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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충격...

오렌지피코 조회수 : 1,902
작성일 : 2004-10-14 16:45:46
어제 자스민님 글에 리플 단두에, 재미삼이 그 뒤에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제 리플에 나름 '충격'을 받으신 분들과,
또 나름, 그런 반응에 더욱 충격을 받은 기분으로, 어찌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짧은 글에서 그 사람의 면모를 살피기는 너무 어려운 법인지라,
오해의 부분들을 일면 이해하기도 합니다만,
일단, '아들 편향적' 모습의 냄새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게시판 성격상 생매장 되는 분위기 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두 여잔데...한사람의 딸로, 며느리로서 살면서,
남성위주 사회, 아들 사랑하는 시집 풍습에 대해 무지 할말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각설하고,

전 한 고등학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학생들 부려 먹는 여학생 들 꼴보기 싫다고 썼는데, 이 점은 남의집 귀한 아들 고생시키는 나쁜 여자라는 심사때문이 아니라, 그 여학생 입장에서, 그것이 여성 스스로 자신을 노예화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미술대학을 나왔습니다.
학교 다닐때 꼭 그런 여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작업할때 꼭 남학생 손을 빌려야 하는 애들...
학과 행사나 과대표 뽑을때는 꼭 뒤로 빠지면서 실속 챙기고, 과대표는 반드시 남학생 추천해서 뽑고,
여학생은 그저 부대표로 만족하고,
그리고 조금 힘든 일은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 도움을 청하고...

그리고는 졸업후의 좋은 자리는 모두 남학생 차지가 되었다고 분노하고...

사석에서 교수님들은 입버릇처럼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제자로 키워봤자 쓸모가 없다고 떠들어 댔고,
전 정말 그런 소리가 죽기보다 싫어 오기로라도 죽기살기로 노력해서 멋지게 한 인생 살고 싶었습니다.

졸업하고, 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눈엔 나름 별볼일 없어 보이던 남학생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가,
결국 지금 그냥 이렇게 평범하고 별볼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만,
제가 배운 교훈은 이노므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려면, 남자보다 적어도 2배, 많게는 3-4배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진리였습니다.

우리 학교는 특성상 여학생이 배는 많은데,
내가 못해낸 것, 저는 내가 사랑하는 내 제자들은 좀 이루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늘 얘기 합니다.

힘든일 피해가지 말아라.
데이트 할때 남자친구한테 커피값 내달라고 요구하지 말아라.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우리 여자들,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이상이...제 나름의 변이었고...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참...올리기가 쑥쓰럽네요.ㅠ.ㅠ

그리고, 참, 첫아이 아들 낳았는데요,
전 참 진심으로 딸 낳아서 강하고 멋지고 자주적으로 키우고 싶었답니다.
아들 낳고나서, 유난떨고 좋아하시는 시부모님들 보면서...오히려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아들이 대수라고....

어쨌거나 기왕지사 낳은 아들, 미래지향적인 사회에 걸맞게 키울라고 나름 포부 큽니다.
이상한쪽으로 몰고나가시지 마시길...

케익 만든거 자랑하려고 들어왔다 횡설수설하고 나갑니다. ㅠ.ㅠ
IP : 211.205.xxx.12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dy
    '04.10.14 4:49 PM (61.78.xxx.9)

    맞아요..
    꼭 그런애들 있었어요.
    오히려 여대학생들은 자발적인 행동양상을 보이는 반면.. 남자많은 과의 소수의 여학생들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죠..(니얘기냐?-_-;;;)

    뭐든지 여자를 먼저 위해주길 바라면서 정작 행동이 필요한 일에는 "여자니까.."라는 이유를 들어 빠지는 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 그러지 말고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수십번도....-_-;;;;

  • 2. 김새봄
    '04.10.14 4:53 PM (211.209.xxx.80)

    짝짝짝........박수.....
    전 딸하나 아들 하나 입니다. 제 딸이이렇게 자랐으면 하는 모습이 피코님이 써주신
    그런 모습 이에요.
    아드님 멋지게 잘 키우실 꺼에요. 근데 아직 아이낳으신지 얼마 안되셨는데..
    케잌이라..무리하시는거 같아 걱정입니다.
    지금 아니면 엄살 부릴실 기회 별로 없을건데..무리하시지 마시고..건강하게 지내세요.

