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빙자한 투표독려?

[정]

저녁 먹고 설겆이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집전화는 거의 장식용이어서 안받을까 하다가
혹시 해서 받았더니 여론 조사 전화더군요.
대학시절 사회과학 전공이어서 가능한한 여론조사는 해주는 편이라
귀찮지만 물묻은 손 무릅쓰고 전화를 들고 있었습니다.

무상급식 관련 여론조사라며 이것 저것 기초 정보를 묻더니
전면적 무상급식과 단계적 무상급식 중 어느 쪽을 지지하냐며
세 개의 선택지를 제공하더군요.
1. 초등학교 2011년, 중학교 2012년까지 전면적 무상급식
2. 소득하위 50%를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3. 잘 모르겠다

일단 무상급식에 대한 찬, 반이 아닌 것도 의아스러웠지만
이미 2011년이 반 이상 지났는데
초등학교 2011년까지 전면적 무상급식이 말이 안되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전면적, 단계적을 나누는 기준이 일치하지 않아
이게 과연 여론조사인지, 여론조사를 빙자한 투표독려(또는 투표 홍보)인지 구분이 가지 않더군요.

따지고 보면 위의 선택지 1, 2 중 전면적 무상급식은 하나도 없죠.
2번은 소득하위 50%라는 제한 조건이 있어 당연히 전면적 무상급식이 아니고
1번의 경우 연도에 따른 확대계획을 담고 있어 학령별 단계적 무상급식이 되니까요.
그렇다면 단계적 무상급식 사이의 선택지여야 할텐데
2번의 경우 단계적 무상급식이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단계적이 되려면 2012년, 2013년, 2014년의 단계별 계획이 나와야 하거나(예를 들어 2012년 소득하위 50%의 30%, 2013년 소득하위 50%의 60%, 2014년 소득하위 50%의 100% 식으로요)
아니면 소득구분에 따른 단계별 계획이 나와야 하는데(말하자면 2012년 소득하위 20%, 2013년 소득하위 30%, 2014년 소득하위 50% 식으로요)
이도저도 아니고 2014년에 그냥 소득하위 50%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한다면
거기서 단계란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질문에 맞도록 선택지를 구성하지 않아 답을 고를 수 없는 질문을 하면서 답변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출근하다 보니 거리 곳곳이 주민투표 현수막으로 도배되어 있던데
만일 제가 받은 전화가 여론조사를 빙자한 전화홍보라면
이 모든 홍보비용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설마 보수없인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른바 보수가
이번에는 개과천선하여 자기 돈 들여 이 모든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선거 끝나고 나면
서울시 감사도 정말 제대로 해보길 요구하고 싶습니다.

[오시장청문회]

할거라봅니다
지은죄가 많아 청문회 일주일은 해야될듯합니다
그돈 다 세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