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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남친어머니를 만났어요.

왜그러셨을까 조회수 : 12,072
작성일 : 2011-07-15 18:32:20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남친이었습죠. 이십년 다 돼 가는...

오늘 우연히 쇼핑몰에 갔다가 어느 할머니께서 누구 아니냐며 절 부르시더라고요.
전 한 눈에 알아뵙지도 못했네요.

그 옛날엔 아주 인물도 뛰어나시고, 사업도 하고 그러셔서 무척 세련되고 교양 넘치는 분이셨는데, 세월 앞엔 장사 없는지 너무 많이 변하셨더라고요.
뭐 저도 엄청나게 변하긴 했습니다만...

겨우 알아 뵙고, 반갑게 인사 드리니, 옆에 서 있던 여성분을 전남친 부인이라 그러시더군요.
적당히 인물도 좋고, 적당히 고급스럽고, 적당히 착해 보였어요.

그런데, 그 어머니께서 며느리에게 저를 전남친 여자친구였다고 바로 말씀해 버리시는 겁니다.

당황한 저 하하 웃으면서, "그냥 친구였어요. 하하" 이러니, 어머니께서 "무슨 니네가 그냥 친구였니..."이러시는 겁니다. -.-;

그래서, 제가 또 크게 하하웃으면서 며느리를 향해 " 아이고, 어머니도...정말 친하게 지내던 그냥 친구였어요."
그 분위기에서 그 며느리 되는 여자분도 그냥 웃으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얼굴이 확 굳어지더군요.

그런데도 그 어머니 다시 한 번 그냥 친구는 뭘...얘도 다 짐작할 거다...이러시는 겁니다.
여전히 예쁘구나...라는 말까지 붙이시면서요. -.-;;;

그 어머니와 예전에 참 잘 지내긴 했거든요.
전남친이 그 전에 잠깐 만난 여자친구가 박색에다 학벌도 안 좋다고  그렇게 싫어하셨더래요.

그런데, 저를 소개시켜 드리니, 이렇게 예쁜 아가씨를 데려오니, 웃음이 절로 난다고 대놓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아, 저 절대로 절세미인도 아니고, 허걱할 학벌도 아닙니다. 이를테면, 어머니 취향에 맞으셨던가 보죠.

매일같이 집에서 만나고, 어머니랑 같이 놀고, 외국이라도 다녀오실라치면 어머니께서 아주 야한 속옷같은 재밌는 선물도 잘 사다 주시고, 저도 종종 선물해 드리고요.

그리고, 남친이랑 서로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헤어졌기 때문에 원수처럼 그만 만나게 된 것도 아니었고요.

아무튼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너무 반가워서 맛있는 차라도 사 드리면서 수다 좀 떨었을 정도로 좋은 기억 많은 어머니시거든요.

굉장히 배려심 많고 교양있는 분이셨는데, 여전히 그 교양 철철 넘치는 음성으로 그런 아햏햏한 상황을 만들어 버리시니, 내가 예전에 알던 그 모습은 허상이었나 싶어지더군요.
IP : 111.118.xxx.178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이쿠
    '11.7.15 6:36 PM (118.44.xxx.19)

    그 며느님 기분 정말 안 좋으셨겠네요? ;;;;;;;;;;;;;;;;;;;;;;;;;;;;
    전 남친 어머니의 기억 속에 참 원글님이 쿵짝? 궁합이 잘 맞는 좋은 며느리감이었나봐요.
    그냥 반가워서 오버하신 거라고 생각하시고 넘기세요;;;;

    (나쁘게 말하면.. 얘가 내 아들이 사귀었던. 나와 절친(?) 같았던 딸같은 며느릿감이었다!
    잘 봐두어라. 넌 이 아이 보다 허접하다. 뭐 이런 생색을 며느리에게 내고 싶으셨을 지도 ㅋ)

  • 2. ...
    '11.7.15 6:37 PM (121.190.xxx.113)

    원글님 엄청 좋은 분이실것 같다능~ㅎㅎ 상황이 재미는있는데 그 며늘님 입장에서는 정말 뜨악이네요.

