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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딸은 살림 밑천이라 하면 당연하고 ..
얼마전 티비에서 장모가 사위에게 닭을 해주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장모님은 왜 이런거 안해주시냐고 농담반 진담반을 하던 남편은 장모님이 왠일이냐고 전화했냐고 하더라구요.
저요? 절대 그런 얘기 안 하지요. 딸을 어떻게 여기는지 알고 있는데.. 그런 말 해 봤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딸에게 너무도 무심한 친정이 창피해서...
전 엄마를 만나는 일이 편치가 않아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아서... 그저 엄마를 만나면 불편한 맘을 꾸욱 누르고 있습니다. 그 맘을 꺼낸다면,,, 제가 맘속에 서러웠던 일들을 얘기했을 때 엄마의 반응이 어떨지 예상이 되고 그럼 전 화가 나서 부모 자식간의 인연을 끝내겠다고 말해 버리고 말까봐서... 마음속으로 그래 난 고아다 라고 저를 스스로 다스립니다.
남편에게 챙피해서 이런 일들은 대충 감추고 삽니다. 저희 남편은 저에게 참 잘해주는 사람입니다. 저한테뿐 아니라 저희 친정에도. 엄마가 친구들과 여행간다는 말을 듣고 자기가 숨겨놨던 비상금 백만원을 척 보내더라구요.저한테 의논도 없이.. 엄마는 몰래 양쪽에서 받고 싶으셨나 봅니다. 저희 남편. 월급장이라 백만원이 쉽게 모이는 돈은 아닙니다. 부수적으로 들어오는 작은 돈들을 여기 저기 모아서 꿍치고 있던 돈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 돈을 친정 부모에게 선뜻 쓰는 남편이 고맙기도 했습니다. 제가 여행경비 쓰라고 이미 돈을 보냈는데 저희 엄마는 사위한테 몰래 받고서 저한테 숨기시더라구요. 남편이 말해서 알았습니다. 내가 이미 보냈는데 왜 그랬냐고 하지도 못했습니다. 백만원이 저희 집에서 작지 않은 돈이지만 남편의 맘이 고마워서.
아빠 칠순때 저희 대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갔습니다. 경비의 반 이상을 저희가 냈구요. 근데 그 여행 뒤 설날에 친정에 가니 엄마가 쌩하더라구요. 국내 여행간 것이 불만이었나 봅니다. 전 동생이 결혼해서 새식구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남들처럼 우리가족도 행복하게 가족들과 여행을 하는 로망이 있었나 봅니다. 자라는 동안 저희 집이 그다지 풍족하지 않아서 가족여행을 간 적이 없습니다. 좋은데만 찾아서 맛있는 거 많이 먹구 왔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은 필요없나 봅니다. 저희 남편도 장모님이 서운하신거 같다고. 그러면서 장인 장모님 여행보내드리라구. 중국에 보내드렸습니다. 이중으로 경비가 들었습니다.
참, 그전에 엄마 환갑에는 남편이 금목걸이 열돈짜리를 따로 하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냥 자기가 ... 어른들은 이런거 좋아한다고.. 물론 경비의 반 이상은 저희가 또 냅니다. 저희 형제는 4명인데 사정상 저희가 많이 냅니다.
