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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 버스 노약자석에서...
아침에 마을버슬르 타고 출근하는데
타서 어쩌다보니 노약자석에 앉게되었어요
전 임신 8주차고 임신하면서 어깨가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핸드백 안메고 배낭메고 로퍼신고 캐주얼 복장으로 다니거든요
그래서 더 임산부같이 안보이고 나이든(?) 학생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이가 서른둘이라 서른둘처럼은 보여요 ㅋ)
여튼 버스에 사람이 좀 많아지면서 어떤 여자분이 제 자리 앞에 서시더니 절 자꾸 째려보고 위아래로 훑어보고 핸드백을 이손에 들었다 저손에 들었다 계속 눈치를 주더라구요..
전 핸드폰으로 게임하느라 자세히 못봤는데
한참있다 보니 그분도 임산부이신거 같더라구요 배가 좀 나오시고.. 근데 넉넉한 원피스를 입으셔서 첨엔 잘 몰랐어요.
근데 저희 동네가 과속 방지턱이 많은 동네라
제가 2주전에 같은 마을버스타고 퇴근하다가
과속방지턱에서 버스가 점프해서 의자에서 튀어올라
땅바닥으로 떨어져서 바로 산부인과도 가고 그런지라
마을버스에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앉거든요..
제 앞으로 노약자석이 두자리나 있는데 그자리엔
40대 아주머니들이 앉아서 눈도 깜짝 안할거 같으니
저한테 계속 눈치를 주시더라구요 째려보고 훑어보고
ㅠㅠ 뜬금없이 그분한테 저도 임산부라고 하소연할 수도 없고
그분한테 양보하자니 저도 이 마을버스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서서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정말 임산부 뱃지라도 달고 다녀야 하나..
오늘 아침 내내 속상하네요..
그나저나 전 아직 배가 안나와서 그런가
다른 사람들이 양보해주거나 그런거 그닥 생각안해봤는데
노약자석에 젊은 사람들이 앉아있음 얄밉고 화나고 그러겠네요.. ㅠㅠ
1. ..
'11.8.10 9:33 AM (114.201.xxx.80)너무 속상해마세요,
쓴 글로 봐서 임산부 티가 안 나서 그런 것 같아요.
임산부 아닌 학생 같은데 노약석에 앉아 있어서 아마 그럴 겁니다.
툴툴 털어버리세요.2. ㅇㅇ
'11.8.10 9:34 AM (211.237.xxx.51)애 낳아보고키워본 아줌마로서 말씀드리자면,
배가 나왔을때보다 임신초기가 더 유산위험 많고요.
임신초기에 입덧 심한 사람은 임신초기가 중기 후기보다 훨씬 괴로워요.
그분도 임산부니 째려보고 훑어보고 했겠죠..
에휴... 배를 내밀고 다닐수도 없고 ㅋ
그냥 넘기세요~3. 음
'11.8.10 9:41 AM (121.167.xxx.244)전 그래서 병원수첩을 꺼내들었지요.....산모수첩요 ㅋㅋㅋ 그럼 다들 이해하는 얼굴.
님도 가방 안에 늘 준비해두세요.4. 음님
'11.8.10 9:46 AM (114.201.xxx.80)음님 최고..
맞아요 , 산모수첩 보면 척 하면 다들 이해할 것 같네요.
내몸은 내가 챙기는 수밖에 없지요5. ㅋㅋ
'11.8.10 10:02 AM (210.121.xxx.21)저도 똑같은 일 몇번 당했어요. 그것도 며칠 연속으로 저는 입덧 때문에 죽겠는데 똑같은 정류장에서 똑같은 분이 하고많은 자리 중에 제 앞에 딱 서서 계속 째려보시더라구요. 노약자석도 아니었고 건장한 청년들도 많았고만 힝...
넘 민망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고민했는데
산모수첩이나 초음파사진 꺼내들고 있으라는 조언듣고 초음파사진 챙겨다녀요. ㅋㅋ6. 롤리폴리
'11.8.10 11:10 AM (182.208.xxx.25)아유 애를 가졌더니 몸이 너무 무겁네 하고 혼잣말하듯 다 들리게 말하세요.
전 이런게 생활속의 작은 지혜라고 생각해요. 이름하야 혼잣말 커뮤니케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