  • 3. 에효
    '11.7.15 6:37 PM (121.151.xxx.216)

    원글님이 지금 며느리보다 더 낫다고생각하셧나봅니다

  • 4. 지금
    '11.7.15 6:37 PM (218.236.xxx.62)

    며느리가 맘에 않들어 일부러 그렇게 말하신듯 싶네요.
    예의는 아닌듯, 그분 얼굴이 굳어졌다는게 그런거 아닐까요.
    참 대우받기 힘든 시어머니 같네요.

  • 5. ㅇㅇ
    '11.7.15 6:38 PM (211.237.xxx.51)

    노인네가 참 곱게 늙질 못하시는군요;;;
    아휴.. 그 자리에 그 며느리는 얼마나 민망했을까요
    예전에 배려심많고 교양있었던건 원글님이 오해하신것 아닐까요
    오늘 행동에서 보면 절대 절대 아닌듯한데요..
    사람 쉽게 안변하는데... 원글님앞에서만 좀 친절했고 아마 원래 좀 그런 양반이였을듯..

  • 6. 님앞에서
    '11.7.15 6:40 PM (175.120.xxx.162)

    지금의며느리를 깐다면 까는?시츄에이션인거죠?
    아무래두 살다보니 며느리감에 대한 욕심이 안 겪어 본 님에게 ,,홍홍

  • 7. 에효
    '11.7.15 6:41 PM (121.151.xxx.216)

    원글님이 오해하셨다기보다는
    원글님이 얼마나 사귀셧는지 모르지만 그사이에 다 판단하기엔 무리일수잇구요
    원래 곁에서 볼때랑 한다리만 걸쳤을때랑 두쪽다 넣고 그안에 잇을때랑
    다른법이거든요
    그러니 원글님은 한다리 걸쳤을때 봤으니 두쪽다 넣고있는그순간이 헉했던거죠
    그런경우많아요
    그래서 결혼해서 살아봐야안다는소리하는거죠

  • 8. ............
    '11.7.15 6:42 PM (220.78.xxx.23)

    주책 할매네요
    아마 그 현 며느리가 불만이신가 봐요

  • 9. 할망구
    '11.7.15 6:43 PM (211.245.xxx.100)

    며느리 엿먹일려고 부러 아는 척 했구만요.
    그 못된 심보가 바로 보이니 좋은 말이 안나오네요.

  • 10. 우와
    '11.7.15 6:45 PM (118.219.xxx.28)

    주책맞네요. 자기아들 잘나갔었다 이런걸 보여주고 싶은건지..

  • 11. d
    '11.7.15 6:48 PM (121.189.xxx.143)

    지금 며느님 상당히 맘에 안 드나봐요

    어찌 저렇게...ㅉㅉㅉ..........님이 며느리 안된 게 다행이네요.......

  • 12.
    '11.7.15 6:53 PM (180.70.xxx.122)

    그 며느님 오늘 남편 좀 잡겠네요ㅎㅎㅎㅎㅎ
    결국 자기 아들에게 못할짓 만드셨네요

  • 13. 원글이
    '11.7.15 6:58 PM (111.118.xxx.178)

    아고고, 어머니께서 욕을 많이 드시니 괜히 글 올렸단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아까 생각해 보니...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이십년만에 처음 마주쳤다는 것이 좀 신기했네요.
    남친 포함 다른 식구들도요.

    저기 어느 댓글에 절 잘못 보셨는데...ㅎㅎ;...저 만만한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남친에게 어떨 땐 있는대로 골부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깔깔대시면서 잘한다고 응원해 주시곤 했거든요.
    생각해 보니, 어머니도, 저도 참 순수했던 시절이었던 건 아니었는지...이 생각이 드니 눈물이 핑 도네요.

    원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둘의 문제가 아닌 정말 어처구니없는 뜻밖의 이유로 헤어졌기에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서로에게 연연해 하지 않고, 깨끗하게 각자의 길을 갔거든요.

    만약 며느리와 문제가 있으신 거라면 남은 여생도 얼마 안 되실텐데, 알콩달콩 재밌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며느리가 됐어도 별 수 없었을 거였는데 말이지요.

  • 14. .
    '11.7.15 6:59 PM (110.14.xxx.164)

    주책이십니다 지금 며느리가.. 맘에 안드시는건지...

