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아이들보내고 커피 한잔들고 구석구석 구경만하다 가는 아줌마예요
몇년전에만 82cook만 있었어도 서울에서 함께 어울릴수있었을텐데요
저도 남대문이다 동대문이다 이태원, 백화점 구석까지
싸고 예쁜것 찾아 발품팔기 바빴고 새로운 소스나 조리법에 관심이 많았어요
항상 친구들이 물어보곤했죠
간단하고 재료비 많이 들지않으며 폼나는게(가장 중요)뭐냐고요
제가 이 싸이트를 발견하고 얼마나 공감하고 반가웠는지 이해가 되시죠?
제가 이민 온지 이제 만으로 2년인데
그 유명한 벤쿠버 고사리를 올해 처음 땄어요
시골에서 살아보지않아
고사리가 뭔지도 몰랐는데 그 놈의 고사리가 한번 눈에 익으니
그리도 예쁘고 자꾸 보고싶은지
아직 집에서 바쁘게 지내는 남편이랑 고사리를 따러갔는데
시골출신 남편이 고사리를 가르쳐주고는 자기는 차에 있겠대요
여기 한국사람들이 고사리를 너무 많이 따서 요즘 벌금을 물리니
둘 중 하나는 안전하게 피신해 있어야 한다나요
저 역시 몸 움직이는걸 주인장만큼 싫어하는데
고사리를 보니 몸이 그냥 움직이더라구요
발이 푹푹 빠져도 길이 비탈져도 고사리만 보이면 몸이 자동으로 날라다녀요
차에 있겠다더니 남편도 어느새 나와 바삐 다니구요
둘이서 한 세시간 따니 큰 쓰레기봉투로 하나 가득이더군요
고사리 딸때는 배가 고픈줄도 목이 마른것도 몰랐는데
집에 오는데 얼마나 덥고 피곤한지....
집에 와서 고사리 삶고 야외용 돗자리에 하나씩 반듯하게 줄세워 놓고 잠이 들었죠
다음날부터 비가 계속 오는데 고사리를 차고 안에 두고
아침,저녁으로 뒤집고 잠시라도 비가 멈추면 다시 꺼내고 그러다 비 맞치고
그러기를 3일
아침에 일어나 고사리한테 아침 인사하러갔더니 미끈미끈해요
자세히 보니 하얗게 곰팡이가 있는것도 있고
며칠을 자식 보다 더 정성을 쏟은 고사리가......
피눈물을 흘리며 쓰레기통에 버리고나니 정말 유산한것같았어요
하루종일 얼마나 허망한지
차고에 고사리를 넣어두자고한 남편한테 ......다 아시죠?
그래도 고사리 딸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잘 말려서 다음에 한국갈때 가져가 다 들 나눠야지 생각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그래서 고사리가 하나도 없냐구요?
제가 누굽니까?
며칠 있다 또 갔더니 조금씩 다시 올라온것 조금 따다 지금은 잘 말리고있어요
우리 딸 말처럼 고사리가 동화책에 나오는 콩나무가 아니라
바램처럼 쑥쑥 올라오지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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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요
벤쿠버아줌마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3-05-29 10:17:09
IP : 24.84.xxx.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지원
'03.5.29 11:07 AM (211.191.xxx.124)아..왠지 외국에계시면서 한국그리워 하시는모습이 떠올라 제가 맘이 찡하네요.
고사리 잘말리셔서 맛있게 드세요....^^2. 김혜경
'03.5.29 5:30 PM (211.212.xxx.176)말리실때 쪄서 좀 비벼셔야 해요? 아시죠? 그래야 더 부드럽대요.
캐나다 고사리 아주 맛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고사리 순은 따줘야 자꾸 나온대요, 혹시 그 나라 사람들이 뭐라 하면 한 수 가르쳐주세요.3. khan
'03.5.29 6:14 PM (61.98.xxx.98)데친 나물은 습하고 더운날씨에 행여 쉬어버릴수도 있습니다.
비를맞히면 절대안되구요.
환기가 잘되는곳에 펼쳐서 선풍기바림을 ..........
아주 자~~~알 마른답니다.4. 나혜경
'03.5.29 10:37 PM (220.127.xxx.48)벤쿠버 고사리가 한국 고사리 보다 더 맛있어요.
저도 벌금을 각오 하고 열심히 땄었지요. 그러면 안되는데...
그사람들은 관상용으로 키우죠.
그맛을 잊지못해 현충일날 고사리 따러 갈려구요, 합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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