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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정에 너무 섭섭해요.

친정이 다좋을까 조회수 : 2,523
작성일 : 2005-08-01 18:53:23
어제 친정에 놀러 갔어요.

결혼 8년차이고 뭐 친정 식구들땜에 서운한 일 가끔 있어도 그러려니 문제삼지 않고 넘어가는 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너무 서운해서...

친정 엄마를 비롯해서 결혼 안한 동생들이 휴가가 다 8월초라 8살 딸아이 데리고 놀러 갔어요. 이곳에서 배운 양장피도 만들어서 맛보여 드릴겸 재료 사서요.

친정과의 거리는 차로 1시간정도 되죠.

갔더니 오랜만에 휴가이신 엄마 사우나에 다녀 오셔서 좀 피곤해 보이셨어요.

양장피해서 점심 먹으려고 했는데 영화 아빠랑 보기로 하신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대강 점심을 차려 먹고 저희가 모셔다 드리고 근처에서 쇼핑하다가 다시 모시고 오겠다고 했죠.

그런데 아버지가 대뜸 그러시는 거예요.

그럴꺼 머 있냐구.. 데려다 주구 피곤한데 바로 집으로 가라구.

아주 생각해 주는척 하면서 저희 식구들 와 있으면 엄마 더 피곤하니까 보낼려구 하시는 거예요.

아니 1시간 걸려 온 친정을 피곤할텐데 이렇게 생각해 주는척 가라고 하니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영화 보시는 곳은 친정에서 차로 15분쯤 걸리고 저희 집 가는 방향인건 맞아요.

그런데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니 어떻게 오랜만에 온 딸네 식구한테 그럴 수가 있나요?

어떤 집은 손주들 보면 예뻐서 야단 이시라는데..

몇번 오늘 자고 내일은 식구들과 놀러 갈려구 한다고 말씀 드려도 피곤하게 뭐 그러냐는 거예요.--::

방학하고 할머니댁 언제 가냐고 ..어제도 물안경 챙기면서 딸애가 너무 좋아했는데...

최대한 내색 안하고 극장엔 모셔다 드렸는데 근처 백화점 돌아 다녀도 기분이 너무 안좋고 서글퍼서 집에 왔어요.

저희 식구가 가서 엄마를 뭐가 그렇게 피곤하게 하나요??

다 커서 이모와 노는 아이에 이래도 저래도 좋다고 하는 사위에 식사 준비며 설겆이 다 돕는 딸이 친정에 한 번 가서 친정 엄마를 그렇게 힘들게 하나요?

물론 시집간 딸은 또 달라 조금 더 신경 쓰이시겠지겠지요..

그럼 그게 귀찮아 딸이 안오는게 더 편하신가 봐요.

허긴 저 가는거 귀찮고 저희 집 놀러 오시라고 하면 거기가 얼마나 먼데 쉽게 놀러 가지냐고 하시죠.

엄마 그렇게 피곤할까 챙기시는 우리 아빠... 저 초등학교때 사업 망하고 식구들 고생 엄청나게 시키셨구
얼마전에도 자식들에게 500만원씩 내놓아라 사업 구상하는거 잘되면 다 이자쳐서 준다.
큰소리 치며 가져가셔서 일언반구 없으신 분이예요.

저 그 돈 받을 수 없는 돈인거 정말 알면서 드렸어요.

한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아빠라고 하던때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점점 변하시는거 같아요.

일하시느라 그랬지만 엄마도 저 애기 가졌을때 뭐 먹고 싶은거 있냐는 말 한마디 못들어 봤구..하던 일 못해서 스트레스 받구 육아에 힘들어 할때도 선뜻 아이 봐줄테니 영화라도 한편 보고 오라는 얘기 못들어봤구.. 혹시 한나절이라도 애 맡길가봐 벌벌....

큰거 바라지 않고 그냥 여느 집처럼 화목하게 작은 정 느끼면서 살고 싶은데 언제부턴지 정말 그마저도 어렵네요.


정말 이렇게 되고 보니 울컥울컥 하는게 점점 섭섭한 마음만 쌓여요.

두 분 이제 편하게 쉬시라고 다시는 친정 안갈 생각입니다.