  • 15. ..
    '11.7.15 7:05 PM (14.46.xxx.28)

    그래도 정말 다행이네요...남편이랑 같이 있는데..너 우리 누구랑 사귀었잖아..막 이랬음 어쩔..--;;;

  • 16. ....
    '11.7.15 7:09 PM (122.35.xxx.104)

    나도 막 전 남친 생각이 나면서...비도 오고 얄딱꾸리해지면서...
    원글님의 그 어처구니 없는 뜻밖의 헤어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가 심히 궁금해집니다.

  • 17. ..
    '11.7.15 7:25 PM (180.231.xxx.127)

    쯧쯧.. 그 불똥은 누구한테 튈지 생각도 못하시고.....

  • 18. 원글님의
    '11.7.15 7:58 PM (211.234.xxx.35)

    적당히 어쩌구 적당히 저쩌구도
    전 별로네요 남을 그런 적당히로 풀어버리다니.
    제가 그 며느리도 아니지만 좀 오만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별로 진짜 사랑했던 연인의 느낌도 없는데
    지나간 시절이라 아름답게 느껴지시나요?

  • 19. 헐헐
    '11.7.15 8:28 PM (125.186.xxx.16)

    거꾸로도 생각해 보자면, 그 할머니가 며느님 때문에 상처를 많이 입고 속도 많이 끓였다든지 해서 감정이 매우 좋지 못하던 차에 반갑고 그리운 님을 만나 이때다 하고 앙갚음 하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요즘 막장 시집 못잖게 막장 며느리들도 많은 시대니까 그 며느님이 막장며느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시어머니와 궁합이 참 안맞아 속으로는 서로 원수지간일 수도 있겠죠.
    뭐 그렇더라도 그 순간의 행동만 놓고 보자면 아무 상관없는 원글님까지 곤란하게 만든, 절대 어른스럽지는 못한 행동인 건 맞네요.

  • 20. 저기
    '11.7.15 8:41 PM (1.225.xxx.140)

    원글님 결혼하셨어요?
    15년만에 만난 전여자친구랑 살고싶다고 지금 와이프한테 트집잡고 이혼하자고 하는 지인
    때문에 이런 일도 왠지... 전여자친구도 결혼했는데, 서로 이혼하고 같이 살자네요.
    그남친어머니 보통 쉬운분은 아닐듯... 참 태연하게 며느리 엿먹이네요.

  • 21. 왠지
    '11.7.15 8:47 PM (123.142.xxx.98)

    그 며느리에 빙의되어 우리 어머니가 그러시는것이 막 상상됨.
    사실 결혼하고 남편의 바운더리로 제 삶의 터전이 전부 옮겨진 터라
    남편하고 마트가서 장보다가 후배 만나고, 외식하러 갔다가 아는사람 만나고 늘 하거든요.

    울 어머니도 충분히 그 어머니처럼 하실 분.
    다들 댓글에는 며느리 엿먹인다 말씀이신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시는 걸수도 있어요.

  • 22. .
    '11.7.15 9:00 PM (122.42.xxx.109)

    글쎄요, 전 원글님 별로 성격 좋아보이질 않는데요, 20년도 더 된 전남친의 부인 외모를 묘사하면서 "적당히" 쓰리콤보를 날리시는 분인데요. 게다가 그 자리에서 굳이 애인사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불필요한 배려가 더 기분 나빠요. 그냥 그게 벌써 언제적 얘긴데 그러세요~라면서 자연스레 대꾸하시면 되지. 본인은 겸손모드로 아니다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도 전남친의 전여친 얘기까지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으면서 직접 비교까지 해주시니 참으로 친절하십니다요.

  • 23. 122.42
    '11.7.15 9:03 PM (211.234.xxx.35)

    님. 내말이 그말. 차라리 그 할머니 보다 원글님이 더 짜증남.

  • 24. 평소에
    '11.7.15 9:14 PM (124.195.xxx.67)

    며느님이 아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기회는 이때다 하셨던가 봅니다.

    중년에 이른 며느리가 쇼핑몰에 모시고 갔으면
    그도 고마운 일이련만.

