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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난 후...넘넘 심란합니다. ㅠ.ㅠ

비오니심란 조회수 : 1,901
작성일 : 2005-08-10 17:45:57
아직 미혼인데요^^...이 싸이트 넘 좋아해서 맨날맨날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 올려봅니다.

지지난 주에 동갑내기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원래 6년 정도 좋은 친구였었는데...뭐에 씌였는지...이 아저씨랑 결혼하자는 결심으로 사귀기 시작한 건데요...
결과적으론 좋은 친구도 잃고...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오늘 비까지 오니 맘이 뒤숭숭하네요.
오랫 동안 친구이긴 했지만, 사귀기 시작한 건 올 봄부터거든요.
좋은 친구였을 때랑은 달리, 앤이 되니까 다른 부분이 많더라구요.
좋은 친구가 되는 거랑, 좋은 연인이 되는 거랑은 참 다른 일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이 아저씨가 말을 넘 함부로 하는 거였어요. 욕하거나 때리는 건 아녔지만...
사회적인 잣대(학벌이나 집안 등)로 보면 제가 이 아저씨한테 열등할 게 하나 없는데 그거 때문인지 오히려 "네까짓게 뭘한다고 해'라는 말로 제 자존심에 기스가게 한다든가...
혹시나 전화 못 받으면 그 담에 전화할 때 불같이 화내면서, 누구랑 뭐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
집에선 '대들보 아들'이라...부모님을 무진장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막상 부모님께 화내고 짜증내고...
집에 식사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집안 분위기 울집이랑 넘 다르구요. 넘 달라서 문화충격이었어요. 예를 들어, 그 어머님이 먹던 거 남으니 국 다시 큰 냄비에 도로 넣는 거...이거 넘 싫었습니다.  
또...전 사랑한다면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라도, 배려하는 표정이나 행동만으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주자주 여러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맘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아저씨 절대 그런 거 없고...같이 밥먹을 때마다 수저랑 젓가락 자기 것만 챙기더라구요...ㅡ,.ㅡ;;;
이 아저씨 고집센 거도 말 할 꺼 없는데...항상 제가 유별나다네요.
또...문제가 생기면 전 그 이유에 대해 화가 나는데...이 아저씬 서로가 화가 나 있는 상황에 다시금 화를 내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어요.
저더러 맨날 다요뜨해서 44싸이즈 입으라고 하는 거도 넘 스트레스였고...ㅋㅌㅋㅌ...전 66입거든요.
44가 뉘집 애 이름이냐고요...ㅡ,.ㅡ;;;
10월에 있을 셤준비 한다고 공부한다고 해서 냅뒀더니 저한테 거짓말하고 친구들 만나 술마시고 몇 십만원씩 카드로 긁고...
밤에 야동 보고ㅡ,.ㅡ 남친이 컴터 가지고 왔을 때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넘 싫거든요...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도 아니고 나이도 있는데...예전에 읽은 성공학책에서 그러더군요. 야한 책이나 동영상은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을 방해한다고...꼭 그거 때문은 아니지만서도...
이런 저런 문제로 도저히 갈등을 해결할 방도가 없어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두어번 반복했었는데...이젠 정말 끝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가슴으로 느껴지기엔 넘 먼 존재란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이래저래 심란한 맘이 가라앉질 않아서요.
연구소에서 일하다 말고...우리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정당성을 부여하고...제 스스로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자 정리하는 의미에서 글을 올립니다.
할 일도 산재해 있고...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계획도 꽉 짜여져 있는데...
그래도 이 머릿 속은 복잡해 지기만 하네요...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했구요...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아저씨 기쁘게 해주게 하기 위해 자존심 굽혀가며 하기도 했구요...상대방이 느끼는 부분은 다를 수 있겠지만요...
그래서 후회는 없어요...사랑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래도...주저리주저리 어떤 얘기라도 귀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쉽네요.
아저씨랑 행복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구요.
영화 보러 갈 때, 비오는 날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울 때, 무거운 짐이 있을 때, 아저씨가 좋아하던 노래들이 흘러나올 때, 같이 노닐던 장소를 지나칠 때, 같이 쇼핑한 물건들을 볼 때...
저 아직은 헤어진 남친 무지 보고 싶어하는 거 맞죠? ㅠ.ㅠ

