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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둑둑한 서울남자
굉장히 다정 다감하신 분입니다.
어릴적 저희 삼남매의 목욕은 항상 아버지 차지엿으며 매일 저녁 이닥이고 세수시켜
잠자리에 들대가지 동화책을 읽어 주셧어요.
큰 달이라고 저를 무척 귀히 여겨 항상 무릎에 앉히고 두 남동생은 양옆에 앉힌채로
성경말슴을 동화처럼 들려주셧지요.
조금 자라난 어느 추운 겨울 그당시엔 귀햇던 가죽 스케이트 세켤레는 사오셔서
주말이면 보온병에 더운물 담아 엄마와 함게 우리 가족 다섯이 스케이트장에서
오뎅사먹으며 하루를 보내곤 햇습니다.
밀가루 반죽해서 도넛도 만들어 주셧구요.
생일이면 늘 케익사다 나이수만큼 촛불 밝혀주셧어요.
방 한구퉁이 벽지위에는 매달 우리 삼남매의 키가 연필로 표시되어 일년이면 얼마나 자랏는지
그 자란만큼 대견해 하셧어요
사업하느라 한창 바바서 절절 매시면서도 저녁은 온가족이 모여 먹는것이 가장 큰 기븜이라
늘 말슴하시곤 햇습니다. 담배는 안하시구 저녁엔 엄마와 포도주 한잔식 나눠마시곤 햇죠
전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일반적인 남자의 모습인줄 알앗습니다.
울 남편을 전 대학 4학년 교생실습에서 만낫습니다.
항상 제일먼저 나와 교생실 문열고 혼자 담배피고 앉아 잇는모습이 참 인상적이엇는데
교생실습 긑나고 그냥 저냥 1년이 지난 후에야 우연히 만나 4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잇습니다
시아버지는 저희 아버지와 정 반대의 성격이십니다.
여행은 늘 혼자다녓고 울 남편과 손윗시누이는 늘 시어머니 차지엿다고 합니다.
시아버지와 놀러간 기억은 없다고 하는 남편말에.....정말 놀랏엇죠....
연애할대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않던 이런 두집안 어른의 전혀 다른 성격이
결혼하고 나서는 정말 큰 문제가 되더군요.
전 남편한테서 자구 친정 아버지의 모습을 찾으려하고 남편은 그런 저의 요구가
정말 부당하게만 느겨젓던 모양입니다.
엄청 사웟습니다. 이혼/// 물론 생각햇엇죠.
연애하는 4년동안 곷다발은 커녕 곷한송이 받아본적 없엇지요.
곷사달라 조르면 밥사줄게하던 그런 사람이 뭐가 그리 좋아 엄마 아바마음에
멍들이며 결혼을 햇는지 후회도 햇습니다.
친구들의 사는 모습보며...정말 많이 부러웟구요.....
근데 이제 10년이 되니 아니 10년동안 지치도록 사우고나니
세상에 내남편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겟습니다.
되돌아보니 울신랑은 알고 지낸 14년동안 늘 그모습으로 그자리에 잇엇습니다,
내가 힘들어 자증내고 신경질 부릴대도 행복에 겨워 춤을 출대도
그런 내모습을 늘 지켜보며 그 자리에 잇엇던겨죠.
생일이면 곷대신 새우 게를 사와 지고 구워 한상가득 차려놓고 퇴근하는 나를 기다려 주엇고
아이들에게 살갑게 하진 못햇지만 묵묵한 사랑으로 보듬엇다는걸
이제 조금식 느깁니다.
사랑한다는말 들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코메디 프로보며 혼자 웃다
웃는 내모습 확인하고자 눈맞추는 모습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한 표현이란걸 이제야 알겟어요.
내가 울신랑을 친정아버지모습에 맞추려고 애스는동안
울 신랑은 내모습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주엇습니다. 내가 부리던 온갓 신경질 역시
내모습으로 인정하고 보듬어 안앗던거란걸 요즘에서야 알겟습니다.
지금 울 신랑 제가 뭘하던 신경도 안스고 코골며 자고 잇습니다.
막내가 자다 일어나 불키고 우유먹여도 모르고 잡니다.
저도 이제 잘겁니다. 울 신랑 푹 자게 막내 데리고 작은방 가서 자렵니다.
안녕히 주무세염=3=3=3
참, 집에 잇는 컴에서는 ㄷㄷ, ㅅㅅ, ㅈㅈ,ㄱㄱ등등 자음 두개를 칠수가 없어요.
1. jasmine
'04.8.26 12:53 AM (218.238.xxx.226)참, 내.....바위 받으세요...=3=3=3
2. 남편은
'04.8.26 2:31 AM (211.225.xxx.213)남편은 ,,,,,,아니 결혼은 어쩌면 친정아버지와 정 반대의 사람과 만나게 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울친정아버지는 엄마랑 걸을때도 그 왜 있잖아요. 드라마에서 보면,, 아내는 보따리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아이는 엄마 치마 꼬랑지 붙잡고 걷는데. 저 앞선 걸음의 아버지는 양복입고
먼지 톡톡털면서 걸어가는.... 딱 울집 풍경이였지요.
아버지는 엄마 보따리 한번 들어준적 없고요.엄마랑 극장구경 한번 갔을까 말까??
사실 전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특히나 남자에 대해서 기대가 없었고요.
남자는 결혼하면 다 그런줄로만 알았다지요.
그런데 울남편과 결혼을 할까? 하고 생각했던게
같이 등산을 갔는데 , 제가 약간 평발이거던요. 그래서 다리가 아픈데. 제 얼굴이 좀 찌뿌둥해졌었나봐요. 그랬더니만 다가와서 (여럿이 같이 간 등산) 제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주면서
이렇게 해야 다리가 안아프다고..말하는겁니다.
