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때는 일반칸에는 거의 안갔어요. 부담될까봐서요.
노약자석쪽에만 항상 서왔는데... 아침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노약자석에는 노인들과 임산부들이 바글바글...
요즘은 노인분들도 일반석쪽에 바로 잘 안가세요. 대부분 노약자석으로 와서 바글바글 서계시죠.
노약자석에서는 대부분 60 넘으신분들 많으니깐요. 자리 양보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안그런분들이 더 많아요.
애엄마가 되고는 일반석쪽으로 가는데
아기띠로 애기 들쳐매고 기저귀가방 들고 다니다보니 지하철 탈때마다 정말 자리양보를 많이 받는거같아요. 임산부때보다 훨씬 더요.
눈에 딱 보이니깐 무거워보이나봐요.
오늘은 임신초기 되어보이시는 여성분께 자리 양보를 받아왔네요. 얼마안간다고 사양했지만 계속 양보해주시더라고요.
앉아있는데 딱 보니깐 임신초기 같았어요. 굽낮은 신발에 생수병하나, 그리고 살짝 나온 배를 부여잡고 가시는 모습이... 저는 곧 내리게 되서 그분이 다시 앉으셨구요.
저는 지금 10킬로 넘는 애 매고 기저귀가방 들고 한시간을 넘게 지하철 타고 외출하지만,
사실 임산부였을때가 더 힘들었어요.
지하철 공기에 비위도 상하고, 매일 출퇴근길 그 많은 사람들한테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지하철 흔들거리면 어디 잡을때라도 있어야하고요. 그리고 지하철 갈아타고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려면 걷는 시간도 많아서 숨차고.. 지하철 흔들리면 많이 휘청...
저도 수월하게 애놓고 임신과정 거쳤는데도 그랬어요.
여기서 나도 임신 여러번 해봤고 다 겪은 과정인데 별로 안힘들다 하시는분들도 계시고 그렇게 힘들면 왜 임신해서 출퇴근하냐... 힘든데 임신은 왜 했냐 그러는 분들 글을 보니 맘이 참 찹찹하더라고요.
자리 대놓고 양보를 강요하고, 욕하고 하는 일부 몰상식한 임산부는 정말 소수일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하철 출퇴근하면서 본 임산부들은 눈치받아가며 노약자석에 앉아가고... 노약자석에 앉아도 노인분들이 뭐라 하면 일어나야하고 그래요. 자리없으면 그냥 만원 지하철에 몸끼여 가고요.
다들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피곤하죠. 하지만 임신부와 노인(장애인은 말할것도 없고)이 신체약자인것만은 분명해요.
뭐 자리양보해주고 안해주고는 각자 개인의 선택이구요.
힘들지도 않는데 요즘 임산부 유세라는 말은 줄어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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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보다 애엄마가 되니 자리양보를 더 많이 받네요
자리양보 조회수 : 418
작성일 : 2011-07-29 19:35:45
IP : 123.254.xxx.2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웃음조각*^^*
'11.7.29 8:05 PM (125.252.xxx.51)제 기억력이 고장인건지.. 저도 임산부때는 고생하고 구박받았던 기억보단 자리 배려 받았던 훈훈한 기억이 더 많아요.
그리고 아이 어릴때 자리양보 받았던 기억이 더 많고요.
많이 받아서 그런가.. 저도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 보면 양보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어르신 오시면 자리 양보해 드리라고 아이에게 알려주기도 하고요^^
누구에게든 조금씩 배려하다보면.. 그 배려라는 것이 돌고 돌더라고요^^2. 토끼네
'11.7.29 9:06 PM (118.217.xxx.75)13키로 우량아 매고 가방들고 ...
보는사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할정도인데
3키로 막달때가 더힘들었어요.
집들이해내라는 시누말에 눈물을 쏙뺐었는데3. ..
'11.7.29 10:57 PM (211.209.xxx.105)전 결혼전에 버스타고 자리에 앉아 가는데
어느순간 사람이 많아지고 제 옆엔 아이를 둘? 셋? 인가..데리고 애엄마가 서 있었죠..
잠깐 졸았는지 아님 딴데보고 정신놓고 있었는지 갑자기 알게 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일어서는게 시선 모을것 같아 못일어났어요..
소심한 성격에 양보하면서 얼굴빨개지는 사람이거든요
양보하려면 큰 용기를 내어야 한다는 ㅠㅠ
그러면서 아픈척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왓는데
두고두고 아직까지도 그게 많은 죄책감을 주네요..
그 애엄마 아이들이랑 행복하게 살고 계시기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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