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구 아까워라.

김흥임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04-05-22 11:29:51


강아지들 간식재료가 비어 가길래
설레 설레 마트로 시장으로 한바퀴 돌아
대문앞 당도 하니 예고도 없이 막내 올케가
문앞에서 반깁니다.

자신이 쉬는 날이라고 신랑 공장일 도와주고
내려 오는 중이라는 업어 주고 싶은 신통한 올케 입니다.

불려진 밥쌀이 딱 한줌 있길래 얼렁 솥단지에 불려진
팥 듬성허니 뿌려 앉히고 벙개불에 라면 끓이던
실력으로 청량고추 두어개 다지고 팽이버섯 넣어
살콩허니 청국장 끓여 초 스피드로 식탁 차려 주니

얼래리여
좀 있다가 지 신랑 온다 했답니다.

가뜩이나 지누이만 보면 먹거리로 보는 버릇 있는
아우인지라 엉덩이 붙일 겨를 없이 다시 밥쌀 한줌 좁쌀 한줌
섞어 씻어 불립니다.

콩이나 팥은 안먹는 친구인지라 은행알 몇개 박아
딱 뜸 들어 갈 즈음 현관문 열고 들어 서는 아우
밥 두공기 아니 두 사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비어 갈즈음 한마디 합니다.

"어?
난 밥에 들은 것이 콩인줄 알고 지금껏
그냥 다 삼켯더니 은행알이었네
아이구 아까워라~~~~~~~~

누군가를 위해 식탁을 차리는 일만큼
즐거운 일 또 있을까요?

IP : 220.117.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펌킨
    '04.5.22 11:55 AM (218.54.xxx.78)

    결혼후에는 형제 자매와의 관계도 많이 달라집니다.
    좀 더 애뜻해진다고 할까요?
    따뜻한 밥을 준비하는 정성과맛있게 먹어주는 동생분의 다정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 2. 로렌
    '04.5.22 12:07 PM (61.42.xxx.90)

    오,,, 밥에 은행알을 넣어봐야겠네요 ..^^
    금방 금방 밥을 두번씩이나 해주시고도 즐거워하는 시누이라면
    동생과 동생댁도 잘할수밖에요 ....^^

  • 3. 미씨
    '04.5.22 1:43 PM (203.234.xxx.253)

    ㅎㅎㅎ
    은행알을 콩일줄 알고 드셨으니,,,,
    저는 아직도 멀어나봐요,,
    누군가를 위해 식탁을 차리면, 즐거워 해본일이,,
    거의 없으니,,,ㅠㅠ
    요즘은 신랑 밥차려주는것조차,,, 귀찮으니,,
    제가 막내로 자라,,항상 받기만 해서 그런가,,
    반성합니다.

  • 4. 김혜경
    '04.5.22 7:46 PM (211.201.xxx.19)

    참 따뜻한 글입니다...

  • 5. 아임오케이
    '04.5.22 10:09 PM (222.99.xxx.110)

    저는 흥임님처럼 후다닥 초스피드로 식탁 차리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
    거의 존경합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266 이거 딱이네요. 3 커피앤드 2004/05/22 1,062
283265 나이가 들었는지...--;; 6 날마다행복 2004/05/22 887
283264 혹시 이거 아십니까...? 4 익명 2004/05/22 1,178
283263 [re] 서산댁 고민중, 해결부탁 3 candy 2004/05/23 881
283262 서산댁 고민중, 해결부탁 67 서산댁 2004/05/09 7,451
283261 하루 전 글이 [4]번 판에 있다니 ... 8 무우꽃 2004/05/22 890
283260 혹시 손발톱무좀 특효약 아시는 분...헬프미 9 비밀 2004/05/22 924
283259 아기 밤중 수유 끊는 방법.... 3 깨소금 2004/05/22 897
283258 해외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20 익명 2004/05/22 1,294
283257 너무 황당하고 화가나네요 13 황당해서리 2004/05/22 1,725
283256 집에서 키우는 토마토 원래 이런가요? 8 새초롬 2004/05/22 934
283255 꽃님이가....어흑 8 Green .. 2004/05/22 901
283254 이마트 은평점 식당가... 4 티라미수 2004/05/22 906
283253 [18금?]함께 샤워하세요? 8 레몬주스 2004/05/22 1,758
283252 대구사는분 알려주세요 4 요조숙녀 2004/05/22 897
283251 아이구 아까워라. 5 김흥임 2004/05/22 1,271
283250 어제 오븐 샀다구 자랑하던 아줌마 9 치치아줌마 2004/05/22 1,262
283249 성격 테스트 24 jasmin.. 2004/05/22 1,636
283248 여성인력개발 센터에서 요가를 .... 3 신짱구 2004/05/22 890
283247 어쩌면! 저랑 같은 고민을 하시네요 2 동감 2004/05/22 899
283246 이 아이를 어찌 할지... 8 익명 2004/05/22 1,691
283245 짜증이 나네요. 3 우울,짜증 2004/05/22 998
283244 저도 축하해주세요~~~ 27 나르빅 2004/05/22 1,114
283243 여러분.. 저 스스로 염색했어요.. 글구 하이라이트두.. 5 아보카도 2004/05/22 903
283242 [re] 호주에 사시는분 봐주세요 sing 2004/05/25 983
283241 [re] 호주에 사시는분 봐주세요 1 벼락 2004/05/22 904
283240 [re] 호주에 사시는분 봐주세요 백선희 2004/05/22 880
283239 [re] 호주에 사시는분 봐주세요 벼락 2004/05/22 599
283238 호주에 사시는분 봐주세요 4 백선희 2004/05/22 935
283237 남편 앞에서 못 추는 춤 아들 앞에서는 춥니다~~ 8 champl.. 2004/05/22 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