IP : 222.107.xxx.21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게 아닐꺼에요.
    '05.8.1 7:07 PM (211.41.xxx.158)

    어쩜 부모님께서 남편분을 좀 어려워하시거나 하는건 아닐까요?
    저희 엄마가 그랬거든요.
    언니랑 조카들만 오면 자고 가라고 붙잡는데
    형부랑 오면 얼른 가라고 일찍 보내시곤 하셨어요.
    사위가 오면 먼가를 해줘야할꺼 같은 생각이 드셔서 근데 그런걸 못해주셔서 그랬을꺼에요.
    설마 시집간 딸하고 외손자가 귀챦겠어요.
    좋게 생각하세요.

  • 2. 김진원
    '05.8.1 7:08 PM (220.123.xxx.28)

    너무 많이 바라지마세요. 인간은 자기희생의 정도가 천차만별인 종족이랍니다. 나도 15년 전에 친정에서 산바라지 받을 때 거의 굶다싶이 해서 우리 이모가 다 불쌍해했담니다. 같은 자매라도 우리 이모는 인정이 많고 지금 며느리 둘한테도 잘해요. 하지만 우리 엄마 그런거 생각하면 용서 안되는 일이 많답니다. 그러나 내가 40이 넘고 나니 나를 위해서도 너무 기대지 말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랍니다. 차라리 같은 나이의 엄마들끼리 품앗이하세요. 그리고 친정에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하지 말아요. 나중에 서로 상처만 남습니다.

  • 3. 에고
    '05.8.1 7:11 PM (219.253.xxx.24)

    서운하셨겠네요
    날씨 때문이 아닐까요?

  • 4. ..
    '05.8.1 7:17 PM (221.149.xxx.170)

    좀 실망하셨겠어요. 언제 가든 내일제쳐두고 반갑게 맞이하는데가 친정인데...
    기대보고 싶고 편안히 응석부리고 싶고...
    근데요. 언제부턴가 친정도 격식차려야 하고 마냥 편한데만은 아니더라고요.
    전통적인 부모상도 이젠 많이 변한거 같아요.
    무조건 내리사랑인 시대가 아니고, 자식도 자식이지만 우선 내몸 따지고 돈따지고...

    그나저나 가실 때 미리 연락하고 스케줄 의논하시지 그러셨어요.
    어른들도 제나름 바쁘셔서 무슨 일이 있으셨을지도 몰라요.
    자세히 얘기할 상황이 아닌지도 모르고요.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시고 맘 푸세요.

  • 5. 정말...
    '05.8.1 7:17 PM (211.207.xxx.58)

    너무 너무 서운하고 서글퍼셨겠어요
    읽으면서 제가 다 울컥 해지네요
    단지 피곤해서 그런건 아니실거 같고...정말 사위가 어렵고 잘 해 줘야 한다는 생각 땜이 아니었을까요?
    정말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혼자라도 마음 푸시고 기분 전환이라도 하세요
    그래도 참 좋은 따님이시네요
    저라도 막...뭐라고 할 거 같은데....

  • 6. 몽실이
    '05.8.1 7:19 PM (220.123.xxx.25)

    늙어가시는 부모님들 심정도 알아주셨으면..
    양가 부모님들도 다 취미생활이랄까 그런거 있는데..
    님들도 시댁식구나 친구들이 오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북적거리는거 싫어하는 부모님이시라면
    적당히 인사하고 나오세요.

    제가 한때 부모님 전상서나 파리의 연인 발리에서 생긴일등
    좋아하는 드라마가 토일요일에 편성되었을때 아들과 며느리더러
    오지 말라고 햇거든요...ㅎㅎㅎ

    우리 노인네들도 자고가는 자식들 뒷바라지 버거울때가 많아요.
    특히 여름에...
    저는 며늘아이더러도 항상 하는 이야기가
    생선과 손님은 사흘이면 냄새 난다...

    서운해 하지 마시고 오히려 잘됏구나 로 생각하시면서
    남편이랑 자식이랑 알콩달콩 사세요.

  • 7. 친정도=..=
    '05.8.1 7:21 PM (222.120.xxx.131)

    결혼하기 전과 후 참 틀리더군요~
    윗분 말씀처럼 사람의 성향에 따라 참 많이 다르고요.
    시어머니는 며느리보다 당신 딸들이 우선인 분이고,
    친정엄마는 딸보다 며느리가 우선이 분이라
    딸대접,며느리대접 둘다 못받고 사는 사람입니다.-..-
    많이 슬픈 일이지만 넘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젠 양쪽 다 얼굴 안보고 삽니다.

  • 8. 서운해하지 마세요~
    '05.8.1 7:30 PM (222.118.xxx.230)

    저희 친정엄마는 살뜰한 분은 아니어도
    귀찮아 하시지는 않아요.
    잘해줄려고도 안하셔요.
    혼자 사시는데 음식도 거의 제가 준비해가고
    지방 사는 저 방학때마다 꼭 가서 며칠씩 자고 옵니다.

