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엄마가 김치 담가주러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신혼초 몇번정도는 시댁, 친정에서 얻어먹기도 하고, 사먹기도 하고
둘째 갖느라 입덧시작한 얼마전부터는 친정엄마가 한달에 한번 정도 오셔서
김치도 담가주시고, 먹고싶다는 반찬도 만들어주시고 가십니다.
친정이 가까운편이어도 엄마는 운동 다니시고,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아빠 챙겨드려야하고
나름대로의 생활리듬을 깨고 싶지 않으셔서 자주 오시지는 않은편이죠.
어제 아침에 하나로마트가서 장을 봐오니 엄마가 바로 도착하셨습니다.
낮 12시쯤 그때부터 엄마의 김치만들기 작업은 시작됐는데.
김치의 종류에따라 작업시간이 전혀 다르라는걸 알리가 없는 딸내미가
"엄마 그냥 통김치 담가줘!" 하며 배추를 사와 주문한탓에.
통김치는 절임시간이 긴거라며 시작하시더니, 밤 10시나 되서야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김치 담느라 거실에 벌여놓은 신문지들과 양푼들이 하루종일 늘어져있고.
아이는 몇시간은 집안에서 잘놀더니, 나가고 싶어하더군요.
엄마는 세식구 바람 좀 쐬고 오라 하시는데, 엄마 혼자 계시라하고 나가기도 그렇구.
저녁시간엔 아빠도 오셔서, 함께 저녁드시고 두분이 같이 가셨지요.
엄마는 하루종일 딸내집에 계시다가 아빠가 오시니 반갑고 좋다고도 하시고요.
엄마가 결혼한 딸네집에 이리 오랜시간 계신건 처음인데.
사람이 습관이란게 무서운건지, 결혼전 30년 가까이 산 내부모님들인데도.
독립해서 내가정꾸리고 살다보니, 어쩌다 오신 친정부모님들도 손님은 손님이시더군요.
친정부모님들 가시고서야 우리 세식구 다 속옷차림으로 편하게 아무데나 널부려저 놀수 있었습니다.
친정엄마 가시면서 울남편에게..
"하루종일 불편했지, 내식구끼리 사는게 제일 편한거야" 하시더군요.
어제하루 보낸것만으로
어른들 모시고 사시는분들 너무 존경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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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식구끼리 사는게 제일 편한거야..
카푸치노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04-08-30 10:57:12
IP : 220.85.xxx.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스페셜
'04.8.30 11:29 AM (211.178.xxx.169)몇년전,
시누이가 자기 아들 강남권 서울 유학 걱정을 하길래.. 겁도 숟가락 하나 더 놓는건데..
기꺼이 맡았다가 2년동안 두말도 못하고 끙끙댔던 지나간 과거가 생각납니다.
아마 해주고도 욕얻어 먹는 케이스가 남의 새끼 데리고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2. 쵸콜릿
'04.8.30 11:46 AM (211.35.xxx.9)그렇죠...저도 그래요 ^^
3. ...
'04.8.30 12:39 PM (211.209.xxx.12)베스트될진 몰랐는데 깜놀했네요
내용은 삭제했어요. 그나저나 너무반갑네요 ㅎ
저희지역에도 82하시는분이 ㅎㅎ4. ....
'04.8.31 12:18 AM (61.103.xxx.202)시어른들과 같이 살다보니 옷가지도 편히 입어 보질 못한 것 같네요..
흔한 나시티나 타이트한 바지는 엄두도 못내고.. 1년내 양말을 안 신고 지낸적은 없는 듯..
하긴 5년 동안 낮잠 한번 편히 자본 기억이 없구요..
정말 저도 내식구끼리 함 편히 살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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