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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

치즈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4-01-04 16:13:37

혼자서 차 몰고  목포에 무사히 다녀왔네요.
중간에 휴게소에서 글도 올리는 해프닝도 벌이고요.
참.. 생각해 보니 한 가족이 생활터전을 옮기는 중차대한 일을 가지고 가면서도 도통 철딱서니 없는
행동하기는 마찬가지 였어요.

목포까지 오라고 해놓고 남편도 걱정이 되었는지 차 얻어타고 퇴근후에  거꾸로 거슬러 와서
벌교 보성 중간 쯤 되는 곳의 한 휴게소 에서 만났지요.
대략 마주치는 시간 쯤 해서 만나기로 한 휴게소가 기러기휴게소라니....
주말마다 만나지만 그래도 남편은 기러기아빠 비스무레 한 생활을 하는데 만나는 휴게소가
기러기 휴게소라니...우습더군요.

살아야 할 동네가 목포 하당이라는 군요.
아파트도 몇군데 돌아보고
차로 하당이라는 동네를 뺑뺑돌아도 10분 정도면 끝이더군요.
워낙 번잡한 거 싫어하니..그건 괜찮고..
사실
이사해서 살아갈 곳을 알아보러 간거지만
마음은 딴 곳에 있는 철없는 마누라 답게시리
진도가 멀어? 유달산은? 목포항은? 하고 이틀 있는 동안 이리저리 관광만 다니다 왔어요.
한 30분 거리에 있는 진도 가서도 장바닥만 돌아보고
장에서 메생이에..갯벌 근처에서만 자란다는 댓나물에...주먹만한 꼬막에...
이사걱정은 벌써 어디로 가고 시장풍경에 신나가지고는...
이게 어디 중학교 갈 아들있는 엄마 맞는지..원.

돌아다니며 걱정은 우선 차 접촉사고 안나게 하는 거였고...깍뚜기 아저씨 겁나서.
그리고 신난 것은 식당마다 5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백반이 있는데 나오는 반찬이 장난 아니라는
거였어요.
어리굴젓 토하젓 게장은 기본이고 육해공군 이 골고루 다 나오더군요.
삼겹살 집에 갔는데도 지라시(?)가 횟집같이 나오는데 첨으로 고기를 사람 수 대로만 먹어봤어요.
더는 못먹겠더라구요.
그리고도 밥 나오기 전에 손으로 뚝뚝 떼어 끓인 수제비가 서비스로 나와 결국 밥은 안 먹고 나왔네요.
반찬 가지수도 그렇지만 맛이 우선 좋았어요, 입에 딱딱 붙는...
위의 사진은 2인분을 시켜서 양은 적지만.... 토하젓까지 나오던 5000원짜리 밥상이에요.
젤로 싼 집인데도 그러네요.
먹거리 구경 잘하고
유달산에 올라 목포시 전경도 보고 목포해양박물관도 가보고
이사 할 사람의 행동 하고는 거리가 멀게 유람만 하다 왔나봐요.

2월말 쯤 옮길예정인데
저 가면 목포나 그 근처 사시는 82회원님들도 뵐 수 있을거고
도움도 많이 받아야 할거같아요.
많이들 도와주실거죠?^^

15년 전 남편하나보고 나고 자란 서울에서 아무도 없는 울산에 달랑 둘이서 내려왔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또 아무도 없는 목포에 가서 울산에서 처럼 재미있게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또 재미있는 것들로 채워지겠죠.

참...목포시내 다니면서 다행히 깍뚜기 아저씨는 한 분도 못 뵙고 왔네요.
제가 영화만 너무 봤나봐요.ㅎㅎㅎㅎ
IP : 211.169.xxx.1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렁각시
    '04.1.4 4:50 PM (65.93.xxx.44)

    앗, 치즈님..본거지를 쩌그 목포로 옮기신다요??

    그나저나 이난영의 <목포는 항구다>...
    나어린 친구들은 전혀 모르는 노래일꺼인디~~~

  • 2. 꾸득꾸득
    '04.1.4 5:29 PM (220.94.xxx.46)

    어째,,저거이 5000원짜리 식사. 역쉬 남도는 다르군여..
    하긴 M.T갔을때 여관밥도 다르던데여..깜짝 놀랐다니깐요..
    그래도 앞으로 풍요로운 식생활을 즐기시겠네요.ㅎㅎㅎ

  • 3. fennel
    '04.1.4 5:33 PM (61.249.xxx.25)

    가만히 앉아서 저런 밥상 좀 받아 먹으면서 살았음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도 저녁 메뉴를 못 정하고 방황하고 있는터라...

