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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게 된 이후....
저는 시간강사인 남편을 만나서 결혼한지 4년정도 되었지요. 아직 아이는 없구요
그동안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관계로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왔습니다.
제가 조금씩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아시죠? 시간강사는 방학 때 월급이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1년에 5개월 정도는 수입이 하나도 없었죠. 그래도 제가 생각해도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런데로 살림을 꾸려 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대학에 전임이 된다는 장래성이 확실하지 않으니까
정말, 미래가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더군요. 남편 나이도 많은 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라도
고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야 겠기에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00회사 쪽의 매니저 라는 직종에
서류를 내어 굉장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를 하게 되었죠. 그런데 본래 제가 전공했던 분야도 아니고
단지 가정 경제를 위해서 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보니 교육을 받으면서도 굉장히 불안하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또는 큰 조직에 소속이 되게 되니 그것에 대한 부담감, 남편이 무능력한 것에 대한
원망스러움등 여러가지 생각에 요즘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또, 제가 취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남편이 내색은 안하지만 은근히 좋아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에 참 씁쓸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죠.
결혼 하기 전에 남편의 조건과 장래성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후회감, 내가 생각했던 결혼생활은 이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에 어제 남편과 다툼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오늘 새벽에 등산 간다고 집을 나가 버리더군요, 저도 기분이 좋지 않고 요즘은 남편에 대한
'화'를 잘 참아내기가 힘이 들어 억제가 잘 안됩니다
새로 시작하는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새벽에 글을 올립니다.
저 잘할 수 있을까요?
1. 피글렛
'04.5.29 8:09 AM (194.80.xxx.10)힘든 경쟁을 뚫고 취직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지게 되는 불안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직장에 나가는 아내를 가진 남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내가 혹시나 직장을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것이랍니다.
저는 두 분중에 한분이 고정적이고 안정된 수입원을 가지게 되어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2. 화이팅!!
'04.5.29 8:38 AM (221.138.xxx.124)피글렛님 말씀처럼...화이팅!! 그리고 축하 드리구요.
잘하실수 있을 꺼에요.누구나 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일을 한다면..
두려움 없을수 있을까요? 난 잘할수 있을꺼야..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는거죠.
잘 하실수 있을꺼라 믿습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남편분도 조금은 안심이 되고 또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마음과 다른 소리 하실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앞으로 잘 하실꺼에요. 기운 내세요.
남편분도 등산가셨다면 조용한 집에서 느긋하게 쉬는 주말 보내세요.3. 힘내자!~!
'04.5.29 8:39 AM (220.89.xxx.75)님..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얼마나 잘된일 입니까???
요즘 청년 실업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시죠???
님의 그 능력,,, 회사에서 사람 장난으로 뽑았겠어요??? 내재된 님의 능력을 간파한 겁니다..
요즘 어떤 남자도 일하는 부인이랑, 집에 있는 부인이랑 선택하라면 당근 일하는 쪽입니다..
세상이 불안하다 보니... 어쩔 수 없지요...
무거운 남편의 짐,,, 같이 메고 갈 수 있는 님의 능력이 저는 부럽습니다...4. 저는
'04.5.29 8:49 AM (211.201.xxx.241)정말 잘됐다고 생각해요.요즘 취직하기도 어려운데 입사하셨다니 축하 받을 만하시구요,불안 감 이런거 누구나 다 잇어요.윗분들 말씀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열심히 해보세요.취직이 안되는 것보다 얼마나 잘된일입니까?
다만 남편분께서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잇는 부인 기분을 헤아려서 좀 따뜻하게 해주심 좋을텐데,혼자 끙끙거리지 마시고 남편분께 솔직하게 나,앞으로 잘할지 걱정된다..이런식으로 말해서 위로도 받고 그러세요.남자들 말해서 정확히 표현 안하면 모르더라구요.자기가 좋아서 지발로 나가서 하는 줄 아니까요.
화이팅!5. 저도...
'04.5.29 9:39 AM (220.88.xxx.84)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 몇년전의 제가 생각납니다.
그렇다고 저도 문제가 다 해결된건 아니지만....
저는 위의 분들과 다른 현실(?)적인 얘기를하고싶어서요,.
주위에서 뭐라해도 당분간은, 고정적인 확실한 수입이 있을때까지는
절대 애를 낳지말라고 말하고싶어요.
너무 잔인하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도 그렇게 불안한 상황에서 주위에 떠밀려(?) 아이를 낳고 나니
애한테는 미안하지만 후회스러울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님은 " 나라도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일하세요.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 제입맞에 맞는 일을하는사람은 많지
않을거예요.
전.. 그때 정말 파출부라도 할까.. 생각했었습니다.
어디 취직할곳도, 받아주는곳도 없고 재주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그것보단 낫잖아요.
조금 참으시고... 얼마안되는 월급이라도 비자금 꼭 챙기시구요..6. 은맘
'04.5.29 9:48 AM (210.105.xxx.248)전 결혼준비 할때부터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맞벌이였습니다.
둘이 벌어서 메꿔나가야할 구멍이 컸기 때문이죠.
