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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노안이라니?!!!

첨으로 하소연.. 조회수 : 915
작성일 : 2005-01-29 01:09:06
초저녁 잠이 무쟈게 많은 사람이라 애들 먼저 재우고 저도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안 오네요...요즘 계속...
그래서 벌떡 일어나 용기내어 처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가족외에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얘기를....

결혼 10년차 이고 8년까지 맞벌이를 했습니다. 월급이나 제반 복지 여건은 남편보다 제가 좀 더 나았으나
첫애에 이어 둘째까지 돌봐 주시던 친정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엉겹결에 집에 들어 앉았습니다.
사실은 저도 집 장만도 이미 결혼 4년차에 강남의 32평 아파트 마련했고, 또 직장에선 실력있는 후배들에 주눅들어 있던차라 이제는 좀 쉬었으면 했더랬죠... 아이들에게 또 친정엄마에 대한 미안함도 컸구요.
그래서 남들처럼 남편 월급만으로 알뜰히 살림하면서 여기서 배우는 각종 요리를 가족들에게 제공하며 그렇게 살고 싶었더랬지요....  

문제는 저의 퇴직후 불과 몇개월에 발각된 남편의 카드빚...천오백만원
결혼 이후 쭉 8년동안 자신만의 세계를 가져온 겁니다. 저에게 가끔씩 발각된 저히 동네 인근의 단란주점 (주소가) 그게 다 인줄 알았는데 그런 생활을 지속적으로 해 온겁니다. 금액으로 미루어보아....
뒤집어 지는 곡절끝에 적금 해약해서 다 갚아줬습니다. 본인도 이혼당하는것도 감수 할 정도로 잘못했다 여자는 없다, 단지 술을 즐긴것 뿐이니.새로 태어 나겠다 결의 하고...  이혼할 자신도 아니 생각도 안해본
저는 못 이기는척 넘어 갔지요...

약 6개월 정도는 잘 지낸것 같습니다.  그러다 작년 여름 와이셔츠에 범벅되어온 화운데이션,루즈...등으로 다시 한번 크게 싸웠더랬죠.. 저도 직장 생활을 했으니 회사 생활에서 피할수 없는 자리였다  뭐 등등의 사유로 이해 할수도 아니 속아줄수도 있는데 남편은 일체의 말, 변명을 하지 않습니다.
필요을 못 느낀답니다. 대화 거부죠..
결혼 생활 내내 지긋지긋 제 속을 썩힌 그 고질병 대화거부. 그래서 시댁에도 알려지게
되고 아주버님의 설득등으로 남편은 처음가출 생활 3주를 접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 3주에 대해서 그리고 그전 카드 전표에서 드러난 방탕한 행태에 대해 일체 따지거나 묻지 않았습니다.
또 머리터지고 또 반복될 상황이 두려워서 피한거죠...
돌아온지 2개월이 흘렀는데 표면적으론 잘 지냈습니다. 남편도 아이들한테 꼭꼭 전화하고..등등
전 남편 핸폰이나,지갑 살펴보는 일도 그만 뒀더랬죠.. 믿자.. 의심하고 불신하고 상상하면 내 맘만
너무 힘들다 이렇게...  그러다 정말 우연히 남편전화로 전화 올게 있어서 식사중인 남편 식탁자리에서
기다리다 보게된 한 여자의 문자... 업소에서 영업관리 차원으로 보내는 그런 내용이 아닌 살가운 서로의 안부 근황을 묻는걸 본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인건 그 전주에 말다툼 끝에 남편이 출근 옷차림 다시하고
술이 엄청 취했음에도 차 몰고 새벽2시 넘어 나갔었는데 그 나간 시간에 바로 그 문자 들어온 번호와 통화를 했더라구요....  당연히 그걸 밝히라고 아이들 앞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이 나간 제가 뒤집어 졌었죠..

