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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 1박2일의 여행.
16일 새벽기차를 타고 내려가서, 물론 혼자~~~
모임 참석해서 너무나 즐겁게 놀고... 모두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이었거든요.
멀리서 왔다고 저는 귀빈이었습니다.
송정해변의 샤브집에서 먹은 해물샤브는 싱싱한 해물의 맛이, 윗녁의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장소 옮겨서 밤바다와 주변 야경을 보면서, 저녁 늦게까지 화제도 다양하게, 서로 사는 이야기, 직장이야기등등 끝이 없었답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지닌채 헤어지고요.
숙소로 친구가 오기로 했었는데 너무나 즐거운 낮시간을 보낸터라 피곤해서 내일로 미루고....
혼자 여행의 혼자 잠자리는 조금은 낯설긴 하지만 푸욱 잘자고 눈을 떴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창 커튼을 젖히는 순간 떠오르는 해로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어제 같은 날씨에 해운대 일출을 보다니...어머어머 하며 감동하다가 아 사진, 하고 카메라 챙기는 짧은 순간에 해가 숨었습니다.
해운대 사는 분들이야 날마다 보아서 별 감동도 없을지 모르지만 저같은 사람은 감동 만땅입니다.
9시경 일찌기 범어사로 갔습죠.
택시를 타고 지금 범어사 가는 길이 막힐까요? 물었더니 안막힌다고 하데요. 걍 택시로 범어사까지 편히 갔습니다.
대웅전 공사중이라 아쉬웠웠지만 ...
옛날에 초파일 날 본 범어사는 정말 엄청났었는데 지금 보니 감동은 덜했지만 그래도 오고 싶었었기에~~~
마침 법회중이라 스님 좋으신 말씀도 좀 듣고, 뇌에 영양크림도 바르고 할라 했는데 대웅전 문이 이골이 나서 영 열리질 않더군요. 안에 법회하는데 방해될까봐 밖에서 조금 듣고 절내를 한바퀴 돌아 보고...나머지 법당들에 가서 오랫만에 부처님께 절도 하고...
다음 약속지인 **대학으로...
학교앞에서 친구 만나서(그 친구도 졸업후 거의 처음이라네요.) 무지개문이 궁금해서, 그 아치 꼭대기에 매달린 종은 아직도 안울렸는지, 혹시 내가 지나가면 울리려나? 하고 가봤더니 역시 안울리데요. ㅋㅋㅋㅋ(그 종은 아주 미인이 지나가면 땡땡 울린다는 말도 안되는 전설이 있었거든요.)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수업없을때 맨날 가서 놀던 우리 써클파크를 찾아가봤더니 누군가 돌에 페인트로 써둔 이름만 있고, 그 때 우리가 앉아있던 나무 의자는 플라스틱 의자로 바뀌어 있고..그랬습니다.
이름이 유명했던 콰이강의 다리를 찾아가봤더니 철교는 없어지고 스텐 난간이 달린 세멘트, 아스팔트로 된 다리로 변해 있었구요.
그 넓던 운동장이 1/3밖에 안남은 것도 ....
참 답답해져서 아쉬웠어요.
허허벌판이던 곳들이 상가로 꽉 차 있고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어요.
이렇게 내가 궁금하던 곳들 돌아보고 쭈욱 내려오다가 구두도 두켤레 39,000원 주고 사고 ㅋㅋㅋㅋㅋ
봄에 신상품 나올때 또 오세요 하는 알바학생의 인사를 뒤로 하며 지하철 타러 갔죠.
남포동에 내려서 친구랑 둘이서 우선 할매집 회국수 먹구..그런데 옛날에 비해서 회가 너무 적어서 실망했어요.
광복동부터 남포동, 국제시장 부평동 깡통시장까지 훑어가면서 ....
맨날 미루고 못사던 스탠드 하나 사고, 발깔개 하면 좋아보일듯한 타월도 하나 사고, 여기선 보기 힘들은 미제 바셀린도 대따 큰걸로 하나 사고 했구요.
저는요 아직도 그 곳이 물건사기가 훨 편하거든요.
다니면서 배고파지니까 단팥죽 사먹고, 어찌나 죽이 맛이 있던지 또 먹고 싶어지네요.
파전 먹구, 만두도 먹구...길거리 먹거리를 골고루 먹어가면서..
따악 시간 맞춰서 부산역 도착~~~기차타고 잘 올라왔구요.
집에 와서 보니 세상에나~~~늘 신던 구두 신고 갔는데도 물집이 네군데나 잡혔네요.
얼마나 부지런히 쏘댕겼는지..아픈지도 몰랐거든요.ㅋㅋㅋㅋ
이 홀가분한 짧은 여행... 안해보신 분들은 모를겁니다.
마침 저는 모임도 있었지만...