직장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입사를 앞두고 두려움은.... 잘 모르겠지만요... 그거 몇달 하다보면 두려움 없어지고 우스워질겁니다. 혹시 압니까??? 짤리지 않을려나 하는 두려움으로 바뀔지?!
뭔가를 시작하기 전의 두려움은 잘 해나가기 위한 마음의 준비라고도 생각합니다.
잘 하실겁니다.
또 하나는 넉넉히 벌어다주는 남편의 월급으로만 생활하는거... 저두 꿈꿔왔던 겁니다.
많이 넉넉하진 않더라도 취미생활도 하면서 약간의 사회활동도 하면서 현모양처가 되는게 꿈이었던 ^^ 히~~~
하지만 그게 안된다면.... 그래서 뛰어들었다면....
인정하시고 일하는걸 즐기세요.
잘 풀리실 겁니다.
아자!7. 한결
'04.5.29 9:52 AM (210.178.xxx.253)제 친구도 졸업한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두 취업재수중이라 얼굴이 정말 반쪽이랍니다...
아마두 남편분께서도 확실치 않은 자신의 미래때문에
님만큼 아니 어쩜 님보다 훨씬 더 맘이 조급하고 불안하고,
또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아내에게도 무척 미안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에게도 더 화가 나구..
그래서 아내에게 마음과는 달리 더 툭툭거리게 되고...복잡한 심정이실것 같아요.
요즘 고급인력들이 넘쳐나쟎아요, 윗분들 말씀처럼 회사에서두 님의 가능성을 보았을 거예요.
뭐, 전공대로 취직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나요?
글구 설사 전공대로 취직했다 해두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면 대학에서 뭘 배웠나 싶기도 하구 그렇지 않나요?
힘내세요~!!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글구 전 남편이 정말정말 미울때마다
' (이를 부드득 갈면서) 이 인간이! 내일 죽는다면? ...'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떠올려봐요.
흑...그러곤 마음을 다잡아요.
도움이 되셨으면...8. 김나현
'04.5.29 10:32 AM (222.117.xxx.186)님! 많이 힘드시지요. 여기까지만 고민하시고.. 님을 반하게 한 남편의 장점만 생각하도록 노력하세요.
부인이 전업주부인 남자시간강사들은 생계를 위해 연구역량과 상관없는 비생산적인 일에 많이 메달리게 되요.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좋은 연구' 못하고 있는 겁니다.
님의 남편은 생계비 부담에서 약간 벗어나,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되어 님에게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연구 많이해서, 업적 많이 쌓고, 더 좋은 위치에서 연구할 수 있을 테니까...
님도 화를 한꺼번에 풀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남편과 함께 풀 수 있을 겁니다.
님! 취업 축하하고요, 잘 하실 수 있습니다.9. 목련
'04.5.29 11:56 AM (211.114.xxx.9)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도 직장생활 20여년된 직딩아줌마인데요
글쓴분의 마인드가 남편벌이 때문에 나갔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본인의 생활이라고 생각하십시요.당당한 사회참여이고 나중에 아이가 생겨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이를 키우지만 여자라고 남편벌이만 처다보는 것 절대의지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내도 능력이 있으면 같이 생활하는 것이지 남편때문에 내가 나간다 그런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화살을 남편에게 보내시는 것은 조금 그러네요. 아내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할때 남편도 힘이 나는것 아닌가요. 열심히 해볼테니 외조 열심히 해달라구하시고. 당신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구 이야기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세월이 지나면 아내가 고마울 것입니다10. ripplet
'04.5.29 2:09 PM (211.54.xxx.39)'엄청난 경쟁을 뚫고 입사하신 것'만 해도 님의 능력과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입증된 것 같은데요...지금 갖고 계신건 어디까지나 첨 시작할때 생기기 마련인 막연한 불안감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취업문에, 그것도 당당한 경쟁을 통해 들어섰는데...'남편 때문에 할 수 없이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정말로 (님이 지금 걱정하시는대로) 우려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나 회사에게나 모두 손해가 될거예요.
상황을 바꿀 수가 없다면 마음을 바꾸는 수 밖에 없어요. 같은 시간강사의 입장에서 남편분의 상황도 십분 이해가 됩니다....주변의 많은 남자강사선생님들..생계문제 때문에 정말 '처절하게' 고민하고 고생하는 분 많이 봤거든요. 순전히 생계 때문에 전공과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분도 있고요...그럴때에 아내분의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힘내세요.11. 씁쓸한 여자
'04.5.29 8:43 PM (61.78.xxx.182)여러분들의 격려에 정말 힘이 납니다. 누군가에게 말로써 틀어 놓지 않아도
이렇게 글을 올려주신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군요.. 저도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롭게 일을 시작해야 겠고, 남편에게 짜증부리지 않고 서로 같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자는 말을 꼭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12. 김혜경
'04.5.29 10:44 PM (211.201.xxx.147)제가 너무 늦게 리플을 달아서..윗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도...남편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일한다 생각하시고 즐겁게 일하세요. 요새 취업 장난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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