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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봉다리의 추억
champlaine님이 공구 안내해놓으신 글을 보고 들어갔더니 candy라는 분이 안!가!요!??? 라
는 리플을 남겨놓으신 걸 보았어요.
한참동안 고민하다 candy님께 쪽지를 보냈답니다.
내용은, 새로 가입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champlaine님은 오랜 회원이다... 헬로엔터에 올리
는 글 잘 보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절대 관련 있는 사람은 아니다... champlaine님은 게
시판에 광고로 도배하는 사람과 다르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느냐... 삭제하면 안되겠느
냐... 간섭해서 미안하다... 등등등 장문의 쪽지를 보냈습니다.
3월 5일에 이런 쪽지 보내고, 아무리 기다려도 candy님 쪽지도 오지 않고 리플도 삭제가 안되더군요.
틀림없이 삐진 거라고 생각하고, 할일 없는 아줌마 괜히 간섭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계
속 찝찝함이 남아있더군요.
그리고 3월 8일 candy님께 쪽지를 받았답니다.
두근두근 열어보니 글쎄 ^^;
안!가!요!???가 champlaine님 홈페이지로 안가진다는 그 말이었대요!!!
그리고보니!!! 그날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저도 못들어갔거든요. 0,,0;;
쪽지는 한동안 못 들어오셔서 못 보셨나 봐요.
쪽지 받고 얼마나 황당하셨겠어요?
다행히 candy님이 웃으면서 받아주셔서 망정이지... ㅋㅋㅋ
candy님! 죄송~ 그리고 감사~~
제가 원래 사고뭉치거든요. ^^;
미안한 의미에서 제가 옛날에 사고 친 얘기 하나 해드릴께요.
우리 친정 부모님 엄청 보수적이신 분이셨어요.
제가 대학 다닐 때 통금시간이 저녁 7시였다면 말을 다했지요.
그렇다고 꼬박꼬박 지켰다는 건 아니지만 ^^;
하루는 밤 11시 40분에 들어와서 혼난 적도 있었어요.
정확한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냐 하면 화난 아빠 때문에 시계 밑에서
“지금 시간이 몇시야???” “11시 40분입니다!!!”를 열 번 복창한 기억이 있거든요.
참고로 우리 아빠는 방위 1기랍니다. --;
그런 군대식 ㅋㅋ 가풍이었지만 예외는 있었어요.
부모님이 인정하시는 착한 애들의 생일에는 늦게 들어와도 상관이 없었거든요.
에! 그러니까 그 착한!! 애들이란 엄마아빠 친구의 딸로서 하나는 초중고, 대학까지 같이 다
니고, 하나는 초등학교 동창이고 대학을 같이 다니고 저랑 친하게 붙어 다니는... 특별히 착
하달 이유가 없는 애들이었어요. ㅋㅋㅋ
그래도 커오는 과정을 보아서인지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셔서 저는 좋았지요. ㅎㅎㅎ
사실 엄마아빠 안 계실 때 낮에 우리 집에 모여서 맥주도 따먹고 그랬었는데...
하여튼 이중의 한명의 생일이었어요.
당시 유행하던 락까페에 간다고 꽃단장하고 나서는 길이었어요.
엄마가 쓰레기 좀 버리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종량제봉투가 없던 시절이라 까만 봉다리를 가리키시더군요.
그래서 착한 딸답게 쓰레기 버리고 랄랄라~ 놀러갔답니다.
요즘처럼 남녀 부킹하고 노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병맥주 마시면서 세 명이서 춤추고 논거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하긴 요즘이라도... 좁디좁은 도시라서 우리가 부킹하고 놀았다... 그러면 제가 집에 들어가
기도 전에 부모님이 알고 계셨을 거예요.
제가 하루는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니 엄마아빠, 동생까지
제게 남자친구 만나고 왔다고, 어떤 애냐고 꼬치꼬치 캐묻더군요.
사실 남자친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부모님을 속일 정도로 이상한 남자와 만난다고 생각하시고 저를 따
라다니며 질문하고, 저 정말 괴로웠어요. --;
나중에 알고 보니!!! --;
엄마친구가 차 타고가다 저를 보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는 겁니다.
