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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휴.. 등록금 걱정에 잠안오네요.

심란한 펭 조회수 : 841
작성일 : 2003-11-20 03:56:39
오늘밤은 잠이 안오네요.

11월 9일.. 기다리던 우리 결혼식.
잘치르고 신행 잘다녀 왔어요.
요번주 월요일까진 정말 행복했어요. ^^

결혼까지 하고나니 뭔가 결심이 선걸까요?
남친.. 아니 우리집 새신랑이  회사 관뒀다.. 라며 대낮에 불쑥 집에 왔어요.
1년 다니고 관둔 의대에 재입학하겠데요.
의사 신랑되준다니.. 감사하지만..
전문의까지 하겠다며 도와줄수 있냔 말에... 눈앞은 캄캄해져와요.
저도 약대편입 준비하려고 한참 알아보고있던 턴데.. 그럼 일을 해야하쟎아요. 당장..
전문의까지 하면.. 한 십년 걸리겠네요. --;;
요즘 의대 등록금 한 500한다던데...
말은 도와줄꼐.. 벌써 그만두고 왔는데 어쩌겠어..
내가 열심히 살아볼꼐.. 공부만 전념해..라고 말은 했지만..
한 2년쯤 지나면 아기도 생기겠죠.
그럼 생활비도 많이 들텐데..
말은 쉽게 했지만 눈앞이 캄캄 해지고 걱정에 한숨만 폭-폭- 나와요.
의대 공부 쉬운게 아닌데.. 잘 견디고 마쳐줄지..--;;
아니다..
믿어야지..  제가 믿어야죠. --;;
이 대책없는 성격때문에 결혼전에도 생각많이했는데..
저희 친정이나 시댁에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실수 있는 형편이라면..
최소 등록금이라도 도움주실수 있다면 다행이겠는데.. 오히려 내가 열심히 일해 보듬어 드려야 할 처지니..
모아뒀던 돈도.. 결혼하면서 다썼는데.. 어쩌나... 이리저리 모으면 첫등록금은 나오려나.. --;;
어떻게 되겠죠.
힘내봐야죠.
내년학기부터 다닐껀데.. 학교에 알아보니 학부내에선 재입학 선례가 없어서 당황하더군요.
재입학이니.. 입학금+등록금+책값... 만만치 않을꺼예요.
우리집이 대구 시지인데 학교는.. 성서이니 또 등교길도 힘들꺼고.
이래저래.. 잠이 안오네요.


ps 칭쉬.. 오늘 아침에 받아 훌쩍 다 읽었어요.
요리설명에 곁들이신 글.
혜경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칭쉬받고 나니 다음주 치를 집들이(심란해서 관두고 싶지만..--;;) 걱정이 덜었어요.
낼 아침 느타리버섯밥하려 버섯 사뒀는데..
맛나게 지어져 기죽은 신랑 기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
IP : 220.81.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맹달여사
    '03.11.20 9:04 AM (203.231.xxx.208)

    저의 신랑도 늦은 학생이죠..
    직업상 공부를 더해야한다고 법대를 1학년부터 다녀요..
    1학년때 결혼해서 어느덧 2학년이 다되었네요
    물론 님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집에 대학생이 하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사실 저두 결혼할때 편입해서 4학년째였어요.
    그해 일년은 등록금 낸다고(둘다 등록금은 또 쫌 비싼 학교를 다녀가지구 말야..) 허리 휘어졌습니다.
    보너스 좀 모으려면 또 등록금 내야하고..
    그래도 시간 금방금방입니다.
    요즘 또 다른학교로 갈꺼라 난리지만.. 말립니다.
    님도 좀 힘드실지 모르지만 알뜰살뜰 살다보면 시간도 후딱입니다.
    새신랑께서 의사사모님으로 만들어(?) 주신다니
    또 남편이 의욕을 가지고 한다면
    열심히 내조하세요..
    님은 잘 하시리라 믿어요..
    화이팅!!