    저희 어머니는 한 아파트에 사시는데
    장설때 모시고만 나가도
    수고했다, 젊은 애가(젊기는요) 노인네 따라다니려면 귀찮을텐데
    를 열번 하시고
    떡도 사주세요

  • 25. 비슷한 경우..
    '11.7.15 9:17 PM (114.200.xxx.81)

    저는 그 어머니가 좀 이해될 거 같아요.
    그 어머니는 아마 원글님하고 남친이 헤어졌을 때
    아마 남친한테 많이 서운해 하셨을 거 같아요.
    본인 입장에선 원글님이 젤로 맘에 맞는 며느리감이었을 것이고,
    아마 지금 부인(며느리) 보기 전에도 남친이 사귀던 여자마다
    원글님과 좀 비교하면서 뜨악해 하셨을 듯한데..

    = 제가 좀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5년 사귄 남친하고 거의 상견례만 안했을 뿐 양쪽에서
    다 결혼할 거라 생각하던 사이었는데 제가 결별을 통보했거든요.

    그런데 저도 남친보다 남친 가족들하고 더 잘 지냈어요.
    헤어졌을 때 누이동생도 전화해서 "언니. 어떻게 된 건지 모르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언니 편이에요, 우리는 오빠가 언니한테 큰 잘못했을 거라 생각해요"하고 말해줘서 진짜 눈물 났다는...

    정말 그것도 고역이더라구요. 남자하고는 이제 정이 없는데 그 가족들은 잃고 싶지 않아서..
    암튼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잊고 지냈는데..

    그 뒤로 전 남친이 1년에 한두번씩 전화오곤 했어요. 한 2년까지는 다시 시작하자고 전화오더니
    그 뒤로는 하소연.. 새로 여친을 사귀고 가족들한테 요즘 이런 사람 사귀고 있다고 말하면
    가족들이 모두 제 이름 거론하면서 걔하고 다시 시작해라 하고 힘들게 한다고...

    실제로.. 저는 헤어진 후 거의 5년만에 전 남친 어머니 전화도 받았어요.
    한번 얼굴 보자 해서 정말 더 거절할 수 없어서 나가서 식사했는데
    진짜로 그 분께서 힘들게 ... 우리 아들이랑 다시 노력해보면 안되겠니..하시더라구요.

    쩝.. 정말 죄송스러운데 어쩔꺼에요. 전 이미 정리된 것을...

  • 26. 원글이
    '11.7.15 9:22 PM (111.118.xxx.3)

    아이고, 제가 욕 먹을 줄 알았습니다.
    이십여년만에 한 전남친 어머니와의 조우가 좀 신기하고도 해서 가볍게 에피소드라고 올린 게 결국은 어머니 흉 본 것처럼 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아까 아이 저녁 준비해 주면서 괜한 글 올렸나, 삭제해야 하려나...했습니다.
    이미 댓글들이 여러개 달려서 제 맘대로 삭제도 못 하게 됐네요.

    제가 말씀 드리고자 했던 건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로 연결되지 않았기에 서로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구나...인연이 딱 거기까지인 것이 다행이었다...이런 부분이 크거든요.
    아래 댓글에도 달았지만, 제가 며느리가 됐었어도 별 수 없는 관계로 전락했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네,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 성격 안 좋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히...라고 표현했던 걸 제가 마치 그 여자분을 무슨 연적처럼 생각해 깎아내린 것처럼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며느리 되신 분 아주아주 평범했습니다.
    제 딴엔 올려 표현해 준 거라면 더 오만하다 하실까요...이궁...
    저또한 평범한 중년의 아짐입니다.
    아줌마 미모가 뛰어나면 얼마나 뛰어나다고 제가 오만을 부리겠나요.

  • 27. 아니 뭐;;
    '11.7.15 9:33 PM (118.44.xxx.19)

    에피소드 올려 주신 건데요 뭘 ㅋ
    원글님이 욕 먹을 꺼까진 없다고 생각해요.
    정 지우고 싶으시다면.. 원글만 지우고 댓글만 남겨 주세요 ㅎㅎㅎㅎㅎ

  • 28. 예전
    '11.7.15 10:06 PM (14.43.xxx.98)

    자꾸 예전 82언급한다 뭐라 하실테지만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읽었는데
    너무 발끈하시는분들이 많네요.
    원래 이 게시판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검색 게시판(저도 오늘 비슷한거 올렸지만),속풀이 이런게 너무 많아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댓글들도 날카로운게 많구요.
    원글님 전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 29. **
    '11.7.15 10:11 PM (111.118.xxx.188)