길에 어떤 남자랑 있더라고...
예! 저 어떤 남자랑 길에 있었어요!!!
집 근처에서 지나가던 써클친구(남자애였겠죠?)를 우연히 만나 길을 가르쳐주고... 집에 들
어왔다가 흑흑흑
그게 죄가 되나요???
그냥 솔직하게 물어봤으면 됐을텐데...
왜 유도심문을 해가지고 ㅜ,.ㅜ
그런 빠른 정보력과, 불굴의 심문의지를 가지신 엄마, 아빠의 사이에서 태어난 제가 잘못이
지요. ㅡ..ㅡ
그래도 재미있게 놀고 집에 들어오니 집안 식구들이 한명씩 안방에, 소파에, 거실바닥에 누
워서 저를 차가운 눈초리로 쳐다보더군요.
좀 늦기는 했지만 착한!!! 애들과 놀다왔으니 면죄부를 받고 나간 건데...
싸늘~~
오싹~~
“왜 이러지? --;”
잠시 후 이유를 알게 되니 이해가 되긴 하지만...
여러분이 한번 판결해주세요.
누가 잘못한건지...
엄마가 버리고 가라던 까만 쓰레기 봉다리
그 옆에 있던 500만원이 든 까만 봉다리!!!
그 중에서 제가 500만원이 든 까만 봉다리를 쓰레기장에 버리고 갔답니다. @@;;;
아직 다 붓지도 않고 탄 곗돈을, 소매치기 무서워 까만 봉다리로 위장하고 오신 것 까지는
좋았는데 왜!!! 쓰레기 옆에 두고 버리라는데요?
지금 그 상황이 온다면 “저는 까만봉다리를 버리라고 해서 까만 봉다리를 버렸는데, 어찌
까만 봉다리를 버렸냐고 물어보시면 저는 어찌 대답해야 하지요? ㅋㅋ” 하겠지만...
당시 순진했던 저는 몽창 뒤집어쓰고 사고뭉치로 낙인이 찍혔답니다. ㅜ.ㅜ
저를 보내고... 저녁 잘 먹고... 돈 챙겨놓으려다 쓰레기봉투 열어보고 너무나 놀란 엄마!!
당시엔 핸드폰은 물론 삐삐도 없는 저였기에 어디쯤 버렸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세 식구 달려 나가 밤에 한참동안 온통 까만봉다리 투성이인 쓰레기장을 뒤져 겨우 돈을
찾아낸 가족들의 분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으흑~
두고두고 씹혀서 너덜너덜해진 추억입니다.
제가 잘못한 거 맞나요?
그래도 여름에... 쓰레기분리수거 전이니까 그 봉다리들 안에는 음식물쓰레기까지... 냄새...
-..-; 등등등 생각하면 그 사고 내가 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으~~ --;
1. 빈수레
'04.3.9 12:14 PM (218.235.xxx.95)프흐흐흐흐....마지막 한 줄!
꼭...울아들 멘트 같습니다...-.-;;;2. june
'04.3.9 12:14 PM (67.243.xxx.146)허걱 대단한 일을 치루셨네요... 까만봉다리의 추억이라고 해서 가볍게 들어왔다가 같이 놀라고 갑니다.
참.. 전 그때 candy님의 답글을 보고 어서 안가고 뭐하고 있냐는 뜻인줄 알았답니다. 어서 가서 보라는...^^;;3. 쭈야
'04.3.9 12:33 PM (211.207.xxx.249)찾았으니 다행이네요...다 키세스님이 착해서 일어난 해프닝 같아요.
4. GEENA
'04.3.9 12:34 PM (211.213.xxx.12)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네요.
읽으면서 두근두근...5. 아라레
'04.3.9 12:37 PM (210.221.xxx.250)록까페... 참 오랜만에 듣는 말입니다. 근데 전 한번도 못가봤어요. 크흑!