피할수 없다 생각 했는지 초등 동창이고 노래방 도우미 하는걸 우연히 집앞 노래방 에서 만났다..
그래서 몇차례 만났고 못 본지도 몇달 된다 이러더군요... 그러다가 그 여인으로부터 콜백이 왔는데
어찌나 다정한 말투로 "와이프 옆에 있으니까 좀 같이 만나달라..미안하다 동창한테 폐 끼쳐서"
당근 여자 전화 황망히 끊고....  
해프닝은 이렇게 싱겁게 일방적으로 끝나고 ,남편 그 이후로 집을 나가서 안 들어옵니다.
이 내용을 저에게 들어 다 아는 시어머니 아주버님, 동서 아무에게도 전화 안옵니다.그 자식 왜 그리 정신을 못차리지 정도의 말들만 하시고...
남편  핸드폰은 24시간 꺼있고, 그렇지만 회사는나가는게 확인 됐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어째야 할지 아무리 몇날밤을 잠 안자고 앉아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옵니다.
드라마에서 보듯 회사 찾아가서 한 바탕? - 안 그래도 위태위태한 자기 밥줄 자른 나쁜여자 라고 오히려
저한테 다 몰아 붙일거고-...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와중에 저는 체중 10킬로 빠지고 그래서 돋보이는 더욱 더 깊게 패인 눈 밑의 검은주름 게다가 갑자기 찾아온 노안 (40초반인 오늘날 까지 시력은 1.5를 내려간적이 없었는데)..
안과의사가 참말 40초반 그 나이가 맞는 나이냐고 묻더군요...이상하다고 돋보기 써야 한다면서....
저는 이렇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정신과 상담도 한번 받았어요) 망가지고 황페해져서 있는데
그럼에도 두 아이들 보둠고 오늘날 까지 버티고 있는데,,,, 많이 힘듭니다.
외양으로 망가진 제 모습 제가 보는것도 싫습니다. 그러니 친구나 남들과 만나기도 싫습니다.
이게 현재의 제 모습입니다.

만나본적 없어도 오랜세월 친밀한 식구같은 82쿡 가족 여러분이라 주저리 주저리 써 보았습니다.
  

  












IP : 220.76.xxx.1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마플
    '05.1.29 2:12 AM (66.167.xxx.171)

    제가 아직은 어린 사람이라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힘내세요.

    주변에 도움주실만한 분들은 안 계신가요? 애들 맡기고 좀 쉬시면 좋을듯 싶은데요.
    가까이 사신다면 식사라도 돌봐 드리고 애들 봐드리고 할텐데... 멀리서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지금 면역력 떨어지시고, 시력도 떨어지셨다면.. 그런틈 노리고 생기는 대상포진도 조심하세요. 잠을 좀 주무시고 쉬셔야 해요.

  • 2. 왕엄마
    '05.1.29 3:18 AM (219.254.xxx.22)

    무어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우선은 마음을 누그려뜨리도록 노력하심이 좋을듯해요.
    물론 말처럼 쉬운건 절대 아니리라 알지만, 감정에 휘말리면 일을 더
    어렵게 하리란 생각이네요.
    40대의 남자들 한 번쯤은 일상의 탈출 뭐 이런식으로 옆으로 눈 돌리는
    시기라는데, 거기다 초딩 동창을 우연히 만나 그리 되지 싶은데,조금
    시간이 흘러 정신이 들면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냥 속은 썪어 문드러져도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척이라도 하면서
    남편을 좀 구슬려 보심이 좋을듯 싶어요.
    더 큰일에 비유하고 마음을 다잡으심이 나을듯 해요.
    별루 도움 드리지 못하는거 같애 안타까워요.
    힘내세요.

