하나씩 나가서 골목에서 만나서 신 신고 가버립니다.
아이들이 크면 엄마가 싫어서 님의 아이들이 엄머라면 진저리치고 도망갈테니..님의 모습이 그렇게 되겠죠.8. 위로
'05.8.22 4:42 PM (210.99.xxx.253)저희 어머니가 그러셨어요(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죽지 못해 산다. X씨 종자, 이 놈의 집구석.....^^ 그런 푸념들). 저도 똑같이 난 엄마가 싫다고 생각했죠. 집은 맨날 지저분하고 널부러져 있는 엄마, 뭐가 좋았겠어요.
그래도 다 크고 나니까 엄마도 이해가 되고, 엄마도 이제 딸들을 필요로 하세요.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살까 너무 두렵구요.
님도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말이 안 통하니까 그러신 거에요. 아이들이 커서 말이 통하게 되면 달라지실 수 있어요. 이 세상에 남들보다는 그래도 가까울 수 있는 게 혈육이거든요.9. 이런말
'05.8.22 6:33 PM (218.153.xxx.201)이런말 들어보셨죠?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고 웃으면 행복해진다..
살면서, 많은 부분에서 이 명제가 통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도 표현하면 할 수록 더 생겨나게 마련이랍니다.
안해버릇하셔서 어색하겠지만, 일단 먼저 행동이든, 말이든,, 말이 더 쉽겠죠?
칭찬,, 그리고, 이쁘다고 해주고, 쓰다듬어주고, 그러다 익숙해지면 한번 안아주고,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아이들, 정말 자기를 귀찮아 하는지, 좋아하는지, 어른보다 훨씬 더 느낀답니다.
님 가슴속에 숨겨져있는 사랑을 꼭 끄집어 내어서, 아이들 가슴에 심어주시길.
그래서, 아이들 가슴에서 사랑이 크게 자라나길 기도합니다.10. 있어요
'05.8.22 7:25 PM (220.127.xxx.77)저도 아이라면 질색.
안 낳으려다가 어쩌다 하나 생겨서 키우는데
하나 부터 열까지 맘에 안듭니다.
그래도 제가 살갑게는 안해도 할 도리는 다 하지요.
제가 사랑 한다 소리를 잘 안하니까 그걸 같고 문제 삼으면서
왜 자길 낳았냐고.
속으로 그랬습니다. 나도 모르겠다고...
빨리 키워서 시집 보내고 손 틀고 싶어요.11. 저두..
'05.8.22 10:54 PM (203.213.xxx.220)모든 여자가 모성애 100%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원글님이 문제가 있다거나가 아니라 각각 개인의 다른 점일 뿐이죠. 저도 아기, 애들 귀여운줄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만 낳아놓은 후에는 좀 잘 해보겠다는 생각만. 그냥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 주시고 마음 비우시구 미운애 떡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지내시다 보면 떡하나 더 먹은 아이 결국에는 더 많은 사랑을 느끼지 않을 까요~
12. 원글
'05.8.22 10:59 PM (221.145.xxx.18)답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느글엔가 그런 말이 있었지요....제 속으로 낳았지만 제소유물이 아닌 아이들이라고..
더 올바르고, 예의바르게 키우려다보니 아이들을 더욱 많이 통제하나 봐요.
물론 100%의 모성애가 발휘되는 상황도 있어요.
다만...제 사랑이 많이 표현되지 않고, 저도 아이들에게 시달린다고 생각하는만큼 아이들도
조금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면 슬퍼요.
웃으면 행복해진다....가슴에 담아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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