저도 귀가 시간이 7시 8시 였던거 같아요. 그래서..... 끝시간 강의 땡땡이 치고
종업원이 마대걸레질 하면서 아직 영업 안한다고 하는 술집엘 들어가서 -_-;
친구들다 실컷 즐기다 나오면 7시... 술 다 깨고 집에 일찍 들어가 부모님 걱정 안끼치는
그런 모범생활(?)을 했답니다.
방위 1기의 군대식 가풍...ㅋㅋㅋㅋ 돈 찾아서 다행이네요.6. 꾸득꾸득
'04.3.9 12:40 PM (220.94.xxx.67)찾으셨다니 천만다행.....
집안 분위기가 울집이랑 비슷하셨네요...^^
저희아빤 해지기전에 들어와라,,,가 멘트셨죠...
여름은 그래도 좀 낫지만 겨울은 5시만 되면 해가 지니 미칠노릇이었죠...
그야뭐,,저도 당근 말 잘듣고 다닌것은 아니지만...^^7. 꾸득꾸득
'04.3.9 12:42 PM (220.94.xxx.67)아라레님,,어쩜 저랑 똑같은 저때문에 저희 전공은 꼭 모임이 4시부터였다죠?
저랑 친한애들은 3시부터 자리잡고 앉았다는,,,,
끝까지 버티다 마지막엔 늘 택시타고 날으는 바람에 용돈의 7할이 교통비였다는...ㅠ.ㅠ8. 솜사탕
'04.3.9 12:44 PM (68.163.xxx.115)휴~~~ 제가 다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돈 찾아서 다행이에요. *^^*
전 귀가시간이 9시였는데.. 엄청 반항했다죠? -_-;;9. 김혜경
'04.3.9 1:31 PM (211.215.xxx.61)옴마...돈...찾았기에 망정이지...
10. 키세스
'04.3.9 1:41 PM (211.176.xxx.151)그 돈, 못찾았으면 저 쫓겨났을 지도 몰라요. ㅜ.ㅜ
11. 깜찌기 펭
'04.3.9 3:12 PM (220.81.xxx.197)못찾았으면 어땠을까? 상황이 궁금해지네요..ㅎㅎㅎ
12. 키세스
'04.3.9 5:12 PM (211.176.xxx.151)ㅋㅋㅋ 그럼 쓰레기차 따라 갔겠죠. ^^;
십여년전이라 큰 돈이었어요.
요즘도 오백만원 버렸으면...
쓰레기매립장에 도시락 싸서 배회했겠죠? ㅋㅋ13. 몬나니
'04.3.9 5:47 PM (61.78.xxx.10)전 저 중학교때 봄에 갑자기 시키지도 않는 대청소한다고(한편으론 기특하지 않습니까? 그 중학생이 한번 청소했다하면 찬장에 싱크대까지 다 청소했었습니다.. 청소에 삘이 잘 안꽂혀서 그렇지..) 책장에 있는 해지난 가게부 버렸다가 울 아부지한테 엄청 당했습니다.. 엄마 모르게..
사연은 울 아버지 비상금 수표 50만원이 그 가계부에 들어있었던 거지요.. 울 아부지 엄마테 말도 못하고 저만 엄청 원망하셨답니다..(저희는 잃어버렸다죠)..그래서 그 후론 가계부만 보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전설이... 지금도 물론 가계부와 친하지 않습니다..(남푠의 압박이 강하지만 꿋꿋이 버팁니다)
오늘날은 그럴일이 별로 없답니다.. 왜냐구요? 청소에 삘이 희박하게 꽂히거든요...
청소하기 싫어서 몬나니 동생 못봅니다..14. 키세스
'04.3.9 6:01 PM (211.176.xxx.151)비상금 50만원 !!!
그건 그냥 50만원 이상의 가치가 아닌가요? ㅋㅋㅋ
몬나니님! ^^
저역시 가계부와도 친하지 않고, 청소하고도 친하지않은 사람이라...
몬나니님께 필이 꽂힙니다. 퍽15. yuni
'04.3.9 6:51 PM (211.178.xxx.171)저도 사고 친거 하나 고백합니다.
