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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저녁날 생긴 일

비가 와서 익명 조회수 : 1,411
작성일 : 2003-11-12 20:21:08
비도 오고 꿀꿀하니....오늘은 익명...캐면 다칩니다.

결혼하기 3일전.
결혼식 사진부탁하느라 모 방송국 카메라맨 친구랑, 동창 한 놈,
글구, 지금의 남편, 저 이렇게 넷이 만났습니다요.
밥을 먹고 술이 들어가니까
2차, 3차, 4차......
어느덧 술이 사람을 먹는 단계를 넘어 모두 제 정신이 아니었습죠.....

그 친구들 떼내서 집으로 보내는데 한 시간.....
진이 다 빠졌습니다. 쓰러지기 일보직전인데,
이 인간, 거나하게 취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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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오늘 집에 못들어가.....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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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무드모드로
오늘 집에 들어가지 말자.....너랑 같이 있고 싶어.......뭐 이랬으면....나도....ㅎㅎ
근데, 술은 떡이 되가지구, 제 팔을 콱 잡으며 그 말을 하는데....
정내미가 뚜~~~욱
분위기가 하 수상해, 주위를 둘러보니 대로변에 경찰이 보입디다.
죽을 힘을 다해 그리로 뛰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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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아저씨, 저 사람이 저를 붙잡고 행패를 부려요. 저 좀 살려주세요..."
경찰 아저씨, 미친 X 보는 눈으로 우리 남푠을 꼬아보데요.
근데....그때까지 곤드레 만드레 정신 못차리던 울 남푠.....
갑자기 멀쩡하게 부활해서는 또렷한 어조로.....아닙니다. 제 약혼년데요......

나 - 아니예요. 모르는 사람이예요. 저 좀 살려주세요....흥분하니 눈물도 나오데요.
경찰들, 그 사람 붙잡고 "서로 갑시다...."
그리곤, 제 택시를 잡아줬지요.
정말이지, 꼬딱지만큼의 미안함도 없이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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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띠리링......여보세요.
여기 경찰선데요. 부녀자 희롱으로 들어 온 모모라는 분이 보호자라고
신원확인해달라는데요.....차마, 집에는 연락을 못했나보죠?
나 - 이 시간에 무슨 짓이세요. 전, 그런 사람 몰라욧........

그날밤, 그남자, 보호자 없다고 서에서 밤새고 나왔다네요.....


IP : 211.204.xxx.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1.12 8:28 PM (211.201.xxx.245)

    하하하

  • 2. 김새봄
    '03.11.12 8:29 PM (218.237.xxx.174)

    푸하하하하.......
    같이 버스 타고 가다 너 자면 버리고 나 혼자 내린다..
    그걸 실행에 옮긴 전 일말에 양심의 가책을 안받아도 되겠습니다.
    술은 같이 먹었는데 자는꼴이 얼마나 밉던지 버리고 내렸습니다.
    요즘은 애 둘 혼자 건사하기가 너무 어려워 꼭 깨웁니다.
    애안고 내려...!

  • 3. 이종진
    '03.11.12 9:08 PM (211.209.xxx.163)

    하하... 남편분 안삐지셨나요? 두고두고 얘기하실거 같은데요.. 치사하다고.. ^^;

  • 4. 치즈
    '03.11.12 9:21 PM (211.169.xxx.14)

    익명님 ....
    다치고 싶네요.하하하.

  • 5. 나혜경
    '03.11.12 9:58 PM (220.127.xxx.155)

    누구세요?
    이름을 밝히세요.
    정말 알고 싶네요.

  • 6. 정원사
    '03.11.12 10:03 PM (218.236.xxx.57)

    하하..정말 두고두고 생각만 해도 즐겁겠네요.
    물론 남편은 안그러시겠지만^^

  • 7. 아짱
    '03.11.12 10:16 PM (211.50.xxx.30)

    좀 매정한거 아니야 싶기도 한데
    그 뒤에 별일 없으셨나요?

  • 8. yuni
    '03.11.12 10:45 PM (211.178.xxx.98)

    하하하.. 한참 웃었어요.
    정말 어느분 얘길까??
    궁금해 주~~~~~~ㄱ 겠네. *^^*

  • 9. 수빈맘
    '03.11.12 11:03 PM (61.83.xxx.184)

    정말 누구신가요?
    오늘같은날에, 즐거웠습니다...

  • 10. 다칠까봐 익명
    '03.11.12 11:45 PM (211.203.xxx.3)

    헬로엔터에서는 볼케이노님인데...

    여기서 이름은 누구시려나...???

  • 11. 때찌때찌
    '03.11.13 9:49 AM (211.220.xxx.197)

    하하하....정말 찐~~~한 추억이네요.........

  • 12. 이희숙
    '03.11.13 12:33 PM (211.219.xxx.149)

    정말 잘하셨네요. 전 절대 저렇게 못하는데 대리만족하고 삽니다.
    울신랑이 좀 봐야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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