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금 은행에 갔다 왔습니다.
세금을 기계로 내게 된 후로부터 엄마는 절대로 은행에 가질 않습니다.(- -;;;)
오늘 월말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더군요.
사람 많기로 유명한 k모 은행에서 두줄로 쭉 차례를 기다리고 서있었습니다.
한 15분 기다리니 거의 제차례가 오더군요.
제 뒤에 뒤에 서있던 꼬마(남)는 그 기다리던 시간이 무척 지루했었나 봐요.
기다리던 내내 시끄럽게 떠들고 돌아다니고, 엄마는 자꾸만 하지말라고 말리고..
거의 차례가 되면 줄이 흐트러지 잖아요. 제 바로 뒤에 있던 아저씨는 저의 옆으로 오셨고,
그 꼬마가 제 뒤에 있었나 봐요.
누군가가 저의 엉덩이를 양손을 두들기더군요.
순간 좀 놀랐죠. 남자가 그랬는줄 알고..너무 핵심인데를 그랬기에..
뒤돌아보니, 그 꼬마애 였어요.
그애도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지만 엄마가 있으니까 제가 아무말도 못할거라
생각했나봐요. 엄마를 보더군요. 이대로 넘어가면 안될거 같아.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러면 안되지..으~음.." 이랬습니다.
소심한 제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제가 안러고 넘어간다면 아이가 너무 버릇없이 자랄것 같더군요.(<- 오지랖인가)
조카가 생기고 나니 아이를 보는 눈이 좀 달라져서..
그 엄마는 아이를 야단치지도 않고 다만 그애가 저한테 어떻게 했느냐만 묻더군요.
아이가 사실대로 말하겠습니까.. 걍 떠들었어.. 이렇게만 말하지..
미혼인 제가 생각하기에는 엄마가 저한테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입니다.
그래야지 아이도 자기가 한일이 잘못이라 생각하고 그러지 않을텐데..
아이는 6~7살정도 되었어요. 선배언니의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그보다는 작고, 둘째는 2살이 어린데, 그애보다는 큰거 같더군요.
은행에서 돌아와 생각해보니, 아이가 어려서 은행에서 오래 기다려 장난한건데
너무 한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기분이 거시기 하네요.
아이보다는 그 엄마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가요?
원래 자기 아이한테 뭐라고 하면 기분 나쁜지...
제가 잘못한거 같기도 하고 애들인데..
웬지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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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익명조아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4-12-31 16:55:47
IP : 220.72.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홍이
'04.12.31 5:01 PM (61.84.xxx.247)당연히 엄마가 사과해야죠
안하는 엄마가 문제 있구요 아이는 그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안합니다2. 헤스티아
'04.12.31 5:37 PM (220.117.xxx.84)의사표현 잘 하셨어요.. 하다보면 더 잘하게 될 겁니다.
반대로 저는, 지난 송년회때 너무 뻘줌한 가운데, 귀여운, 어떤 아이가 실수로 저의 얼굴을 치니까,
저두 모르게 좀 오버해서 아픈척 했거든요(집에서 워낙 오버하며 사는터라.. 집에서 하던 습관이 튀어나봐버려서..-.-;;) 아이 엄마가 넘 무안해하셨는데,, 아파서 그런거 아니라고, 미안해 하실거 아니라고, 실수인거 다 안다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의사전달도 안되고.. 그게 맘에 남아있네요... 뉘신지 잊어뿌렀어요-.-;; (죄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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