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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

끝이 없구나 조회수 : 1,617
작성일 : 2011-08-08 20:21:35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네요.
내가 지금껏 무언가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나 싶은 자괴감도 들고요.
학부 때야말로 자신감 충만, 내가 그럭저럭 많이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석사 때도 고생스럽긴 해도, 논문이 이만하면 그럭저럭이다라고 착각했었고요.
박사 과정 수업 들을 때가 태어나서 공부가 제일로 재밌더라구요.
내 머리가 습자지가 된 느낌으로 신나게 읽고 페이퍼쓰고 토론했던 듯.

그리고 이젠 혼자만의 긴 싸움...,
미궁을 헤매이다가, 간혹 실낯같은 깨달음이 올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집니다.
텍스트에 숨겨진 보물을 찾다가, 내 능력의 한계를 느끼다가
엄청 잘 쓴 아티클 보면서 무릎을 치면서 폭풍 질투를 하다가 (왜 내가 할 말은 다 해놓은거야;;;;)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낑낑거리며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오늘은 퇴근을 일찍할 수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나와서 책 보다가
쓰다 지우다 논문 한 줄 한 줄 반복하다가 푸념하러 82에 와봤어요.
실은 책 검색한다고 검색대에 왔는데, 글쎄 다른 사이트도 열려서 또 82질 ㅎㅎ

인문학 공부하시는 분들, 어떠신가요?
논문을 과연 마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돈 벌면서 임신 준비하면서 하려니 힘들긴 하네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요.
날이 궂어서 그런가.... 머릿 속이 복잡하네요.

용기 좀 주세요 ㅜㅜ
IP : 147.46.xxx.1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rammar
    '11.8.8 8:35 PM (180.224.xxx.14)

    인문학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구여.
    전 대학졸업하는 순간까지 단 한번도 공부에 성실해 본적 없이
    살아온, 공부앞에선 부끄러운 사람이에요.
    그래서 뒤늦게 토익공부 다시 하고 있어요.
    감히 용기를 드리진 못하지만...
    전 쌩떽쥐뻬리의 야간비행이란 책을 가장 좋아해요.
    누가 뭐라던 자신의 일에 묵묵히 홀로 싸우는 분들 보면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 2. 원글이
    '11.8.8 8:50 PM (147.46.xxx.168)

    grammar 님, 저도 그 책 좋아해요. 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 역시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긴 마찬가지예요.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기분이 센치해서 그런지 울컥하네요 ㅠㅠ
    저녁 시간 평안하세요~

  • 3. 오오
    '11.8.8 9:08 PM (121.175.xxx.74)

    두 분 덕분에 야간비행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도 논문 마쳤는데 되돌아보니 공부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세요.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끝나는 날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박사는 논문 쓰고 나서가 진짜 시작이랍니다.
    학문의 길은 정말 힘들어요.....

  • 4. 저도
    '11.8.8 9:20 PM (121.176.xxx.230)

    저는 30대 후반인데, 젤 좋아하는 책이 야간비행이에요. 넘 반갑네요. 모르는 사람도 많던데요..
    저도 논문 써야 하는데 반성하고 있어요.

  • 5. 부럽
    '11.8.8 9:33 PM (121.137.xxx.115)

    인문학 어떤 공부하시나요? 전 직장인데 요즘 참 공부가 하고 싶네요.... 영어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이정도 머리를 가지고 공부를 더 할 욕심을 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대학원을 갈까 미친척 유학에 도전할까 고민인데 학부전공이 국문학이라 전공도 바꿔보고 싶거든요.... 경영이나 심리 쪽에 관심도 생기구요... 이미 박사과정이시라고 하니 참 부럽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6. 인문학박사
    '11.8.8 9:48 PM (183.98.xxx.192)

    저도 그런 불면의 나날을 셀 수 없이 많이 겪었어요. 한 장 쓰고 두장 지우고.. 도대체 끝날까 싶었는데 끝내져요. 제가 아는 인문학 원로 선생님의 말씀 옮길게요. 책이나 아티클 읽으면서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건, 공부가 덜 되었다는 거래요. 다시 차근차근 그 논문들을 읽고 또 읽고, 그래도 미궁이면 다시 읽고 정리하고 생각하면 실마리는 반드시 풀리게 되어 있다고. 논문을 반복해서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 공부라고. 그걸 소홀히 하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이 인문학의 글쓰기라고. 자... 이제 아셨죠? 힘내서 더더더 박차를 가해보셔요.

  • 7. ..
    '11.8.8 11:10 PM (114.205.xxx.254)

    공부는 하면 할수록 해야될게 너무 많고
    공부를 안하는 사람이면 찌라시 신문만 봐도 엄청 많이 아는 것 같고
    할게 없지요,

    시험보고와서 1문제 틀린 얘는 벽을 치며 통곡하고 놰 저걸 못 맞췄지 하면서 식음전폐..
    1문제 맞은얘는 야~ 오늘 시험 끝났다..만세 한다잖아요.시험기간에 일찍 끝나니까 좋아하면서...

    뭔가를 깨우치고 진리에 접근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또 남모르는 통쾌한 희열이랄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분명 있을테구요...

  • 8. 감사..
    '11.8.9 7:09 AM (182.209.xxx.63)

    전 아직 야간비행 안 읽어봤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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