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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군대갈때.....

jasmine 조회수 : 1,617
작성일 : 2004-08-25 22:21:30
제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라디오프로가 있는데요.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 랍니다.
김종진, 전태관 두 사람의 입담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둘이 툭닥거리는거 듣는게 낙이라죠.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들으니
나, 내일 군대가.....라는 멘트가 나오더군요.

그 말은 모든 것은 가능하게 해주는 무적의 멘트라고.....ㅋㅋ
여자도 꼬실 수 있고, 술도 원없이 얻어 마실 수 있고, 용돈도 왕창 뜯을 수 있는...


대학 일학년때인가 봅니다.
써클 신입생 홍보하는 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무조건 가입.
날라리를 지향하던 제가 가입한 써클 (울땐 동아리란 말 없었음)은 youth hostel....
아니나 다를까
코디니 염색은 커녕, 메이커 옷조차 변변치 않던 시절.
얼굴 반반하고, 옷 좀 잘 입는다는 애들은 다 모인게 눈요기하기 좋더군요.

하는 일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여행가는게...다 였으며..
다만, 조금 싸게 간다는 걸 내세웠지만...
(요즘이야 숙박할 곳이 많아 youth hostel이 싼 축에 속하지만, 그땐 아니었음)
그 당시 한달에 한 번이라도 여행을 간다는 건 대단한거였습니다.

학교에서 잘 생긴 놈들은 다 모인 이 곳에서
정말로 조각같이 생긴 선배가 절 따라다녔죠....
뭐, 델꼬 다니기 괜챦았죠. 부러워하는 애들도 많았고.
근데, 어느날부턴가 좀 심하게 압박을 하는 겁니다.
자꾸, 둘이 여행가자고....

어린 맘에 부담스러워 자꾸 빼니까,
하루코스를 잡더군요.
누구누구 같이 간다해서
황금같은 일요일, 등산가방을 메고 나섰습니다.

터미널에 가보니, 달랑 저랑 둘....
순간 낌새가 이상해 집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사정사정하기에 따라갔는데,
간식이며 커피 등, 완벽하게 챙겨왔더군요.
전, 웬지 기분이 나빠 툴툴거렸고,
그쪽은 내 눈치보느라....쩔쩔메면서....
혼자 밥하고 설겆이 하고 애쓰더군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기꺼이 밥도 거들고, 설겆이는 빼앗아서라도 했겠지만,
그냥 냅뒀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가자고 하는데
다리 아프다 핑계대고 밥만 먹고 산을 내려왔죠.

밤 늦게 커피숖에 데리고 가서....
쩔쩔매면서......쭈삣거리다가 하는 말....나, 담달에 군대 가....참, 어쩌라고,,,,

지딴에는 붙박이 하나 남겨두고 싶고,
찐한 추억이라도 남기고 싶었나본데.....
그만, 거기서 만정이 떨어지더군요,...음....여자가 급히 필요했군....

거기서 끝났으면, 나쁘지 않았을텐데....
그때부터 들리는 소문....울 써클 아이들, 차례로 작업한다는.....이 인간이 급했죠....  


남자 선배나 동기들, 군대 많이 보냈는데.
노래방이 없던 저희땐
나이트로 마무리가 되곤 했습니다.
나이트가서 놀고, 마무리로 케잌 한 판 얼굴에 던져주곤 했죠.

친구 애인 군대가던 날.
예의 케잌 세레모니덕에 그 애인, 군대 한참 뒤에 갔습니다.
케익을 너무 세게 얼굴에 던지는 바람에 케잌안에 있던 쇠붙이에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 찢어지고....

하여튼, 남자들은 군대가지 전....
곱게 가면 어디가 덧나나 봅니다......

여자들 죽을때까지 아이낳을때 얘기하고, 남자들 죽을때까지 군대얘기한다면서요....
IP : 218.238.xxx.17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미
    '04.8.25 11:20 PM (61.111.xxx.56)

    아주 지겨워 죽겠습니다.
    울 남편 해병대 출신입니다.
    삶 자체가 해병대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어요.
    이제는 하도 들어서 무슨 얘긴지 첫대목만 들어도 아는 걸 신이 나서 얘기합니다.
    첨에는 호기심에 들어줬는데 이젠 아주 신물이 납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군대얘기 지겨워 죽겠어요.

  • 2. 깜찌기 펭
    '04.8.25 11:21 PM (220.81.xxx.160)

    축구/농구/유격훈련 이야기도요.. ^^;;

  • 3. 김혜경
    '04.8.25 11:22 PM (211.178.xxx.226)

    바보는 무슨 바보에요..화장실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대요..
    저도 원글님같은 문제가 있어봐서 알아요..6개월정도
    저는 물 안마시고 퇴근할때 지하철 화장실 이용했구요..
    가능한 참았고 중간에는 은행같은 공용화장실 이용도 했구요;;;
    사무실 화장실은 사용을 안하니까 청소는 절대루 안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찝찝한 기억입니다.

