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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합니다.

오늘은 익명으로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04-05-27 00:53:50
좋은 얘기가 아니라 오늘은 익명일수 밖에 없네요...이해해주세요.


오늘 시댁에서 3차 대전을 치렀습니다. 결혼할때부터 종교문제로 시부모님과 갈등이 있었는데,
오늘 제가 못참고 시아버님께 반항(??)을 해서 꽝 터진거죠. 저는 크리스찬이고, 시부모님은
불교이신데, 불교집안에 들어와서 다른 종교생활을 하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고, 부모가슴에 대못을
밖는 거라는 전근대적인 생각을 갖고계십니다.


그동안 그냥 억지로 억지로 천도제니 설이니 하는때마다 내키지 않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절에 갔습니다. 근데 시부모님이 다니시는 절의 주지스님이 작년말부터는 무슨 억하심정이신지 기독교를 싸잡아 노예종교다, 제국주의의 앞잡이다라는 식으로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설법하실때마다 20, 30십분씩 비난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마 불교 내지 종교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는것 같은데 어쨌든 상당히 비성직자적인 태도라고 느껴지고 진짜 불쾌하더라구요. 벌써 몇번째 갈때마다 이런 설법을 들으려니 미칠것 같고 불쾌해져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안가리라고 맘먹었습니다.


드디어 오늘 아침...어제부터 남편이 부모님께 제가 상당히 거부감을 느껴 그 절에는 가기 싫어하니 둘이서 그냥 조계사나 집근처 절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시아버님께서 '그럴수는 없다...어차피 얼마 안있으면 곧 외국에 나갈테니(저희가 가을에 외국에 나갈 예정이라) 싫어도 와라'고 하셨다네요. 근데 저는 몇번이라 당한터라 아무리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그 절은 쳐다보기도 싫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에 신랑만 보냈어요. 물론 나중에 안좋은 소리 들을걸 각오하구요.

그랬더니 화가 단단히 나셔서 신랑을 그냥 돌려보내시고는 조금있다 전화해서 둘다 호출이 왔어요.
그리고는 친정아부지께서 저한테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시아버님께서 목소리까지 떨면서 전화를 하셔서는 이런저런 일로 혼낼테니 괜히 오해하지 말라구 하셨답니다. 왠친절서비스 -_-;
저는 이것도 상당히 불쾌했어요. 제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그걸 무슨 좋은 일이라구 친정에 떠벌린다고 미리 당신이 전화하셔서 말씀을 하신답니까. 이건 완전히 저를 이쪽 집에서 저쪽 집으로 이사온 애 취급하는거라...저도 화가 머리 끝까지...

가서 또 가문의 법도에 대해 훈계를 하시고 혼내시길래..저도 솔직히 한성깔 하는지라 딱딱 말대꾸 하면서 평소의 제 종교관을 펼쳤죠. 그리고 다시는 그 절에 안가겠다고 못박았더니...다혈질에 완전 이성을 잃으신 시아버님, 급기야는 "x가지 없는 년" 까지 나오고 노발대발 고함을 지르시면서 화를 내시고는 다시는 그런 태도로 이집에 오지말라고 하시고 쫓아내시더군요(참고로 절대 못배우고 몰상식한 분도 아니고, 상당히 교양있는 분인데 종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전 아무리 부모가 아니라 뭐라도 개인에게 종교와 같은 개인적인 선택을 강요하는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시아버님이 보시면 x가지 없는 며느리 맞네요 -_-;

솔직히 제가 한번 더 참았을수도 있었겠죠. 이제 곧 외국나가니 내가 그냥 참자 했으면 조용했을텐데...근데 그러고 싶지가 않았어요. 말로는 마지막이라고 하셨지만 외국 나간다고 5월 초에 천도제를 절에서 지냈고, 떠나기 전에 또 인사하라니 뭐니 해서 분명히 한두번 더 절에 불려나갔을 겁니다.