울 엄마는 뭐든지 냉동실에 고이고이 모셔두는 특기가 있으시죠.
하루는 엄마가 여행가신 틈을 타서 언니랑 엄마집 냉동실 청소해 드린다고 가서 구질구질한거 다 내다버렸는데 그안에 약으로 쓰신다고 거금들여 사다논 웅담이 있었네요.
엄마가 그 사건을 두고두고 곱씹으셔서 이젠 엄마집 냉동실에서 뭐가 와르르 쏟아져도 털끝하나 손 안댑니다. ㅠ.ㅠ.16. 쪼리미
'04.3.9 7:20 PM (218.54.xxx.10)키세스님 관리 들어가시네...^^
저는 500만원이 궁금했는데 찾아서 다행입니다.
잃어버렸다면 지금 키세스님은 어디에....*,*17. 푸우
'04.3.9 9:14 PM (219.241.xxx.87)통금시간이 7시요??
전 그 시간에 집에 가면 집을 못찾았답니다,,너무 밝아서,,,ㅎㅎㅎㅎㅎㅎㅎㅎ18. 키세스
'04.3.9 9:21 PM (211.176.xxx.151)으윽! 푸우님!
저도 솜사탕님처럼 반항을 많이 했지요.
그래서 복창사건도 ㅋㅋㅋ
쪼리미님 ^^
아마 구박을 못견디고 가출했을 것 같아요. 흑흑
yuny님 그리고 보니까 저도 아껴놓은 자연송이로 송이덮밥 만든 기억이 나네요. ^^;
저는 양송인 줄 알고 만들었는데...
그래도 맛있었어요. ㅋㅋ19. 프림커피
'04.3.9 9:53 PM (220.95.xxx.142)아마도 키세스님은 락카페 죽순이였을듯.. 아닌가요?
20. champlain
'04.3.9 10:45 PM (66.185.xxx.72)ㅎㅎㅎ
제가 너무 늦게 이글을 봤네요.
저로 인해 물의를 빚게 해드려서 죄송하구요.^ ^
키세스님 이 글 조금 다듬어서 방송국에 보내 보셔요..
이런 일 아무한테나 있는 거 아니잖아요.
끝도 해피엔딩이고..ㅎㅎㅎ21. 쫑아
'04.3.10 12:36 AM (218.237.xxx.30)저두 귀가시간 7시 였는데 - 딸부자집 1번 인관계로 동생들한테 본보기로 -
8시,9시, 귀가시간이 늦어질수록 다 몸으로 때웠습니다
그 당시 강남역에 ㅇㅍ 이라는 물좋은데가 있었는데요
그 물에서 신나게 놀다가 11시쯤 들어갔죠
당연히 응징이 가해지더군요
요즘의 알미늄의 가벼운 목발이 아닌 나무로만든 진짜목발로 - 제동생이 그때 다리 기브스
하고 있을때라 -
한여름에 긴팔 입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제동생들은 고마워 하더군요
자기들이 올빼미로 다니는건 큰언니가 온몸으로 희생했기 때문이라나22. 라라
'04.3.10 11:32 AM (210.223.xxx.138)휴~조마조마..
돈 찾아서 다행이네요, 500만원!!23. 키세스
'04.3.10 12:41 PM (211.176.xxx.151)헉!!! 프림커피님!!
절대 아니예요!!!
제가 음치에 몸치라서 --; 저는 즐거운데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해서리...
champlaine님 ^^
물의는 제가 빚었죠?
이해력이 부족해서...
오해를 해도 june님처럼 할 수도 있었는데 제가 부정적인 성향인가봐요. ㅋㅋ
쫑아님 ㅜ.ㅜ
거룩한 희생으로 동생들을 행복의 길로 인도했군요.
저는 엄마아빠한테 잡혀살았지만 이상하게 동생은 마음대로 하고 다녔어요.
아예 학교를 멀리가서 그런지... ㅜ.ㅜ
라라님 ^^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조마조마
저는 그냥 우스울거라고 쓴건데... ㅋㅋ
champlaine님 말씀처럼 좀 다듬어 보내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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