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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누네 커플이 온다네요
처음엔 동생처럼 여겼고 함께 백화점 쇼핑도 하고 국가고시 본다기에 초콜렛이랑 찰떡 사 주고, 졸업한다기에 명절이기에 나름대로 챙기고 마음에 품었더랬어요
괴팍한 시아버님 성격에 남편과 시누들은 시아버님과는 대화조차 일절 안하려 들지만, 시어머님께는 애틋한 마음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시아버님이 술 드시고 저희 방문을 발로 차서 부수고 욕 섞인 고함을 지르실 때 울면서 도망나온 적도 있었어요..
남편도 당직이었는지라 속수무책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벌 떨리네요..
좀 지나니 그전까진 제게 아무소리 없으시던 시어머님의 간섭과 구박아닌 구박이 시작되더군요
친척이나 주변사람들과 왕래도 없고 오로지 자식밖에 모르시는 분들이거든요
아버님은 친척들과 돈관계로 왕래를 끊은지 수십년이 되셨고 시어머님도 며느리노릇 안 하신지 오래 됐죠.. 찾아가거나 전화 한번 안 드려요..
저희 결혼하고 인사드리러 가야 하지 않냐고 여쭸더니 아버지 알면 큰일난다고 말도 못 꺼내게 하시더군요..
시어머님은 자식들이 공부 잘하고 좋은 직업 가졌다고 여기세요.. 저도 일류대라고 여겨지는 대학 나와서 전문직 갖고 있지만 제게 결혼할떄 면전에다 대고 너 공부 잘했다고 너네 엄마가 그러시더라마는, 시골이랑 서울은 천지차이라고... 난 우리 애들 공부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키웠다고...(저희친정 시골이거든요)
남편 직업이 *사예요, 막내시누는 *사구요..
외며느리에 대한 기대가 많으셨겟죠 .. 희한하게도 결혼을 서두른 쪽은 시댁인데... 나중엔 제가 혼수를 많이 못 해왔다느니 잘하는 게 뭐 있냐느니 쑤군거리시네요-.-
시댁은 장사하는 집안이고 친정은 교육공무원들이 많은 집안이예요..
저희 친정, 이렇다할 부자는 못돼죠..
결혼할때도 제가 벌어놓은 걸로 거의 다 혼수 마련했어요, 저희 언니도 그랬구요
혼수할 때 서랍장이며 화장대며 정작 필요한 건 하나도 못 샀어요..
시부모님이 34인치 텔레비전에 딤채 최고급형을 원하셔서 그거 사느라(그때 텔레비전이 200만원이 넘었어요,, 29인치 사고 나머지돈으로 가구 사려고 계획했는데..) 가구라곤 침대 하나밖에 사질 못했죠
세탁기, 가스오븐도 시댁 식구들이 험하게 사용해서 지금 4년밖에 안됐는데 엄청 헌 거 됐어요..
시아버님은 들어와 살면 관리비는 내라고 하셔서 매달 30만원씩 2년을 드렸고, 명절, 생신떄도 챙겨드렸고, 아이 낳고 며느리도 돈 벌어야 한다고 은근한 압박을 하셔서 아이 맡기고 직장 다니면서는 또 수십만원 더 드렸어요,,
저희 나름대로 할만큼 했다고 보거든요, 물론 시아버님이 해외여행이며 외식같은 걸 전혀 안 하시는 특이한 분이시라 해외여행은 보내드리지 못했고 외식도 시어머님 모시고 시누들과 가끔 했지요..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하면서 결국 손마디가 쑤시는 산후풍에 걸렸고 아이 봐주시면서 어찌나 간섭과 요구를 하시는지 그 스트레스로 울면서 출근하던 적도 많았더랬어요
쥐어짜듯 절약하시는 분들이라 제가 육아용품이며 장난감 사는 것 하나하나 뭐라고 하시고 왜 샀냐고 그러시고 또 사냐고... 며느리가 벌어서 제 옷도 안 사입고 아기꺼 사는 건데..
당신 아들 일하느라 피곤하니까 절대 아무 일도 시키지 마라~~ 내가 해줄테니까...
처음부터 못을 박으시더군요.. 내가 딸이고 사위라면 그 반대셨겠죠..
안 도와준다고 인정머리 없는 놈이라고 당장 벼락이 떨어졌을 거예요
시누들은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백화점에서 수십만원하는 옷 사들이는 거 뻔히 보시면서도 다 결혼 전에 옷 사입고 그러는 거지 넌 결혼한 여자니까 십원 한장도 아껴야 한다며
시누들 돈 쓰는 건 정말 한마디도 간섭 없으시고
막내시누가 철이 없어서 디스코텍처럼 최대볼륨으로 음악 틀어놔도 스트레스 풀려고 한다며..
아기 키우는 집에 디스코 음악 크게 틀어놓는 게 어디 상식이 있는 사람이랍니까..?