아니라도 여건 만들어서 일년에 한번이라도 해보세요.
이 혼자는 가족이 달리지 않은... 정말 혼자도 좋지만 맘 잘맞는 친구랑 둘이도 아주 좋아요.
요새 속이 아파서 계속 약 먹는 중인데 이틀동안 약도 안먹었는데 속도 안아프데요.ㅎㅎㅎㅎ
이런 여행을 끝내고 오면 뭔지 모를 즐거움에 한참동안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남편은 늘 자기 버리고 혼자 다녀오면서 너무나 좋아하는 마눌이 밉살스럽다고 하면서도 아무말 없이 잘 다녀오라고 합니다.
남편의 이부분이 저랑 잘 살게 하는 것 같습니다요.
나머진 항상 웬쑤이고요.ㅋㅋㅋㅋㅋ
1. 이론의 여왕
'04.1.18 12:17 PM (203.246.xxx.134)아, 재미있으셨겠다...
1박 2일 여행, 정말 상큼하죠?
바쁜 시간 쪼개서 다녀오는 거라 더 즐겁구요.
저두 가끔 휑~하니 어디론가 떠났다 오고 싶은데
그런 마음은 꼭 할일 산더미 같을 때만 들어요.
널널할 땐 퍼져있느라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근데 발에 물집 잡힌 거, 어떡하나요...2. 슈~
'04.1.18 1:24 PM (211.211.xxx.104)물집이 잡힐만도 합니다.
부산을 거의 다~ 훝고 가셨으니..
전 여행을 준비하면서의 설렘이 참 좋습니다.3. jasmine
'04.1.18 1:32 PM (218.238.xxx.205)저도 한 학년 올라가면, 그런 여유 생기겠죠?
지금은....꿈도 못꿉니다. 부러워~라~~4. 아침편지
'04.1.18 1:34 PM (221.141.xxx.19)저두 몇년전에 혼자하는 여행이 소원이었는데 꽃게님은 수월하게 다녀오셨네요~
혼자 숙소에서 잠들고 아침에 커튼 젖히며 혼자 일어나는.......아~! 정말 가고싶어라5. 우렁각시
'04.1.18 2:40 PM (65.93.xxx.57)꽃게님..
지금처럼 교문앞에 쭈욱~~옷가게가 아니라
혹시 호떡집이 즐비하던 때의 학번아니신지? ㅎㅎㅎ6. 꽃게
'04.1.18 4:31 PM (61.42.xxx.15)우렁각시님..
무지개문쪽으로 '에뜨랑제' '마로니에'가 있던 시절...
허허벌판이면 호떡집이 있었겠지요?
우린 그때 여학생이 화장을 좀 했다하면 남학생들 구설에 오르던 시절이었죠.ㅋㅋㅋㅋ
아침편지님도 이루시길 바랍니다.7. 포카혼타스
'04.1.18 8:05 PM (211.55.xxx.99)정망 부로와요
용기내 한번 떠나보리라
맘맞는 친구랑 같이 동행해도 좋겠죠8. 김혜경
'04.1.18 9:03 PM (211.212.xxx.180)부럽습니다!!
9. 2004
'04.1.18 9:29 PM (220.86.xxx.31)와, 꽃게님 정말 부러워요.
저는 2~3년 내에는 꿈도 못 꿀 것 같아요.10. 꽃게
'04.1.18 9:45 PM (61.42.xxx.182)저는 어머님도 계시고...
조건이 좋은 편이죠? 아니 두 남자만 있어도 충분하네요.
아주 열심히 잘 뒤져 먹는 두 남자이기에....
남편을 서서히 세뇌시키세요.
하루쯤 엄마 없어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나 스스로와 남편입니다.
마음 맞는 친구와 둘이면 정말 좋은 여행 된답니다.
저는 대체로 현지 약속을 빙자하여 껀수를 만드는 편이고요.ㅋㅋㅋㅋ11. orange
'04.1.19 12:44 AM (218.48.xxx.231)꽃게님, 정말 부러워요~~
저는 언제나 그런 날이 올지......
저두 부산 가구 싶어요~~
먹구 싶은 것두 많구.....12. 능소화
'04.1.19 11:53 AM (211.192.xxx.76)꽃게님 다니신 곳이 눈에 서언 하네요
남편 세뇌는 첨부터 시키는게 젤 좋죠?
계속 버리고 다니다가도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고요.
여행은 동성끼리가 좋는 것 같아요
저희동네도 함 오세요
좋은 곳 많아요13. 꽃게
'04.1.19 11:40 PM (61.42.xxx.15)능소화님.
그럴께요. 이상하게 서쪽은 잘 가지지 않아요.
아무 연고도 없어서 인지~~~
고작 지리산..
담에 안내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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