그러고 제 가방을 빼앗아 들더군요.
그때 정말 놀랐다지요. 아~ 남자가 보따리? 도 드는구나3. 김혜경
'04.8.26 2:43 AM (211.178.xxx.226)이리 불질러놓고 안녕히 주무세염이라니...
닭 표시 하시와요...4. 다시마
'04.8.26 9:25 AM (222.101.xxx.79)좋은 분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그러나 돌무데기를 피할순 없겠지요! ^^
5. 때찌때찌
'04.8.26 9:52 AM (61.75.xxx.45)너무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언제나.....항상 행복하세요.^^
6. ^^
'04.8.26 10:14 AM (218.36.xxx.244)정말 남편은 아버지와는 정 반대의 사람을 만나는 걸까요?
제발 이 말이 정답이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이혼을 하셨지만 아버지라는 사람 못말리는 바람끼에 가정에 "가" 자식에 "자" 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이세상 남자들 다 저런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혼 아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수 있지만 저 한때는 참 심각하게도 수녀나 승녀가 될려고도 생각했지요 결혼이라는거 안해도 되고 남편한테 배신당해 맘 고생할일 없을것 같아서요 ^^;;;
하지만 지금 제 남편 그 누구보다 저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가정적이고 성실합니다
어쩔땐 괜한 맘에 이런 좋은신랑 만난거 복이다 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불안할때도 종종있어요
행복에 겨워서 하는 말일까요? 에구구~~~~~~ 돌이 막 날아오네요
제 남편 자랑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닭살스러워라고 이렇게 쓰는 글 아니라는거만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아버지라는 사람의 그 안좋은 모든것만 보고 자라 상처투성이인 저를 정말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게 해준 신랑에게 오늘 너무도 감사한 맘에 드네요
결국엔 또..... 염장이였다면 사과드립니다 흐흐흐;;;;
님들 오늘은 남편분들 얄밉더라도 그래도 저사람밖에 없지 하는 맘으로 찐한 애정표현 한방씩만 날립시당 홍홍홍;;;;;7. 쵸콜릿
'04.8.26 10:58 AM (211.35.xxx.9)간만에 잘자고 일어 났더니...아침부터 염장 지르십니다 ㅋㅋㅋ
8. 라라
'04.8.26 11:27 AM (210.223.xxx.138)ㄷㄷ,ㅅㅅ,ㄱㄱ가 하나도 없어 이상하다 싶더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ㅎㅎㅎ
지금 처럼 늘 행복하세요. ^^*9. ...
'04.8.26 11:35 AM (211.207.xxx.215)님이 마음이 이뻐서 복받으셨나봐요..
좋은 친정아버지에..좋은 남편에..부럽다..10. ^^님~!!
'04.8.26 7:39 PM (211.225.xxx.6)저 깜짝 놀랐어요
제가 쓴 얘긴줄 알고..........
남편은 친정아버지와 반대되는 사람은 만난다고 쓴글 제가 쓴거거든요.
글쓰는 중간에 남편이 잠깨서 찾는바람에 얼른 중단하느라고.. 쓰다가 말았던거거든요.
울남편 컴터 붙잡고 새벽까지 있는다고..혹시 채팅이라도 하나 눈이 벌~개서..ㅎㅎㅎ
제가 여기다 글쓰는거 모르거든요.
암튼 얘기는
울집도 그랬어요.
결국 아버지의 외도..아니지 아주 극심한 외도로 인해서..엄마는 사기이혼 당하고
저도 수녀가 되려고 성당엘 교리공부하러 다녔었다지요.
암튼 지금 제 남편은 아버지와는 정말 딴판이예요.
남편이랑 같이 다닐때면 저 검은 비닐봉다리 하나라도 들지 않거든요.
에휴 무거워~ 이러면 제 핸드백도 들어주고..
저 데리고 다니는거 좋아하고..
특별나게 이벤트라든가~ 닭살 돋는 행동은 못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진국인... ....
저 솔직히 결혼 10년이 흐른뒤에도 ..항상 가슴을 졸이면서. 이사람도 아버지와 같은 남자니깐
내게 상처를 줄꺼야~ 이러면서 늘 먼저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태우면서 살았는데
이젠 알아요.
이 사람과 함께 늙어 갈 것이라는것을....
애증의 강..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요.
사랑했던 날들보다 미워했던 날이 더 많아
우리가 다시 저 강을 건널수만 있다면
후회없이 후회없이 사랑할텐데...........
정말 남편과 내가 첨으로 다시 돌아간다면........후회없이 사랑할텐데..
남편은 늘 ....저를 사랑했었었는데...
결혼 7-8년쯤 이던가요?
부부싸움을 하다가 제가 남편한테 꼴 보기 싫다고..한마디 했었거든요.
그때 남편이 당황해 하면서..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이러더라구요
넌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가 있냐고..
어떻게 보기 싫다고 할수가 있냐고......
전 너무나 황당해서.. 성질나는데 뭔말을 못해.
그리고 싸우는데 보기 좋을리가 있어? 당신은 내가 보기 좋아? 했더니
"난 싸워도 니가 좋아..난 니가 보기싫은적 한번도 없어...
이래서..깨갱~ 하고 꼬리내리면서 우리의 싸움은 흐지부지 물거품이 되었다는......
내가 이길수 있었는데 -_-
지금은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닌...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같은 정으로 살지요.
그래도 가끔은 저도 불타올라 재가 되고 싶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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