열쇠도 절대 안 갖고 다니고 밤 11시 넘어 들어와도 초인종 눌러대고 텔레비전 크게 틀어놓고..
아가씨들은 손에 물 안 묻히고 심지어 방 정리도 시아버님이 해주실 정도예요..
사과 하나를 깎아먹어도 우유 한 잔을 마셔도 컵이며 칼 그대로 두고 지 방에 쏙 들어가는....
조카 태어났어도 내복 한벌 사들고 온 적 없는 시누들이었습니다
보는 앞에선 이뻐라 하면서 내가 아무리 바빠 미쳐 날뛰어도 기저귀 한번 우유병 한번 물려본 적 없죠
한번은 병원 다녀오느라 막내시누한테 30분 정도 아이를 맡기고 나온적이 있는데 글쎄 자기 방에 문 닫고 들어가 이어폰끼고 음악듣고 있는거예요, 아기는 제 방에 울다 지쳤는지 눈물방울이 얼굴에 가득한채 웃고있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제 부모가 저한테 하도 야단치고 나무라시기에 어머님, 이거는 제가 필요해서 벼룩시장에서 싸게 산 거예요, 이거라도 있으면 좀더 편하게 아이 키울거 같아서요.... 저, 직장다니며 아이 키우느라 너무 힘들어요...
제가 드리는 말씀이 막내시누 보기엔 제 부모한테 대들고 말대답하는 걸로 알더군요
어떤 아침엔, 자기 머리 매만져주는 엄마랑 대화하면서 "씨*년~~~!!!" 이러더군요
그 소리를 정말 우연히.. 제가 지갑을 두고 나와서 다시 집에 들어갔는데 듣게 됐어요
얼마나 전철 안에서 울고 갔는지 몰라요.. 같은 여자로서 어쩜 저럴까
시부모님도 시부모님이지만 시누이의 미움도 참기 어렵더군요
앞에선 언니 언니 네네 하면서 뒤에선 욕하고... 얼굴 맞대고 살면서 한순간 한순간이 지옥이었답니다
그러다 남편이 지방으로 발영나서 분가를 했어요
그래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뵈고 손주 당신들 손에 안겨드리고 어머니 어머니...하면서 말 섞어드리고 와요, 그래도 막내시누는 제가 못된 며느리라고 여긴답니다
느낌이란 게 있잖아요, 날 벌레보듯하는 거...
마치 운 좋게 "사" 남편 잡아서 결혼한 여자라고 여기는 것도 같고, 주변 사람들한테 올케 욕을 엄청 하고 다니는 거 같더라구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그러던 와중, 막내시누한테 남친이 생겼어요, 자기 말로는 연봉이 수억이라며 자랑하더군요
내 면전에다 대고 "우리는 부모님들께 잘할거예요~~" 이러기도 하고...
과연 얼마나 잘하나 두고 봐야 할 일이죠...
알고보니 부동산 투자에 꼬여들어 남친한테 자기 이름으로 대출받아 같이 집까지 샀더라구요
결혼도 안 한 사람들이 무슨 짓이냐고 시댁에선 난리가 났고 2년 정도를 사귀면서 불화가 끊이지 않았어요, 결국 지난달에 막내시누 집을 나갔습니다
결혼식은 절대 못해준다는 시아버님이랑 싸우다 싸우다 결국 자기네끼리 살게 된 거죠
금이야 옥이야 키운 "*사"직업 가진 딸을 샐러리맨에게 주기 아까우시지만 어쩌겠어요.. 둘이 좋다는데..
저희 부부한테 냉장고 사내라고 하다가 세탁기 사내라고 하길래 100만원 보내줬습니다
결혼식도 못 하고 사는 거 안쓰럽고 아무리 그 쪽에서 절 무시하고 싫어해도 올케로서 할 도리는 해야겠다 싶었어요..
오늘 밥 먹으러 오라고 불렀더니 온다네요
김, 볶음고추장, 돼지고기 주물럭 냉동한 거, 오렌지, 제빵기로 만든 빵...
이정도 들려보내려고 준비했는데 무시하고 안 먹고버려도 할 수 없겠죠..
전 잘해주고 싶은데 진심이 통할까요..?
본인도 며느리가 되었으니 조금은 제 생각을 해줄까요...
솔직히 단 하루도 시댁 식구들과 함께 지내기 싫은 게 며느리의 본심 아닙니까
물론 시어머니도 아이 1년간 키워주셨고 그 덕에 저도 직장 다닐 수 있어서 고맙게 여기고 있는데
자꾸 시누가 뒤에서 절 험담하는 게 거스리고 저도 얼굴 마주치기 참 싫으네요...
그래도 웃는 낯으로 대하려고 합니다
시누 남편분이 절 벌레보듯 하더라도 말이죠(얼마나 제 험담을 늘어놨을지 상상이 되거든요)
마음이 복잡하네요, 속상하구요...