    시어머니는 연속극 좋아하셔서 연속극 하는 시간에는
    시댁에 전화 안드려요.^^
    제가 가서 식사 준비 다 해도 예의상 하룻밤만 자고 옵니다.
    아이들 이쁘다 하셔도 말로 이쁜거지.......

  • 9. 혹시..
    '05.8.1 7:48 PM (61.81.xxx.207)

    엄마가 몸이 안 좋으셨을수도 있구요
    이번엔 음식준비도 해가셨지만 그전에는 가서 식사대접을 받고 오시는 쪽이 아니었는지요?
    아무래도 사위오면 엄마가 음식준비하시느라 피곤하셨을지 모르는데
    그렇게 고생하는 마누라가 아빠는 또 안쓰러웠을수 있어요
    님은.. 서운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부모님이 의가 좋으신거 같아서 부럽네용
    그 연배에 마누라 챙기는 남편들 많지 않을텐데..
    엄마가 행복하실거 같아요

  • 10. 실비
    '05.8.1 8:12 PM (222.109.xxx.221)

    원글님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이번한번도 아니구, 전에 아버님이 사업구상하신다고 자금 가지고 가신후 아무말 없었던것, 어머님께서 원글님 아기 가지셨을때 좀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행동들 등등...

    그냥 그러러니 하실텐데 얼마나 서운하셨으면 여기에 글을 올리셨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요 님, 서운하셔서 여기에 글 올리셨지만, 이유야 어떻게 되었던, 전 아버님이 어머님 챙기시는것 두분이 오붓하게 영화 보러 가는것 좋게 보입니다. 저야 정말로 원글님 입장이 아니어서 이런 태평스러운 말 하는것인지 몰라도, 노년에 두분이서 데이트도 하시고 서로 같이 시간을 보내시려고 하니 보기 좋아요.

    혹 원글님이 모르시는 오늘 내일, 며칠간 데이트 일정 있어서 그런것 아닐까요? 서운한 마음 압니다. (저도 가끔 친정에 서운해요.) 그러니 오늘 여기에서 저를 비롯해서 다른 분들 위로 받으시고 훌훌 잊어버리세요.

    그래도 두분 서로 의존하시면서 노년 같이 보내시니 얼마나 좋아요?

    더운데 건강하시고, 기분 빨리 좋아지시길 바랄께요.

    실비.

  • 11. 레이나
    '05.8.1 9:15 PM (211.237.xxx.112)

    저...혹시 어머님 건강 어떠신지 한번 챙겨보세요...

    저 같은 경우, 작년 추석때 엄마가 가급적이면 친정오지말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구요. 몸이 피곤해서 너희 식구 뒷치닥거리 힘들다고... 그땐 오랜만에 친정가서 쉬다가 올 생각이었던지라 솔직히 좀 서운했었는데...

    추석 지나고 곧바로 엄마가..병원에서 담낭암 3기 판정받으셨어요...

    그후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수술 2번에 병원 입원만 수차례, 그러고도 끝나지 않는 항암치료가 이어지네요..

    정말로 몸이 안좋으실 수도 있으니 이 기회에 건강검진 한번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전,,,왜 그때 그렇게 철없이 엄마 몸 아픈 줄도 모르고 내 맘 서운했던 거만 생각했는지, 아직도 후회가 많이 된답니다...

  • 12. 봉봉
    '05.8.1 9:27 PM (222.234.xxx.222)

    제 얘기인가 했네요..깜짝 놀라라..
    사업에 실패해서도 식구들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는, 임신했을 때 뭐 맛있는 거 챙겨주지 않던 아빠..와
    나한테 무조건적인 사랑같은 건 안 주었던 엄마..1달 산후조리 해주고서 '돈 내놔라'..했다죠? 그 때 나는 유산 위험으로 직장도 그만둔 상태였는데...

    저는 요즘도 그런 옛날 일 생각하면 눈물이 울컥 납니다.

    머 하루 이틀 쌓인 게 아니라서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용서도, 이해도 잘 안 됩니다.
    이제 저는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부모님 건강한 게 어디냐고 하는데,
    우리 아빠, 올 초에 대장암 수술 받으셨습니다.
    잠시 깜짝 놀랐지만
    우리 아빠, 그러고 나서 미친 듯이 자기 몸 생각합니다.
    그거 보면서...결국 우리 아빠가 사랑했던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구나...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사실 오만 정이 떨어졌습니다.