그냥 넋두리였어요.
뭘하면서 이 시간들을 보내면 좋을까요?
이 글 시작할 땐, 맘 뒤숭숭하게 하는 아저씨 미워서 쓰기 시작했는데...
맺으려 하니...넘넘 그리워지네요...
전 아직 사랑에도 서투른가 봅니다.  
평생 저만 바라보고 제 편이 되어주겠다던 사람이 넘넘 그리워지는 비오는 날입니다. ㅠ.ㅠ
IP : 61.74.xxx.18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river
    '05.8.10 5:53 PM (220.84.xxx.210)

    제가 욕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좀 혐오할정도로
    싫어했어요. 뭐든지 지나치면 병이라는데...
    그런데 노통 장례식때 시청광장에 갔거든요. 남편하고..
    그때 대형화면에 가카가 나오는데요.
    저도 모르게 " 야... 이... ^%$#!!!@#$^^

  • 2. 잊혀질거에요.~
    '05.8.10 5:56 PM (218.144.xxx.243)

    뭐발라도 다 날라가서 건조함때문에 괴로웠는데 작년겨울에 써본 수퍼바이탈이 유분과 수분이 딱 발란스가 맞아서 춱춱한게 아침까지 가더라구요
    70g이라 이때 사서 내년봄까지 쓸수있어요
    요즘 너무 건조한데 지난 겨울 쓰고 남은거 조금만 샘플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어제 생각나서 그거 바르고 자니 역시나...수분크림에 오일 섞인 기분입니다
    가격은 착하지 않아요 16만원...근데 샘플 엄청줘요..스킨 아이크림 에센스를 정품용량으로 주더군요...
    다음주에 하나 사려구요

  • 3. 홧팅!
    '05.8.10 5:55 PM (222.148.xxx.37)

    넘넘 잘 헤어지신거 같은데요?
    비오니까 예전 남친이 아니라 그냥 애인자체가 그리우신거죠?
    곧 좋은 인연이 생기실거예요.
    그리고 혼자서 차마시면 누가 뭐랍니까?
    씩씩하게 자알 지내세요.화이팅!

  • 4. --;
    '05.8.10 6:00 PM (210.220.xxx.115)

    어머. 그런 사람이랑 헤어졌다니.. 정말 축하드릴 일이네요! 정말 잘하신 겁니다!
    더 좋은 분 만나실거에요!

  • 5. ..
    '05.8.10 6:06 PM (221.157.xxx.19)

    잘 헤어지셨어요...지금은 이별의 아픔땜에 힘드시겠지만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헤어진게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되실꺼에요..그리고 분명히 훨씬 더 좋은 남자분 만나실거구요...

  • 6. 잘하셨어요.
    '05.8.10 6:09 PM (221.150.xxx.132)

    시간이 약이에요. 지나고 나면 수렁에서 벗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 거에요.
    잡생각 안 나게 맛있게 열심히 먹고 재미있는 영화랑 책 보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런 사람 만나서 결혼하면 그야말로 인생이 지옥이 되잖아요.
    지옥으로 안 들어간 게 얼마나 좋아요.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세요.

  • 7. *^^*
    '05.8.10 7:37 PM (221.164.xxx.110)

    ..자~알 해결보셨네요.더 좋은 분 만나겠죠. 그런 사람이 결혼해 살게되면 더 피곤할뻔했어요.인생은 다음 더 좋은 기회가..꼭 올거예요.

  • 8. .
    '05.8.10 7:42 PM (221.162.xxx.178)

    세상에 그 남자 하나뿐이라고 해도 결혼하기에는 부적절한 상대네요.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을 하시든지
    아님 혹 기회가 없어 결혼은 안하게되시더라도
    이 사람이랑 헤이진 건 참 잘하신거예요.
    동생 결혼 끝까지 못 말린게 내내 맘에 걸리는데...
    님은 현명하게 잘 결정하셨네요...