전 이런 남편한테 저희 친정 얘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근데 그저께는 꾹꾹 누르고 있던 말이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혼한 남동생 전세 걱정을 하다가 제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남동생 결혼을 위해 강남에 전세를 얻어 주려고 강북에 있는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집을 팔지 말고 들어가서 살게 하라고 해도 아들이 원하니까... 이젠 전세값 걱정을 합니다. 그것도 전 듣기 싫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 모든 것을 저 혼자 했습니다. 우리집이 어려우니 그냥 제가 벌어 제가 결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한번도 어떻게 준비가 잘 되가고 있는지 언급이 없는 것이 서운했습니다. 얘기꺼냈다가 얽혀서 돈을 내 줄일이 생길까봐 모른척하고 있었던거지요. 지난 일이라 하더라도 엄마가 너한테는 못 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의 아린 마음이 좀 치유가 될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냥 제 입을 잠궈 놓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저희 결혼할 때 상식 밖의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뒤로 넘어 갈 것 같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많이 치유가 되었고 보상이 되는 일들도 있었고 지금은 시어머니나 저나 서로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중 엄마가 준 예단비를 시어머니께서 하나도 돌려 주지 않으셨어요. 돈에 벌벌거리는 엄마는 저희 시어머니를 무척 미워했더랍니다. 근데 갑자기 그 돈 제가 돌려 받지 못했냐구 물어보는 거예요. 제가 중간에서 가로챈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여태껏 하고 살고 있었나봐요. 그 말에 발끈해서 제가 서운한 맘을 조금 비췄습니다. 남편도 있고 애들도 있고 동생도 와 있고 또 이렇게 음식까지 해가지고 와서 딸하고 싸우고 가면 아닌거 같아서 ... 꾹꾹참고 결혼할 때 신경써주지 않은 거, 엄마가 살면서 힘들었던거를 나한테 풀면서 나를 감정의 쓰레기통처럼 대한 것 두가지만 이야기 했습니다.(사실 시작하려면 너무도 많습니다.)
엄마가 못 해준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네 월급에는 손을 대지 않았느냐. 동생들 학비도 대면서 사는 애들도 있는데.. 자기 아는 누구는 자기를 버리고 간 엄마를 20년만에 찾아가기도 하던데 거기에 비하면 너는 그래도 지금 이만큼 잘살지 않냐고... 엄마가 아빠랑 살기 힘든데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키운 것을 고마워 해야 하지 않느냐고..
그저께부터 지금까지 시간만 나면 그 일이 생각나고 그냥 눈물이 마구 흘러내립니다. 가슴도 답답하구요. 누구에게 속 시원히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구 싶습니다. 막 소리를 지르고 싶습니다. 이러다 제가 어떻게 될 거 같습니다. 친정엄마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것 같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어차피 남편도 들었기에 동생들과 결혼시킬 때 차별해서 서운하다고 하니 남편은 장모님은 변하지 않는다고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이틀째 제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1. 지금부터라도
'11.7.25 6:16 PM (125.180.xxx.163)친정에 그만 지원하세요. 친정엄마가 그렇게 도와주고 싶어 안달인 남동생은 뭐하고 원글님이?
그동안 당한게 저만큼인데 아직도 여행경비등등을 부담하고 싶으세요?
저라면 어림없습니다. 원글님 너무 착한딸 콤플렉스 있는건 아닌지요.
계속 지원하면서 속에 맺힌 응어리는 점점 더 굳어지고 커져만 가네요.
친정엄마께 언젠간 한번 터뜨리셔야 할 것 같아요. 묵은 고름 짜내야 새살 돋고 안아프지요.2. 토닥토닥
'11.7.25 6:20 PM (211.208.xxx.201)정말 착한 따님이시네요.
남편분도 훌륭하시고 원글님도 훌륭하세요.
이제 짐 그만 내려놓으세요.
원글님을 더 사랑하시고 남편분을 챙겨주세요.
저는 제 언니한테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왜
부모님들도 이런분이 계시다는게 이해불가입니다.
사람이 너무 잘해도 당연한거고 있어서 해주는 줄 알고
함부로하더라구요.
저도 이제 지쳐서 짐 내려놓으려구요...
원글님도 좀 편하게 사시길바래요. ^^3. 저도
'11.7.25 6:22 PM (220.86.xxx.184)장녀인데 저희 엄마는 그렇지 않으세요. 원글님이 너무 착한딸인데 엄마가 너무 하셨네요. 저희 신랑은 둘째인데도 시어머님이 바라시는게 많으세요. 무리하면 지쳐요. 할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 짐 내려놓으세요.