    부모 자식 관계..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최고 아닌가요?
    하지만 분명한 건, 자식한테 사랑 많이 안 쏟는 부모, 부모는 편할지 몰라도 자식은 엄청 큰 상처 받는다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절 좀 희생해서 사랑을 주려고 합니다.
    내 시간 내주고, 내 몸 내주고, 내 돈 내주고...
    우리 부모는 나랑 시간도 안 보내주고, 안아주지도 않았고, 돈도 안 줬습니다.
    아 또 울고 싶네.

  • 13. 봉봉님
    '05.8.1 9:35 PM (211.215.xxx.201)

    울지 마세요. (토닥토닥)
    저도 울고 싶단 말이예요....

  • 14. 지나가다
    '05.8.1 9:36 PM (222.234.xxx.71)

    저는 아예 지금까지 키워주신것만으로도 고마와 별다른 기대를 안하고 살았습니다..
    사실 우리 엄마 세대만 하더라도 마지막 희생의 세대 아닙니까?

    엄마가 요즘은 확실히 피곤해 하시고 말로는 아이 언제 한번 맡겨라 영화도 보고..하셔도
    둘째까지 낳은 상태라 맡길 생각도 안 하고 있답니다..
    요전에 첫째 아이 공연 하나 보여주고 싶어서 친정엄마께 부탁드렸는데
    시간이 영 안 맞고 여행을 떠나셔서 친정아빠께서 데리고 다녀오셨답니다..

    그래도 전에는 엄마께서 잘 해주신듯한데 맘 푸시고 어디 아프신데 없나 전화 한번 드려보세여..
    저도 아이 교육은 최선을 다해 해 주겠지만 다 크고 나서는 희생의 삶만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글 쓰신분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도 출산후에 머리도 아프고 쓰러질것 같은 겁나는 일이 많았는데 나이 드시면 자기몸이 피곤하고 이상이 있으면 당연히 기분도 좋지 않을겁니다, 젊은 저도 이렇게 불안하고 그런데요..

  • 15. dldl
    '05.8.1 10:02 PM (211.205.xxx.107)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옷벗고 사는 집도 많은데 사위오면 제대로 입고 있으려면 불편하지 않나요.
    원래 결혼하고나면 친정가도 편하지 않답니다.
    우리 엄마도 딸들이 오면 얼른 갔으면 한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던데요.
    그리고 자기 집에 친정부모님 오시는 것도 얼른 갔으면 하는 마음 조금 들기도 한대요.

  • 16. 너무
    '05.8.1 10:14 PM (222.97.xxx.42)

    서운해 마세요,
    저는 부모님 사랑 못받아봐서 잘 모르겠는데요,
    요새는 제가 자식입장이 아닌 부모입장에서 아이들을 보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생각해요, 저는 안먹고 안입어도 아이들은 공부시키고, 먹고 싶다면 먹여야되고, 하고 싶다면 기죽을까봐서 해주는데 가끔 그어린 자식한테도 서운할때가 있어요, 저것이 내가 이렇게 키운거를 알까! 이런 생각합니다. 알아주라고 나중에 엄마 힘들때 도와달라는거 아니지만, 그래도 어떨 때는 이것들 다 떼 놓고 어디 며칠 쉬다가 왔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생각 합니다.
    부모는 항상 주어야되고 헌신해야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었는데,
    이제는 자식이 아닌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나 기쁨을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해요,
    그리고 500만원 너무 서운해 하지마세요, 님도 자식키울때 계산하고 준적 없으시잖아요,
    그냥 부모님 건강하시고 두분이 오손도손 잘 사시면 그걸로 큰 버팀목이라 생각하시고
    그냥 서운한 마음 잘 다독여서 며칠 지나고 나면 다시 예전의 부모 자식간의 감정으로 돌아오실꺼예요.
    화목한 가정 화이팅입니다.

  • 17. .....
    '05.8.1 10:13 PM (210.115.xxx.169)

    dldl님 요새 그런대요.
    손주가 오면 그렇게 반갑다지요.
    며칠 후 간다고 하면 더 반갑다지요.
    부모 돌보아야하는 것을 불만하는 자식들이 많은 것 처럼
    부모들도 그런 자식들 풍토에 단려되어서 그런지
    자신들을 더 챙기게 되었나봐요.
    요즘 아이 못보아준다는 부모님들 많지요.
    그게 한 10년 전 이전 전에는 그런 말씀 못하는 사회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힘들어도 그런 말은 못하였죠.