    제가 보기에도 원글님이 별다른 뜻없이 소소한 해프닝 하나 올려주신것같아요
    살다보면 우연히 알던 사람 마주치기도 하잖아요
    그나저나 저 위에 있는 어느 댓글님 말씀처럼
    남편이나 아니면 시집식구 누구랑 같이 있을 때
    이런 일 있었으면 어쩔 뻔 했나싶네요
    눈치껏 그런 내색 안할 어른이면 자기 며느리랑 같이 있을 때도 조심했을테니까요
    그나저나 어차피 같이 사는 건 본인며느리랑인데
    아무리 예전의 원글님이 마음에 들었다하더라도
    그 어른이 바른 처신을 한것같진 않네요

  • 30. 저두
    '11.7.15 10:14 PM (1.225.xxx.126)

    재미나게 읽었어요.
    옛날 생각도 나면서...글을 읽으며 동영상으로 재생도 시켜보면서....ㅎㅎㅎ
    까칠한 댓글...신경쓰지 마셈.

    원글님 글 솜씨도...수월하게 읽히는 거 보니 솔찬히 괜찮고,
    그만하면 나쁜 맘뽀 아닌거 분명구먼~~~~~~!!!

  • 31. ^^
    '11.7.15 10:36 PM (121.134.xxx.210)

    생각해 보니, 어머니도, 저도 참 순수했던 시절이었던 건 아니었는지...이 생각이 드니 눈물이 핑 도네요.==========================================>왜 제가 이 대목에 눈물이 핑도는건지....

    원글님 참 마음 좋은 분이실것 같아요..
    적당히 까칠?^^하면서 적당히 맘따뜻한 사람일것 같다는...ㅎㅎ
    원글님 글 덕분에 저도 아련한 추억에 살짝쿵 가슴도 시리고, 미소도 지어지고....그렇네요..^^;
    늘 행복하시길 빌어요~^^

  • 32.
    '11.7.15 10:40 PM (175.196.xxx.107)

    다른 건 다 그러려니 했는데
    어떤 분 말씀대로, 굳이 왜 아니다고 극구 부인하셨는지..

    자꾸 아니라고 하니까 그 어머니께서 맞다고 강조하게 되고
    한번만에 끝나면 될 걸 두번세번 계속 반복하게 되지 않았나요?

    그냥, 네 진짜 오래 되긴 했네요 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응수하셨다면
    그쪽 며느리가 표정 굳는 일도 없었을 것 같은데요.

    자꾸 아니라고 님이 부정하시니 더 이상한 관계처럼 느껴지고
    기분이 찝찝해지는 것 아니었었나 싶습니다.

  • 33. 저도
    '11.7.15 10:52 PM (124.48.xxx.211)

    이해가 가요
    오래전에 고모가 하희라가 이뻐 죽겠다고
    며느리 하고 싶다고 ...저런 며느리 보고 싶다고...하셨어요
    진짜 얼굴이 이쁘시냐고 그랬더니 그렇다고...
    우리는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시절은 하희라 결혼전이고 얼굴은 좀 시골스런 마스크라고 여겼는데..
    그얼굴이 이쁘지는 않은데...오히려 결혼하고 한참있다 더 이뻐졌더군요...
    이쁜것도 개취라서 그런거란걸 이제야 알았어요

  • 34. 근데
    '11.7.15 10:55 PM (124.48.xxx.211)

    원글님이 결혼 못하게 된 사연도 미안하지만 많이 궁금해요...
    어떤 이유면 저렇게 좋은 관계에도 헤어질수 있는건지...

    제 친구 경우는 나중에 알고보니 동성동본에 결혼하기에는 많이 가까운 사이더라는...

  • 35. 조곤조곤
    '11.7.15 11:42 PM (211.207.xxx.166)

    근데 이런 글 보면 순발력이나 언어구사력이 약하시고
    조용한 저희 시어머님께 감사하게 되어요.

    악감정 없어보이게 교양있는 목소리로 그냥 흘리듯이
    저런 말씀 하시는 시어머님이, 며느리에겐 제일 버거운 상대 아닐까 싶네요.
    상대방의 의중은 전혀 살필 용의 없고 본인 말씀만 하시는 건 어른이라도 싫어요.
    원글님 그쪽에 혼인 안 하시길 잘 했네요.
    원글님같은 배려깊은 거짓말 가끔 하는 저로선, 원글님 괜찮아보이시네요.

