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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기분이 ...
파도랑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3-11-12 11:15:52
어젯밤에 신랑이 며칠만에 집에 들어왔어요. 일이 요즘 바쁘거든요.. 하긴, 항상 바쁘긴 하지만...
딸아이, 오랫만에 아빠보니 좋아서 그런지, 낮잠도 안잤는데 밤이 기운이 펄펄 나더군요. 전 피곤해 죽겠는데 온 침대를 뛰어다니며 수다를 떠는데, 전 제 딸이 그렇게 수다 떠는건 또 첨 봤어요.
제 딸아이, 얼마전에 3돌을 지났습니다. 사실, 둘째를 올 1월에 가져서 10월에 낳을 예정이었는데, 신랑 일 때문에 미뤄졌어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애가 참 순하고 이쁘지만, 키우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낳기 전에 누가 말하길, 아기 별로 안좋아 해도 자기 아이는 다르다고 하던데, 제 아이라 이쁘긴 하지만 키우는건 그래도 힘들더라구요.
둘째는 낳기 싫다고 싫다고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지만, 연년생 둘을 가진 여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하나 더 낳기를 원하더군요. 사실, 여동생은 절대로 둘째 낳지 말라고 하는데, 본인이 고생을 해서 그렇겠지만, 애가 둘 있으니 저런 말도 할 수 있는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 신랑이랑 둘이서 나란히 누워서 애가 떠들고 장난치는거 보고 있으려니, 신랑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군요. 둘째 낳지 말자구요.
제가 깜짝 놀라서 말했죠. 당신 하나 더 있었으면 했쟎아 ? 라니까, 당신 지금 나이에(71년생) 하나 더 낳는 것도 힘들고, 지연이 하나만 키우자, 나중에 심심하면(?) 데릴사위 들이고... 라고 하더군요.
신랑은 그래도 하나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랬거든요. 제가 워낙 싫어 싫어 해서 드러내놓고 둘째 갖자는 말은 안했지만, 제가 예전에 한번 유도심문 하니까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 더 있으면 지연이가 심심해 하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과연 하나 더 낳는게 나을까 어떨까 곰곰히 다시 생각해 봤어요. 장점과 단점들... 앞날의 일이라 어떻게 될 지 모르겠죠... 딸아이가 태어남으로 해서 있었던 웃음들, 즐거움, 또한 아플때의 마음아픔과 앞날 - 아이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들...
웬지 씁쓸해요...
IP : 61.81.xxx.3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요조숙녀
'03.11.12 11:51 AM (221.154.xxx.238)딸하나에 아들둘 그것도 쌍동이로 3을 키웠습니다. 너무힘들었구요 교육비 또한만만치않았습니다.아들아이들 올해 대학졸업반이구요. 클때는 친구처럼컸는데 각자 길이다르니까 만나는시간도적고 옛날처럼 애틋한정이부족한것같고 부모입장에서는 든든한 마음뿐 사는게 힘드니까 우리때처럼 자식에게 의지할수도없고 그저 하나만 나아 잘기르고 부모도 여유있게 살았으면 좋겟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키우는 재미는 괞잖을것같고....대학3명다닐때는 숨도제대로 못쉬었답니다 백화점에서 내옷사본게 언제인지 까마득해요. 이제 모두졸업하면 백화점한번가볼려구요. 전 한명나서 잘키우자입니다
2. 희주맘
'03.11.12 11:55 AM (210.118.xxx.155)둘째낳고 4개월쯤 되어서였을까요? 갑자기 이 아기가 없는 삶이 상상이 안되더군요.
말도 못하고... 모유먹이느라 제 엄마는 죽을 고생이었지만 생명이 참 신기하더이다.
지금 10개월 지난 딸아이는 제아빠가 출근하느라고ㅓ 구두를 신기만해도 거실에서 손을 흔듭니다. 낳고나면 아빠가 더 에뻐합니다. 지금 이글도 아이업고 쓰는 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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