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죽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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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죽 좋아하세요?

어릴 적 여름철만 되면 엄마가 시장에서 닭 서너마리 사다가(식구가 많았거든요.)
푹 삶아서 살코기는 소금에 찍어 먹고, 닭육수로는 죽을 쑤어 식구들이 푸짐하게 먹곤 했던
추억이 있는데 그 시절에는 닭죽이 참 싫었어요.
날도 더운데 뜨거운 죽까지 먹어야 한다니...
게다가 기름기 투성이인 압력솥, 접시, 수저 설겆이(설거지가 맞나요~?) 할 생각하면
먹기도 전에 이미 입맛을 잃고는 했지요.

그러던 제가 요즘 닭죽과 사랑에 빠졌어요. ☞☜

중닭 한마리 사다가 껍질, 엉덩이 기름기 모두 제거하고는(생각보다 기름이 엄청 많지요~?)
압력솥에 닭, 대파, 마늘, 소금 넣고 푸욱~ 삶은 후 닭고기는 결대로 찢어놓고
닭육수에다가 불린쌀, 다진 당근, 다진 양파를 넣고 끓이면 여름철 보양식 맛있고 담백한 닭죽이 완성.
채소를 다져 넣어서 그런지 느끼하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여름철 밥때마다 불앞에 서기 싫을 때 닭죽 한솥이면 하루가 편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