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장수님 감사합니다~(돼콩찜 후기)

[안개꽃]

요리엔 완전 무식한 저에게도 이렇게 쉽고 간편한 요리를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뒤늦게나마 드뎌 저번 주에 신랑 앞에서 한번 해 보고요.
콩나물 잘 안 먹는 신랑 아작아작 잘 먹더군요.ㅎㅎㅎ

어젠 친정에 가서 선 보였더니  다들 맛있다고 칭찬 해 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저희 친정이 시골에서 미나리 농사를 이번에 새로 시작하셨는 데..
부모님이 건강도 안 좋으신 데 고생하시는 것 같아 맘이 아파 어제 동생들 데리고 도와주러 갔었죠.

출발 하기 전에 마트 들러서 삽겹살을 사는 데 돼콩찜이 생각나는 거예요.
콩나물 한 봉지랑 아버지 좋아하시는 막걸리 두 병 사서 갔어요.

삽겹살 사 온 거 보시고 엄마는 당연히 그냥 삽겹살 구이 할 줄 알았는 데 콩나물 꺼내는 걸 보곤 뭘 할려나 옆에서 궁금해 하시고...

완성해서 상에 내어 갔더니 다들 신기해 합니다.
요리 전혀 안 하던/못하는  제가 색깔도 이쁘고 냄새도 좋은 음식을 해 갔으니...

먼저 콩나물 부터 집어 먹어 보시더니 맛있네 하시대요.
그 국물에 김치 넣어 볶아 먹고..  
저희 엄만 "이제 너 요리 잘 하네" 하십니다. 쑥스럽고 흐뭇..
그리고 동생이랑 엄마가 이 거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 보시는 걸 82cook이라고 홍보도 했답니다.^^

참. 저번주에 무농약으로 정말  농사를 지을 수 있냐는 글을 게시판에서 봤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갔을  때 엄마에게 물어봤어요.

저희 친정 동네가 무농약 미나리로 몇년 전 부터  아주 유명해졌거든요.
예전엔 벼 농사를 했었는 데 이젠 벼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고 전부 미나리 밭입니다~

여기저기 걸린 "무농약 인증" 간판이 보이길래 정말 농약 하나도 안 치냐고? 물어 보니
정말 그렇다네요.
물론 미나리 농사 초기엔 몰래 조금 농약을 치는 사람들 있었답니다.
근데 농약통 메고 다니는 사람들 한 명이라도 보이면  미나리 안 사가기 때문에 절대 이제 그런 일 없답니다.
그 증거가 미나리 밭에 가면 늘 보이는 지렁이  풀들입니다.
농약 치면 이런 게 살수가 없죠.
미나리 아닌 풀(경상도 말로 짚섬)들은 일일이 사람들 손으로 뽑아 냅니다.


아뭏든 돼콩찜 (저희 엄만 자꾸 "찌게"라고 부릅니다) 알려 주신 연탄장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강금희]

재래시장 가서 굵은 콩나물로 하면 더 맛있어요.

[가을향기]

가만,,,,
콩나물 대신 미나리를 넣으면 맛이 어떨까요
너무 향이 진할까나???
도전 해보고도 싶은데 우리남편은 돼지고기를 안먹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