4. 별맘
'11.7.25 6:38 PM (222.98.xxx.17)새로운 삶을 사세요 친정에서 좀 떨어지셔서요
저도 원글님처럼 살았어요
어려서도 항상 동생들과 차별받으면서
지금도 유산도 저만 안 주신답니다.
제가 사주가 좋다나????
저 할 도리만 합니다.
그리고 부딪칠 수록 상처 받습니다.
동생들도 날 무시하는 것 같고
나만 따돌림 받는 듯한...
그냥 가족들과 편안히 사세요
남편한테 털어놓시고
즐겁게 사세요5. 콩콩이큰언니
'11.7.25 7:11 PM (222.234.xxx.83)왜 남편에게 말하지 않나요? 글을 읽어보니 좋은 분 같은데..원글님 마음 치유해주 실 분 같은데요.
저도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힘들게 컸는데요...그냥 이제는 마음에 내려놓고 삽니다.
좋은 딸 노릇 하고 싶어서 몸부림 치던 그런 시절도 있지만.....아무리 그래도 부모님은 바뀌시지 않아요...그저 더 원하시기만 할 뿐.
친구들은 저에게 참 정열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사람이라고, 옳바르게 자랐다고 칭찬해줍니다만..
그런 저를 보면서 스스로 장하다...혼자 잘컸다..이러면서 스스로 토닥여주고 있답니다.
가끔 남편앞에서 그런말 하면 울 남편..."응 정말 잘컸어, 대견해" 하고 웃어주구요.
물론 울 어머니는 당신이 잘 키웠다고 절대로 믿고 계시지만요 ㅎㅎㅎ
이제사.....제 나이 41살....정말 이제서야 부모님에게 독립한 기분이 드네요.
털고 일어나세요, 좋은 남편 계시잖아요.
울지 마시구요, 울어봤자 내눈만 붓지 그 분들은 쟤 왜 쑈해? 뭘 잘한게 있다고? 이 말 듣기 딱 좋죠 ㅎㅎㅎ
전 이제 아버지께서 " 아 저 나쁜* " 이라고 하시면 "나 나쁜* 인거 여직 모르셨어요? 알면서 새삼스럽게 그러세요?" 라고 해버립니다.
그냥 내가 할 도리만 하고 삽니다, 그게 저도 편하고요..
이제 툭툭 털고 벗어나세요, 괜찮아요, 여태 잘 했어요, 스스로를 편하게 해주세요.
너무 아파하지 마시구요.6. 에구
'11.7.25 8:12 PM (115.136.xxx.27)일단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 다 같은 자식인데 참 아들이 뭔지 어머니들이 저러시더라구요. 원글님은 참 좋으신 분 같아요.. 착한 아이 컴플렉스도 있는 거 같구요..
근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태도 유지하시면 홧병 생깁니다.
절대절대로 님의 어머니는 안 바뀌세요.. 남은 안 바뀝니다. 내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 끊을 건 끊으시구요. 욕 먹을거 당연히 각오하시구요.
그래도요.. 해주고 욕먹는 것보다.. 안 해주고 욕먹는 것이 더 나아요.
환갑때도 해주고 욕 먹으시니 얼마나 속상하셨어요.. 그죠? 차라리 해주지 마세요.
그리고 혹 불안하시거나 하면.. 그 돈으로 적금을 들어두셨다가. 나중에 어머니가 아프시거나
그러면 한꺼번에 돈을 탁 내시던지 하세요..
자잘한 돈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금방 사라지더라구요.. 어머니를 외면할 수 없다.. 이러면
저런 방식으로 대비를 해두세요..
잊지마세요. 님네 어머니 절대로 안 변하세요.. 원글님이 변하셔야만 합니다.
이러고도 계속 당한다면. 그건 그냥 원글님 탓이예요.
지팔자 지가 만든다는 거 .. 진짜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도 하셨고,, 저런 지원 끊는다고.. 원글님 어머니가 어떻게 되시는 것도 아닌데
이제 정신 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