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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들의 우정
저 친한 친구와 헤어진 것 같습니다..
제 친구와는 대학동기입니다.
4~5년전부터 친하게 되었지요..애들끼리도 잘지내고 남편끼리도 잘 맞아 여행도 같이 다니고,
주말이면 같이 밥먹고 서로의 집에서 가족끼리 가끔 자고 오기도 했죠.
한동안 저는 이렇게 같이 늙어가면서 오랫동안 친구와 잘 지내야 겠다하고 늘 생각했죠..
저는 성격이 남들 우선입니다.
제가 좀 힘들어도 남이 그것땜에 즐거우면 그것또한 좋지않으리...뭐 그런 주의인데,
그게 다 건강한 성격같지는 않아요.제 경우에는 ...
시댁에서 일할때 (저,맏며느리)다른 동서들 약간 뺀질거려도
그래,니가 얼마나 힘들어서 그렇겠냐..하고 제가 거의
일 다하고 나면 오히려 편합니다.
그러나 성격 강한시댁 식구들이 황당한 얘기로 저를 힘들게 할때
저,적절히 대응못해 맘 많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 하면 남편이 교통정리 적당히 해줘서 넘어가곤 했죠..
그리곤 남편이 네게 부당한 말을 하면 너도 거기에 대해 소신껏 네 생각을 말해야지 남이 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며,식구들끼리 맘 상해봐야 서로 얼굴 안보고 사는 것정도인데,뭐가
그렇게 겁나냐며 용기반,나무람반 얘기해줬죠..
제 친정부모님, 자식들을 굉장히 억압적으로 키우셨습니다..
그 중 제가 막내인데, 귀여움은 커녕 너무 부모님무서워 눈치보면서 컸는데,
제 성격이 남에게 잘해주고 거기서 정체성을 찾는쪽으로 성장된 것 같아요..
제 친구 성격은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합니다..
저는 그렇게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가 매력적으로 보였구요...
근데, 이친구 남이 자기에게 조금만 이상한 소리하면 파르르 떠는 게 보일정도입니다.
언젠가 한번그 친구 가족과 만나 남편들과 함께 술마시면서 친구남편이 농담으로 제친구험담을
했더니, 제 친구 자기남편에게 확 쏘아붙이는데,분위기 순식간에 급속냉각되었습니다...
우리남편도 있고 양쪽집애들도 다 있는데...
아,눈치없이 험담한 제 친구남편이 문제일 수 있지만요,뭐 그런 것 가지고 그렇게 까지나..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제 친구, 자신이 했던, 그리고 하는 일에 대해서는 굉장하고 대단하게 얘기하는데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약간 시쿤둥 그리고 부러우면 질투의 칼날을 휘두릅니다..
지난 봄,제가 요리를 배우고 있던 중 친구네 가족을 위하여
테이블셋팅도 예쁘게 하고 요리를 준비해서 집에 초대했습니다..
친구딸은 이모, 매일 이렇게 먹는 것 아니죠?넘 멋있다 그러고
걔 남편은 너무 맛있다고 하는데, 제 친구 첨부터 끝까지 눈내리깔고
아무말없이 먹고 있다 갔어요...
그 다음날 전화와서 하는 말..
얘, 이제 그렇게 차리지마..어디 부담스러워서 먹겠냐....
나는 요리배워서 친구에게 먹이고 즐거운 시간보내려고 한건데..
맛이 없었으면 뭐가 어떻다든지, 아니면 이건 어떻게 만들었냐든지,..
서로 집에서 먹으면 부담스러울까봐 늘 밖에서만 먹어서 집에 한번 부른 건데....
자랑이 아니라 제 남편이 참 착하고 성실합니다(자랑이 되버렸구만요..^^)
제 친구 제 남편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다가 지나쳐서하는말..
얘,니 남편은 꼭 니가 아니어도 다른 여자에게도 똑같이 잘해줄 사람이야...
저 순간 황당해서 뭐라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저녁에 남편에게 이말을 하면서 당신은 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해서 하는 말인 것 같냐고 했더니,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 자리까지 왔는지 잘아는 친구라는 사람이 너는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함부로 말할 수있냐고...
바보퉁이...
얼마전 경비를 우리가 다 부담하고 친구가족과 여행갔다 왔어요..아주 멀리..
그 친구, 그 당시 몸과 마음이 무척 지쳐 있었고,경제적으로 좀 안좋았거든요.
제가 경제적으로 풍족한 건 아니지만 친구와 이런 여행을 꼭 한번 하고 싶었어요..
애들에게도 추억이고..너무 재밌고 즐겁게 보내고 왔어요..