  • 36. 배려를
    '11.7.15 11:47 PM (61.101.xxx.62)

    해도 욕을 먹네요.
    아무리 20년전 얘기라도 남편 전 여친을 마주치고 기분이 룰루 랄라일 사람은 없죠.
    기분이 나쁘지 까지는 않더라도 괜히 이것저것 비교도 하고 예민한 분 같으면 쓸데 없는 상상의 나래도 펴고 아무래도 생각도 복잡해지지 않겠어요.
    그렇게 되지 말라고 같은 여자 입장에서 배려차원에서 여친 아니었다고 일종의 착한 거짓말을 한것 뿐인데. 원글님이 욕먹을 이유는 없죠.

  • 37. ㅎㅎ
    '11.7.15 11:53 PM (183.96.xxx.246)

    원글님 많이 반가우셨고 또 당황하셨나봐요.
    그 광경이 그려져서 웃음이 나네요.
    지난 추억이지만 좋은 관계를 만들고 헤어지면서도 사람들 마음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는
    원글님..참 좋은 분인가 봅니다.

    이런 작은 에피소드에 발끈 발끈하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항상 가시를 세우고 사는 사람들 같아요.
    그럼..어떤 글을 올려야 욕을 드시지 않을까? 진정 궁금해집니다.

  • 38. 오너
    '11.7.16 12:09 AM (211.207.xxx.166)

    원글님이 그냥 친구라고 하신 거 잘하신 거예요.
    단순 월급쟁이 아니라, 본인이 오너로 사업 오랫동안 크게 하신분들의 경우,
    단지 순수하게......... 기뻐서만 저런 멘트 치지 않아요. 그건 살림만 한 할머니들이구요.
    사람 핸들링하는 거, 사람 마음 읽는 거 이런 거 다 식은 죽 먹기예요.
    본인 유리하게, 며느리에게 기선 제압 하는데
    그 디딤돌로 원글님이.... 이용되실 필요 전혀 없지요.

  • 39. 깍쟁이
    '11.7.16 1:39 AM (125.146.xxx.147)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 추억이 있는 원글님이 부럽기까지 했답니다. 글솜씨도 좋으시고 마치 제가 그 자리에서 세 분의 만남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아무튼 기억에 남을 해프닝이네요.

  • 40. re
    '11.7.16 3:03 AM (68.42.xxx.123)

    저는 그 어머니가 이해가 가요. 20년이나 지난 일이고 절대 현재 며느리에게 위협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전여친이라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뭐 한 10년 전 일이거나 현재 며느리가 좀 떨어지는 면이 있다면 오히려 말 조심을 하고 그냥 건너건너 아는 사이라 했겠지만요. 물론 심성이 못된 분이면 일부러 며느리 자격지심 느끼라고 전여친을 강조할 수 있지만 원글님이 기억하시는 그 점잖으신 분이 맞다면 오히려 전혀 현재 며느리를 불편하게 만들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공고한 부인 남편 시어머니 관계 등) 편하게 얘기했을 거에요.

    문제는 글쓴분이 자꾸 부정을 해서 그 20여년전 남친 어머니가 자꾸 한말 또 하고 또 하게 한데 있는 거 같아요. 글쓴분이 배려를 담은 마음으로 그런 건 알겠는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 + 글쓴분의 오지랖 넓은 착각으로까지 이어진 거 같아요. 제가 그 며느리였어도 계속 부정을 하는 거 보면 기분이 나빠졌을 거 같아요. 원글에도 처음엔 괜찮았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며느리 표정이 확 굳어졌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원글님이 자꾸 한말 또 하게 한 거 가지고 얼굴 굳어진걸 가지고 시어머니-며느리 관계에 며느리가 많이 떨어지나보다 식의 오지랖성 추측까지 나오니 제가 저 며느리라면 이런 글 봤다면 무지 황당하겠어요. 왜 자기가 원인제공하고 애꿎은 나를 부족한 며느리 만드는지...

  • 41. .
    '11.7.16 4:24 AM (110.8.xxx.56)

    맘에 쏙들었던 원글님과 인연닿지 않았던게 넘 아쉬워서 그러신듯한데..
    한쪽에 신경쓰다보니 옆의 며느님은 안중에 없었고..
    전화통화에 열중하다보면 옆에서 누가 뭐라해도 못듣듯이..뭐 그러거 아니것어요..