  • 9.
    '05.8.10 7:59 PM (211.210.xxx.109)

    44사이즈 입으라니-_-;;
    보통은 다이어트 하려고해도 몸생각해서 "자긴 그래도가 좋아"라고 하지않나요?
    아니면 차라리 같이 운동을 다니자든가...

    그런데 야동보는건요..50대 되서도 볼사람은 다 봅니다.
    (어디가서 엄한짓하는것보다 낫다고 보는데..)
    그건 헤어진 남친분이 이상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거라고 보는데요;;

  • 10. ^^
    '05.8.10 8:56 PM (211.212.xxx.55)

    그러게..44사이즈라니..ㅎㅎ..웃겨요..
    울남편은..제가요즘 통통하니 살이 올라도..보기 좋다고 살빼지 말라던데..
    좋아하면..살빼라고 그렇게 상처주진 않겠죠..

    헤어지길 백번 천번 잘하셨어요..
    애인으로 만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지금은..뭘해도 사랑스럽고 이쁠때인데..
    벌써 그렇게 무심하게 나온다니..앞으로는 안봐도 훤한걸요..

  • 11. 힘내세요
    '05.8.10 9:18 PM (218.51.xxx.102)

    시간은 흘러가두 또 언젠가 돌아보면 추억이 된답니다...
    근데 정말 헤어지시길 잘한거 같아요...
    44말두 안되요.. 44면 너무 말랐다고 걱정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더 좋은 사람 만나실거예요^^

  • 12.
    '05.8.10 10:18 PM (222.108.xxx.126)

    제가 한통통인데... 사람들이 사람은 절대 소개시켜주지 않으면서 통통한 모습좋아라 하는 사람 나타날거다 라는 말만 해서 마음속에선 차라리 말을 하지 말아라 하고 살았었는데요.

    지금의 제 신랑 통통한 모습 좋아라 합니다. (그분들 말이 맞긴 맞았어요.)

    그래서 말씀드린다면 님이 55건 66이건 44이건 상관없다고 말하시는 분과 결혼하세요.
    눈의 콩깍지가 언제 벗겨질지 모르지만 콩깍지가 씌어 있는한 님의 있는 그대로를 봐줄겁니다.

    글고 야동야사는 나이를 막론하고 남자들 다 봅니다. 여자들이야 당연히 싫어하지만 그게 성공을
    방해할때는 청소년때일뿐... 그냥 남자들의 특성이다라고 생각해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남자들 수저랑 젓가락 자기것만 챙기는 사람 간혹있더군요. 그건 사람마다 다른거 같아요. 자상하게
    다 챙겨주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자기것만 챙겨서 핑잔 듣는 사람 있구요.

    아무튼 시간이 약입니다. 더좋은 사람 만나세요

  • 13. ...
    '05.8.10 10:55 PM (66.199.xxx.12)

    위의 분 말씀처럼 님은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사랑해 줄 수 있은 남자가 필요한 게 맞습니다
    그런분 찾아보시는게 답일 것 같아요
    그 남자는 아니네요

  • 14. 정말...
    '05.8.10 11:13 PM (218.48.xxx.199)

    현명한 판단 어렵지만...잘 하셧습니다....같이 지내온 시간만큼 정이 쌓여서 그런거구요... 바쁘게 지내세요..암생각 안나게...홧팅~ ^^*

  • 15. ..
    '05.8.11 1:08 AM (211.232.xxx.38)

    그남자분과 헤어져서 심란한게 아니고 혼자되는게 심란한건 아니신지...
    맘으로는 아직 정리가 안되겠지만... 차가운 머리로 잘 생각하세요... 잘 하신겁니다
    좋은분 만나세요

  • 16. ..
    '05.8.11 9:57 AM (218.157.xxx.197)

    그냥 포로노도 아니고 야동본다는말에 확깹니다
    백번잘 헤어지셨어요
    죄송한말이지만..그분은 님을 별로 생각안하신걸루보여요
    잘하신것도 있겠지만...잘할땐 다 잘합니다.
    위기에 닥쳤을대가 문제거든요
    잘헤어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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