남편이 저때문에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머리아파하는걸 보니 제 성질을 못참은게 후회가 되지만, 여전히 시부모님에 대한 반발심은 사그러들지 안네요. 저랑 너무 사이좋은 남편만 아니면 그냥 딱 연 끊고 살아버리면 좋겠어요...솔직한 제 심정이니 욕하지 말아주세요. 사과구 뭐구 그냥 얼굴안보면 좋겠어요. 저랑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제가 좀 너무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졌나봐요...

내일 아침에 전화해서 시아버님께 용서를 구하라는데...정말 내키지 않아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이러면 안되는데...답도 없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가혹한 리플은 저를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흑.


엔지니어66님 부모님 이야기를 읽어보니 너무 부럽네요...저도 그런 분위기의 가정으로 시집왔으면 좋았을것을...
IP : 218.144.xxx.17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려다가
    '04.5.27 1:05 AM (219.250.xxx.139)

    걍 지나가려다가 다 읽고나니 답변을 안쓸수가 없네요..

    X가지 없는 년??이라구요?
    정말.. X가지 없는 시부가 아니십니까?
    그런말 듣고 살아야 합니까?
    엄청 착하고 속편한 성격 아니시면, 어디 모자라는건 아니신지..

    가혹한 리플이 아니라(두번 죽일까봐^_^::)
    남의 일인데도 엄청 흥분되네요!!

    언어폭력도 폭력입니다.
    종교문제를 떠나, 단호하게 나가세요!!

    ******************************************

    참고로.. 또 한말씀 더..
    제 친구 얘긴데요.. 제 친구는 별 종교가 없구, 남친은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남친이 보통 신학공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똑똑하고.. 하여간 그렇대요.

    남친을 따라 어쩔 수 없이 주말마다 교회에 억지출석을 하는 제 친구..
    다른건 다 참겠는데 그 교회 목사님이 <불교>에 대해 악마운운 하면서..
    무지하게 사악하고 더럽다고 몰아세우는건 너무 거슬리더래요.

    그래서 저 목사님 말씀은 신학자로써 편협한거 아니냐? 거슬린다.. 남친에게 따졌더니,
    <목사의 설교에 대해 원래 토를 다는건 아니다>라고 한마디로 자르더래요.

    절도 좋고, 교회도 성당도 다 좋은데요..
    너무 한 종교에 심취하다보면 타종교에 대해 관대할 수 있기가 힘든가보죠..
    얼마전에 서로다른 종교를 존중한 부모님에 대한 글 쓰신 분 있던데..
    참.. 그렇게 사는게 아주아주 드물고 힘든 일이란거 님의 글 보며 느낍니다.

    힘내세요!

  • 2. 백김치
    '04.5.27 1:09 AM (218.237.xxx.220)

    똘레랑스,,.나와 다른 남도 인정하고 포용하는...언젠가는 우리도 되겠죠?
    님 힘내세요!!! 다만 혈기...는 시원함에비해 감당해야하는 대가가 넘 비싸더이다...

  • 3. 동병상련
    '04.5.27 1:22 AM (218.237.xxx.140)