  • 42. 저도
    '11.7.16 5:27 AM (98.233.xxx.193)

    .님과 동감이예요. 그 할머니 원글님이 너무너무 맘에 드셨었나봐요.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아들이 원글님과 맺어지지 않은걸 많이 안타까워하시는것 같네요.
    20년만에 알아본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 만큼 그 할머니 머릿속엔 원글님이 강하게 남아 있는거죠.
    인연이라면 한번 더 만날기회가 있겠죠.. 글 잼있었네요~~~

  • 43. ^^
    '11.7.16 7:32 AM (211.109.xxx.244)

    전 원글님 참 괜찮으신 여자분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전 남친의 부인 입장을 고려해 극구 자신의 상황을
    아무렇지않은듯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이 그려져서....
    마음씨가 참 순수하고 이뻐보여요. ^^

  • 44. ...
    '11.7.16 8:55 AM (119.65.xxx.27)

    원글님보고 이상하다고 비난하시는 분들 속이 꼬인분들 일듯. 에피소드 재밌어요. 원글님 괜찮은분 같아요. 아마도 그 할머니 원글님이 아까우셔서 계속 그랬을 거 같아요.

  • 45. 흠...
    '11.7.16 9:08 AM (14.39.xxx.129)

    그 할머니가 왜그러셨는지는 모르지만

    원글님과의 과거가 정말 행복했고

    그렇게 쿨하게 며느리에게 이야기 할수 있는 좋은 분이라면

    그냥 그 자리에선

    젊었을때 한때 알았던 사이라며 둘러대고

    전화번호 정도 받고 나중에 통화나 잠깐 하면 될것을....

  • 46. 흠...
    '11.7.16 9:10 AM (14.39.xxx.129)

    원글님... 그 할머니... 두분다 서글서글하고 좋은 이미지인

    쿨해보이는 여성일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줄수있다는 상황을 아신다면...

    그 할머니도 그러면 안되고

    원글님도 이런대 글 쓰면서 희열을 느끼시면 안될것 같네요^^;;;

  • 47. 다른생각
    '11.7.16 9:10 AM (211.110.xxx.41)

    댓글 중 그 며느리가 82회원 아니길 이라고 하는데
    전 오히려 82회원 이어서 여기서 글 보심이 더 좋을듯해요.
    속으로 부글? 거리는 것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정리 될듯 해요.
    시어머니 비추입니다.

  • 48. ^^
    '11.7.16 9:19 AM (121.160.xxx.8)

    원글님과 상관없이, 많이 못배우신 제 엄마도 전 남친의 어머니처럼 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 어머니가 한 말씀은 며느리분에게 실례인거죠, 확실히.
    그냥 친한 친구였다해도 알아서(?) 지금 며느리 되시는 분이 판단할 것을 굳이 왜 그렇게 주책없음을 가장하셔서....짜증이 확 납니다.
    쿨한것도 아니고 배려심이 없으신것 같이 느껴집니다.

  • 49. ...
    '11.7.16 10:24 AM (118.221.xxx.209)

    ㅎㅎ 그냥 재미있는 글이네요...그 며느님은 좀 기분 별로이긴 하셨을 듯....^^

  • 50. 저도
    '11.7.16 11:27 AM (114.206.xxx.18)

    그냥 재밌는 글이었네요... 글쓴님의 입장에선 그냥 에피소드 아닌가요?
    82에 글올리면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 댓글이 달리는건 어쩔수 없는것같으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51. 원글님
    '11.7.16 11:41 AM (211.246.xxx.9)

    딴 얘기지만,전 원글님의 글을 보고 왠지 친구하고 싶어지네요.
    솔직하시고,,이성적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52. 타미걸
    '11.7.16 11:48 AM (221.138.xxx.26)

    하하 재미ㅆ게 잘 읽었습니다 참 세상은 넓고도 좁네요~~^^어렸을때지만 어른이 그리 이뻐하신걸 보니 원글님 참 싹싹하셨나 봅니다 그 며느리는 좀 안되었지만요