  • 2. 송심맘
    '03.11.20 9:29 AM (211.203.xxx.245)

    의대 재입학이라... 힘드시겠어요.
    학교다니시는 분은 그분대로 수업과 시험에 또 미안함에 힘들테고, 펭님은 펭님대로 고단할테고..
    등록금은 융자같은 방법도 있지않을까요? 하지만, 의대 다니면 다른 잡비랑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을텐데...(걱정을 덜어드리기는 커녕...- -;;) 개인적으로는 의대열풍이 이해가 안가지만,(실제 현실의 의사들은 모두 죽겠다, 못살겠다 하는 소리가 많구요.. ) 본인이 뜻이 있어 힘들게 선택한거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펭님과 아무 상의없이 사표부터 내고 들어온거에요? 너무했당...)

  • 3. 코알라
    '03.11.20 12:06 PM (61.80.xxx.212)

    기분나쁘게 듣진마시고 참고하세요
    펭님 연세 아니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학부과정마칠때가지는 아기는 좀 미루시는게 어떨실련지요.
    펭님이 도움을 주셔야 될 입장이라면 아기가 있다면 너무 힘들고 아니 거의 불가능하겠죠

    남편분도 아마 공부하는게 좀 쉽진 않을 실겁니다.
    학교다닐때 생각해보면 대부분 여러가지 이유로 좀 몇년 늦게 다니시는 분들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주로 공부가 암기식이 많아서리
    아무래도 대부분 뒤쳐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마음 굳게 먹으시고 시작하셔야 될 거 예요.
    끝까지 해낸다 각오다지시고
    군대는 갔다오셨을거니까 그건 유리하시고
    학부과정후 수련과정 바로 들어가시면좀 안정되실거예요.
    물론 남편분은 1년차때까지는 힘드시겠죠.
    기운내시고 하실려면 열심히 하시구요
    근데요 남편분 나이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저와 저희 남편은 학교는 제때 가서 졸업했는데요
    결혼이 늦어지다보니 아이도 34에 낳았구요 또 남편 결혼이 늦어지다보니
    신랑일도 늦어졌어요.그러다보니
    동기들보다 2-3년 늦어져 신랑은 한동안 많이 조바심을 냈더랬습니다.
    지금은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해서 덜한대요
    그래서 모든게 늦답니다.저희 부부는요.
    그게 남자들에게 스트레스인가봐요
    전 별로인데 남편은 그러더군요.

  • 4. 지나가다가
    '03.11.20 1:01 PM (211.211.xxx.123)

    저희는 부부의산데요.
    요새 의사 절대로 예전같지가 않아요. 지방대라면 더더욱...
    페이도 많이 떨어졌구요.
    갈수록 상황이 나빠져서 지금 의대생들이 제일 불쌍하다는게 울 부부 입버릇이거든요.
    레지던트의 아내도 월급 1-2백에 정말 궁핍한 생활을 하는게 현실인데 모아놓은 돈도 없이 의대라니...
    제대로 졸업하고 수련받아도 마흔가까이에 비로소 제대로 된 경제생활하는 건데...
    고생각오하시고 맘 단단히 먹으세요.
    제가 다 심란합니다. 에혀...

  • 5. 익명낭자
    '03.11.20 8:59 PM (81.53.xxx.124)

    정말 심난하네요......꼭 그렇게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으시다면야 꼭 하셔야겠지만 부인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까지 10년동안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투자하면서 공부를 해야만 하는 그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하네요.....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가지는것도 미루어가면서(아님 아이도 같이 희생시켜가면서) 꼭 공부를 해야한다는 결론밖에 없다면 그때는 중간에 포기하시지 말구 끝까지 하셔야겠지요.
    님께서는 정말 10년동안 님이 하고 싶은 공부까지도 포기해가면서 뒷바라지를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잠을 못드시는 님의 심정 이해가 갑니다.......남편분은 잠 잘 주무시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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