    친정은 기독교,,시댁은 불교~!
    이놈의 종교땜에 연애6년만에 결혼을 가까스로(?)하고...결혼후 1년정도는 엄청 스트레스받았습니다
    일욜아침이면 양쪽집에서 전화왔습니다
    친정에서는 교회가라...시댁에서는 집에 잘 있는지(??) 확인하고 일욜마다 시댁가족들과 나들이 다녔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친정에는 좀만참아라...시댁에는 교회나가지않는다...
    정말 치사하지 않나요?
    울시댁은 그다지 독실하지도 않는데다가 석가탄신일에만 절에 갑니다...
    어머니외에 아버님이랑 울신랑이랑 도련님은 무교입니다...손윗시누이는 시댁도 독실한불교집안이고 울어머님의 영향인지 독실하시더군요
    지금 결혼 8년차.....친정에서는 처음보다는 약해졌지만 포기하지않은 상태이고..시댁에서는 제가 교회다니지 않는게 확실하고 어머님이 절에 가자시면 맘이야싫지만 따라가니까 더이상 감시의눈으로 보진 않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종교가 다른집안끼리는 결혼을 하지않았어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둘사이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두집안어른들을 대할때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양쪽집안 모두에 불효를 하는거니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보다가 님의 행동을 보니까 용기가 부럽습니다
    저두 오늘(석가탄신일)은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절에
    가봐야 부처님 목욕시키고 절세번하고 밥먹고 오는건데....맘에 없는 행동들,,,이제는 하기싫거든요......그렇다고 전 독실한 크리스챤은 아니고 선데이크리스챤이어서 (시댁)반대를 무릅쓰고 교회에 다니는것두 싫구요...
    친정식구들은 독실한 크리스챤이죠.....전 이것두 싫어요...
    난 독실하지 않은데 식구들이 독실해서 나두 열정적으로 교회다니라는...어쩜 이게싫어서 크리스챤인 남자들은 만나지 않았거든요
    암튼 결혼후 친정식구들도 맘편하지 않으니까 잘 보지않게되고...엄마는 집에가면 교회나가라는 말밖에 안하니까 딸인저도 부담스러운데 울신랑은 더 말할나위없겠죠
    참 나쁜 딸이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의 우유부단함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 4. 오늘은 익명으로
    '04.5.27 1:35 AM (218.144.xxx.171)

    지나가려다님, 저두 제가 그런 소리를 듣고도 이렇게 착 마음이 가라앉고 오히려 독해지는게(?) 신기합니다. 거의 뭐 '아버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시나요, 그런 소리 뱉어놓으시고 저 다시 어떻게 보시는지 두고볼겁니다' 하는 맘밖에 안들어요. 평소에는 저 생일때 옷사입으라고 용돈 두둑히 주시고, 저녁 사주시고..정말 예뻐하십니다. 참 이상하죠? 워낙 다혈질이시라 그러시는 거라고 이해를 해봅니다..제가 워낙 또박또박 대거리를 해서리...보수적인 어른 입장에선 아마 쓰러지기 직전이었을겁니다(드라마서 화장님이 뒷목 잡고 쓰러지는 분위기)

    백김치님, 남편을 보니 대가가 좀 크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 유일하게 제가 너무도 사랑하고 저를 너무도 아껴주는 남편땜에 대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마누라 하나 제대로 휘어잡지 못한다고(또 여기서 저의 평등부부관에 너무나 어긋난 말씀을 하시는 아버님) 그렇게 옆에서 같이 혼나고도 저를 위로해주고, 유일한 힐책이 자기 아버님 성질 알면서 왜 그걸 돋구냐고 한게 다인 남편때문에...대가 생각이 납니다. 남편이 가뜩이나 직장서 과로하는데, 이걸로 스트레스 받을까봐 넘 미안해요.

    동병상련님, 저두 4년가까이 참았더든요...그동안의 불만이 쌓인것 같아요. 근데 남편 생각하면 이렇게 하시라구 권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이걸 제 개인의 선택이지 어느쪽 부모님한테두 불효라구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가 오움진리교 아니면 이슬람 원칙주의가되어서 테러행위를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한 어느 누구도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제 인생과 영혼이 결린 문제니까요. 어느 누구도 그걸 책임져줄수 없는거구요.

  • 5. 동병상련
    '04.5.27 1:50 AM (218.237.xxx.140)

    저두요...종교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말을 할수가 없네요...도저히...
    울큰애가 천주교재단인 유치원에 다녀서 집에오면 곧잘 마리아가 어떻고 하느님이 어떻고 하면 울아버님이 장손이 저래서 되겠냐 그러시더군요..
    소심한 엄마땜에 울아이들도 상처받을까 걱정되네요

  • 6. 또 지나가려다가^^
    '04.5.27 2:44 AM (219.250.xxx.139)

    남편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남편과 사이는 너무너무 좋은데..
    단 둘만 내버려두면 진짜 잘 살것도 같은데..