여행갔다온 후, 우리남편 생일이었어요..어떻게 친구가 알고는 너는 왜 그런 것도 미리미리
알려 주지 않느냐고, 뭐 화장품사줄까하는데,제가 지났는데 선물은 뭐 그랬더니
기냥 지나가데요..쩝..
참 말하기 거시기한 일들이 많았는데,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가슴에는 상처가 많이 되더라구요..
얼마전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어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래서는 안되겠다..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는 일에 나를 방치해서 나를 보호하지 못하는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내가 나를 팽개치는거다.
나를 돌보는 일에 내가 용기를 내서 해결해야 한다..
더욱 나를 용기내게 한건 82식구들때문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아픈 사연에 너도 나도 손 걷어 붙여 용기주는 글들을 보고
그래, 이런 사람들과 연대해서 같이 좋은 사연나누고 친구하면 더 좋잖아..
2주전에 내맘을 글로 써서 친구에게 전화했죠..
남에게 내 생각을 전하려다 자칫 감정에 휩싸여 해서는 안될말까지 할까봐 조심스러워
글로 써 읽었습니다.
제 친구 한참 듣다 중간에 내말을 끊더니,
자기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적은 없는데 네가 상처받았다니 그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요...
뒷통수 맞은은 기분이겠죠.아마...
그래서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갖자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의 제 변화가 저도 신기합니다.
생애 첫 숙제를 하고난 기분이랄까...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남에게 전달하고 나니 결과와는 상관없이 제자신이 대견합니다.
이런 생각 이해되실런지...
물론 아쉽습니다..
좋을 때도 많았는데..
이혼해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그런 기분이랄까..
제 자신을 돌보는 일에 좀더 노력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을 돌볼줄 알아야 진정으로 남을 사랑할 수있는것은 아닐까요...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진작 얘기해서 크게 문제를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고요..
이렇게 글로 써서 제 맘을 한번 정리 해보고싶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1. 잘하셨어요
'04.12.16 5:34 PM (222.98.xxx.104)잘하신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이었다면 님은 계속 상처가 쌓일것이고...
친구분 당장은 서운하고 황당할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는 되겠죠
그러나 그 친구분과는 전과 같은 사이가 되기는 힘들것 같아요
여자들 .. 마음...
용기 내시고...2. 야난
'04.12.16 5:40 PM (221.155.xxx.147)긴 글을 담담하게 잘 쓰신 것으로보아 침착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해요.
님처럼, 내가 희생해서 상대가 편하면...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주의에요.
그러다보니, 님처럼 억울한 소리 들을 때도 있죠.
마음이 약해서인지....대처 능력이 뒤떨어져서인지....남한테 억지 소리를 들어도
그 자리에서는 기가막혀서, 가슴만 벌렁벌렁...아무 말도 못 했다가....
뒤돌아서서 가슴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해 줄 말이 별처럼 떠 다니고....
혼자, 바부탱이...바부탱이 ㅡ.ㅜ;;;라며 머리를 쥐어 박기도 하구요.
그래봤자 뭐하나요....이미 버스는 지나가고, 후에 그 일로 다시 따지기도 거시기하고....
속으로 다짐하죠. 다음에는 꼭 뭐라고 쏘아 붙여야지! ^^;;;
요즘은요? ㅎㅎ 대한민국 용감한 40대 아짐이에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
친구님!
님의 친구에게 솔직하게 잘 얘기하셨어요.
좋은 점도 많은 친구인데, 그동안 쌓은 정도 많을텐데....
이를 계기로 그 친구도, 아무리 친하고 허물없는 사이일지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되겠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두 분의 우정이 더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그 친구가 고마워할거에요.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 주어서....
"우리 친구 아이가~" 이러면서 전화 올거에요.
잘 하셨어요. ^^3. 박수
'04.12.16 5:43 PM (61.255.xxx.184)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실천하신 용기에 박수. 짝짝짝!!
어느 관계든 한두번 삐걱거리지 않는 관계가 있나요.
그러면서 더 깊어지고 굳어지는거지요.
그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으로 여긴다면 친구분의 성격이 그러신거니 어쩔 수 없죠.
역기서 우정이 끝나지 않고 좀 더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4. 나이든 이
'04.12.16 6:09 PM (222.107.xxx.156)원글님이 아직은 젊은 나이라, 지금은 일시적으로 시원하시리라 생각되지만....
그 친구는 잃어버리기 쉬워요, 조금은 아쉽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죠. 특히 그렇게 가깝게는...
사람마다 장단점이 다 있죠, 저는 친구란, 그리고 우정이 오래 지속하려면, 있는 그대로의
친구를, 그 친구의 장점을 좋아하고, 단점은 포용하는 거라 생각하구요, 그래야 더 나은
인생의 친구를 가질 수 있구요...
