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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재래 시장이 좋아지네요.

대전아줌마 조회수 : 891
작성일 : 2004-12-14 00:33:14
마트에서 조금씩 편하게 사다 쓰는게 좋다 생각했었는데..이제 진정한 아줌마가 되어가는지 요즘엔 재래 시장이 좋아집니다.
가격도 싸지만, 훈훈한 덤과 흥정이 재미있기도 하구요, 저희 친정집은 직접 노동을 하시고 하시는 형편은 아니지만..그래두 장에 나와 계시는 아주머니들 할머니들 보면 괜시리 친정 엄마가 생각나고 측은해 지고 그럽니다.
마트에선 파 한단에 2,3천원을 훌쩍 넘기는데, 마트 바로 밖에 보도블럭에 단속을 피해 살짝 자리를 펴신 할머니께 파좀 달라했더니 두단정도는 되어보이는 파를 그 거친 손으로 다 다듬어서는 2천원달라 하십니다. 많이 필요없다구 천원어치만 주심 안되요 했더니 반도 넘게 주시네요.
이리 팔아서 뭐가 남겠나 싶으면서도 내심 싸게 샀다는 기분에 넘 즐겁게 돌아오다가도..한편으론 넘 고생하시는거 같아 마음이 찡합니다.
저희 동네엔 5일장이 열려요. 마트에 가서 공산품과 대강 몇가지를 사고, 장에 가면 더 싸겠다 싶은 채소류, 야채류등을 사러 지난 토욜에 집을 나서는데..장 어귀 시작즈음에 할머니들이 조그맣게 좌판을 열고 계시더군요. 시골에서 혹은 동네에서 차비를 아끼겠노라고 싼 기차, 혹은 걸어서 오셨겠고 그래서 좋은 자리도 다 놓치고 어귀에 자리를 잡았겠구나 생각이 드니, 내 손이 조금더 가더라도 할머니가 파시는 다듬어지지 않은 노지 시금치를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장에서 우유 판촉을 하고 있기에..지금 연*우유 먹고 있는데 비싸기도 하고 사은품도 안주고..^^;;; 해서리 남*우유로 바꾸면서 1년 약정하고 사은품으로 파스타냄비를 받아들고 넘 좋아라 하며 돌아서는데 아주머니가 판촉용 우유를 6팩이나 주시더군요. 마트에서 이미 1000ml짜리를 산지라..이것을 어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마지막으로 시금치를 사면서, 이제 팔리나 보네 하시며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하나 드세요 하고 내밀었더니 조금 주춤하시다가 우유 안먹는다고 못먹는다고 하십니다. 전 그냥 얻은거니 하나드세요 해도 굳이 사양하십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장에서 할머니들한테 괜히 선심쓰는척 음료수 같은거 건네며 수면제 타서 할머니 돈이며 가락지 같은거 훔쳐가는 사람들도 있다더라 하던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리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세상이 참 각박해졌구나 하고 마음 아파하며 돌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여기 이렇게 마음을 남겨봅니다.
그 할머니는 많이 팔고 돌아가셨을까요....
IP : 218.234.xxx.1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4.12.14 2:43 AM (211.178.xxx.195)

    어디신데 5일장을...
    5일장 유명한곳은 다 다녀봤는데,,
    그곳 5일장 특징은 몬가요??

  • 2. 현석마미
    '04.12.14 4:31 AM (70.56.xxx.46)

    아마도 그 할머니께서 우유 드시면 설사하시기 때문에 안 드시는 걸꺼예요..
    할머니들은 평소 우유를 안 드셨기 때문에 장에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안 만들어진답니다..
    그래서 우유를 안드시는게 아니라 못드시는 걸꺼예요..
    너무 섭섭해 하시지 마세요...

  • 3. 대전아줌마
    '04.12.14 9:38 AM (168.154.xxx.179)

    고은옥님..^^ 걍 동네장입니다. 근처에 시장이 없는지라 1일,6일 이렇게 장이 서더라구요. 다른 곳은 아닌가봐요? 저희 동네가 좀 특이한가 보네요. ^^;;
    현석마미님 위로감사합니다.

  • 4. 청개구리
    '04.12.14 4:17 PM (210.183.xxx.2)

    저도 대전에 사는지라 대전아줌마가 친근감이 가네요. 저도 대전 아줌마니까요.
    저도 대부분은 마트를 이용해요. 사실 생협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죠. 그리고 가끔 주말에 마트에 가구요. 근데 아파트 앞에서 물건을 늘어뜨려놓고 파는 할머니들을 보면 마음이 쨘~~~하드라구요. 그래서 전 가장 나이들어 보이는 할머니에게 가서 사는 편이예요. 물건값은 절대 안깍으려고 해요. 또 할머니들 인심이 좋아 많이 주어주시잖아요. 그럼 난 식구가 적어서 많이 필요없다고 그냥 오는 편이예요.
    쓰다보니 동네 좌판을 더 자주 이용해야겠네요. 근데 맞벌이고 집에 늦게 가니 자주 들를 시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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