    종교이건 시집문제이건 부부 당사자 외의 다른 문제때문에
    둘 사이가 서먹해지고 화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는..
    저도 남편과 그런 관계에서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 꼴을 당하고 왜 참고 견디어야 하나? 싶다가도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한게 배우자라는데
    남편이 밉고 싫은게 아니라서 해결방법이 더 모호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사랑이 죄>라는 말을 하나보다.. 혼자 득도하기도 한답니다.


    많이많이 힘내시구요..
    승리를 하실지, 백기들고 무릎꿇으실지,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실지 모르겠지만..
    결과를 떠나, 어른과 언쟁하고 나면 정말 많이 속상하고 속이 벌렁대잖아요..
    힘내세요!!

  • 7. 피글렛
    '04.5.27 7:00 AM (194.80.xxx.10)

    익명님의 꿋꿋한 태도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저라도 사과하기 싫을 것 같은데요.

    사과를 미루고 시아버님이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폭발하셔서 심한 말씀 하신 것 후회하고 계실 것 같거든요.
    두 분 맘이 좀 진정된 후에 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조용하고 차분하게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며느리라 하여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구나 하는 것도 아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익명님 힘내시고 신념 굳히지 마세요.

  • 8. 종교...
    '04.5.27 8:24 AM (61.78.xxx.89)

    부처님도 하나님도 본인들 때문에 가족간에 싸우는걸 원하시지 않으시겠죠?
    스님도 목사님도...
    좋은 결론 나시길 바랍니다..

  • 9. 이미
    '04.5.27 8:52 AM (211.201.xxx.241)

    반기를 드셧으니 이 상태에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아버님 뜻대로 한다는 것밖에 안됩니다.
    그냥 계세요.그쪽에서 어떻게 나오시는지 두고 보시구요.좋은게 좋은 거다..하고 참고 살면 계속 그쪽 페이스대로 끌려다니게 되잇어요.빨리 터뜨리고 이쪽에 대해서 간섭하지 못하시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나이 드신 부모님 또래의 회원들이 보시면 뭐라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요.

  • 10. 빈수레
    '04.5.27 8:54 AM (218.235.xxx.106)

    사실, 종교 그 자체가 서로를 백안시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그쵸?

    스님이건 목사건 신부님이건간에, 그 '법'을 해석하는 '사람'의 문제인데....

    시어른들도, 며느리들이 한발짝 물러서서 자기 종교가 아닌 곳의 '성전'에 암소리없이 간다면,
    한발짝 물러서서 그 도를 덜 깨우친 성직자들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다녀도 된다...고만 해줘도 아무 문제없을그런 일들인데...쩝.

  • 11. 결론
    '04.5.27 8:59 AM (61.41.xxx.101)

    아시겠지만 성경에 보면 ' 주 안에서 결혼하라 ' 는 말씀이 있거든요..
    결혼전에 그문제를 확실히 집고 넘어갔어야 했을텐데 그러지 않으셨나봐요..?
    설교나 설법할때 합리적인 이유가 아닌 그저 싸잡아 타종교를 매도하는건 좀 그렇네요
    그런 설법을 맹목적으로 듣는분들은 타종교에 증오심을 갖게 되겠고 ....
    님도 화나고 답답해서 시부께 그랬겠지만 ....... 남편분 생각하면 맘이 안좋잖아요 ....
    절에 안가는건 안가더라도 그냥 시부한테 야단 맞으면서 본인주장을 행동으로만
    나타냈음 좋지 않았을까싶어요 ......님 주관대로 행동하되 지킬건 지킨다는 뜻으로 말이죠 ..

