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몸조리

[해피위니]

제가 원래 약골이라 여름, 겨울 할 거 없이 감기를 달고 살구요.
두통도 있고, 몸이 자주 아픈 편입니다.
더위를 별로 안타서 한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잘 견디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손, 발이 너무 차고 머리가 시려워서 밖에 나가기가 꺼려질 만큼 추위를 넘넘 많이 타구요.

그래서 임신 기간 동안 특히 먹는거에 신경을 아주 많이 썼더니, 몸이 좀 건강해졌는지 감기 한번 없이 임신 기간을 보낸것 같네요.
대신 몸무게가 무지 많이 늘었지만.. 쩝..

사람들이 아기 낳고 몸조리를 잘하면 체질이 바뀌어서 몸이 더 건강하게 된다던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몸조리가 잘하는 건가요?
저는 모유 수유를 할 계획인데, 몸조리 기간에 한약이나 뭐 이런걸 먹어도 괜찮은가요?
만약 괜찮다면 어떤약을 먹어야 하는지..
꼭 약이 아니라도 어떤 음식들이 좋은지.
아님 다른 방법이라도 좀 가르쳐 주세요~

[김혜경]

최근에 의사 약사 한의사 회원님들 무지 많이 늘었습니다.

침묵하지 마시고 한 수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수야]

아이 낳고 몸조리 잘하면 '체질이 바뀌어서' 더 건강하게 되는 건 아니구요
(체질이 다양한 의미로 쓰이긴 하는데 본디 타고난 사상체질은 바뀌는 게 아니거든요),
몸이 이완되고 허한 상태라 약을 잘 쓰고 잘 쉬어주면 그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출산 1-2주 기간엔 산후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합니다.
그 후에 기혈을 보하는 약을 먹구요.
일률적인 것은 아니고 대체로 그러하며,
진단없이 함부로 가물치나 호박 같은 거 드시는 건 안됩니다.
모유수유할 때도 한약 먹어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엄마한테 좋은 약이니 아이한테도 더 좋구요,
젖몸살이나 젖이 모자랄 때도 한약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최소 삼칠일(21일), 100일, 길게는 1년 정도까지는 건강에 유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100일까지는 부부관계도 삼가고, 1년 내 임신되지 않도록 하시구요.

최소 3주간은 절대 힘쓰는 일하시면 안됩니다.
관절병으로 고생하실 수 있거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기운이 울체해서 회복에 장애가 되구요.

참고로 저 지금 37주 2일째인데 저번 주부터 순산을 도와주고 기혈을 보태주는 약 먹고 있습니다.
애기 낳자마자 3-4주간 회복기간 동안 또 약 먹을거구요.
첫째때도 그랬고, 20키로 정도 쪘었는데 거의 첫달에 원래 몸 상태로 다 돌아갔답니다.
젖도 돐될 때까지 먹였구요.

물론 제가 직업상 자신있게 저와 아이한테 배운대로 시행해 보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장황하게 적는 건 잘못 알려진 상식들로 한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해피위니님 같이 평소 추위도 많이 타고 약골이시라면 산후 몸조리에 많이 신경 써 주셔야 할 겁니다.
제게 온 환자라면 최소 3제정도 복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남미경]

내복과 양말은 꼭신으세요. 내복이 땀으로 젖으면 바로 갈아 입고 찬바람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내복은 꼭 순면으로 준비하세요. 저는 결혼할때 레이스달린 내복입고 땀흘리고 애기운다고 옷안갈아입고 애기보다가 등이 지금도 시려요. 한약을먹었지만 옛날처럼 건강하진 못하고.....머리도 3주정도는 감지않은것이 좋다고 합니다.항상 따뜻한물 마시고 행여나 냉장고를 연다거나 설걷이 통에 손을 담그게되면 고무장감안에 면장갑으 끼고, 몸조리를 누가하든간에 내몸이 우선이다 라는 생각으로 푹주무세요 저는 틈만나면 자고 또자고 그래도 겨속 잠이 오더라고요. 몸조리 해주시는 분이 없으면 자고싶어도 못자요. 그럴 시간이 없어요. 자야지하면애기가울고 젖주고, 기저귀갈고, 산후체조하고, 밥먹고, 아무튼 시간이 너무 부족하더라고요.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