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을 어떻게 맞이하셨나요?

[어주경]

빨리쿡 식구들이 모두 신정을 세나봐요. 이렇게 아무도 없다니....
제 시댁은 신정을 세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당신, 쉬어라 입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해 전날의 송년 외출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결혼 한 첫 해, 새해 전날 음식 다 해놓고 남편따라 외출하려고 하니까 시어른들께서 여자가 새해 전날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고 엄청 꾸중하셔서, 눈물만 쏙 빼고 남편 혼자 모임에 나갔었습니다.
결혼한 지 13년째, 남편이 처음으로 송년 음악회 표를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저는 새댁 때의 일이 생각나서, 아마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 했었는데, 의외로 시어른들께서 선선히 다녀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역시 결혼한 햇 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나 봅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LG Arts Center에서 하는 제야음악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회도 좋았지만, 좋은 음악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다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김혜경 님과 빨리쿡 식구들도 좋은 환경으로 새해를 맞이하셨기를 바랍니다.

[김혜경]

부럽네요, 음악과 함께 하는 신년맞이...
저희 신정을 쇠는 건 아닌데 동생 가족도 놀러오고 남편 손님도 오고 해서...나름대로는 바빠서 홈피에는 얼씬도 못했네요.
주경님 올해 한햇동안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