    이제 자기 자신만을 너도나도 챙기는 세태라지요.

  • 18. 하하하
    '05.8.1 10:31 PM (218.236.xxx.117)

    제 친구들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집에 들어오다가 딸네 차가 있으면 돌아나가서 찜질방으로 가서 전화를 꺼놓는다구요^^
    그만큼 친정에 자주 오는 딸이 무섭대요^^ 전 경험이 없어서 모르지만요.

    님은 오랫만에 가시는거라니 할 말은 없지만
    친정에서 뭐 그렇게 해 준게 많으냐 사위가 털털하니 뭐를 힘들게 했겠느냐고 하시는데 그건 모르는 말이랍니다.
    사위는 만년손님 이라고 하잖아요..그저 숟가락 하나 더 놓아도 되는건 아니잖아요.
    이 더위에 딸에 손녀에 사위까지 와서 자고 간다니 어머님이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시고
    그래서 어버님이 나서신걸꺼예요.
    나는 조용히 있다가 온 것 같아도 식구가 세명이 는거잖아요 당연히 복잡하지요.
    그래도 양장피까지 준비해서 모처럼 가신건데 어머님이 좀 참았으면 좋았을건데 서운하긴 하셨겠어요.

  • 19. 저런...
    '05.8.1 11:04 PM (203.229.xxx.217)

    간만에 친정가서 바로 쫒겨 오는 기분이셨겠네요... 맘이 많이 추우셨겠어요...
    친정가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기분은 세상에 너무너무 춥죠...
    한밤중이건 새벽이건 내가 오면 이유도 묻지 않고
    문을 활짝 열고 두팔 벌려 맞는 부모가 되자.... 제가 자신에게 당부하는겁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는 어머니께서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고 많이 피곤하신 상태신거 같네요...
    어머니도 고대하시던 휴가를 받아 모처럼 쉬셔야 하는데
    출가한 딸자식과 손녀 뒤치닥거리가 보통일은 아니실 듯 싶어요
    저도 시집가고 나선 친정가면 엄마가 너무 고생하고 종일 종종거리며 밥에 간식에 챙기시느라
    손에 물마를 시간이 없어보여서 안스러워서 자주 안가요
    너무 안가도 서운하실거 같고 가끔 손주 보여드리러 가는데
    아빠는 그래도 앉아계시지만 엄마는 계속 일만하세요.. 그렇다고 제가 나서면 못하게 하시니
    안오는게 엄마 쉬게 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정도...

  • 20. 후회
    '05.8.2 12:06 AM (221.153.xxx.103)

    저랑 넘 같은 상황의 친정이시네요. 그래서 저도 엄마 살아계실적에 참 엄마 많이 미워했드랬어요.
    근데 엄마 돌아가시고 생각하니 참 제가 너무 받기만 하려고 했던 딸이었네요.
    부모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보세요.매일매일 하루 두끼를 시간맞춰 차리셔야하고..... 시집안간 동생들 어떻게 집안일은 좀 돕는지 모르겠지만,저흰 정말 동생들 둘 있어도 손하나 까닥을 안했거든요. 집안살림에 지친 엄마,더군다나 더운 여름엔 불 옆에 가기도 싫으실텐데...자식들 뒤치닥거리....싫으셨을거예요.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엄마 건강한번 챙겨보세요. 저두 엄마가 유난히 귀찮아하시고 그러신다 싶었는데...암이셨어요.....
    살아계시는동안 조금만 참고 이해하시면서 잘하세요.돌아가시고나서 가슴을 쳐도 다 부질없잖아요.
    님은 그래도 자라는 자식들 오늘은 어땠고,그제는 어땠고 하면서 애들 커가는 모습 얘기나눌 "친정엄마"가 계시다는것! 그것은 정말 큰 복입니다.아무리 미워두 제 새끼 예뻐해주는 사람 외할머니 만큼 이뻐해주는 사람....... 있을까요?

  • 21. ...
    '05.8.2 9:36 AM (220.117.xxx.217)

    '오면 반갑고, 가면 더더욱 반갑고...'랍디다.

  • 22. ....
    '05.8.2 9:40 AM (210.115.xxx.169)

    입장에 따라서 느끼는 게 다 다르지요.
    시부모가 식사준비 다 해놓고
    와서 먹고 놀다가라고 해도 부담스러운게 며느리 입장이잖아요
    시댁에서는 와서 놀다가는 데 뭐가 힘드냐고 하시지만...

