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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투병기.
병원갔다 와서 약을 먹은 후에도
쿡쿡 몸이 쑤시는 듯한 몸살기가 오더니
결국 말도 제대로 못하고 열까지 나며
주체못하고 쏟아지는 콧물의 3중고를 겪으며(니가 헬렌켈러냐.. -_-;)
펑펑 내리는 함박눈으로(설상가상으로 ㅋㅋ)
때마쳐 터져준 생리통에 설사에....
참 여러가지 했지요.
그 와중에도 좀 살만하면 기어이 컴앞에 다가앉아
글 올리기, 리플달기의 작태를 벌이는 절 보고
남푠왈, "미쳤군, 미쳤어......."
바로 질질 끌려갔습니다. ㅠ.ㅠ
침대에 다소곳이 누워 있는 백설공주처럼
머릿맡과 몸주변엔 하얀 꽃들이 장식되어 있고(코푼 휴지들..)
어린 난쟁이는 그런 공주옆에서 슬퍼하는게 아니라 --_--
같이 코푸는 흉태를 내고 머리를 끄들기고
끙끙거리며 자는 엄마를 펑펑 때려가며
참으로 난쟁이스런 행동만 했습니다.
퇴근한 왕자또한 수북히 장식된 꽃들속에서 잠자는 공주를
키스로 깨우는 게 아니라 행여 닿을까봐 조심조심하며
"...불쌍한 울 마눌... 고생만 하고...(인사치레)
근데 머리에 기름이 장난이 아니다...와아...(본심)
포마드 바른 것 같아. 제임스 딘이 컨셉이야?(비아냥)"
뭐 이런 소리로 단박에 저를 반항아로 변신시켜 주더군여.
그래도 제가 아플동안 정성껏 돌봐 주었습니다.
입맛도 없고 먹으면 바로 화장실행이라 안먹겠다고 해도
먹어야 힘이 나고 감기가 낫지 하며 속 찬 소리를 하더니
세끼 내내 인스턴트 식품으로만 먹이더군여.
cj전복죽, 물만두, 우동, 라면.... -_-
그 덕분인지 조금 기운 차려서 포마드 바른 듯한 머리를 -_-;;
감고 나자 그제야 슬슬 옆으로 부담없이 오데요.(이 인간을...)
몸이 아픈 관계로다 발렌타인이고 뭐고 챙겨줄
여력이 안됐고 아침에도 비몽사몽간으로 자는 동안
혼자 나갔어요....
초콜릿과 떡, 양갱의 바람이 82에 휘몰아쳤지만
우리집엔 무풍지대였습니다.
초코라곤 예전엔 사뒀던 칙촉으로
오롯히 발렌타인데이를 견뎌 냈습니다.
(그래놓고도 꼭 할거마냥 레시피도 물어보고 남들 만든거를
유심히 들여다 봤지.... -_-;;;)
크리넥스 한통을 하루에 소비하는 기록을 세우고
골룸정도는 발 끝에도 못미칠 목소리로
타인의(의사,간호사,약사...)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며
집에서는 우아하게 서화담과 황진이처럼 필담을 주고 받으며
모처럼 아기에게 소리지르지 않은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ㅎㅎㅎ
1. 치즈
'04.2.16 12:15 AM (211.169.xxx.14)소싯적에...
울 남편 저 아파서 물도 못 삼킬때( 거의 그런일 없었으나)
오뚜기 죽 시리즈 죄다 사다가 싱크대에 올려 놓고 출근한 일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다시 한번 몸이 부르르 떨리는 군요. 이런 나쁜....
그리고 그 난쟁이스러웠던 아이도요.ㅋㅋㅋㅋ
빨리 나으셔요.2. 나나
'04.2.16 12:24 AM (211.49.xxx.188)아프지 마세요!
아라레님 또 잠수 타신 줄 알았네요..ㅡ.ㅡ''
그래도,,임자 있는 사람들은 인스턴트 죽이라도 사다 주죠,..
외로운 쏠로는 혼자서 죽 끓이며 씩씩 대다가,,
지 풀에 열나서,,땀빼고,,자리 털고 일어 난답니다ㅠ,ㅠ3. 마플
'04.2.16 1:18 AM (61.79.xxx.164)새벽출근에 새벽퇴근인 울 임자는 지마눌 혼자아팠다가 혼자나았다가 하는줄은 전혀 몰르는
당신의 상식에서 밖에 상상할줄만아는 그래서 결론은 임자도 임자 나름인가벼~~~4. 피곤한 펭
'04.2.16 2:01 AM (220.81.xxx.147)보름때 내더위 팔껄 !!