  • 3. 동병상련
    '05.1.29 6:01 AM (160.39.xxx.83)

    저희 남편도 정신나간짓 몇달 했어요...
    그러다가 어쩔수 없이 다시 돌아오더군요 가정으로.
    근데 그때는 제가 이미 속이 꺼멓게 탈대로 탄후라 도저히 용서하고
    받아들일수가 없더라구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부부카운슬링,
    별거 등 2년이상 걸렸구요. 저는 그때 20대 후반이었는데 한달에 한번 꼬박꼬박하던 생리를 1년반동안
    안하더라구요.
    제가 달리 해드릴 말씀은 없고..이 상황에서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냥 기도해드립니다. 그리고 힘들 때일수록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끼는게 중요해요.
    과일 신경써서 많이많이 드시구요. 종합비타민 꼭꼭...그리고 종교를 가져보시는 것도 좋아요.
    꼭 종교행사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너무 맘이 아플때 혼자 가서 앉아있다 올수 있는 성당이라든가..
    제가 가던 곳중 정동에 있는 성바오로서원내 있는 성당이 있어요. 아주 작고, 어둡고, 아늑하거든요...
    동그랗게 내부를 돌로 쌓고 십자가가 달린 제단에만 불을 밝혀놨는데, 정말 거기가서 울면서
    앉아있곤 했어요. 거기선 예수님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평소 조용하고 거의 아무도 없구요.
    그리고 왜 남편이 이런 행동을 할까하고 책을 닥치는대로 읽어봤구요, 제가 사는게 우선이었기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종교서적도 많이 봤구요. 힘내세요...

  • 4. ...
    '05.1.29 12:56 PM (218.239.xxx.132)

    힘내세요..
    잘 챙겨드시구요..
    마음으로 안아드립니다....
    힘내세요..

  • 5. 이지은
    '05.1.29 1:05 PM (210.108.xxx.111)

    어흐..정말 착하시고 능력 좋으셨던 부인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게 하는 부근님이 좀 너무 하셨단 생각이 들어서 제 가슴이 아프네요.그동안의 얘기를 들어보니 두분께서 맞벌이로 빨리 좋은곳에 좋은 집도 마련하시고, 좋은 대우로 좋은 직장도 다니셨던 원글님이신데 다시금 활기차고 평안한 생활 되찾으시길 기도할께요.제가 원글님께 감동 받은 점은 넓은 이해심과 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이에요. 저같으면 처음에 1500만원에 대출금 나온걸로도 무슨일 일어난것처럼 난리나고 정말 한바탕 소통을 버리고 둘다 힘들게 했을텐데...원글님은 정말 마음이 좋은 신 분임에 틀림없을꺼에요.힘내세요~!!!
    제가 글쓰기 능력이 없어서 죄송해요.그래도 제맘만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 6. 지나가다
    '05.1.29 1:07 PM (61.42.xxx.254)

    위로는 다른 분들이 하실거구
    전 님을 위해서 느낀점 그대로 과격하게 말씀드릴게요
    글을 읽다보니.... 솔직히 전 문자 보낸 그여자가 남편의 동창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들 여자문제 들키면 초등동창 어쩌구 하면서 발뺌을 하는데 그런 핑계를 대는게
    자기가 만나는 여자라고 하는것 보다 훨씬 둘러대기 쉽기 때문이죠
    그 상황에서 스스로 집을 나가 핸드폰 조차 안받는것
    또 지난번에도 가출 경력이 있다는것....
    시댁에서도 별 반응이 없는것 등등 은...
    이미 원글님과 같이 살 마음이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네요.
    설마 40대 가장이 애들처럼.. 삐져서 그렇게 할까요?
    원글님
    일단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버린다는 생각으로
    법적인 조치... 등을 자세히 알아보시면서 냉정하게 대처하세요
    그리고 남편 때문에 아파 하지 마시고
    40넘은 여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다 겪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해보세요
    친구 만나기 싫으면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쇼핑하고...
    혼자 책도 읽고.... 혼자 기도도 해 보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드세요
    그러면서 건강 챙기시다 보면 해결점이 나올거에요
    이기려면.... 똑똑하게 자신을 열어가셔야 합니다
    힘내세요

  • 7. 달려라하니
    '05.1.29 1:25 PM (218.152.xxx.211)

    힘 내시구요..
    남자들의 대부분이 맞벌이하면, 씀슴이가 헤퍼집니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남편분이 계속 그러시면, 돈줄을 조이세요.
    빚 만들면 절 대 해결 해 주지 마세요. 조금 어려워 지더라도..
    지혜롭게 이겨 나가시길 바랍니다! 홧팅!!!