    따님 입장에서는 그냥 왔다가는 거지만
    손님접대 입장에서는 힘들지요.
    요즘 부모님들 손주 이쁘긴 하지만
    못 키워주겠다고 하시잖아요.

    따님이나 친정부모님이나 다 이해 됩니다.

  • 23. 친정 자주 못갑니다
    '05.8.2 11:37 AM (220.75.xxx.187)

    지금은 둘째가 어려서 더더욱 갈 엄두가 안나네요. 친정이 차로 30분 거리인데도요
    원글님은 친정어머니가 일하시니 당연 딸도 이제는 식구가 아니라 손님일텐데 힘드시겠죠
    저희 친정엄마는 스포츠센타가고 아줌마들 만나서 점심먹고 하느라 딸 오지 말라 하십니다
    얼마전 우리 큰애가 열감기로 심하게 앓았는데도 둘째 봐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저도 위의 어느분 처럼 시어머니는 딸을 금쪽같이 챙기고, 전 명절때는 시누네 시댁에 가져갈 음식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시누X 명절 아침에 제가 한 음식 싹 싸가지고 시댁갑니다. 속터지죠
    명절지나 친정 가려면 엄마 눈치 살펴야합니다. 엄마도 친정(외삼촌네)가서 편히 얻어드시고 오고 싶으신거죠. 이모들도 만나야 한다면서. 다음에 오라고 하세요
    저 부모복 없나봐요. 기댈수 없는 친정이고, 기대고 싶지 않은 시댁이예요
    시어머니 친정 다녀왔냐고 물어보실테니 안갈수도 없고, 남편도 당연히 친정가야 생각하는데 말이죠
    이제는 속편하게 적당히 핑계대고 명절에도 친정 안가고 싶네요
    원글님도 친정 자주 갈 생각 마시고, 안부전화 자주 드리고, 용돈 형편껏 드리세요
    남편있고 자식있으시니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세요

  • 24.
    '05.8.2 1:19 PM (218.152.xxx.81)

    제가 사람많고 복작거리는거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전 친정가면 웬만해서는 같이 외식하고...밥은 밖에서 먹고 차나 과일만 먹고..늦어져도 바로 집에 와서 잡니다..저도 집에서 친정까지 한시간 정도 걸리고요..

    엄마가 힘든 몸으로 (덥고 늙으셨쟎아요)우리 식구 끼니 챙기는거 너무 안스러워요
    내 몸이 힘들면 가족도 힘들게 느껴지는 법인거 같아요

    입장 바꿔서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이 님집에서 자고 간다고 생각해보세요//그렇게 좋기만 한지...
    연세드셔가는 부모님도 이해해드려야 할거 같아요

  • 25. .......
    '05.8.2 6:02 PM (210.115.xxx.169)

    친정부모님도 힘이 들수도 있겠다
    무조건적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마음으로도 받아들이시고
    그리고 왕래하세요.
    너무 섭섭하셔서 왕래안하겠다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사람이쟎아요.

    님.
    솔직히 키워주신 부모님인데도
    못받을 줄 알아도 드렸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님도 무조건적이지는 않다는 거지요.
    -물론 안드린 분보다는 훨씬 덜 계산적인거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드린거지요?-
    사람이니까...
    다들 말씀하셨지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키워주신 부모님이라도
    한달만이라도 모신다고 하면
    다들 힘겹다고 하쟎아요?
    이해해드리세요...

  • 26. 아니되옵니다
    '05.8.2 7:49 PM (61.254.xxx.116)

    다시는 친정 안갈 생각이라는 말...무슨 무기처럼 내뱉지 마세요
    물론...섭섭하셨을 마음 백번 공감은 하지만
    겨우 그런 일로...다시는 친정에 안가겠다는 말을 하시다니요
    마음을 따뜻하고 넓게 두루두루 둥글게...대충 보고..대충 잊어버리고...그렇게 하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결혼한지 십년되었구요...차로 한시간 거리에 삽니다
    친정 갈때..왠만하면 외식하려고 계획(예약 등) 하구요
    그냥 꼭 집에서 먹을 일 있으면...음식을 아예 몇가지 해갑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안자고 오려고 하구요
    엄마 힘드실까봐요...
    이제 늙으셔서 가늘고..쪼글쪼글 주름진 그 목을 쳐다보고 있자면 마음이 쓰립니다

    지금 님의 여섯살난 딸을 바라보는 딱...그 마음으로 님을 키우셨을
    부모님 마음....잊으시면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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