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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전혀 낯선 모습을 보았을때 어떠세요?

코를 킁킁 조회수 : 1,036
작성일 : 2004-03-27 02:55:59


뉴스에서는 따로 꼭지를 만들어 매일처럼 탄핵특집을 내보내도
여기서는 가급적 정치 이야기는 안하는게 대세인것 같지만
정치가 아니라 친구 이야기를 하려는 거니까 딴지걸지 말아주세요..

한 10년전에 천리안 죽순이 시절에 만나서
각자 결혼해 딴 지방으로 흩어지기전까지 7년을 단짝으로 지낸 친구가 있어요.
얼굴본지는 2년쯤 되는데 요즘도 msn으로 자주 대화하구요.
고등학교 대학동창들보다 훨씬 친하고 잘 통한다고 생각해왔죠.

지난 대선때 그녀는 이회창. 저는 노무현을 찍었는데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도 물론 많이 얘기를 했었고 의견은 다르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그녀의 정치성향은 온건한 중도보수랄까요..


그래서 탄핵에 찬성일 수도 있다 예상은 했었지만 의외의 말을 들어서 참 놀랐습니다.
지난 1년간의 실정때문에 그런게 아니고 노무현이 좌경이라서 탄핵을 원하네요.
조갑제 의견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노무현이 공산당을 허용해주고 만약 그 당이 집권하면 그게 공산주의지 별거냐고
내 아이가 북의 체제 아래서 살게될까봐 두렵다고
그걸 미연에 막기 위해서 탄핵해야한다고 말했답니다.
며칠전에 전화와서 주말에 촛불집회 같이 가자던 친구도
우리 아이들이 지금같은 세상에서 살게하지 말자고 말했던게 생각나 쓴웃음이 나더군요.

이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문득.
친구가 너무 낯설게 느껴져서요..
나만큼이나 잘 안다고 생각해왔는데 전혀 모르던 부분도 있었던거죠.
모든 상황에 그녀의 리액션을 예상할 수 있고, 그래 너답다..이런 말도 많이 했는데
쩝쩝.

정치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생각도 못했던 어떤 말로 어떤 행동으로
남편도 언젠가는 이렇게 나를 놀래킬 것이고
내 아이도 나를 놀라게 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니.
그 때 느끼게 될 낯선 이질감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IP : 211.221.xxx.6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렁각시
    '04.3.27 3:59 AM (64.231.xxx.53)

    생각하면 쓸쓸하죠...
    한 부모밑에 태어나 몇 십년을 함께 산 형제, 자매도
    갑자기 처음 만난 사람같은 느낌이 드는데 하물며,,,
    것도 자주 부딪치면 그려려니...하게 된다는 씁쓸함도.

  • 2. 김나현
    '04.3.27 9:44 AM (221.165.xxx.151)

    다르다해서 틀린 것도 아니고, 무수한 부분들이 모여서 전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세요. 우리 사회가 그만큼 다채로워지는 것이지요.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관점을 보다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회발전의 한 단계로 생각하시고 서로서로 상처주고 받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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