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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했던 무서운...

. 조회수 : 882
작성일 : 2011-07-15 15:37:22
뭐 앞전에도 무서움을 빙자한
반전의 코믹물이긴 했으나
비도 오다 그쳤다하고 이제 슬슬 그쳐갈 듯 싶으니
무서운 얘긴 아니고
쫌 퐝당한 얘기 하나 하려고요.ㅋㅋㅋㅋ


엄마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묘지까지 가고
엄마의 섭섭함이 만든 젓가락의 그림으로 허무함을 느끼고
참으로 엄마는 무서운 분이 틀림 없습니다.ㅎㅎ


그런 엄마에게 핸드폰이 생기고서는
엄마랑 핸드폰으로 통화하다 보면 별 별 일이 생기곤 했죠.
열심히 안부 전화로 이야기 하다 갑자기 이웃집 아줌마랑
수다를 떠시는 바람에 실시간 토크 상황을 듣고 있어야 하는 일도 있고


안부 전화 걸었더니
일일드라마 하는 시간이라고 드라마 봐야 한다고 뚝 끊으셔서
30분 대기했다가 다시 걸었던 적도 있구요.
네...그날 전 드라마에 밀려 버림 받았습니다.
역시 엄마들의 낙은  드라마!!!



그러던 어느 날은
또 지금처럼 여름 저녁 무렵에
뭐하시나 싶어 전화를 했더니
왁자지껄 하고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엄마가 한껏 들뜬 분위기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엄마~ 뭐하셔?
어~이~  딸이냐?   엄마는 아줌마들이랑 어디 갔다가 집에 가는 중이다~
통화 속 너머로 아줌마들의 시끌 시끌한 소리..
뭐라 더 말을 하려고 하는데 엄마는 뭐가 그리 바쁘신지 ..
딸아~ 엄마가 맥주 두잔 마셨더니 속이 울렁거려 죽겠다~~하시는데
목소리는 무쟈게 들뜬 목소리.
나중에 통화하자~ 하시는데  핸드폰은 제대로 끄지 않으셔서
잠깐 또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이 귀에 들리는데






탈탈탈탈.......경운기 소리에
아줌마들 시끌 시끌  단체로 노래 하시고
엄마는 또 혼자서 신나게  한 곡 뽑으시는 거 같더라는.


알고보니
어느집 품앗이로 다들 일하시고  시원한 맥주 입가심으로 드신 거 같은데
평소 술은 안드시는 친정엄마는 겨우 드셔야 소주 한잔, 맥주 한잔..그것도
1년에 한번 드실까 말까.
그런 분이 날도 덥고 다들 일 끝내면서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를
두 잔 드시고는


몽글몽글 올라오는 기분이 한껏 업되셔서
경운기 타고 집에 돌아가시는데  거기서 노래자랑이 벌어진 것이었음.



술은 정말 무서운 거에요.




엄마가 가끔 엉뚱하실 때가 있는데
올 초엔 광양에 매화꽃 보러 일부러 시간내서 엄마 모시고 간 적이 있었어요.
엄마 생신겸 해서 나들이 다녀왔지만 고생만 많이 했어요
워낙 밀리고 사람들 많아서요.
그냥 축제 장소 말고 그외 길거리에서 매화꽃 앞에서 사진 찍고
그러다 왔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 정리하다 보니
엄마 얼굴은 반만 찍힌 사진에선 엄마 표정이 완젼 개구장이 처럼 나오고
어떤 사진엔 손에 뭔가를 꼭 잡고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바닥에 떨어져있던 긴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 찍으셨더라는....
남자애들 칼싸움 한답시고 나뭇가지 긴 거 들고 이리저리 장난치고
다니는 것 마냥  그렇게 나뭇가지를 들고 다니시더니..
사진까지 찍혀  나오고


사진 다 찍고 차에 탈땐
나뭇가지 휙~  버리시더니......


근데 도대체 나뭇가지는 왜 주워서 들고 찍으신건지.ㅋㅋㅋㅋㅋ
다행히 매화꽃 위주로 찍혔지만요.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1.7.15 3:44 PM (122.36.xxx.13)

    어머니 성격이 유쾌하신 편인가봐요^^

  • 2. 에이~
    '11.7.15 4:29 PM (110.15.xxx.28)

    무서운야그 아니여라~~~~
    간담 서늘한 아주 무서운 야그 듣고 잡은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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