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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님을 위한 남편 기살리는법-집에서 하는 1등 놀이

나혜경 조회수 : 1,791
작성일 : 2003-12-18 18:29:44
제 남편은 아직까지 한번도 기가 죽었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적은 없지만( 지가 무슨 슈퍼맨 인줄 아는지 원..)

우리 또또 에게서 배운건데요.

여러분들은 남편 귀가할때 어떤 모습으로 맞이 하세요?

또또가 저희집에 처음 왔을때 남편은 또또를 개로 대했어요. 개와 주인 사이였죠.
자기 보고 짖으면' 이X의 개XX가  주인한테 버릇없이 짖네'
이러던 사람이 단 몇개월에 또또를 딸이랍디다.
또또가 입원 했을때 아비된자가 어찌 딸내미 문병을 안가냐며 병원문 닳게 출입하다가 거기 원장 눈총도 받고...

그뒤로 자세히 관찰을 해본 결과

남편 집에 오면
또또는 버선발(?)로 죽은 조상 반기듯이 뛰어 나가고
딸은 아빠왔어"? 힐끗 쳐다보고
마누라는 왔는지 안왔는지 인사도 없고. 가끔 툴툴 그리데요. 그래도 (지는 나 늦게 올때 나와봐?
하며 무시 했죠)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바로 이 '일등 놀이'입니다.

남편이 현관 버튼 눌르는 소리 나면
저는 부엌에서 출발, 또또는 안방에서 출발( 안방이 더 멉니다)
'내가 일등' 소리치면서 나갑니다.
일등은 항상 또또가 하지만( 발이 4개 잖아요)
제 남편 입이 귀에 걸리고 얼굴에 윤기rk 자르르 흐릅니다.
아마도 엔돌핀이 펑펑 나오지 싶어요.
서로 안고 한바탕 난리 굿을 하지요.

이러면 반찬이 좀 시원찮아도 용서도 되고,
돈 안들이고 보약 먹이는 효과도 나고.

moon님!
저도 말로는 입간지러운 소리 못한답니다(갱상도 거던요)
그렇지만 이런 이벤트는 오히려 쉽더라구요.
매일 해줘도 지겹지 않나봐요.

함 해보세요.
저녁준비 관계로 맘이 바빠 글이 제대로 써졌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저녁 하러 갑니다.
IP : 220.127.xxx.16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3.12.18 6:31 PM (220.94.xxx.39)

    나도 써봐야지,,,난 진정한 갱상도....

  • 2. ^^j
    '03.12.18 6:32 PM (211.173.xxx.13)

    꼭 또또같이 이쁜강아지 키워야겠어요 ^-^ 이 글 읽고 기분 좋아져 퇴근합니다...~

  • 3. 초록지붕
    '03.12.18 6:37 PM (61.79.xxx.127)

    저희집은 시골집이라 마당이 있는데요..
    신랑 오면 제가 먼저 아빠닷! 하고 소리치고
    25개월된 딸도 습관이 되었는지..아님 정말 좋아서 인지 아빠~~ 하고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소리를 지릅니다..간혹 너무 흥분해서..먹은것을 다 토해낼 정도로...^^;
    울 신랑 그 맛에 일찍 퇴근 한다고 하네요.

  • 4. 손님
    '03.12.18 6:49 PM (211.204.xxx.16)

    어찌 다들 이리도 행복이 넘치게 사시네여...글읽다가 기분이 좋아지네여..

  • 5. 푸우
    '03.12.18 6:53 PM (218.52.xxx.89)

    저흰 집이 좁아서 승부가 안날것 같아요,,거기가 거기인지라,,~~
    ㅎㅎㅎ
    헉,,, 한발로 뛰기를 하면 될라나,,
    어쨌든 ,, 그렇게 하면 정말 들어오는 사람 기분은 좋겠네요,,^^
    뛰지는 않아도,,그래도 정중히 들어오는 사람 맞아줘야 겠어요,,
    맨날 와도 내 할일 묵묵히 하고 있었는데,,,

  • 6. ellenlee
    '03.12.18 7:12 PM (68.64.xxx.174)

    저두요!눈썹 휘날리게 뛰어나가 신발끈(발등이 높아서 끈있는 신발밖에 못 신는답니다..불쌍..) 다 풀어주구요,어쩔땐 너무 보고 싶었다고 드러누워 기절하는 시늉까지..한바탕 쑈를 하고나면 저도 좀 어지럽답니다,,^^;;..그래도 좋아하는것 같애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방금 남편한테 그렇게 하면 기 사냐고 물어보니 콧방구를 핑 끼면서 "기 죽은적 없는데?"하네요 흥!....^^

  • 7. 치즈
    '03.12.18 7:24 PM (211.169.xxx.14)

    전 뛰면 큰일나요~~
    아파트 울려서리...
    남편이 뛰어들게 해야쥐~~진정한 고수는.ㅎㅎㅎㅎㅎㅎ

  • 8. 이춘희
    '03.12.18 8:06 PM (220.77.xxx.117)

    가정 사역을 하시는 분의 말씀이 행복한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 중에 하나가 먼저 들어와 있는 모든 식구가 나중에 들어온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웰컴 홈"을 가르쳐 주셨어요. 아기같은 남자들이 퇴근하고 들어오면 온 가족이 일렬로 서서 "웰컴 홈'을 외쳤더니 남편 하시는 말씀이 퇴근시간만 되면 그 소리가 듣고 싶어서 달려 온다고 그러더래요. 강아지를 7년동안 키웠었는데 남편은 진짜 좋아하지만 게으른 나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답니다.치즈님께 한 수 배우는 방법밖에는 없을거 같네요.