그럼 감기도 안걸렸을껀데~ ㅎㅎ
어서 나으세요.
편찬으신데 무리마시고, 왕비마마님처럼 우아~하게 푹 쉬시구요. ^^5. ido
'04.2.16 7:04 AM (62.134.xxx.234)ㅋㅋ......질질 끌려가는 아라레님. 질질 끌고 가는 남푠님.....이것두 만화루 어떻게 좀.......어서 나으시고요. 저도 지금 허리 동여매고(전기방석으로) 이 방 저 방 왔다갔다 하며 이짓하고 있습니다. 민주 애앵 하면 엉금엉금 달려가 가짜젖꼭지 물려 주고, 다시 엉금엉금 달려와 댓글 달고.....알렉산더가 보면 분명 '미쳤군. 미쳤어' 할 겁니다. 흠.
6. 김혜경
'04.2.16 8:43 AM (218.51.xxx.190)지금은 좀 어떠신지요? 요새 좀 뜸하신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아도 편찮으신게 아닌가 했어요...
7. 꾸득꾸득
'04.2.16 10:57 AM (220.94.xxx.66)빨리회복 기원!!
8. 키세스
'04.2.16 12:27 PM (211.176.xxx.151)머릿맡과 몸주변엔 하얀 꽃들이 장식되어 있고... 푸하하
여러분! 저 긍정적인 성격을 본받읍시다. 하하하
고생 너무 많이하셨네요.
나아지셔서 다행 ^^
어제 무우꽃님이 아레레님 글 없어졌다고 해서 정말 검열에 대비한 삭젠줄 알았어요.
"아이참, 눈치도 없으셔." 하면서 연막쳐놓고 조마조마 했었는데... 하하하
이러다 아라레님 은퇴하시면 무슨 재미로 살지? 걱정하는 밤이었어요. ^^
왕팬 올림 ^^9. 아침편지
'04.2.16 1:00 PM (219.248.xxx.208)손가락 안아프신게 다행이라고 한제글이 왜이리 송구스런지... --;
많이 앓으셨네요..언능언능 낳으세요~10. 푸우
'04.2.16 2:51 PM (219.241.xxx.83)전 아프다고 누워있으니,, 자기 라면만 끓여주고 누우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그런 사람도 있는데,,인스턴트라도 해다 바치면,,,그게 어딥니까???11. 아라레
'04.2.16 3:00 PM (210.117.xxx.164)자기는 내가 해논 국에 밥말아 먹으면서... 왜 저에겐 라면을 먹이냐 이말이지요. ㅋㅋㅋ
사실 먹기 싫어 죽겠는데 자꾸 옆에 와서 먹으라고 종용하는게 더 싫었어요.
결혼 전에 "못해도 꼭 두가지 요리만 해라." 하고 제가 신신 당부를 줬거든요.
죽하고 미역국. 아플 때랑 생일날 요긴하게 쓰라구... ^^;12. nowings
'04.2.18 8:06 PM (211.178.xxx.113)ㅋㅋㅋ
결혼전에 꼭 지키자는 두가지 약속이 있었어요.
하나는 아무리 싸워도 아침은 차려주고 차려준 아침은 꼭 먹고 출근하기.
둘은 내가 아플 때 꼭 죽 끓여 주기.
원체 건강체였던지라 별로 아픈 적이 없지만, 어쩌다 아플 때는 죽이 그리 먹고 싶더래서
이런 약속을 했었는데, 언젠가 진짜 심하게 몸살이 걸려 거의 밥 한 술 못먹게 되었어요.
그 날이 일요일이였는데, 울 남푠 날 안스러워 하더니 점심 때가 되어서
맛있는 것 먹고 힘내라며 '자장면'을 시켜 주더라구요.
아! 결혼 전의 약속은 부는 바람에 날라가 버렸던 거에요!!13. 몬나니
'04.2.18 9:36 PM (220.89.xxx.176)님 ... 자.. 장... 면.........
저 사레 걸려 죽을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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