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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괴담1
저희 아파트 아래층에 안재모가 살데요..
그런데 얼마 전
얼큰하게 한 잔 마시고 또 너구리로 변신한 남편께서
밤 12시가 넘어
내복차림의 꼬맹이 조카 한 명이랑 깻잎머리 중딩 조카를 데리고 바람 쐰다고
아파트 앞으로 나갔답니다..
안심이 안되어 저도 쫓아 나갔는데
마침 안씨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커다랗고 시커멓게 썬팅된 연예인용 밴 아시죠..
그거시 들어오더니 한참만에
'야인' 안씨와 매니져가 홱 내려 엘리베이터 타러 가더라구요..
(주변에 나말고 아무도 없었건만 매우 의식하며 썬그라스꺼정 끼고 빠르게 행동함)
어쨌든 저쪽에 있던 남편과 애들을 얼른 불렀는데
그새 안씨는 바람처럼 올라가 버렸어요. (과연 김두환! -_-)
이에 좌절한 조카들이 징징거리자
남편... '이모부가 집 알아!! 보여 줄게!!' 하면서
애덜을 데리고 휘리릭 올라가는 겁니다.
전 설마 뭘 하랴 싶어 저희집으로 들어가 버렸구요..
근데 한참만에 애덜과 남편이 왠지 머쓱한 표정으로 들어오더니
남편은 방으로 쑥 들어가 바로 자버리데요.
그래서 애덜을 추궁하여 뭐하고 왔냐 물으니
아래층 안씨네 집 앞에 서 있다 왔대요.
청소년 깻잎 한 명, 곰돌이 땡땡무늬 내복바지에 디지몬 런닝 입은 꼬맹이 한 명,
눈 주위만 벌건 너구리 한 명..이렇게 셋이 (아 후줄근 하여라)
어두컴컴한 남의 집 현관문 앞에
일렬 횡대로 서서 문만 바라 봤다는 거예요. (현관문이 안재몬가?)
그런데 한 3분 기웃거리면서 서 있었는데
아마 매니져가 집에 가려고 벌컥 나왔다가
컴컴한 배경을 뒤로 하고 서 있는 이 세 사람을 보고
흠칫했나 봐요.
잠시 이 기괴한 트리오를 바라보더니.."..너무 늦은 시간 아닌가요?" 이랬대요.(가라 이거겟죠?)
아무튼 결론은
보고싶은 김두환은 못보고
쓸데없이 매니져만 놀래켜준 다음
그냥 올라 왔다 이겁니다.
제가 그 얘길 깻잎 조카한테 듣고
다음 날 부스스하게 방에서 나오는 남편에게
엄청 구사리를 줬죠..
동네 챙피하게 새벽 1시 다 된 시간에 어른이 왜 그러냐,
남의 현관문 앞에 왜 서 있다 오냐, 동네 사람인거 다 알텐데...이래가면서요.
그러자 저희 남편
부은 얼굴로 중얼거리며 하는 말..."180*호에서 왔다고 말 안했어." (우리집이 180*호)
" .... " -_-;; (...그걸 말이라고..)
때로는 너구리로.. 아줌마로.. 아들로..저의 고충처리 위원으로 변신-진화하는
남편..같이 사는 재미가 쏠쏠..ㅋㅋ
요즘은 제가 요리홀릭(요리 중독증)에 걸려 있는 것을 흡족해 하며
뭐던간에 만들어 내놓으면
홈쇼핑에 나오는 사람덜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먹으며 칭찬도 가끔 날려주곤 하죠..
아, 이제 퇴근 시간이 지났네요..
오늘도 왕수다 한판 떨고 나갑니다..
맛있는 저녁들 드세요..
1. 키티
'03.5.29 6:53 PM (220.75.xxx.42)왓하하하, 눈물이...눈물이...
2. 김혜경
'03.5.29 6:58 PM (211.178.xxx.66)냠냠님 딱 정신이 아픈 여자처럼 웃었어요...하하하하하하하하
3. 꽃돼지
'03.5.29 7:07 PM (220.120.xxx.15)우하하하ㅎㅎㅎㅎㅎㅎㅎㅎ
문득 냠냠주부님의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들어왔는데..... 역쉬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네요. 남편분이 넘 귀여운 것 같아요. 냠냠주부님은 더 귀엽구요.^^
아래층에 산다는 안씨는 넘 무게잡는 거 같아서 별로 안좋아해요.