  • 4. 승연맘
    '04.8.25 11:30 PM (211.178.xxx.74)

    우리 집안 남자들 다 단기사병(방위) 출신이라...군대얘기 아무도 안합니다.
    친정뿐 아니라...시댁두 거의...치질에 팔 빠져서...어깨 빠져서..눈 나빠서...ㅎㅎㅎ
    아주버님은 군대갈때 망막염을 앓아서 아예 면제받았어요. 실명의 위기였대나 뭐래나...
    지금은 안경도 안 끼구 초롱초롱하지요...우리 남편 돗수 높아서 핑핑 돌아가는구만...
    보기엔 다들 멀쩡하구 애만 줄줄 잘두 낳는구만...서류상 부실해서리....
    군대 얘기만 나오면 화장실 찾고 베란다 나가서 담배피구...가관입니다. 허허...
    전 군대얘기 좀 들어보구 시퍼요..^^ 특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은 고사하고 제대로 전방에
    다녀온 사람도 웬지 뭐가 달라보인다니까요...
    우리 남편이 전방에서 제대로 복무했으면 이렇게 골골하지 않았을터인디...
    그눔의 동방위를 해서...도시락과 통지서 돌리는 거 외엔...해본게 없어서리...
    그래두 끝까지 총 쏴본 적 있다구 우깁니다. 훈련소에서 쐈는지는 모르지만...쩝...

  • 5. 디저트
    '04.8.25 11:40 PM (61.73.xxx.14)

    여자도 군대 얘기 한답니다.
    저 얼마 전에 남편에게
    부탁한 적이 있어요.
    지금 나가기가 힘들다.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니는
    정육점이 있으니 그 곳에서
    쇠고기 좀 사다 달라고
    안심, 등심 할 것 없이
    많이 ∼

    남편이 그러는 거예요.
    그런데 돈은 만원만 주냐고요?
    저 안색을 확 바꿨지요. 목에 힘줄도 세우고요.
    나이들면 군대 다시 갔다 와야
    한다고
    졸병 시절 잊었냐고.
    (한참 지난 이야기지만 동창들 군대 갈 때
    빠지지 않고 나왔던 스토리 중 하나가-
    상관들이 100원 주며 피엑스 가서 라면 사 와라,
    담배 사 와라, 먹을 것도 좀∼ - 이었던지라
    그거이가 기억나서)

    그리고
    남편의 군복무 시절 사진을 찾아
    남편 핸드폰창에
    바로 띄워 놓았지요. 앤드
    그날은 저녁하면서 꽥꽥 군가도 불러 댔어요.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애∼♬

    ※물론 남편 용돈이 좀 남아있을 때 써
    먹을 수 있는 방법이지요. 남편은 오래 전에
    왜관의 캠프캐롤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 6. 특수부대
    '04.8.25 11:46 PM (211.225.xxx.213)

    울남편 특수부대 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보기엔 상당히 튼실하고..
    뭐 군대얘기 할때면 남편이 무슨 마징가Z 인줄로 착각이 들게 할만큼 얼마나 허풍이 심한지..
    제가 거짓말 치지 말라고 하면..정말이라고..
    일반군대에서 군인들 훈련하는건 자기네들 간식 수준도 안된다구..
    비행낙하를 얼마를 했네.. 천리행군은 일도 아니네..
    훈련받다가 실려간..혹은 사망한 사람이 얼마네..
    그래도 자기는 끝까지 살아남았네..하면서
    팀스피리트때 우리나라 아가씨를 강간하려던 미군놈들을 몇대몇으로 싸워서
    다 무찔렀네.....하는 얘기를 한다지요.
    저랑 연애할때는 이런얘기도 했었습니다.
    결혼하면 아들낳기 싫다고..... 군대가서 하도 고생을 많이해서 겁난다나요??

    암튼 자기는 전쟁이 나면.. 하는일이 총알받이는 아니고
    요인암살. 납치..등등의 임무를 띤 아주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나~ -_-;;

  • 7. 코코샤넬
    '04.8.26 12:11 AM (221.151.xxx.108)

    저도 남편 군대 얘기만 나오면 지겨워 죽겠습니다.
    우리 남편 군대갈때 몸무게가 49kg이었는데, 그것이 정상인이었을때 몸무게고
    쪼끔만 머리 굴려 2키로만 뺐으면 군대 안갔다부터 시작해서~
    군에 입대해서 상관한테 어찌나 괴롭힘 당했는지 그 괴롭힌 상관이 황씨였고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대나...참나....(저도 황씨거덩요-,.-a)
    상관이 너무 괴롭히기에 휴가나와서 탈영한다고 부모님께 얘기 꺼냈다가 디지게 혼나고
    부모님 손 꼭잡고 군대입구까지 간 얘기 11년째 듣고 있습니다.. 에효 지겨워~~ 잉잉~~ㅉㅉ...
    맨날 그 레퍼토리가 뻔하다니까요....
    테비보다가 군인들 훈련받는 거,낙법, 총 쏘는 거, 수류탄 던지는거 해봤냐고 물어보면
    전부 안해봤답니다. 도대체 군대가서 뭘 하고 온건지....