  • 3. 그럴수도 있지요
    '04.10.14 4:57 PM (211.215.xxx.115)

    선생님은 뭐 인간아닌가요. 그런생각(지난번 리플에 다신 말씀) 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말씀 안하셔도
    같은 여자가 봐도 그런여자(애들 포함) 이뻐보이지않죠.
    차라리 이글은 안올리시는게 더 나았을법하네요. 그냥 변명을 위한 궁색한변명으로 밖에..

  • 4. 오렌지피코
    '04.10.14 5:00 PM (211.205.xxx.128)

    그런가요? 지울까요? ㅠ.ㅠ (아~ 난 맘이 넘 약해...)

  • 5. *.*
    '04.10.14 5:01 PM (61.32.xxx.33)

    그냥 변명처럼 여겨지는건, 제 비뚤어진 심보 탓일까요..
    차라리 어제글이 솔직하셨어요..

    학생때야 위의 생각 하셨더랬지만, 어제글은 이제 아들가진 엄마되고 나서의 솔직한 속마음이 나도모르게 툭 튀어나온 글 같아 오히려 재밌었는데요..
    사실 엄마로서 공주과 여학생들 보고 나중에 저런 지지배가 내아들한테 걸려 내아들 머슴처럼 부랄라, 잠깐 걱정 좀 하면 또 어떤가요?

    웬지 좀.. 이글은 옛날 느낌 되살린 변명같이 느껴져서요...

  • 6. *.*
    '04.10.14 5:02 PM (61.32.xxx.33)

    앗, 저위의 분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 7. 그럴수도 있지요
    '04.10.14 5:06 PM (211.215.xxx.115)

    다 큰 조카를 왜 님이 거둬야한다고 생각하고 동생은 몸이 어디가 불편해서 아무것도 못하나요
    집 청소할 사람이 둘이나 있네요
    애들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청소도 다 하고 방청소도 시키면 합니다
    님이 별거하라고 했습니까 님 부모님이 아들이라고 오냐오냐 키우고 딸은 구박덩어리로 키우셨나요
    왜 몸도 안좋고 형편도 어려운 님아 동생을 돌봐야한다고 생각하죠 중 1자식이면 나이 먹을 만큼 먹었구만
    그 동생이 장애만 있지 않으면 혼자 일해서 집안살림 다하고 자식 공부도 잘 시킬수 있어요
    남자라서 못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남자는 손에 금태둘렀답니까
    옆에서 다 치닥거리해주니깐 고마운줄 모르죠
    원글님 사고방식이 너무 옛날 사람같아서 답답해요
    이혼해도 혼자 씩씩하게 사는 사람많아요
    티비보세요 혼자사는 남자연예인들 노홍철 같은 사람 바쁜데도 얼마나 깔끔하게 하고 사나요
    중 1이면 자기 앞가림할수 있는 나이이고 주말에 그렇게 안데리고 있어도 되요
    그 애는 주말에 스케줄도 없나요 재미없게 고모집에만 있게요

  • 8. 오렌지피코
    '04.10.14 5:11 PM (211.205.xxx.128)

    왜 이렇게 달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건가요?
    일주일 사이에 80원 가까이 오른거 같아요
    뭔 한국경제가 그렇게 심각한가요?

  • 9. 그대로멈춰라
    '04.10.14 5:15 PM (211.242.xxx.18)

    지우지 마셔요~
    벌써 100넘게 본글인데요 [그거 대단한 호응돕니다 -_-;;]
    어제 리플에서 저도 좀 그랫는데 [리플은 안적엇습니다요]
    변명이든 뭐든 또 이런글보니 그랫구나싶고
    이글자체도 솔직한 님생각보긴데요 뭘
    더 솔직히는 리플에서 님모습이 귀여워서 ㅎㅎㅎㅎ 더이해되는데요 -.-

  • 10. 기념일
    '04.10.14 5:17 PM (220.76.xxx.83)

    ^^
    전 오렌지피코님의 솔직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은데요.