시댁 식구들은 아무래도 절 남보다 못하게 여기고 있는가 봅니다
가족이 되고자 함께 살려고 했던 제게 너무나 큰 상처로 남았고 남편과도 오로지 싸우게 되는 원인이 바로 시댁이네요...
며느리라는 자리가 이렇게 억울하고 서러운 지 결혼 전엔 몰랐습니다
내년엔 이사가야 하는데 또 같이 살자고 하실까봐 겁나 죽겠네요..
1. **
'05.3.19 2:02 PM (220.126.xxx.246)가족이 되고자 하는 맘을 버리세요.
님 할 도리만 하고 진심이 통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그러다 진심이 통하면 다행이지만
기대하고 계시다 님만 상처입어요.
시집식구들과 가족이 되려고 무리하지 마세요.
알아주실 시집식구들 같으면 벌써 알아주시겠죠.
기대하고 뭘 해주고 참아주고 하지마세요.2. 코알라
'05.3.19 2:18 PM (222.102.xxx.148)**님고 동감..
그냥 기대는 하지마시고 해주셔서 님 마음이 편하시다면 그렇게 하세요..
저도 맏며느리인데 시동생과 아가씨에게 별로 기대하지 않고 아니 전혀 기대하지 않고 해달라는거, 할 도리 챙겨줍니다.하지 않으면 제 맘도 불편하고 시어머님이 항상 제탓을 하시니까요..그게 더 불편한거 같아 시어머님이 불평할 상황자체를 만들지 않으려고 돈으로 항상 먼저 땜합니다.
돈이 아깝긴 하지만 시어머님이 불평을 한번 하게 되면 어차피 나중에 돈도 나가고 욕도 먹고 그런 형펀이거든요..저희는..
그리고 특히 막내들의 경우는 저밖에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지난 겨울 보내달라는 거 보내줬는데 (국제우편으로) 전화 한통 못받았습니다.고맙다고
기대는 마시고 도리는 해야할 상황이시고 그렇게 해야 맘도 편하시다면 하기만 하십시요..3. 에구-
'05.3.19 2:56 PM (220.42.xxx.110)읽는 제 속이 다 터지겠네요
그래도 원글님 참 착하세요
전100년 도 닦아도 성질이 못 되어놔서.. ㅉ
앞으로 반드시 행복하시길..4. do
'05.3.19 4:02 PM (211.244.xxx.241)원글님 시댁이 참 품위도 없고 게다가 인간성도 나쁜 사람들이 모인것 같습니다. 시누가 올케한테 씨*년 이라고 칭할 정도면 말 다했네요. 그런 단어를 보통 사람들이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워하지않습니까? 시댁에 대해선 애시당초에 포기하시고 자주 안만나는게 상책인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시어머니도 며느리노릇 안하는데 시누이 가정교육이 잘 되겠습니까?
아무쪼록 님 부부만이라도 행복하게 살 궁리 하세요.5. 장우진
'05.3.19 8:16 PM (222.234.xxx.109)그런 시누...
결혼해서 며느리가 되면 역지사지해서 내 입장 알아주겠지....
절대 아니라고 하더군요
자기 시집에서는 며느리지만
친정에서는 여전히 시누 노릇 하려 든다고...6. ...
'05.3.19 9:23 PM (221.155.xxx.145)애써 굳이 잘 하려고도 하지 말고
지나치게 미워하지도 말고
그저 원래 태생이 그런 사람 들인가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만 경오에 어긋나지 않게
할것만 하면서 사세요
시짜는 시금치도 아니라잖아요...ㅎㅎㅎ7. 원글녀
'05.3.20 12:08 AM (211.35.xxx.117)두서없이 낙서처럼 쓴 글에도 위로의 말씀 주신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속상한 마음 풀어보려 휘갈겨 써놓은 글인데.. 지금 또 읽어보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야지 싶네요..
시누네 부부는 잘 다녀갔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한정식집이 있기에 가서 맛있게 밥 먹구 집에 와서는 치즈랑 과일곁들여 와인도 한병 비웠네요..
시누가 밥도 할 줄 모르고 너무 안 치워서 남편되시는 분이 세탁기 돌리고 밥하고 청소하며 사신다고... 그럼서 둘이서는 마냥 재밌답니다, ㅋㅋ
사람이 내 할 도리는 해야 마음이 편한가 봅니다.. 웃는 얼굴로 보내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구요..
내일은 시어머님께 잘 다녀갔다고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에효~~ 우짜겠습니까.. 남편이 기분이 좋은지 연거푸 와인잔을 비우더니 곯아떨어졌네요..8. 원글님
'05.3.20 1:17 AM (160.39.xxx.83)너무 맘이 고우세요...그러다가 속병나시지 않을가 걱정이 되지만 속에 쌓아두시는 성품이 아닌것
같아 다행이네요. 복받으실 거에요..
앞으로도 도리는 하시되, 너무 참지만 마시고 할말은 하세요. 갈수록 며느리파워가 세지거든요.
호랑이 같던 분들도 나이잡수면 힘빠진다니까 위안이 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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