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드시죠..제 경우는 더 합니다.
아빠가 몸이 안좋았는데 가정의원에서 검사한 게 우선 실수였죠..오진을 한 겁니다. 아무 이상없다고 호언장담하더니 6개월후 간암으로 판명났습니다. 결국 돌아가셨죠..그 때 오진만 아니였다면 좀 더 희망이 있었을텐데요..
제 아들의 경우만 해도 종합병원 소아과 과장이였는데 우리 아이가 몸이 약해서 3번이나 입원했었지요. 그때마다 피검사..소변검사..다 했는데 결과를 안알려주더라구요. 당연히 말해줘야 하는데 안 해주길레 그냥 아무 이상없나보다 했죠.(제가 정신이 없어서 묻는것도 잊어버렸어요)
3번째 입원후 퇴원할 때 마침 생각이 나서 물어보니 그제서야 ..아 그런걸 했지? 하는 듯이 컴퓨터로 찾아보더니 말해주는데 빈혈이 있다는거예요. 얼마나 황당하던지..만약 안 물어보고 그냥 퇴원했으면 모르고 계속 방치될 뻔 했죠.(4살짜리 아기에게 빈혈은 중대 사건이죠..)
제 생각인데요..님의 아버지 주치의께서 너무 환자가 많아서 님의 아버지에게 소홀했던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 병원의 현실이기도 하구요.
의사 한 사람당 환자 비율이 장난이 아니라죠..그래서 병원을 가면 의사를 금방 만나서(외국에 비해) 가장 신속한 조치(?)가 내려지구요.....
조언을 해 드리자면요..주치의 분이 님의 아버지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도록 PR하시는 거예요. 어떤 방법으로든지요. 옆에 있어도 모르는 사람처럼 있으면 더 신경을 안 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의사가 오면 이것 저것 꼬치꼬치 캐묻던가 해서 대화를 길게 이끌어 나가시는 것도 좋겠지요.
환자의 권리를 최대한 끌어내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가족끼리 힘을 합치고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특히..환자분이 자주 웃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시구요..힘내세요.
>
>최근에 아버지가 전립선 암 2기로 수술을 받으셨어요.
>저는 미국에 있어 도움도 못 되드리고, 언니가 분주하게
>따라다니고 엄마랑 둘이서 엄청 애쓰고 있구요.
>
>수술후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 소식, 병간호에 너무 힘든
>엄마와 언니,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는 내자신, 모두가 괴롭지만,
>제가 가장 속상한것은 의사선생님과 한국의 병원현실입니다.
>3년전부터 자각증세가 있어 병원에 다니면서 검사를 받아
>오셨다는데, 어떻게 발견을 이리 늦게 했는지 이해가 힘들어서요.
>
>종합병원에, 의사선생님은 비뇨기과 과장이시라 저희 아버지는
>2차검진을 받아보실 생각은 전혀 안하셨구요. 의사선생님은
>너무 바빠서인지 (15분에 적게는 6-7명, 많게는 9-10명을 보신다고
>합니다.) 암이 발견되기까지는 피검사만 계속 하시고, PSA 수치
>(이것이 4-10 사이이면 30%가 암일 확률이 있다는군요)가
>5에서 시작해서 10.5가될때까지, 계속 높아지는 수치에도 피검사
>이외의 별다른 검사도 하지 않으셨구요. (결국 10.5가 된후의
>조직검사로 암을 발견했어요.)
>
>수술하기전에는 그래도 꾸준한 건강진단으로 암을 미리
>발견한거라고 생각하시라고 아버지를 위로해 드렸는데,
>2기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할것같다고 하니 (전립선을 떼어냈지만
>이미 막을 뚫고 나갔다고 하네요.),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피검사다니실때 한번은, 의사선생님이 아버지에게
>"수술이 참 잘되었네요." 라고 했다고 (환자 얼굴 기억은
>무리더라도 차트는 한번 읽어보시는지...) 아버지가
>우스개 소리를 하시는데, 저는 그저 속만 상하더군요.
>
>여기 의사선생님들도 많으시고 남편분이 의사이신분도
>많으신데, 사정을 잘 모르는 저에게 이야기 좀 해주셨으면 해서요.
>15분에 6-7명의 외래 환지를 보면, 그전에 환자 차트를 읽을
>경황이 있나요? 혹 비뇨기과관련이시면, 왜 의사선생님이
>아버지의 조직검사를 3년이나 미루어 왔는지도 가르쳐 주세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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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버지의 암...그리고 의사선생님
지나가다가..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4-03-04 13:04:51
IP : 210.126.xxx.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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