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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엄마의 심정...100분의 1 헤아리다.

꾸득꾸득 조회수 : 930
작성일 : 2003-10-07 18:10:08
결혼전 제가 일하던 화랑에서 이번에 건물을 증축해서 다시 오픈을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일손이 너무 부족해 저에게 1주일 동안만 아르바이트겸 나올수 없겠냐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전화 받고 순간 고민 했습니다. 맘 같아선 당장 그럼요. 하고 싶었지만  울딸래미가 문제였죠.
결혼하고 타지에서 신혼생활을 한지라 저와 하루도 떨어여 지내본 적이 없고 남에 손에 잠시라도 맡겨본 적이 없었던 지라 유독 저한테만 달라붙는 애이거든요. 저희 시어머니도 편찮으셔서 맡길 수 없고 친정도 그렇고.... 월요일이 오픈인데 마침 그날이 울신랑 쉬는 날이라 신랑한테 통보(?)하고 오픈날인 월요일만 나가기로 하고 어제 다녀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옷 챙기고 화장하고 시계차니

울 딸(31개월): 엄마 왜? -울딸은 제가 시계차면 밖에 나가는 줄 압니다._
               나:  응. 그냥
               딸:   어디 갈려고?
              나:음,,,,,(가방 들고 현관까지 가서) 엄마 ,아빠처럼 회사가서 돈 벌어서 오께
              딸:-발을 동동 구르며- 시러, 우~~~~앙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나도,나도.....앙!

달래봤자 소용없을 것같아 깔딱하고 넘어가는 딸래미를 뒤로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여러가지 생각 들었습니다.오늘은 지 아빠가 있으니 저러다 금방 그치고 잘 놀겠지만(잘 놀았답니다)다른 사람이나 어린이집에 맡기는 상상을 하니 자신없어지더라구요. 처음부터 다른사람의 손에 키우지 않으면 정말 힘들 것 같았습니다. 저도 내년엔느 어린이집에라도 보내고 다시 일을 해볼까 생각 했었는데 맘 약해지는군요. 사실 저도 어릴적 엄마가 일을 하셔서 할머니 손에 컸지만요.그떈 집에 시골에서 올라온 친척언니도 있었고 일해주던 언니도 있고 해서 집에 사람이 많아 외롭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가 왠만큼 클 때까지는 집에 늘 있는 엄마이고 싶었죠.

어쨌든 화랑에서 모처럼 여러사람 만나 인사하고 하니 즐거웠습니다.
제가 기획했던 전시파일이나 양식이 아직 그대로 있는 걸 보니 새삼 스럽더군요.
저녁되니 저녁은 어찌하고들 있나 싶어 맘 졸여지더군요. 중간에 애 생각도 문득문득 나고요.
프로가 되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라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아무튼 일하는 엄마 여러분 화이팅!
IP : 220.94.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0.7 8:25 PM (218.237.xxx.116)

    직장맘들의 육아문제,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하나요...참 묘안이 없는 것 같아요.

  • 2. 신유현
    '03.10.7 8:44 PM (211.189.xxx.107)

    조순씨가 서울시장에 입후보했을때 탁아소랑 어린이집을 서울시내에 3000개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해서 기대했었는데...(정말 그떈 순진했었나 봅니다. ^^;;)
    지금도 대통령후보나 시장후보들 그런 공약을 막 내세우잖아요. 가정에 보조비 주지 말고 그냥 어린이집이나 확충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이제 곧 출산인데, 3월에 다시 나가야 하거든요. 근데 막상 닥쳐올때가 되니까 겁이 나네요.
    다른 직장맘님들보다 좋은 조건인데도.....신랑은 정 하고 싶으면 하라는 주의여서 같이 고민도 안해주고....(ㅡㅡ;;)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 3. 흰곰
    '03.10.7 11:55 PM (219.250.xxx.43)

    신유현님 오랫만이네요. 한동안 안보이셔서 애 낳은줄 알았는데 아직이군요. 순산하세요.

  • 4. 경빈마마
    '03.10.8 12:28 AM (211.36.xxx.247)

    아이 많이 낳으라고 지원해 주겠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지가 않아요.

    우리 엄마들에게 아이 문제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아이를 많이 낳아도 돈 많이 안들여 공부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일 할 수 있는 거리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엄마들이 아이 키우는 일에 나라가 협조를 안해 주면 우리나라 경제고 뭐고

    다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단순히 가정안에서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게 됩니다.

    힘내세요~!

    독한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그리 안되는 것이 우리 아닌가요?

  • 5. 민민맘
    '03.10.8 9:59 AM (211.49.xxx.19)

    햐.. 오늘 일 안하고 여기 저기 답글 다느라 바쁘네요^^ 제 둘째는 33개월인데 언니처럼 유치원 가는게 소원인 아이예요. 내년 3월에는 어린이집 보내려구 해요. 세돌 지나면 슬슬 또래랑 노는것 좋아한답니다. 물론 처음 한달쯤 적응기간에는 속상한 일 많겠지만요. 아이에게 친구들이랑 놀게 될 것이라고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엄마도 아빠처럼 일 해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 해 주세요. 아마도 미리 얘기 안 해주고 가셔서 아이가 더 놀랐을 것 같아요. 저두 친정엄마가 워킹맘 이셨는데, 집에 일하는 분 계셨어요 엄마 없는 빈자리가 아직도 가슴에 서늘하게 남아 있어서 아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일 그만 둬야지.. 했는데 아직은 더 일해야 할 것 같아요.

    신유현님. 주변에 좋은 분 구하시기 바래요. 양육자가 바뀌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참 어려운 일이죠? 제가 돌보다 어린이집도 보내보고 친정에서도 몇개월 키워본 큰애보다, 낳아서 부터 내내 시어머님이 돌봐준 둘째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또 자신감 넘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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