  • 4. 치즈
    '04.1.4 5:38 PM (211.169.xxx.14)

    저도 목포는 항구다가 이난영 노래인지 이제 안거 보니 29살이 맞긴 맞군요.히...
    꾸득꾸득님 아시다시피 제가 풍요로운 식생활을 즐길 처지가 아니잖여요.ㅜ.ㅜ
    걱정만 앞섭니다용.

  • 5. 능소화
    '04.1.4 5:40 PM (61.76.xxx.221)

    저도 진도에서 밥 먹어 봤는데 이런거 못 먹었네요
    어딘지 갈켜 주세요
    겨울 차밭에 갈 계획이 있는데 보성이나 강진 근처에 맛 있고 싼 한정식집이나,
    오천원짜리 밥집이나 ......
    누구든 가르쳐 주세요

  • 6. 치즈
    '04.1.4 5:46 PM (211.169.xxx.14)

    강진은 작년 남도여행하면서 한바퀴 돌았었는데요..
    5000원 짜리는 모르겠고요. 해태식당이라고 유명해서 먹어보았는데..저런 반찬하고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영랑생가 근처로 기억하는데요.

  • 7. 녹차
    '04.1.4 5:49 PM (67.166.xxx.75)

    울산에서 목포로 ...
    덩달아 "키친토크"까지 화려하고,깊어 질것같은데요?!
    우리 82식구들 한테는 앞으로 목포가 그저 항구 만이아닐것같네요.

  • 8. 푸우
    '04.1.4 6:40 PM (219.241.xxx.227)

    저두 예전에 광주가서 설렁탕을 시켰는데,,그렇게 많은 반찬은 첨 봤네요,,
    남도가 역시 음식이 다르죠??
    저희 시어머님 남도 분이시라,,김치만,, 6~7가지,,
    근데,, 조금 짠듯한 감도 없지 않지요,,

    치즈님,,제가 어제 만난 남자는 깍두기 머리였지,,깍두기는 아니었어요,,^^
    만약 깍두기 였다면,,제가 지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 9. 깜찌기 펭
    '04.1.4 7:10 PM (220.81.xxx.141)

    치즈님 목포 이사가심, 벗꽃필때 놀러갈꼬예요~~~ ^0^
    오천원짜리 푸짐한 밥상 함께 먹으러 가주실꼬죠?

  • 10. 경빈마마
    '04.1.4 7:17 PM (211.36.xxx.231)

    목포야~!
    넌 이제 딱 걸렸다.
    치즈님에게....

    음~반찬 장난이 아니지요...

  • 11. 치즈
    '04.1.4 7:31 PM (211.169.xxx.14)

    오셔요.모두....^^
    경빈마마님 안그래도 목포를 한 번 걸고 넘어질라 하는데 뭘로 걸고 넘어질까요?ㅎㅎㅎ
    아무래도 지가 넘어질 듯 혀요.
    음식과 남도 문화에....

    가서 보성 다도문화나 강진 도예..남도 음식 중에 도전 해 볼까 합니다.

  • 12. moon
    '04.1.4 7:37 PM (211.224.xxx.112)

    슬슬 본거지를 옮기실 준비를 하시는 군요..
    이사하고 짐 다 정리되면
    집들이 놀러가도 될랑가 모르겠네...

  • 13. 치즈
    '04.1.4 7:39 PM (211.169.xxx.14)

    오시요.잉.^^

  • 14. 김소영
    '04.1.4 7:52 PM (211.229.xxx.151)

    말씨는 버얼써 예행연습 끝났슴다요.

  • 15. 뽀로로
    '04.1.4 11:05 PM (210.223.xxx.246)

    역~쉬! 치즈님 씩씩하십니다. 30살이 되셔도 변함없이 패기가 넘치십니다요^^

  • 16. 치즈
    '04.1.4 11:09 PM (211.169.xxx.14)

    ㅎㅎㅎ~~ㅡ 미.
    30살....그래요, 이제 서른 살이 되었네요.해가 바뀌어서요.ㅎㅎㅎ

  • 17. champlain
    '04.1.5 10:09 AM (66.185.xxx.72)

    어,, 치즈님.. 꽃다운(?) 30살이신데 벌써 중학교에 갈 아드님이 있으셔요?
    저는 워낙 살림도 잘하시고 요리도 잘하셔서 큰 언니이신 줄 알았는데..
    5000원이면 여기선 맛 없는 햄버거 콤보세트나 가능하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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