  • 12. 에구구...
    '04.5.27 10:15 AM (221.138.xxx.104)

    저랑은 완전 반대입장이시네요...
    저랑 신랑은 불교, 친정은 불교
    시어머니는 천주교, 시댁 대부분은 개신교...
    명절에 시댁가면 사탄 취급받습니다...ㅠ.ㅠ
    특히 제사문제가 많이 걸리지요...
    지금이야 시어머니가 계시니까 제사를 지내지만 제사 지낼 때
    형님이나 작은어머님들은 귀신한테 절한다고 대놓고 뭐라고 하고...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제사 안 지내고 추도식 할 거라고 형님은 공공연히 말하고
    제 남편은 추도식에는 절대 안 간다고 하고...
    종교도 제사도 모두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거일텐데
    어찌하여 인간들이 자신의 피조물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 13. 그리고...
    '04.5.27 10:20 AM (221.138.xxx.104)

    제 남동생이 사귀던 아가씨가 있었는데 친정아버지가 개신교라서 안 된다고 반대하셨습니다.
    전 동생 편이었어요...
    종교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진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다가 아버지 반대 때문만은 아니고 out of sight, out of mind로 헤어졌어요...

    그랬는데, 지금은 친정아버지 말씀이 옳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댁식구들 간에 종교가 달라 벌어지는 갈등을 보면 아예 첨부터 종교가 없었으면 모를까
    종교가 다른 사람간에는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서로에게 나은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나중에 우리 애들에게는 종교 다른 사람은 만나지 말라고 벌써부터 교육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정도 입니다...휴~~~

  • 14. 저는반대의경우
    '04.5.27 10:50 AM (218.50.xxx.174)

    저는 아직은 어떤종교에도 관심이 없는데
    시댁식구들이 모두 교회 나가라고 강요해서 괴롭네요.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만나면 되풀이되는 설교와
    안좋은 일이생기면 교회나가지않아서 그렇다는둥...

    제생각엔 결혼할땐 종교가 다르면 신중해야 할것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슴니다.
    저와 반대의경우로 님의 심정이 이해가가네요.

  • 15. 딸기
    '04.5.27 10:54 AM (220.71.xxx.251)

    전 독실하진 않지만...교회 다니고 있는 기독교인입니다...
    전요..결혼하기 전에 저희 문중에서 기독교 며느리들여 제사 하나도 못지내서 집안 불란 일으키는거 많이 봣거든요...
    제사지내는거..절하는거 그게 그렇게 못할짓인지...
    마음만 조상님께 걍 절올리는거라 생각하면 안되는건지...
    그정도는 하나님게서 이해해주시지 않으실까요?
    내가 돌아가신 귀신을 섬기는 맘으로 절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어른들이 하자는대로 따라주는 척하심이 어떤지요...
    그치만 교회 열심히 나가시고요....
    그러면 안되나요?

    시아버님도 나름대로 평생을 살라오시며 가지신 종교인데...
    더구나 어젠 석가탄신일이고요...
    그냥 따라주는 척하심이....

  • 16. kkj
    '04.5.27 11:06 AM (210.180.xxx.210)

    종교정말 어려운문제인거 확실합니다.이성적인 사람들도 종교얘기만 나오면 머리확 돈다고

    합니다.종교란게 딱히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결론이 나버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설명할

    수없는 것이 많은것이 종교인지라 이성과 신앙심사이에 사람들이 많은 혼란을 느끼고 감정의

    선을 넘어버리는거 같아요. 서로서로 그냥 개인의 종교를 인정해주는 사회분위기면 참 좋겠

    습니다.강요를 하지 않고,강요당하지 않고.내 신념대로 내가 섬기고픈신이나 종교를 가지면서

    건강하게 살아가게 그냥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 17. 남자의견
    '04.5.27 11:18 AM (147.43.xxx.57)