  • 53. 욕하는사람뭡니까
    '11.7.16 12:53 PM (118.218.xxx.232)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이런 신기한(?) 일을 공유하고자 글을 올리신건데
    상대측 며느아줌마에게 빙의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원글님이 악의적으로 그 며느아줌마에게 대한것도 없는데..
    심한 리플들 좀 지워지면 원글이 안 지워지겠어요..
    >>>오만하다, 원글님 성격이 안좋아보인다는 둥.. 얼굴도 모르는 분 인신공격들을 하십니까?
    키보드 워리어 멀리있지 않네요.
    원글님이 글펑하시구 싶으시면 해도 욕 안합니다.. 그런데 그런 리플보시구.. 전혀 주눅들지 마셔요.
    특이한 에피소드를 웃자고 올렸는데.. 좀 깜짝놀랄일 있었다 인터넷에 수다좀 떨자는데..
    그 상대방 며느님 빙의는 이해해도, 원글님 비판은 정말 아니네요.
    비방 리플들 지워주시길... 양심이 허락치 않으시면.. 양심이 정상이 아니심.
    왜 함부로 남욕하나요. 보기 찌푸려집니다. 심히.

  • 54. 글구
    '11.7.16 12:57 PM (118.218.xxx.232)

    애인였다는거 부정하는것도 당연 있을법한일인데,
    잘했다 못했다 심판해주는것도 .. 원글님이 요청한 일 아니잖습니까?
    그냥 상황이 민망하니까 말이 저절로 아니에요~라고 나오기도 편하구요.
    거기서 떡하니 네 맞습니다. 전에 여친였어요. 하기도 껄끄럽지요. 다 지나간 얘기잖아요.
    갠적으로는
    갠적으로는
    여자친구였다고 인정안해서 잘못하신거 전혀 없다는 겁니다.
    지금 남편도 계신거죠?, 뭘 전에 딴 남자 여친이라고 인정하는게 뭐가 좋아요.
    그 할머니가 연세가 드셔서 그러신가 브레이크가 안걸리시는게 에러인거죠

  • 55. ???
    '11.7.16 1:29 PM (66.56.xxx.103)

    원글님이 먼저 가서 그 어르신께 아는 체를 한 것도 아니고,
    원글님이 먼저 나서서 "제가 님 남편의 전 여자친구였어요" 라고 뜬금없는 고해성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어르신이 아는 체 하셔서 인사드린 것 뿐이고,
    그저 현재 그 와이프분께 누가 될까봐 어르신의 말씀에도 사귄 사이 아니라고 손사래 친 것 뿐인데,
    이게 왜 원글님이 욕먹어야 하는거죠?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잘..현재 와이프 분의 외모를 적당히 예쁘다고 표현해서인가요?(그 부분은 지금 원문에선 지워진 것 같군요)
    이 글 속에서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주인공은 원글님, 와이프분, 어르신 셋 중 어르신 뿐인데.

  • 56. 그냥 에피소드??
    '11.7.16 3:59 PM (116.36.xxx.29)

    물론, 그 상대 며느리가 이글을 볼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고 하지만,.
    은근히 원글님은 그 며느리와 비교해서 본인의 우월함을 아닌듯 내놓으신게
    간간히 원글님 비난 하는 사람들의 이유가 될수 있지요.
    며느리 빙의 절대아니구요.
    그럴수도 있다고 하지만, 자랑이면 그냥 하면 될껄 돌려 자랑하는거 싫어 하는 사람들(나처럼 유난히 그런거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에게는 쫌 재수없을수 있거든요.
    중간중간 대목에 그 주책할머니 입으로 듣는 얘긴 전부 본인 칭찬 일색.
    물론, 님이 내가 잘났다~라고 한게 아니라 그 주책할매가 그러긴 했지만.
    어쨌거나, 님은 그런 칭찬을 마치 칭찬 아닌듯 에피소드다~이러는데.
    만약에 길거리서 원글님을 아주 기분나쁘게 한 주책할매를 만나서 글올렸을때
    그냥, 에피소드아니잖아요, 그 할매 마구 욕해주잖아요.
    다른 시선으로 봐서 그며늘 빙의는 아니지만, 그며늘 시선에서는 님이 참으로 얄미웠을꺼라는.
    어찌보면, 그순간 존재자체로 얄미웠을수도 있는데, 아닌듯 자랑하는 이글이 그냥, 그렇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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