    그리고,
    짧은 글에서 그 사람의 면모를 살피기는 너무 어려운 법- 이란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

  • 11. 생크림요구르트
    '04.10.14 5:19 PM (218.145.xxx.175)

    오렌지피코님...그렇게까지 심려하실 일은 아닌 듯^^;;
    근데 저는, 물론 일 미루는 여자애들도 그렇지만
    시킨다고 하는 남자애들은 더 딱해 보이더라구요-.-;;;
    하기야 뭐, 예쁜 여자를 위해 자기 한몸 불사르는 것이 그 사람의 행복이라면 그러려니 할수도...

    저희 남편은 어지간해서는 무거운 거 절대 안 들어줍니다-_-
    연애시절에도 그렇고, 심지어는 저 좋다고 쫓아다닐 때도 그랬어요.
    요전에는 과일 사들고 친정집을 가는데,
    차에서 내려서 친정집 현관앞까지 제가 들고 가는 거 그대로 놔두더니...
    벨을 울림과 동시에 과일봉지 뺏아 드는 거 있죠.
    "장모님 보시는 데서는 내가 들어야지 히히" 거리면서....-_-;;;;;;;;
    그러는 그 남자나 그게 귀엽다고 생각하는 이 여자나 참 천생연분.......(풀썩)

  • 12. 하루나
    '04.10.14 5:29 PM (211.217.xxx.127)

    여자학교만 장장 십년을 다닌 사람입니다...저도 미술을 공부했었는데, 오죽했으면 비오는날 친구들이랑 양손에 무거운 미술도구를 한손으로 낑낑들고, 또 한손은 우산을 들고 언덕을 올라가면서 '내...다시 태어나면 꼭 공대에 들어가서 홍일점이 되리라...'하고 다들 툴툴 거렸다는...ㅋㅋ

    제생각은 좋아서 해주는건 괜찮지만, 자신의 지위(공주님?)를 악용해서 부려먹는 행태는...그러면서 항상 남녀평등을 주장하는건...뭐...그래도 좋다고 신나게 해주는 머슴과 남자들도 수도없이 봤지만...요...이게 도대체 뭔소리인지...ㅋㅋ

  • 13. 레몬트리
    '04.10.14 5:30 PM (211.199.xxx.188)

    완전 동감 나두맏며늘입니다.. ㅜㅡ

  • 14. 헤스티아
    '04.10.14 5:36 PM (220.117.xxx.7)

    피코님 덕에 자스민님 글을 찾아 읽었어요..
    머 사람 마음이 어찌 한갈래랍니까요..>^^;;
    지우지 마세용~~

    아기는 잘 크고 있는지요?? 궁금하네요...^^;;

    -이상 마음약한 헤스티아(동지의식!!) 드림-

  • 15. 레몬트리
    '04.10.14 5:41 PM (211.199.xxx.188)

    헤스티아님 말씀이 맞습니다.
    옛말에...여자마음은
    밥상을 들고 부엌에서 문지방을 넘기까지 아흔 아홉번 변한다...고 하더이다..캬캬캬
    여자가 변덕스럽단 얘긴가? 흐흐흐
    그래도 전 꿋꿋히 .....여자가 생각이 많다는 말로..머리가 좋다는 뜻으로..밀어부칠랍니다요.

  • 16. 오렌지피코
    '04.10.14 5:45 PM (211.205.xxx.128)

    오렌지 피코 밥하러 갔다가 잠시 다시 들렀다가...

    에잇 괜한 짓을 했군...아, 쪽팔려...하고 다시 나가렵니다.

    오늘은 이상 끝. 이제 그만~ ^^

  • 17. 열쩡
    '04.10.14 6:38 PM (218.153.xxx.207)

    좋은데요 뭘...

  • 18. 그냥..
    '04.10.15 12:10 AM (220.79.xxx.82)

    솔직해지세요. 정말 이글은 장황한 억지변명밖에 안되보이네요.
    이 글과 전에 썼던 내 귀한아들, 어떤뇬... 하던 글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데...

    그냥 그게 본인의 본심이라면, 남들이 뭐라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세요.
    사실 그리 심한 악플도 없었는데 구차하게 이런글 올려서 이미지 관리 하시려는게 더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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