저는 좋은 친구들을 가져서 참 행복한 사람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내친구들 보다
모난 구석이 많고, 까다로운 사람이예요.. 그래도 내친구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의 조그만 장점을 크게 생각하고, 나의 커다란, 많은 단점을 작게 봐주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50대의 이 나이에 내가 가진 큰 재산이 친구라면 이해가 되실라나...
다시 한번 내 친구들이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5. 안개꽃
'04.12.16 6:22 PM (218.154.xxx.170)용기에 박수 쳐 드리고 싶구요.
그냥 안보면 되지 할 수도 있는 데.. 그렇게 용기를 내어서 친구에게 한마디 하신 것은
앞으로도 잘지내보자 또는 그 분과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은 님의 맘이 느껴지네요.
그 마음이 친구분에게도 전해졌음 좋겠네요.6. 가을&들꽃
'04.12.16 6:29 PM (221.164.xxx.219)흠....
나이든이님 생각도 일리 있어요.
친구라는 존재, 정말 소중한 거라서 잃어버리면 정말 안타깝죠.
그치만... 친구 사이 우정은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더 강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사람 사귀고 우정을 나누는 것 역시 행복을 위한 것이고 그 방법 역시 한 가지는 아니겠구요.
저는 원글님께서 친구에게 가졌던 속 마음을 털어놓는 경험을 하셨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어요. 진정 오래오래 남을 친구 사이라면 이 정도 일은 서로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7. 어쩌면
'04.12.16 6:53 PM (211.209.xxx.121)친구분이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절교할수도 있어요...
자존심이 강했던 친구였다니 더더욱..
친구를 갖게 된다는건 정말 힘든일인거 같아요.
그리고 그걸 유지한다는건 더더욱 힘든일인듯..
속시원하다..후련하다... 고 님이 느꼈다면 그걸로 됀거죠 뭐..8. 커피와케익
'04.12.16 7:07 PM (210.183.xxx.202)참 어렵네요..일반적으로 원글님 친구분처럼 사사건건 저렇게 뾰족하게 나오면
정말 당하는(?) 사람은 참 가슴 아프죠..말하자니 진짜 절교가 두렵고..말안하고 있자니
답답하고..일단 말씀하신 건 잘하셨구요..
근데 제경험상으로도..진솔하게 얘기해서 통하는
친구 같으면 애초에 저런 모난 행동을 안합니다..
짐작컨대 친구분이 뭔가가 잘 안풀려 되게 좌절하고 있는 상태인거
같아요..가뜩이나 한 자존심 한다는 분이니만큼..
약간 썰렁했다가도 다시 하하호호하고..이런 관계, 저는
섹* 앤 더시티 에서밖에 못봤습니다,,,ㅡ.ㅡ
남자들이라면 술한잔 마시고 확 털어버릴라나요...
저도 요즘 이문제로 고민중이어서...정말 같이 마음아파만하다 갑니다..
나이든이님 말씀...명심하겠습니다.9. mama
'04.12.16 8:33 PM (222.97.xxx.185)제 맘 같아서 너무 맘이 아픕니다.
내 맘같지않은 친구 땜에 속상하고
학교때 친구가 더 힘들어요.같이 자랐는데 난 이만큼 넌 저만큼
남편따라 바뀌는 사회적위치가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것 같아요.
아무리 배려해도 그 배려조차 달갑지 않으니
그래선지 요샌 동네 친구가 훨 편하더라구요.10. 친구
'04.12.16 8:54 PM (218.51.xxx.152)고맙습니다..글 남겨 주신분들..
그리고 제가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 나이든이님이 써주신 부분입니다.
친구란 제 짐을 대신 짊어지고 가는 이 라죠..
그렇지 못하고 친구를 못견뎌하는 제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이들어서 친구만큼 좋은게 없다는 엄마의 얘기도 되새겨 봤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하지 못한 관계라는 거죠..
저는 사실..친구에게 한없이 퍼주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조금만 참지 뭐,그러면서...
하지만 친구의 상대에 대한 예의없는 말들을 듣고나면...
가슴에 쌓았던 성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도 내가 친구에게 하찮은 존재일까..내가 왜 친구에게 이런 대접밖에 못받나...
제가 조금만 자신감이 있고 그랬다면 친구의 그런 부분을 잘 감싸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갖지 못한 부분을 탓 한들 소용없는 일이고...
서로가 쿨~하게 넘지 못하는 것 같아 가슴아픕니다..
그러나 친구라는 이름하에 끌려가면서 지속적으로 상처받는 것보다는 어떻든 제 맘을
얘기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제 경우에는 ...