  • 9. 초록부엉이
    '03.12.18 8:33 PM (218.50.xxx.18)

    치즈님 방법도 아주 참신하네요.ㅎㅎㅎ
    발상의 전환...

    남편 들어올 시간이면 애들은 모두 자고....
    강아지는 없고...
    아무래도 그 방법이 최고이긴 한데....

  • 10. 나혜경
    '03.12.18 8:43 PM (220.127.xxx.164)

    치즈님, 졌습니다.

  • 11. 수풀
    '03.12.18 8:53 PM (219.248.xxx.140)

    예전엔 저도 그랬어요. 요즘엔 거의 붙어있다보니 잠깐 나갔다오면 들어오는가 보다 했죠.
    그래서인지 남편은 맨날 입에 달고 삽니다 " 난 찬밥이야, 찬밥."
    "찬밥 나간다." 라구요.

  • 12. 경이맘
    '03.12.18 9:22 PM (220.124.xxx.113)

    울신랑은 벨도 안누르고 번호키 번호 꾹꾹 누르며 들어와 버려서 일등놀이할 시간이 없는데..ㅋㅋ
    번호 누르는 소리나면 후닥닥 달려나가야 할까욧?? 그러기엔 귀나 몸이나 너무 둔해서리..ㅎㅎㅎ

  • 13. moon
    '03.12.19 12:24 AM (211.224.xxx.51)

    ㅎㅎㅎㅎㅎ 감사해요..참고하지요

  • 14. orange
    '03.12.19 10:25 AM (219.241.xxx.170)

    음.... 나두 꾹 참구 해봐??

    저희 똘비는 자고 있을 땐 쥔이 와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저 고개 한 번 들고 그래.... 너네 왔냐.. 하는 표정으로 띡 쳐다보고는
    주무시던 잠을 마저 주무십니다...
    얘가 개가 맞냐고요.....

  • 15. 홍차새댁
    '03.12.19 10:34 AM (210.119.xxx.52)

    ㅎㅎㅎ 저희 친정아버지도 자식, 엄마보다..개가 1등입니다.
    친정집 진돗개 "룰루"는 아버지께는 순서상 1등이죠..^^
    퇴근하고 오실때, 차의 시동소리도 다 구별하며...꼬리치며 1등으로 반기는건 "룰루"녀석, 늦은새벽 제사지내고 오실때도 아들딸 쿨쿨잔다고 세상모르죠..하지만 "룰루"녀석은 그 야밤에도 대문앞에서 꼬리치면서 반가와하죠...그것뿐이겠습니까..현관문만 열만..현관앞에서 꼬리치며 반가와하죠...
    아버지왈, 보고 금방 돌아섰는데도..이렇게 반가울까....ㅎㅎㅎ
    그러니...외출하셨다가 들어오시면..항상 우리식구보단 "룰루"랑 얼굴한번 맞춰보고..
    집에서 삼겹살 구워드시다가도 항상 "룰루" 맛 볼꺼 남겨두시고..그거 다른식구들 못먹게 합니다.
    밖에서 고기드시고 오시면 꼭...갈비뼈 꼭꼭 포장해서 가지고 오시고...

    근데..."룰루"한테는 절대..질투가 안느껴지거든요...^^ "룰루"는 아버지뿐만 아니라..모든 식구들에게 공평하게 애교를 떠니까요...^^
    벗트...새댁도 오리지널 경상도 처자라서..."룰루"같은 애교는 절때...못떱니다.
    -> 이것이 비애라면 비애입니다.ㅎㅎㅎ

  • 16. 또리방
    '03.12.19 11:58 AM (221.151.xxx.31)

    신랑이 출근할 때는 어떻게 하세요?
    전 결혼하고 쭉
    현관 앞에 서서 골목이 꺽어져 안보일때까지 쳐다보고 들어와요.
    나오지 마 그래놓고는
    꺽어지기 직전에 한번 쓱 돌아보거나 손만 흔들거나..
    어쩌다 빠트린 날은
    전화와요.
    ㅎㅎ
    남자들은 다 아기같애.

  • 17. 경이맘
    '03.12.19 2:50 PM (220.124.xxx.149)

    전 신랑 출근할땐.. 과일접시 대령하구 배웅합니다..
    아침에 시간이 늘 빠듯하잖아요.. 밥먹는 시간은 얼추 내는데.. 과일먹을시간까지는 못내서..
    엘리베이터 벨 눌러놓구 올라오는동안 과일 두세조각 먹입니다..신랑은 문밖, 저는 문안 (옷차림및 머리가 장난 아니기때문--;;)에서 새모이 주듯 먹이죠..
    가끔 앞집 할머니 마주칠까봐 겁나기도 해요..ㅋㅋㅋ

  • 18. 나혜경
    '03.12.19 3:22 PM (220.127.xxx.164)

    같이 출근해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둘이 있을땐 별별짓 다합니다( 상상에 맡김)

  • 19. 아하
    '03.12.20 4:43 PM (141.158.xxx.249)

    신랑에게 사랑받는 비법이 여기 있었구나..
    왜 난 몰랐을까?
    이래서 저를 미련하다고 여깁니다.
    감사합니다.
    내키지는 않지만(저 애교없어요)
    돈드는것아니고,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것이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실, 가정의 행복과 평화는 조그만것에서 오는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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