  • 8. 에스케이
    '05.1.29 1:53 PM (211.105.xxx.30)

    얼마나 힘드시면 시력이 떨어질까요. 예전에 인어아가씨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엄마가 눈이 안 보였였잖아요. 가능한 얘기예요. 이때 자신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방법은 남편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거예요.나는 나지요. 위에 지나가다님도 말씀하셨지만 건강이 우선이고 나 자신을 챙기는게 우선이예요.

    사람에 대한 욕심, 집착을 버리시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말처럼 쉽지 않지만 , 능력있으신 분이니 , 하실수 있을거예요.

    내 마음의 평정을 찾고 내가 내 일상을 즐겁게 보내고 있으면 다시 돌아올겁니다.사람은 즐거운곳에 가서 좋은기운을 받으려고 하는 욕구가 있으니까요.

    가능하시다면 여행이라도 다녀오시고, 부디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평정을 찾으세요.

  • 9. 상팔자
    '05.1.29 2:09 PM (222.99.xxx.151)

    모든 재산 일단 님 앞으로 다 돌리고 혹시나 모르니 나에게 유리한 정보들은 수집하세요.
    즉 신랑이 언제 나가고 돈을 쓴 카드내역 전화 기록 등----
    그리고 일기도 꼭 쓰세요
    만일을 대비하셔야 할것 같아요.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되지만.

  • 10. 자세히
    '05.1.29 9:02 PM (211.210.xxx.96)

    말하자면 가슴만 아파서 님과 아주 흡사한 나의 경험들 거기에 플러스 알파는 생략하렵니다.
    전 경제적 사정은 훨씬 나쁘지만 직장은 아직 갖고 있습니다. 그만둘 생각은 전혀 해본적도 없구요.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것은 포기한지 오래이고..............글쎄요..........왜 사냐고 물어본다면 본인이 귀책사유가 분명한데도 이혼하겠다 먼저 설처대는경우는 이혼을 할수가 없더군요.
    우습죠.............혹시 이혼해주면 정말 잘될까봐 불안해 하는 심뽀라고 해야되나.

    님의 시부모님이요? 약간 걱정은 하실수 있겠죠. 아마 저희 시댁식구 같은 경우라 생각되는데 크게 걱정안하실 겁니다. 우리집의 경우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시누이, 내남편이 사귀는 여자한테 반찬까지 해다 날랐더군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딸 시켜서 남동생이 혹시 이쪽 저쪽 다 잘못되면 안되니까 집에도 살살 가보라고 이야기하라고 했다더군요. 하..........하.........
    그쪽 여자도 내가보기엔 사기꾼인데(정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있을수 없는일아닌가요?) 꽤나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들 한거죠.

    결론은요. 아예 철저히 무시해 버리세요. 그래야 내맘도 편하고 만만히 안봅니다.
    가슴은 아프지만 가는데까지 내버려두세요. 고삐끌고와서 붙잡아 둬봐야 뭐하겠습니까.
    너네같은 인간이 잘되면 하나님이 직무유기 하시는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 11. ...
    '05.1.30 7:15 PM (221.160.xxx.200)

    저도 몇 년전에 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정말 바보같이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제일 가까운거 같으면서도 서로를 정말 모르는게 부부지간인거 같아요.. 님이 젤 잘 알거에요 남편의 성격.. 님, 절대 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전 돌아올거라 믿고 우여곡절끝에 돌아왔지만 하나도 안 행복합니다. 그렇게 돌아치던사람은 절대 자기반성같은거 안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행복을 방해한사람으로 원망비슷한분위기로 사람 괴롭힙니다. 전 남편의 몇년간의 외도때문에 고혈압에 당뇨,빈혈까지 ...물론 하도 많이 울어서 눈의 망막이 찢어지고 노안도 왔더군요.. 아이들 생각해서 아버지자리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도 글쎄요.....침착하게 잘 생각하세요. 지금 생각하면 내 자존심 지키려다가 나의미래와 내 아이의 미래가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르쳤더라구요. 그때 단호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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