그리고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교훈으로 삼아야지요...
힘들겠지만 좋은 분들 많이 사귀고 노력할랍니다...
이렇게 글 남겨 주시는 분들처럼요..
그리고 그 친구에게서 연락오기를 기다려 볼랍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11. ....
'04.12.16 9:12 PM (194.80.xxx.10)남일 같지 않네요.
친구 사이에서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많이 참아내고 봐주면서 우정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제일 친한 친구하고는 원글님 같은 처지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하고 트러블이 있었나봐요.
그러면서 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자기의 단점을 지적해서 고치려 드냐고, 트러블이 있었던 다른 친구를 탓하더라구요. 자기를 한번쯤 돌아보기 보다는요.
저는 이 친구를 잃는 다는 것은 정말 싫고, 좀 섭섭한 일이 있어도 내가 참고 봐주고 넘어가자는 주의였는데요. 친구가 그런 얘기를 하니까 속으로 '넌 나도 그렇게 너의 단점이 가끔 거슬릴 때가 있는 줄 모를거야.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그리고 너도 쓴소리 들으니까 싫지? 그러면서 가끔 나에겐 충고랍시고 지나치게 입바른 소리를 하곤 하지...'
저는 한번 쯤 크게 싸우고도 우정이 회복되어야 진정한 친구일 거라는생각이 듭니다.
남자들 사이의 우정은 그게 가능한 것 같은데 여자들은 속이 밴뎅이 같아서 힘들거 같아요.12. 아이구
'04.12.16 11:00 PM (211.224.xxx.73)잘하셨어요.
제 주의가요.
그런친군 100년,1000년을 같이 살아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주의거든요.
친구 등골 빼먹는 친구 계~~속 빼먹구요.
친구 깔보는 친구 계~~속 깔봐요.
원글님도 친구랑 결별을 하게 되더라도 원글님보단 그 친구분이 더 손해일 거예요.13. 헤스티아
'04.12.16 11:45 PM (221.147.xxx.84)한명의 친구를 잃더라도,, 자기 표현을 시작하신것이 더 큰 이익이실거에요.. 처음이 어렵지, 한번 자기를 표현해보면, 두번째부터는 그리 어렵지않고, 그리 서투르지 않고, 점점 자연스러워지는데,, 그럼으로 인하여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 지는데요... 자기 인내가 자기 학대가 되기 쉬워서,, 남을 배려하며 사는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점점 피폐해져가는.. 그런 일이 되버릴 수 있거든요.
저는 원글님의 어마어마한 용기에 찬사를 보내요!! 잘하셨어요!!14. ,,,
'04.12.17 12:27 AM (218.152.xxx.26)그거 저도 예전에 한번 해 봤는데
꼭 계단 같아요.
한단계 하고 나면 확 올라가고 한단계 올라가면 확 올라가고.
마음이 조금씩 얼마나 자유로워 지는데요.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혼자서 마음이 힘들었는지.
하고나서 내 마음이 얼마만큼 자라났는지.
그 친구분 잃더라도, 님의 마음이 자유로워 지시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더 좋아지실 수도 있고요.
그 친구분 또한 님에게 많이 부족하게 대하셨네요.
나보다 나은사람 못봐주는 그 마음도 어찌보면 스스로의 괴로움이죠. 게다가 그건 남까지 괴롭게 하는걸요.
잘하셨어요.
나때문에 친구를 잃는거 아닐까. 내가 잘못해서 잃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 접으세요.
님이 그동안 참아내지 않으셨다면 그나마 지금까지 우정도 지속 되기 힘드셨을거란 생각으로 위안삼으시고,
이걸 받아들이면 친구 할 만 하지만, 이번에 너 괘씸해서 못만나겠다 이러면
버얼써 친구 삼기 힘들었을 사람이다 생각하세요.15. 동심
'04.12.17 3:17 AM (220.79.xxx.215)친구님의 글을 읽고 제 얘기 하는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저도 그런 경우가 두번이나 있었답니다.. 제가 인복이 없어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전 조금 심하게 당한 편이었어요... 그래도 첨엔 같이 했던 시간이나 추억들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요, 그냥 과감히 잘라(?) 버렸답니다.. 지금은 친구가 많이는 없어도 저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좋으네요.. 물론 가끔씩은 그 친구들이 생각 나지만요, 지금까지 그 친구들을 만났다면 계속 불편하고 혼자 스트레스 받고 있었을거란 생각에 맘은 편하네요.
음.. 제 생각에는요, 안맞는 사람은 아무리 한쪽이 노력해도 끝까지 삐걱 대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친구님이 지금의 용기를 계속 유지 하시길 바래요.. 넘 이기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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