  • 8. 아라레
    '04.8.26 1:35 AM (210.221.xxx.247)

    철원 비무장지대 특수부대서 복무하다 나온 사람 얘기 들어보셨나요?
    그것두 귀에 인이 박힌답니다....-_-;;

  • 9. 카푸치노
    '04.8.26 8:43 AM (220.85.xxx.97)

    울 남편은 군대 얘기 많이 하진 않는편인데.
    간혹 고생한 얘기 꺼내면.
    군대 다시 한번 가볼생각은 없어??
    직업군인 좋잖아??
    군인 마누라 편하다던데..
    라구 말해줍니다..

  • 10. 겨란
    '04.8.26 8:56 AM (211.119.xxx.119)

    헉 jasmine 선배님 저도 유스호스텔!
    20기 기획부장이었어요 헤헤
    나중에 만날 기회가 되면 함께 스턴츠라도 -.-

  • 11. 키세스
    '04.8.26 9:10 AM (211.176.xxx.134)

    올 가을에 신랑 군생활 유적지 탐방이 계획된 집도 있다죠. -.-;;
    티브이에 군인 나오는 프로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군대 이야기를 해대서 제 귀에도 인이 박혀있어요. =,=

  • 12. 낮도깨비
    '04.8.26 9:56 AM (211.218.xxx.133)

    ㅋㅋㅋ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얘기가
    첫째, 군대 얘기
    둘째, 축구얘기
    .
    .
    .
    셋째는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라네요.

  • 13. 파란얼음
    '04.8.26 9:58 AM (61.41.xxx.2)

    저도 함 들어보게.. 어느 방송에서 해요

  • 14. 현승맘
    '04.8.26 10:15 AM (211.41.xxx.254)

    아침에 택시타고 출근하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뒷자리 여자분이랑
    계속 군대 이야기해서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는데....ㅋㅋ (합승)
    여자분 내리고 저에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눈감고 있었더니 졸리시냐고......시끄러워서 그랬단 소린 못하고 나즈막하게 "네"
    그 다음부턴 말 안걸대요....

  • 15. 쵸콜릿
    '04.8.26 10:41 AM (211.35.xxx.9)

    우리남편은 군대얘기 엄청 싫어해요.
    절대 안해요 ㅋㅋ

  • 16. 라라
    '04.8.26 11:21 AM (210.223.xxx.138)

    ㅎㅎㅎ 군대가서 축구한 이야기... 맞아요, 제일 재미 없어요.

  • 17. 군인마누라
    '04.8.26 12:25 PM (61.78.xxx.66)

    일부러 로그아웃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군대 이야기 안 해요..
    왜냐?

    직업이 군인이거든요... 말하면 국가기밀 누설에 걸린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전 남편이 군인이어도 암 말도 못 들어봤습니다..
    이게 안 좋은점 있습니다..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도 얘기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아무것도 모르는 저한테 그 스트레스가 터집니다..전 평소처럼 잔소리나 투정을 부렸는데 그게 발화점이 되는거죠... 아주 억울합니다.iec...

  • 18. ....
    '04.8.26 1:39 PM (211.252.xxx.1)

    울 남편 해군 의장대출신...
    해군은 배타고 세계 여러곳 돌면서 행사하는 것 있나봐요.
    그 얘기 귀에 못이 박히고, 국군의 날 행사 얘기...
    군기 쎄서 죽도록 맞았다는 얘기. 너무 배고파서 빵을 수십개 먹었다는 얘기...
    진해에서는 미역국을 된장으로 끓여주드라는 얘기...
    나이가 오십에서 반을 향해가는데도 지금도 그 얘기가 하고 싶은지....

  • 19. ...
    '04.8.26 2:08 PM (210.118.xxx.2)

    저희남편 안정환처럼 병특이라서 4주훈련만 댕겨왔는데...
    그래도 군대이야기 하던걸요?^^
    그 작은기간 다녀왔는데도....아 정말 힘든곳이더라...현역애들 불쌍해죽는줄알았다....
    뭐 그러더라구요...자식 안보내려고하는 마음들 이해가 간다나 어쩐다나...

  • 20. ...
    '04.8.26 3:50 PM (211.207.xxx.145)

    남자들이 군대얘기하는거 그거 뻔해요..
    여자 기죽이고 싶어서..나 이렇게 잘났다
    우월감에 쩔어 자랑하는거게요..
    전 개인적으로 군대얘기하는 남자 밥맛이에요..
    울 남편은 군대 얘기 않하는 남자에요..
    정말 다행이죠..ㅋㅋㅋ

  • 21. 미스테리
    '04.8.26 9:38 PM (220.118.xxx.227)

    낼 제가 키운(?) 큰 조카가 군대에 가요...흑.....^^;;;
    아마 지 엄마보다도 내가 더 슬플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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