근데 어쩜 글을 그렇게 재미나게 잘 쓰세요? 부러버라~~
냠냠주부님 덕분에 실컷 웃었어요.^^ 모두들 배꼽 빠지지 않게 조심~~
다음 글도 무지 기대할게요.....4. 박혜영
'03.5.29 9:16 PM (61.77.xxx.88)넘 ..넘..재밌어서 이따 남편오면 꼭 이야길해줘야겠어요..
글구 남편분 정말 멋지신데요..5. 꽃게
'03.5.29 9:22 PM (211.168.xxx.249)ㅋㅋㅋㅋㅋㅋㅋ
냠냠주부님 매일 오세요.
너무 재밌고 구여운 부부네요.6. arete
'03.5.29 9:35 PM (61.104.xxx.230)오랫만에 웃어봐요!!!!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7. jasmine
'03.5.29 9:36 PM (211.201.xxx.73)배꼽 잡고 있습니다........
저 마녀 3자매 얘기 벌써 두 팀에게 보여 줬어요. 지송....다 넘어갔답니당...8. orange
'03.5.29 10:00 PM (218.48.xxx.96)넘 재밌어요.... 저두 마녀들의 대화 두 팀에게... ^^
9. 풍경소리
'03.5.29 10:08 PM (219.250.xxx.19)푸하하하
정말 너무 재미있네여^^
저희 아래층엔 최민용이 살고 있답니당..왜 있져? 그 뉴논스톱에 나오는 엽기짠돌맨^^
맨날 허영란이 놀러오고 그래여^^
안재모가 밑에층 산다면..혹시 마포대교부근의 강변삼성아파트사세여?
울오빠가 거기 사는데 가끔 안재모 본다고 해서요^^10. 냠냠
'03.5.29 10:30 PM (219.250.xxx.145)헛, 풍경소리님, 맞아요..ㅋㅋ 저 강변삼성 살아요.
북한산 아래에서 3년간 도 닦다가(시집살이 ㅋㅋ) 두달 전 하산했거든요. 헤헤11. 사랑맘
'03.5.29 11:01 PM (219.249.xxx.250)우헤헤헤 넘 웃겨요옵~~~ 우리 식구들 잘 계시나 해서 들어와 봤더니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저번에 마녀 얘기도 혼자서 히죽거리다 (남보기에) 미친 * 됐다는 거 아닙니까~
저 냠냠님 왕팬이야여. ㅎㅎㅎ12. 벚꽃
'03.5.29 11:07 PM (211.51.xxx.127)냠냠주부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남편에게 그대로 옮길 자신이 없어
방금 프린트를 했습니다.
이게 읽을때는 재미있는데 말로 옮기면 왜 그리 재미없게 되는지..
몇번 시도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보여줘야지~13. 쭈니맘
'03.5.30 12:36 AM (61.40.xxx.185)야심한 밤에 큰아덜(신랑)이랑 작은 아덜 재워놓고,
키득키득 거리다가...참다 못해 미친듯이 웃어재끼는 바람에 울아덜 깼네요...
에궁~~
냠냠주부님 넘 재미있었어요...14. jade1830
'03.5.30 10:52 AM (220.74.xxx.12)82에서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할것 만 같은 예감이~
15. 옥시크린
'03.5.30 11:56 AM (211.231.xxx.177)냠냠주부님 남편분은 좋으시겠어요. 재치와 유머가 넘치시니 언제나 가정에 평화가...
16. 푸우
'03.5.30 12:39 PM (219.241.xxx.241)하하하~~ 진짜 재밌네요..근데요....다음에 혹시라도 안재모 만나면 싸인하나 받아주세용.
저 안재모 팬이거든요..^^*17. 매니아
'03.5.31 7:33 AM (211.229.xxx.161)머리속에 그림이 쫘~악 하고 펼쳐지네요.
컴컴한 밤 배경에 너구리와 아그들 둘...머쓱한 표정에 머리에는 땀 한방울 찌~익 흘러내리는..
마치 만화의 한 장면이 펼쳐지네요......
항상 긍정적으로 재밌게 사시는 모습, 넘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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