    이런 의견도 있어야 될듯해서.........남자입니다.
    군대갔다와서 초파일날 절에 안간다고 야구배트로 맞은적 있습니다. 이십년 전 당시에
    " 너 왜 절에 안가?"
    " 아직 종교에 관심 없는데요........"
    " 엎드려, 퍽 ! " 최소한 이십대는 맞을줄 알았는데 한대 때리시곤.......
    " 이왕이면 앞으로 불교 믿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끝나고 그 후 현재까지 무교입니다.
    여담이니 그냥 웃고 넘어가 주십시오.
    결혼전에 종교 문제를 언급했으면 어떤 형태로던 결론이 났을텐데.......그 언급은 없고........
    글 내용으로는, 시아버님께서 능력있고 집안에서 파워도 세고 나름대로 사리분별도 잘 하시는 분인데 종교문제에 양보가 없는 분이시란 말씀이네요.
    대체로보면, 남자의 경우 나이들면서 집안에서 파워가 줄어가잖아요.
    소나기를 피해가는 방법은,
    이왕 일을 벌였으니 없었던 일로 만들면 아깝고......
    화해(사과?)하시고, 떠나기 전에 가능하면 원하는대로 해 주시되
    도저히 마음이 안따라 간다 절에 앉아 있는게 도저히 고역이다는 정도의 부연(못?)을 하심이 어떨까요. 훗날을 위해서........여지는 남겨두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마, 시아버님은 며느리의 종교 문제를 향후에도 계속 고심하게 될겁니다.
    자신이 양보를 하던, 계속 강요를 하던.......많이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종교적인 문제에서 엔지니어님이 부럽다고 하셨는데, 엔지니어님 부모님의 시댁, 처가댁에서는 당시에 더 야단났을 듯 싶네요. 또 그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본인들의 맘 고생도 심했을것 같고요.
    노력해서 그런 집안을 만들어가면 우리 애들 시집, 장가보낼때 종교문제로 인한 맘 고생은 덜할 듯해서 적어봤습니다.

  • 18. 저도 지나가다
    '04.5.27 1:02 PM (221.151.xxx.87)

    똘레랑스... 어느 분이 말씀하셨는데, 제 친구 경험왈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서 남의 종교를 존중한다는 건 말이 안되더라. 내가 믿는 신이 옳고 그밖엔 다 그른건데 어떻게 남의 종교가 존중되냐?"
    결국 그 친구, 유일신교를 믿는 남편에 따라 개종했답니다.
    살펴보면 유일신교들이 종교전쟁을 주로 일으키더라구요.

  • 19. 원글녀
    '04.5.27 1:36 PM (152.99.xxx.63)

    조언의 말씀, 다들 감사해요.

    제가 좀더 요령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다소 과격하게 나간 점에 대해서는 조금 후회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할말은 한듯 속이 후련하네요(아아 이 모순이여).

    낼쯤 전화드리고, 주말에 과일바구니 사갖고 가서 어른맘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만 사과하고 맘푸시라고 하려고합니다. 제 소신에 대해서는 언급안하구요..안해도 이제 아시겠죠, 제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고, 며느리라는 위치때문에 할말 못하고 살 사람이 아니라는 걸요. 이 정도에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덮어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두달후, 종교선택권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이 땅을 떠나 당분간만이라도 자유롭게 살랍니다~~~~

  • 20. 보니비
    '04.5.27 1:40 PM (219.253.xxx.195)

    원래 모든종교의 근본취지는 사랑이지요.
    사랑으로 하나되고 남이 나와 다른것을 인정하는것 부터가 종교의 출발인것 같은데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진정한 이웃사랑을 할수 있겠어요...
    부처님과 하느님이 당신들 때문에 인간에게 생기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힘내세요...

  • 21. 전 가톨릭
    '04.5.27 4:33 PM (221.140.xxx.124)

    시아버지께 형식적으로라도 사과드리시고 겉으로나마 아버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자식노릇 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님 마음 다 알아주십니다.
    저도 맘속으로 큰 위로 보냅니다.

  • 22. 아침 키위
    '04.5.27 9:14 PM (220.127.xxx.190)

    시아버지도 잘못 하셨지만,
    글쓰신 분도 현명하게 처신 하시지는 못했네요.
    평생 보고 살아야 하는 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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